국가별 저승사자

저승사자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간다는 사신으로, 보통 저승 세계의 주인인 염라대왕이나 하데스 같은 신들의 명령을 받고 일을 하는 심부름꾼으로 묘사된다.

대한민국 - 강림도령

보통 한국의 저승사자라고 하면, 하얀 피부를 지니고, 검은 도복을 입고, 갓을 쓴 조선 시대의 양반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사실 그건 전설의 고향에서 창작된 모습이며, 원래 근대화 이전의 한국 저승사자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다니는 장군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저승사자는 강림도령이 대표적이며, 강림은 원래 인간이었지만, 사또의 명령을 받고 염라대왕을 잡으려다 어찌저찌해서 염라대왕에게 인정 받게 되어 저승사자가 되고, 강림의 육체는 사또가 갖고 영혼은 염라대왕이 갖게 되었다는데, 당연히 사또가 가진 강림의 영혼 없는 육체는 그대로 시체가 된다. 강림도령은 저승사자가 되기 이전에도 염라대왕의 부하를 맨주먹으로 쓰러뜨리는 등 보통의 인간을 초월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중국 - 흑백무상

중국의 저승사자로, 검은 옷을 입은 쪽이 흑무상(黑無常), 하얀 옷을 입은 쪽이 백무상(白無常)이다. 흑무상은 악한 망자들의 혼을, 백무상은 선한 망자들의 혼을 데려간다는데, 이들이 저승사자가 된 것은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지내던 사필안과 범무구가 함께 남대교를 지날때, 비가 올 것처럼 먹구름이 생기는 것을 보곤, 사필안이 범무구에게 집에서 우산을 가져올테니, 기다리라고 말하고 집에 간 사이, 강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범무구가 물에 빠져 죽게 되고, 이에 절망한 사필안은 다리 기둥에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래서 사필안(백무상)은 혀가 길게 늘어진 모습을 한 것이다. 둘의 우정에 감동한 염라대왕은 둘을 흑백무상으로 임명했다고 한다.

일본 - 이자나미

일본 신화의 창조신 중 하나이자, 죽음의 신이며, 오빠인 이자나기와 결혼하여 일본을 만들었다. 오빠인 이자나기와의 사이에서 수많은 신들을 낳다, 불의 신 카구츠치를 낳고 화상을 입어 죽었는데, 이자나기는 이자나미를 되살리기 위해 저승으로 가지만, 정작 이자나미는 저승의 음식을 먹어 돌아갈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이자나미는 다른 신들과 의논해볼 테니 그 때까지 자기 모습을 보지 말라고 했는데, 이자나기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다 썪어있는 이자나미의 모습을 봐버리곤 황급히 도망쳤으며, 그것 때문에 화가 난 이자나미는 이자나기를 쫓았지만, 이자나기가 막아놓은 거대한 바위 때문에 이별하게 되고, 결국 이자나미는 하루에 1천 명을 죽여 화풀이를 하겠다고 말하면서 죽음의 여신이 된다. 참고로 원래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저승사자라고 할만한 신의 심부름꾼이 없다.

인도 - 야마두타

야마는 인도 신화의 죽음의 신이며, 야마두타는 야마의 명령을 받고, 죽은 자의 영혼을 가지러 오는 야마의 대리인이다. 그들은 밧줄로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분리한다고 하며, 야마두타의 이야기는 힌두교 경전 '스리마드 바가바탐'에 나오는데, 죽음을 앞둔 인간 아자밀라가 야마두타의 모습을 보고, 기형적인 신체와 긴 송곳니, 새까만 피부, 불처럼 타오르는 눈을 가졌었다고 한다.

이집트 - 아누비스

자칼의 머리를 가진 이집트 신화의 죽음의 신.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인데, 망자에게 오시리스의 심판을 통과시키기 위해, 양팔 저울에 망자의 심장과 여신 마트를 상징하는 진리의 깃털을 올려 무게를 측정하고, 심장이 깃털보다 가벼우면 죄가 없다는 뜻으로 간주되어 무사히 저승으로 보내주지만, 반대로 망자의 심장이 깃털보다 무겁다면 망자가 생전에 죄를 많이 지었다고 판단하여 암무트라는 괴물에게 심장을 먹히게 하고 지옥으로 떨어트린다.

