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장기 거주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야ㅋㅋㅋ
국가는 독일... 물론 워홀로 6개월-1년 정도는 추천. 내가 내 힘으로 어떤 일이든(한식당이든 현지 잡이든) 외국에서 해보고, 각종 월세와 공과금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값지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음. 외국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 좋았음. 알바해서 번 돈으로 잊지 못할 추억도 여행다니며 쌓았고 좋았음. (독일 유일한 장점은 유럽 여행 정도?)
초반 정착은 힘들었는데 알바하면서(금융 치료해서...ㅋㅋㅋ) 괜찮아졌음. 그나마 여기의 장점은 '한국인의 시선'을 안 느껴도 된 다는 거. 외국에선 남 눈치 안 본다, 살고 싶은 대로 산다 하는데... 그건 내가 아는 한국 사람들과 그 시선이 여기 없어서 가능한 얘기 같음. 여기도 사람 사는 데라 이것저것 은근 따지고, 실업계보단 인문계, 직업교육보단 대학 가고 싶어 함. 그럼에도 겉으로는 카페 알바만 해도 직장으로 인정해주고, 그 학위 가지고 왜 이거하냐 이런 얘기는 겉으로 안 들을 수 있음... 나이 들어서 대학원 새로 시작해도 다들 응원하는 분위기고.
이 아름다운 추억 가지고 워홀 이후 나는 한국에 갔다면 진짜 행복했을 것 같음... 근데 대학원 어렵게 입시해서 붙어서 일단 다녀보자! 하고 다니는데 진짜 힘들고 독일 단점만 크게 느끼는 중이야. 너무 많아서 리스트업해서 설명해야 할 정도.
금융: 2026년 현재, 아직도 실시간 송금 및 수취가 안 됨. 돈을 메이저 금융사 써서 송금하잖아? 주말끼면 돈이 안 감. 이틀 뒤 월요일 영업 시간에 보내줌. 평일은 그나마 바로바로 입금되는 것 같은데 이거 원래 작년까지도 유료서비스였음. 유럽 연합에서 강제해서 작년 말인가부터 온라인 뱅킹 당일입금 의무화됐음. 옆나라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다 핀테크 잘 되는데 독일만 이러는 듯. 그리고 계좌 유지비 받아먹음. 메이저 금융사 슈파카세, 코메르츠 달에 5-9유로 떼감. 보안이 좋냐? 최근에 코메르츠 온라인 대규모 해킹됐고, 슈파카세는 트럭으로 금고 털림. CCTV 설치 안 돼서 범인도 못 잡았다고 들음.
의료: 학생이면 달마다 146유로씩 공공보험비 내야됨. 안 내면 벌금 더해서 빛의 속도로 추징함. 졸업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200-400유로 떼감. 물론 큰 병 걸리거나 응급실 가도 전액 커버해준단 장점이 있음. 근데 1차 의료 접근성이 떨어짐. 기본 예약만 3-4달 대기, 공보험 새 환자는 병원에서 가급적 안 받으려고 함. 사보험은 대환영해줌.
교육: 대학원 기준인데, 내 전공은 면접+포트폴리오 비중이 많아서 입시도 거의 학사만큼 스트레스 받아서 입학함. 독일 공교육이 무료라고 알려져있는데 완전 무료는 아님. 주마다 다르지만 200-400유로 등록금 받음. 한국에 비해 저렴+이걸로 교통티켓도 쓸 수 있는 건 좋지만... 일부 주는 유럽 연합 국적 아니면 2000-3000유로 등록금 받음. 여기서 대학원 다녀 본 결과 비인격적이고 학생 모독하는 교수 있음... 내가 지금 당하는 중이라 너무 스트레스 받음.
교통: 최악임. 허구한날 도로는 공사 중. 독일 기차 작년 기준 정시성 60퍼센트임. 기차 3대 중 한 대는 지연되거나 취소. 이것도 독일 기차 측에서 의도적으로 기차 많이 취소시켜서 그건 지연통계에 안 잡히게 한 수치라 실제로는 더 낮을 것 같음. 30분 정도 지연되는 거면 양호한 정도. 심하면 2-4시간 지연 아니면 아예 안 뜨는 경우 많음. 일반 대중교통도 버스나 지하철 지연 너무 잦고, 운행하다가 멈추거나 노선 아예 통으로 비우고 운행 안 할때도 많음.
물가: 장보는 물가도 이제 많이 오름. 그외 화장품, 공산품 이런 물품은 한국의 1.5배-2배 비쌈. 일반 파일이나 공책 같은 게 하나에 4-6천원함. 한국에서 천 원에 팔아도 안 팔릴 퀄리티인데... 외식은 한 번 하면 인당 20-30유로, 팁 눈치 은근 많이 줌. (보통 맛 없음, 한국보다 양 적음. 한 70퍼센트 정도? 음료 안 시켜도 눈치 줌)
행정: 뭐 하나 일처리하려면 무조건 예약해야 함. 근데 전산화 시스템이 엉망이라 신청하고 언제 답장 받을지 모름. 9개월만에 비자 받았단 얘기도 들어봄. 모든 걸 아직도 우편으로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함.
주거: 대도시 기준 이제 쉐어하우스 방 하나도 600-700유로, 뮌헨은 800유로 넘음.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2-3명 이랑 같이 지내는데 월세만 달에 120만원씩 나감. 주거 환경이 좋냐? 아님. 독일 집 중에 컨디션 좋다 하면 가구 하나도 없는 집 많음. 심지어 주방도 없어서 설치해야되고 나갈 때 다시 철거해야되는 경우도 있음. 환경 환경 거리는데 주거만큼은 환경을 가장 무시함. 난방도 라디에이터 써서 틀어도 별로 안 따뜻해지는데 많이 틀면 나흐짤룽이라고 추가요금 납부해야됨. 이게 그 달에 내면 모르겠는데, 일년치를 정산해서 그 다음에 알려줌. 그래서 랜덤임. 다음해에 난방비 폭탄으로 1000유로를 맞을 수도 있음. 이런데도 주택이 너무 부족해서 구하려는 경쟁 치열함.
이렇게 싫으면 떠나면 되지 않냐? 왜 있냐 이렇게 물을 수도 있음. 나도 이쯤 되니 리턴할까 고민 중임. 아직 여기 대학원 1학기고 학생용 일자리도 간신히 찾아 겨우 적응해나가는 중이라 쉽게 리턴은 아직 못 하겠어. 대학원 와서 꼭 다뤄보고 싶은 연구 주제랑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거는 하고 이왕 온 거 졸업은 하고 싶음. 나 여기서 세금도 열심히 내고, 학교도 안 빠지고 열심히 다님. 하라는 거, 여기서 외국인으로 살며 부여되는 의무 다 이행하면서 사는 중. 그럼에도 독일에서의 삶이 이렇게 황폐(?)하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써 봄... 반박시 네 말 다 맞음ㅋㅋㅋㅋㅋ 오늘 너무 털려서 거냥 좀 써봤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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