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난 일단 30대초반 여자고 애인이랑 1년반 만났어.
1년 조금 넘게 만났을때 이제 부모님 얼굴 한번 뵙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했더니 알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라. 그게 4월이었어.
근데 그 이후로 아무 말도 없는거야.. 형이 애 낳아서 부모님이 보러가신다 이런 이야기는 계속 하는데 우리 만남에 대해선 아무 말도 없었음.
그래서 내가 7월초에 물어봤지. 그동안은 궁금해도 다시 물어보면 뭔가 나만 결혼에 대해서 조급한 것 같아서 말 안했음.
그랬더니 아버지가 좀 말실수를 하는 분이라서 소개하기가 두렵다는거야.. 그리고 본가 '갈때마다' 애인이랑 그 집안에 기죽을 필요 없다고 계속 말했대.. (애인은 아직 학생. 난 직장인이고 우리 집이 좀 더 여유로움..아직 부모님 두분 다 일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널 데리고 가냐는거야. 말 안한게 나에 대한 배려였대.
내 입장에선 설령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셨더라도 기분 나쁠 나를 생각해서 기죽지 말라고 한건 전달하지 않고, 그냥 아버지가 좀 실수하실까봐 두렵다고 바로 말했으면 나도 같이 방법을 고민해보고, 결정할 수 있는거잖아. 왜 나까지 총알받이가 되어야 하는건데.
근데 그걸 2달 넘게 꽁꽁 숨기고 있으면서 나에 대한 배려라고 하는게 너무 회피라고 생각이 드는거야. 그냥 본인도 불편한 순간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거 아닐까? 나에 대한 배려고 본인도 고민 많이 한건데 내가 인정 안해준다고 서운해하더라고?
그리고 종교적 차이도 있었는데(상대가 기독교 집안, 애인과 난 무교) 걔네 부모님이 은근한 기대를 하고 계시더라고. 그래서 더 말 못했대. 내가 종교에 열린 입장이 아니라서. 내 입장 전달하면 대화 분위기가 안 좋아졌대. 종교 문제는 솔직히 털어놓고 둘이서 '같이' 고민해야하는거잖아. 우리의 미래니까. 이걸 내가 이번에 안 짚고 넘어갔으면 대체 언제 부모님 인사시키려고 했던걸까..
그래서 내가 우리 엄만 너 데리고 오면 밥 사주겠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소리 들으니까 기분 나쁘다고 하니까 '왜 그건 얘기 안했어?' 하더라고. 내가 그걸 두달 넘게 이야기 안한걸로 쪼으니까 본인도 화가 났나봐? 아니 내 입장에서 난 뵙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거기에 답도 못 들었는데 우리 엄마 얘기까지 해야함?
암튼 걘 날 진짜 사랑하고 결혼도 준비되면 하고싶다고 말은 했는데 사랑하는 여자를 이렇게 대하면 안되는거잖아?
게다가 우리가 작년말에 결혼 시기 이야기로 한 번 틀어졌다가 붙은거라 걔도 내가 얼마나 결혼에 대해 진지한지 잘 알아.
마지막으로 내가 그래서 2달반동안 혼자 고민해서 얻은 해결책이 뭐냐니까 종교 문제는 내가 절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는걸 말하면 부모님이 기대를 없애실 줄 알았대. 그니까 그냥 집 갈때마다 말하는게 찾아낸 방법이라는데.. 이것도 잘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내가 결국 헤어지자고 하고 보름 정도 지났는데 정작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 마지막엔 저랬지만 만나는 동안은 나에게 소홀한 적 없고, 내가 고쳐달라고 한거(ex. 1차에서 2차 넘어갈때 카톡 보내기)에 대해서 정말 잘 들어주고 따뜻한 사람이었거든.
좋았던 생각이 자꾸 나.. 막판에 저렇게 회피에 세게 데여놓고는. 저런걸 해결이라 하고 배려라고 들고 오는 남자를 어떤 여자가 날 위한다고 생각할까 싶어.
정신 차리게 쓴소리 해주거나 너네 생각도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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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모쏠 남잔데 이게 내 이상형인데 대체 어디 가면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