유럽 - 그림 리퍼

서양의 저승사자이자, 사신. 일반적으로 사신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며, 커다란 낫을 들고, 검은 로브를 입고 있는, 해골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동양의 저승사자와 다른 점은 저승사자는 이미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하는데 비해, 그림 리퍼는 살아있는 사람의 영혼도 가져간다듯 하다. 낫을 들고 있는 이유는 과거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을때, 마치 수확철에 밑밭을 낫으로 베어, 거두는 것 같다는 것을 착안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신은 인간이라는 곡식을 심고, 그림 리퍼는 인간의 영혼을 수확하는 농부인 셈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 타나토스, 모르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죽음 그 자체를 나타내는 신이며, 저승의 신 하데스의 명령을 받아, 인간의 영혼을 수확한다고 한다. 다만 한번 알케스티스의 영혼을 거두려다, 손님으로 와있었던 헤라클레스에게 얻어 터지고 쫓겨났는데, 그 이후 헤라클레스는 죽음의 규칙을 어긴 죄로 매우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또한 인간 시시포스에게 속아 자신의 사슬에 걸려 붙잡힌 적도 있는데, 타나토스가 잡힌 것 때문에, 죽음이란 개념이 사라지면서 인간 세상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게 되자, 결국 아레스가 타나토스를 구출함으로써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북유럽 - 발키리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로, 오딘의 궁 발할라에서 오딘을 받드는 아름다운 외모의 여전사들이다. 살해당할 자를 선택하는 자로, 전쟁터에서 죽을 이와 살아남을 자를 선택하는데, 죽음을 선택받은 이들 중 반은 여신 프레이야의 폴크방으로 가고, 나머지 반은 발키리의 안내를 받아 최고신 오딘의 발할라로 간다. 발할라로 간 죽은 전사들은 '에인헤랴르'라는 전사가 되는데, 이건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를 준비하기 위해 전사로 만드는 것이며, 매혹적인 겉모습과 달리, 매우 잔인하여 전쟁에서 전사들의 머리 위에 핏물을 뿌리는 사이코 성향을 지녔다.

아일랜드 - 듀라한

아일랜드 신화와 켈트 신화에서 묘사 되는 말을 타고 다니는 머리가 없는 언데드인데, 요정이나 저승사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멕시코 - 산타 무에르테

죽음의 의인화인 죽음의 성녀는 치유신이며 또한 수호신이고 사후 내세로의 안전한 여행을 담보한다고 숭배된다. 죽음의 성녀 신앙은 아즈텍 제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멕시코 특유의 명부에 대한 신앙에 천주교의 성모·성녀 공경 풍습이 접목된 혼합주의에 의해 구체화되었고 2000년대 이후 살인이나 밀수와 같은 범죄가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성격까지 혼합되면서 죽음의 성녀 신앙은 영향력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 지미 카터

미국의 39대 대통령으로, 독재자 킬러라 불리는 명성이 높았던 사신이다. 그가 사신이라 불리는 이유는 그와 만난 독재자들이 대부분 얼마 안가서 죽었다는 공통점 때문인데, 오마르 토리호스부터 시작해서, 안와르 사다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박정희, 김일성, 우고 차베스, 호스니 무바라크, 피델 카스트로 등의 독재자들이 그와 만나고 몇일에서 몇년 뒤에 사망했다. 또한 북한의 김정일은 오로지 만나고 싶다는 집착만으로 죽게 만들었으며, 그래서 김정은은 절대 그를 만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지미 카터의 살상력은 어디까지나 우연의 일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있는 밈이긴 하다. 아쉽게도 2024년 12월 29일에 향년 100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더 이상 독재자들을 참교육할 수 없게 되었다.

[익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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