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인정할만큼 난 엄마한테 꽤 헌신했고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았어 돈도 시간도 전혀 아깝지 않았고
밖에 나가는거 안 좋아하는데 주말은 늘 엄마 곁에 있었어
내 시간은 전혀 없었다고 정말 말할 수 있어
주변에서 옷 잘입고 다닌다고 예쁘단 말 질리게 들어도
엄마는 자기랑 다닐 때 왜 안 꾸미고 다니느냐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 해서 일곱시부터 일어나서 화장하고 갔는데
몸이 안 좋다 연락 한 통 없었다가 나가지 말자 하고
내가 조금 기분 상해보이니까 그걸로 계속 화내고 넌
뭘 위해 온 거냐 내가 아프다는데 밖에 나가는게 중요하냐
계속 화내고 저녁 문제로도 내가 무슨 말만 하면 타박하고
화내서 가만히 있었더니 말 안 한다 화내고 라면 끓여먹는다길래
내가 마저 끓여놨더니 숭늉 끓인다고 라면 너나 먹으라해서
속이 안 좋아서 가만히 있었더니 다 쏟아내버리고
내가 음식 해주면 안 먹고 싫다고 맛있는거 많이 파는데
왜 해주려고 하냐고 차라리 뭘 시켜달래놓곤 내가
아프다는데 죽 하나 안 끓이고 밥 하나 안 하냐 또 화내고
(엄마 당뇨라 잡곡밥 해야하는데 엄마가 하던 비율이 있어서 내가 섣불리 할 수가 없어..)
그래서 어제 드디어 인정하게됐어 나는 태생이 글러먹어서
내 깜냥이 그것밖에 안 되는 인간인데 좋은 사람이 되어
보겠다고 아등바등 좋은 사람인 척 흉내냈더니
잘 해보려고 하면 할 수록 마이너스고 어떻게 해도 안 된다는거
그냥 그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 뭘 해도 충족 시킬 수 없고
뭘 해도 좀 더 나은 사람 같은건 될 수가 없다는걸
어제 드디어 인정하게됐어.
아침에도 작은 오해가 있어서 분명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난 이미 그런 사람이고 또 화내는데 아무런 생각도 안 들더라
무슨 말을 해도 그래 내가 그냥 그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
그런가보다 역시 나같은게 그렇지 뭐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남들은 효녀다 효녀다 해도 엄마는 내 새끼들은 하나도 쓸모
없고 날 걱정해주는것 같지도 않은데 막내 이모 아들이
자길 걱정해주는게 슬퍼서 운동하다 우셨대ㅋㅋㅋ
그동안 난 뭘 한거지...그동안 내가 했던건 뭐였을까
그냥 좀 서글펐네 아무리 해도 뭘 해도 안 되는가봐
그래서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나같은게 뭘 하려고
하면 할 수록 화만 만드니 그냥 이제 아무것도 안 하려고
우리 엄마도 참 불쌍하지 엄마는 작은걸 원 한다는데
그마저도 충족시켜 주는 자식을 갖지 못했으니
엄마도 참 딱해...그러니까 다음생이든 뭐든 두 번다신
나랑 안 엮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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