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야구
사건은 5.18 발생 며칠 뒤에 터졌다. 선수들 몇 명이 골목을 지나는데 계엄군을 태운 트럭이 모퉁이를 돌아갔다. 이걸 본 근처에 있던 젊은 남자가 주먹을 날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그냥 지나갈 줄 알았던 군인들이 차를 세우더니 달려오기 시작했다. 방수원 전 코치는 “선수들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눈에 띈 모양이다. ‘저놈들 잡아라’며 선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욕을 한 사람은 벌써 도망간 상황. 놀라고 겁을 먹은 선수들도 숙소인 여관으로 전력을 다해 도망쳤다. 잠시 후, 대검이 꽂힌 M16을 든 군인들이 여관으로 들이닥쳤다. 여관에는 도망쳐 온 선수들을 포함해 선동열과 선동열의 부친, 조창수 당시 광주일고 감독, 방수원 등 7~8명이 있었다. 당시 함께 있던 야구인은 “무슨 일인지 영문도 모르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나타났으니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았다”고 털어놨다. 군인들은 총검을 방수원의 배에 들이대고는 “죽어볼래?”하고 윽박질렀다. 선동열과 다른 선수들에게도 총검을 들이밀며 “도망간 놈들 어디 있느냐?”고 소리쳤다. 일촉즉발의 상황. 방수원 전 코치는 “배 앞에 대검이 있으니까 ‘이렇게 죽는 건가’ 싶더라. 혼이 나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때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때 선동열의 아버지 선판규씨가 군인들 앞에 나섰다. “선동열 아버지가 아들뻘인 군인들에게 무릎을 꿇고 통사정을 했다. 얘들은 야구하는 애들이라 아무것도 모른다, 절대 그랬을 리가 없다며 호소하셨다.” 방 전 코치의 기억이다. 다행히 그 자리에는 광주일고 에이스 선동열의 이름을 아는 장교가 있었다. 당시 고 3인 선동열은 이미 전국구 에이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장교는 “됐다, 그냥 넘어가자”는 말로 군인들을 진정시킨 뒤 철수했다.
https://m.pressian.com/m/pages/articles/126504
링크에 있는 기사 전부 긁어온거 아닌데 혹시 이것도 길면 더 줄일게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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