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령기가 되니까 생각이 참 복잡해져서 몇 가지 정리해봄
1. 친구가 결혼하면 만나는 횟수가 크게 줄어 1년에 한두번 얼굴 보기도 힘들어짐. 새로 꾸린 가정이 더 중요해지니까. 주변 친구들이 계속 결혼하면 할 수록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는 기분이 듬. (그래서 그 박탈감에 친구들 한명씩 가면 마음이 급해져 우르르 가는듯)
2. 기존에 재미있었던 것들이 나이먹을수록 점점 재미 없어짐. 앞으로 40 50 먹고서는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할지 의문.
3. 나이가 한둘 먹을수록 사회에서의 책임은 늘어가고 몸은예전같지 않고 점점 아픈 곳들이 생김. 그에 따라 삶을 유지하는 것에서 오는 고통은 점점 커짐.
4. 3번의 연장선인데 삶을 유지하는 데에서 오는 고통이 내가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의미) 보다 커지는 순간이 오면 스스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는 듯. (결혼을 하면,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강제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부여되는 것에 비해)
5. 따라서 내가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야 하는 것의 필요성이 매우 커짐. 그렇지 않으면 나이 먹으면서 무너질 확률이 높아짐. (50 후반 우리 아빠 친구들 중 결혼 못한 삼촌 세 명 있는데 나이 드시고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모두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두 명은 스스로 가시고, 한 명은 집에서 쓰러져 돌아가심.)
6. 나이가 들면서 몸은 지금과 다르게 계속 아파 올 건데 이걸 케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음.
7. 비혼 인구가 많아져서 나중에는 비혼주의인 사람들 끼리 모여 사는 공동체가 만들어 질 거라는, 그래서 서로 도와가면서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정말 그런 게 생길 지는 확실하지 않음.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심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정말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살 수 있을까? 확실하지도 않은 것에 내 인생을 배팅해도 되나? 라는 생각.
참 쉽지 않은 듯. 만약 결혼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다면 확실히 내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은 필수인듯. 결혼을 한 사람들 처럼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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