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년 이상 부모님을 위해 살았어. K-장녀라서 무너지면 안된다, 버텨야한다 이게 20년인 거 같아.
학창시절 모범생, 부모님이 원하는 학과,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까지 겨우 가졌는데 끝이 없다.
재직기간 5년. 직장내괴롭힘을 1년 6개월 정도 당했어.
빌런, 폐급 이런 말들도 아팠지만 제일 참을 수 없었던 건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헛소문, 구설수에 시달린 것.
처음으로 아빠한테 대들었던 거 같아. 시청에서 뛰어내려서 죽어야 시원하겠냐고. 정말 살기위해 그만뒀어. 6개월째 너무 억울해서 잠도 못자고 항상 죽고 싶다고 운다. 평생 노력만 했던 삶이 망가졌어.
더 슬픈 건 뭔줄 알아? 나 남들 일까지 도와주느라 건강까지 망쳤다? 하도 욕해서 밥먹다 토하는 게 일상이었고 수액으로 버티면서 일하고 수면제 없이는 자지도 못하고.
내 근평 물어보고 욕하고 폐급이 성과급 쓸어갔다고 하더라. 능력없다고 얘기해놓고 나한테 2인분 이상을 줬어.
부모님한테 울면서 말했어. 진짜 고소고발하고 싶다고. 안된대. 부모님 체면 때문에 안된대. 감사팀에라도 인사팀에라도 고발하고 싶은데 막혔어. 관리자도 막았고. 그게 지금까지 한이 돼.
공직이 폐쇄적이라는 건 알았지만 하다못해 사람을 불륜녀로 몰줄은 몰랐어. 난 공부랑 일만 하느라 연애도 못해봤는데.
이유도 기가막혀. 내가 동기라는 이유로 나라고 하더라. 같이 근무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랑 불륜으로 얽힌 게 너무 한이 된다.
다른 사람들은 잊으래. 다시 시작하면 된대. 근데 내 10년은? 행정학과 4년+재직 5년 이거 어떻게 보상받아. 이걸 어떻게 잊어.
오늘 서울가서 조용히 죽으려고 했거든. 근데 살아보라는 건지 컨디션이 최악이더라. 갑자기 염증이 도지더라고.
나같은 사람도 다시 버틸 수 있을까? 10년동안 경주마처럼 달려왔는데 그 끝이 낭떠러지야.
가족때문에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 고비같아. 누가봐도 열심히 살았고 주6일 출근이 기본이었고 5년 내내 가족행사도 못가봤어 일하느라고.
사주고 신점이고 지금 운이 바닥이니까 제발 버티래. 제발 죽지말래. 더 슬픈 건 나는 공직이 천직이라고 하더라. 스트레스로 눈이 안보일 때까지 버텼는데ㅜ 그냥 허무해.
남들은 넌 잘하니까. 넌 해내니까 이러는데 이젠 시도하기도 싫다. 운이 좋다는데 아니... 난 될때까지 하는 사람이었어. 부모님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이제 내가 원하는 삶을 살라고 하는데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어.
20대때는 다 부딪쳐보고 고시텔도 4년간 살아보고 젊어서 열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이게 마지막인건가? 싶어. 단명할 팔자인가?
가족들은 당연히 내가 일어날 거라고 믿는데... 솔직히 그냥 이젠 끝내고 싶다. 원래 버킷리스트 다해보고 죽으려고 했는데 그거도 쉽지 않더라. 원래 바닥찍고 올라가는 편인데 이제 올라갈 힘도 없다.
왜 나였는지 모르겠어. 엄마 항암치료, 보이스피싱, 사이비, 지능하락, 대인기피증, 직장내괴롭힘... 진짜 티안내고 웃으면서 지내니까 행복해보였나봐.
정말 내 건 내 직업 하나였거든. 근데 그걸 탐내더라고. 아 새벽감성이라 글이 길었다. 만약 oo시청에서 전직 공무원 죽었다고 하면 나라고 생각해줘.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칠 건데 이번엔 살짝 자신이 없다. 새벽에 용기내서 글 한번 쓰고 가.
평생 남들한테 내 거 퍼주면서 살다가 다 잃었네... 진짜 뭐를 위해서 그렇게 산 건지. 주6일, 공휴일, 비상근무... 심지어 우리 부모님 환갑도 못 지켰는데.
그 모든 게 말도 안되는 루머로 다 무너져서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모든 것을 잃어서 좀 많이 힘드네. 항상 대나무숲해주고 고민상담 해줬으니까 나도 힘을 얻어보고 싶어서 글 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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