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난 그냥 내기준 평범하고 화목한 집에서 자랐어요즘 말하는 안정형이런건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뭘하든 날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있고 그리고 사랑하는 여동생과 함께 부족함없이 자랐다고 생각해
그리고 민망하지만 신기하게 주변사람들이 먼저 그런 이야기를 꺼내더라고. 뭐 대충 말을 항상 예쁘게한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거 같다, 어디가서도 예쁨받겠다 이런 말들.
난 그냥 다 우리 부모님 덕분이라고만 생각하거든.
그런데 내 애인은 달라. 가부장적인 아버님에 꼼짝 못하는 어머님. 맨날 자존감 갉아먹고 연 끊고 싶다고하는 누나.
근데 정말 집에 돈이 많거든. 그걸로 내 애인는 항상 연애 초반부터 자긴 정말 부모님 잘 만났다, 부모님이 부족한거 하나없이 행복하게 키워줬다 하도 얘기를 하는데 나는 그냥 듣기만했었어. 내가 별로라고 생각된 부분들도 애인한텐 그게 전부라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을테니까.
그래서 부러울게 없는 집 도련님이 왜 저렇게 자존감이 낮을까를 연애 시작하고 알았어 나는. 애인는 사랑받고 자란적이 없어.. 물론 어디까지나 내기준이니까 말은 안했지만.
최근에 사업문제로 애인이 아버님이랑 엄청 자주 싸우고 부딪히면서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는데, 오늘 통화하다가 울더라고.. 처음이야. 그리고 가족이랑 인연을 끊고싶대. 사업도 그냥 아버님한테 처리하라고 넘길거고.
물론 애인이 얼마나 그동안 아버님이랑 좋게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했는지 난 알아. 다 지켜봐왔고. 그리고 응원해 항상.
그런데 나도 애인도 나이가 적진않아서 결혼이야기하고 미래이야기를 자주하던 때라 어떻게해야될지 모르겠네...
애인는 외국에서 학교나와서 알바도 일도 누구 밑에서 해본적이 없어. 이대로 부모님이랑 완전 연을 끊을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저런 분위기의 가족을 겪어본적 없는 난..
너무 사랑하지만 내가 저런 가족과 한 가족이 될 수 있을지, 사회경험 하나 없는 애인이 가족의 지원없이 나랑 미래를 함께 할 수 있을지.... 슬프게도 애인는 본인의 아버님의 말투나 강압적인면을 싫어하지만, 내가 볼 땐 닮았거든 너무나... 가족이니까 안 닮을 수 없지. 무슨 세기의 사랑도 아닌데 그냥 현실적으로 생각하니까 내가 너무 내 감정만 쫓고있나싶고.
내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오히려 현실적으로 단호하게 얘기해줬을 것 같은데. 머리아파서 괜히 잠 안오니까 여기에라도 주절거리게 되넹
애정과 연민의 마음으로 다독여주기에는 나도 내 미래가 중요하니까 너무 늦지않게 잘 결정해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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