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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프로야구 경기에서 다음날 걱정을 해, 그날 경기를 포기하는 상황은 없다. 비가 계속 왔다면 모를까, 국지성 호우가 세게 내린 후 빗줄기는 점점 가늘어졌다. 심판진이 경기 재개를 결정하는 순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취소를 할 명분이 없었다. 더군다나 홈팀 KT가 6회초 2-1로 앞서고 있었다. 여기서 심판진이 취소를 시켰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게 뻔했다.
인프라의 문제일 수 있었다. 매년 여름철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붓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다음날 경기까지 지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 전에 그라운드 정비가 가능했다.
그렇다면 케이티위즈파크는 왜 진흙탕이 된 것일까. 여기에도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케이티위즈파크는 올시즌을 앞두고 내야 그라운드 흙을 교체했다. 선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팬들이 더욱 수준높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투자였다.
하지만 글러브도 새 것은 길을 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듯 흙도 마찬가지다. 배수가 원활해지려면 2~3년 자리를 잡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현재 케이티위즈파크의 흙은 한 번 물을 많이 머금으면 빠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관리의 부실이 아니라 새 흙의 한계. 그래서 정비 소장도 "방수포를 덮은 상태로 경기를 끝내야 한다. 젖은 상황에서 비를 더 맞고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면 당장 복구가 불가능해진다"고 한 것이다. 비슷한 상황의 잠실구장은 23일 문제 없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다음날 바로 햇빛이 들었다면 정비가 가능할 수 있었지만, 하필 다음 날도 비가 오락가락에 하루종일 흐리니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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