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각나는 별것도 아닌데 멍에처럼 가슴에 남은 일 중 하나.
초등학교 1-2학년때인가?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엄청 어려웠다가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을때쯤이었는데, 여전히 허리를 졸라매는 처지라
집에 장난감이 많이 없었어. 그래서 친구들 집에 가면 너무 좋았거든 멋진 장난감도 많고. 워낙 말도 빨랐고 잘하고 어른들한테도 싹싹한걸로 소문 날 정도였고
남의 집 가서 나 없는 거 있다고 엄청 유난 떤것도 아니야.. 친구가 허락하는것만 조심스레 같이 가지고 놀았고 그 전에도 후에도 문제 없었고..
근데 딱 이때.. 자주 놀던 친구 집에 놀러가서 친구 방에 가득찬 장남감들 보고 우와~하며 가지고 같이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친구가 갑자기 나랑 같이 안논다는거야 엄마가 너랑 놀지 말라고 했다고. 어머니한테 인사도 잘 하고 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아무튼 지금도 초등학교때 친구들하고 연락도 잘 하고 다른때는 친구들하고 다 잘 어울렸었는데 이상하게 이 하나가 가끔 생각나.
너무 애였는데 내 친구도 아니고 친구 어머니가, 어른이 나를 그렇게 내 작은 사회에서 배척시키는 경험?을 한게 진짜 상처로 남아있음.
다른 친구랑 친해져서 잘 지냈지만.. 나는 다른 동네 어른들이 간식도 많이 사주시고 이쁨 받았는데도 얼굴 한번 본 이 아주머니가 그렇게 말하고 계속 뭘 잘못한건지 모르니 어린마음에 계속 내가 뭘 잘못했는지 고민하고 마음 아팠던 거 같아. 훨씬 힘들고 큰 일을 많이 겪었는데도 이상하게 오래 남은 상처중에 하나가 이거네.
갑자기 생각나서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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