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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광주일고 부설 방통고 출신 5.18 희생자 황호걸 | 인스티즈



황호걸은 공장에 다니며 광주일고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소아마비를 앓았던, 대학에 가야하는 형이 있었고 정규 고등학교에 진학하기엔 빠듯한 형편이었습니다. 황호걸의 부모님은 늘 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 5월, 며칠째 황호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1980년 5월 21일, 호걸이 늦은 밤 총을 든 채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이고, 네가 뭔 짓을 하고 다니냐? 어째서 네가 총을 갖고 있냐?”
“나도 사람들하고 데모했어라. 아부지, 전두환이를 몰아낼라믄 우리도 총이 있어야 써라. 저놈들은 더 좋은 총으로 우리를 막 죽인디 우리는 그냥 당하고만 있으라고라?”
“네가 뭣을 안다고 까부냐?”
“나도 다 알아라. 김대중씨를 석방해야 쓰고, 얼릉 군인들이 광주에서 물러나야지라.”

더럭 겁이 났던 아버지는 얼른 총을 농에 숨겼습니다. 그러곤 다음 날 호걸에게 총을 돌려주고 오라며 신신당부하며 아침밥을 챙겨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도청으로 돌아간 호걸은 계엄군이 잠시 물러간 도청에서 폐허가 된 도시의 질서를 되찾고 치안을 유지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시신들이 부패되지 않도록 시신들의 몸을 닦는 일을 하였습니다.
시신이 계속해서 밀려들었습니다. 시신을 보관할 관이 부족했고, 호걸은 관을 마련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화순으로 향했습니다.

화순으로 가는 길목인 지원동 주남마을을 지나갈 때 즈음, 매복해있던 계엄군들이 버스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버스에 타있던 18명의 시민들 중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살되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온 거리를 헤매었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5월 29일이 되어서야 지산동 파출소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전대병원에 아들이 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호걸의 부모님은 곧장 영안실로 향했습니다.

영안실에 있는 관 뚜껑에 ‘황호걸’ 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배와 허벅지 등에 수십발의 총탄을 맞은 흔적이 있었고, 피범벅이 된 얼굴은 퉁퉁 부어 새까맣게 변해 있었습니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손을 만져보아도 체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그저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https://518camp.org/518_project/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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