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컵과 달리 여러번 사용하는 리유저블 컵과 텀블러는 실리콘 고무와 스테인리스 그리고 일회용 포장재나 배달 용기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된다. 그리고 이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리유저블 컵은 제작과 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중요한 점은 리유저블 컵은 일회용 컵에 비해 더 두껍고 단단하게 제작되는 만큼 그에 비례해 온실가스 배출 양도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9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300mL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카페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종이컵보다 24배,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13배 높았다. 게다가 리유저블 컵과 텀블러를 재사용할 때 설거지하는 과정에서 물, 에너지, 세제를 또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게 된다. 결국 한두번만 쓰고 버릴 컵이라면 리유저블 컵을 쓰는 것 보다 오히려 일회용 컵을 쓰는 것이 더 환경 친화적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감춰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페에서 판매·제공하는 리유저블 컵과 텀블러는 ‘지속적인 사용’에 초점을 두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오히려 재사용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시즌 MD상품 출시 기업이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수많은 MD를 출시하는데 문제는 이 MD 중 다수가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친환경을 위한’ 상품인 척하며 출시하지만 사실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제품을 매 시즌마다 추가적으로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스타벅스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고, 홍보하는 ‘그린워싱’ 기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의 그린워싱 논란에 대해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스타벅스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그린워싱’ 논란은 스타벅스 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카페 중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리유저블 컵을 기본으로 제공해 문제가 되는 카페도 있다. 바로 ‘디저트 39’이다. 디저트 39는 모든 음료 구매자에게 음료를 리유저블 컵에 담아 제공하는 국내 카페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친환경’이라는 명목 하에 리유저블 컵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문제는 현실은 그 취지와 다르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카페에서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이 세척하기 어려운 탓에 ‘재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리유저블 컵이 필요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구매자에게도 무조건 제공하는 것이 과연 친환경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리유저블 컵을 제공하며 불필요하게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전략이 과연 친환경 취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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