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애다, 입력을 해줘야 한다 이런 말 많잖아. 그래서 어느정도는 감수하겠는데
결혼한 익들아.. 몇개 쓸테니까 봐줘
1. 해외여행 가서 호텔에 귀중품 두고 온거야. 그걸 체크아웃하고 맛집 웨이팅하면서 알았어.(애인이 금고에서 안 챙김) 얘는 어쩔줄 몰라하고 나는 전화는 안 되니까 이메일 보내서 연락 취함. 내가 영어 번역기 쓰면서 문장 만들어서 결국 메일 몇번 오고간 뒤에 오후에 찾으러갈테니 프런트에 맡겨달라고 했어. 미안해서 땀을 뻘뻘 흘리니까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밥 먹음.
2. 그리고 이 날 현지에 노포 생맥주집 가려고 환전을 해놓은 상태였음. 분명 10만원정도 했는데 안 보이길래 새로 간 호텔의 곳곳을 뒤지고 휴지통을 보니까 돈봉투와 함께 버려져 있음. 알고보니 내가 아까 귀중품 가방에 있는지 확인할 때 영수증이랑 봉투 들고 있으라고 준거야. 그리고 얘가 영수증 버리면서 돈봉투 같이 버린거임.. 다행히 그게 객실 쓰레기통이라 겨우 찾음. 꽤 빳빳한 봉투였는데 흠..
3. 한라산 등반하고 내려와서 밥 먹고 뱅기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어. 식당을 알아놨었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휴무여서 다른데로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림. 그리고 국밥집에서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20분 정도 지체됨. 뭔가 비행기 시간 촉박할 것 같아서 'ㅇ시 까지 밥 다 먹고 일어나야돼.' 하니까 알겠다고 함. ㅇ시가 나에겐 마지노선이었는데 국밥집 tv 보면서 연예인 얘기를 막 하는거야.. 그래서 빨리 먹어야 한다고 렌트카 주유도 해야한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바빠지네? 결국 내가 운전하고 주유소 가서 주유도 내가 하고.. 차 반납했지. 비행기 출발시간 20분 전에 겨우 공항 도착해서 막 뛰어야 하는데 등산 후유증으로 다리가 잠겨서 못 뛰겠대. 아파보이긴 했음. 결국 내가 겁나 뛰어서 짐 맡기는곳 도착했는데 국내선이라 그런지 다행히 짐 부칠수 있대. 그래서 거기서 잠깐 기다리니까 애인이 절뚝거리면서 오더라고. 짐 맡기고 수색 통과하려니까 낮에 샀던 한라봉이 2개 남은게 생각난거야. 그래서 내가 하나씩 빨리 먹어치우고 수색 통과하자니까 먹는건 또 잘 먹더라고.. 그렇게 잘 먹으면 내것도 대신 좀 더 먹어주지.. 암튼 그렇게 해서 진짜 정신 없이 뱅기를 탐. 자리에 앉았더니 애가 넋이 나갔더라고. 그러면서 너무 정신 없고 힘들었대. 내가 이렇게 시간 촉박할 줄 몰랐냐니까 계산이 안 됐대ㅠ 비행기 출발 시간도 다 알고있고, 렌트카 반납할때 원래 있던만큼 주유해야한다는거 같이 들었는데. 이륙하니까 바로 자더라ㅋ
진짜 날 위해주고 다정하고 시키는건 잘하는 사람인데.. 약간 이런식으로 같이 해결해나갈 과제 앞에서 내가 너무나 이끌게 되고, 책임져야해.
위에서 보듯이 내가 원래 좀 미스나는거 싫어하고 책임지려는 경향 있는건 맞아. 근데 좀 번외의 이야기지만 모아둔 돈, 버는 돈, 집안 모두 내가 앞서...
사랑으로 결혼해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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