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 4학년인데, 전공 수업 같이 듣는 50대 외국인 대학원생 때문에 진짜 열받음 ㅎㅎ
이분이 이번이 막학기라는데 문제는 한국어를 아예 못해.
전공 수업인데 과제나 시험 형식을 하나하나 다 나한테 물어보더라고. 처음엔 안쓰러워서 알려줬는데,
진짜 너무하다 싶은게 그냥 ‘나 아무것도 모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다 해줘’ 식이야.
내가 공강 시간에 강의실 근처 스터디룸에서 공시 공부하고 있으면 굳이 옆에 와서 자기 한국어 학습지 문제 물어보고...
‘좋은’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나한테 묻길래 영어로 'good'이라 했더니 영어도 모른대.
결국 제미나이 번역기 돌려서 보여주니까 그제야 좋아하시더라.
인원 적은 수업이라 자리도 많은데 굳이 내 옆에 붙어 앉는 것도 부담스러워 죽겠는데,
저번엔 교수님이 그분한테 “왜 어제 대학원 수업 안 오고 이 학부 수업 듣고 있어요?” 물으시니까
나보고 뭐라고 하시는지 통역해달래. 그러고선 자기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나한테 묻더라. 내가 본인 비서도 아닌데...
한동안 잘 모른다고 피하다가 오늘 연휴 끝나고 만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업 끝나자마자 나 붙잡고 과제 어떻게 하냐고 묻는 거야. 나도 확인 전이라 교수님께 여쭤보라고 했더니,
“앞으로 모르는 거 있으면 온라인 클래스 쪽지로 다 물어봐도 돼요?” 이러더라고.
진짜 순간 짜증이 확 나서 웃으면서도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어.
“저도 다 아는 게 아니고, 저번에 잘못 알려드린 적도 있어서 곤란하다. 꼭 교수님께 직접 물어보시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은 척 어벙하게 서 있다가 나가더라.
이 상황 지켜보던 다음 타임 학생들은 다 쳐다보고, 나는 이거 설명해 주느라 버스까지 놓침. 나름 단호하게 말한 건데 마음이 편치 않네.
샤갈 ㅠ 이거 어케했어야 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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