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예민하고 우울증있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서 기질적으로 예민한 편이었어 유치원 다닐 때 친했던 남자애한테 괴롭힘당하고 더 심해졌고
초등~중학교 어찌저찌 잘 다니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왕따를 당했어. 내 잘못이 하나도 없는 일에 대해 내가 대표로 사과를 했어야 했어. 가해자는 따로 있었고 난 목격자였는데 내가 피해자에게 대표로 사과했고 난 가해자 무리와 피해자 무리 모두에게 기피당했어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처음으로 연애를 했어 진짜 처음으로 좋아해본 첫사랑이었는데 상대의 성격이 회피형, 내현성 나르였고 가스라이팅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끝까지 나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결국 고3때 각종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약을 대량으로 먹기 시작했어 근데 살찌는 약이었나봐 수능이 끝나고 놀려고 거울을 보니까 고2때의 모습은 어디가고 웬 돼지가 서있더라고 몸무게가 30키로 쪘지만 의사선생님은 내가 먹는 약이 살이 찔리가 없다고 했어
헬스장에 등록했더니 식단을 하고 운동을 하라더라고 당연한 거지… 근데 나는 너무 힘들었어 오히려 입맛이 없는데 시간에 맞춰 닭가슴살을 꾸역꾸역 입안에 밀어넣고 체하는 게 반복됐어 그러다가 결국 떡볶이나 마라탕 같은 걸로 폭식을 했고 몸무게는 원점으로 돌아오더라고
대학에 왔더니 예쁘고 즐거워보이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고 근데 나는 그냥 항상 추리닝에 모자를 눌러쓰고 거지꼴로 다녔어. 나 따위가 뭘 꾸며 싶기도 했고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대쉬하지 않았어. 아마 기회가 있었어도 대쉬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다가 짝사랑은 서서히 잊혀서 접게 됐어
지금은 그냥 너무 우울해… 예쁜 옷을 입고 싶어도 그냥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를 거는 신세가 됐고 이제 와서 살을 빼려고 해도 우울증 때문에 쉽지가 않아
나도 한 번 정상적인 몸에 정상적인 정신으로 살아보고 싶어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좋은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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