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일단 들어봐라 (글 진짜 길다)
연애한지는 600일 가까이 됐다
애인보다 내가 3살 더 많고(25 직장인, 22 학생)
만난건 주말 베이킹수업 들으러갔다가 만났다 (서로 집은 약 2시간 거리이다)
그동안 연애하면서 참 갖가지 일이 있었는데 이젠 내가 애인한테 정이 떨어져서 사이를 개선하든, 시마이를 치든 하고자 최근 대화를 여러번 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개레전드 회피형 애인의 도피용 결론내기에 의하면 "네(애인)가 쪼잔한거고 이기적인 사람이며 내(애인)가 피해자인 것 같다, 난(애인) 여전히 널 사랑하는데 넌(애인) 왜그러냐"라고 한다
근데 그동안 싸우거나 진지한 대화 할 때마다 애인는 여전히 날 사랑한다고 더 이상 이런 얘긴 하지말고 싸우지말자 할때마다 그 사랑한다는 말에 내 잘못이든 아니든 내가 늘 사과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이젠 애인한테 정이 떨어진건지 정신이 차려진건지... 이제는 더이상 싸우고싶지않고 심지어 요즘은 헤어지면 차라리 편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성급하게 헤어졌다가 후회할 일 만들기 싫다
내가 그동안 호구같은 연애를 하면서도 잘 참았던건지, 아니면 내가 진짜 잘못된 연애관을 옳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것이며 반성해야하는지 들어보고 참고하고자 글 써본다
1. 멘헤라 사건
만나고 초반부터 한 200일정도까지는 자꾸 자기 보러와달라고 보러안오면 밥을안먹겠다, 안보러와서 너무 슬프다, 나 좋다며 안오는건 누구 엿먹이냐, 나말고 누구랑 놀려고하는거냐 등등 각종 구설을 붙혀가며 주에 3~4번씩 보러오라고 했다
그럼 난 그냥 야근을 하든 안하든 마치고 애인 집까지 두시간동안 달려가서 한두시간정도 얼굴보고 다시 두시간 달려 집가서 자는거다(물론 평일에 다녀오면 다음날 정시 출근한다)
이건 내가 좋아했어서 한 것도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이 뒤부터가 내가 정이 떨어지게되는 사유가 나온다
2. 이기적인 그녀(1과 이어짐)
어느 정도 연애가 진행되고, 애인 성격도 좀 안정이 되어간다고 생각했다.
매번 어디서 데이트를 하던, 내가 애인 집까지 두시간 달려가서 태우고 다시 1시간거리든 4시간거리든 각지에 데이트를 하러 다녔으니, 이젠 내 고향에서도 한번씩 노는게 어떠냐 물었다.
처음엔 좋다더라. 그리고 처음 한번은 실제로 왔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나보다.
그 때 이후로 600일 가까이 만나면서 같이 있었던 날은 200번이 족히 넘어가는데, 내가 있는 지역에 애인이 왔던 횟수는 많이 쳐줘도 10번이 채 안된다. 입원해도 병문안 한번 안왔다.
이것때문에 혼자 속앓이하기 싫어서 그냥 대놓고 '가끔씩은 서로 왔다갔다해보자, 중간에서 만나자' 등 얘기했다.
근데 결국 다 빠꾸. 10번에 한번 꼴로 우리동네 놀러오는 날만 되면 꼭 차비가 없어서 못오신단다. (애인 용돈도 받고 알바도 한다.)
최근엔 데이트하려면 부산까지만 나와달라해도 자기를 왜케 힘들게 만드냐, 이제 맘이 식었냐, 열정이 없다, 돈 쓰기싫은거 티내냐 등등 언행이 선을 넘는다. 결국 내가 무조건 가야만 만나주는 수준이다.
근데 내가 버스타고가면 자기는 이동하기 너무 힘들다고 차타고 오란다. 근데도 이건 다 날 사랑하고 보고싶어서 그런거란다. 미치겠다.
3. 돈 문제
애인이랑 3살차이, 내가 연상이고 애인는 학생, 나는 직장인이니 처음엔 내가 더 많이 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나만 쓴다. 놀라울만큼. 애인이 내 차타고 다니길 원해서 매번 운전을 해줘도 돌아오는 기름값보조 한번 없고, 숙소는 야놀자 VIP가 될 정도로 많이 잡았는데 숙소비 내준 건 딱 한번밖에 없다.
애인는 용돈도 받고 알바도 해서 돈이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매번 돈이 없다고한다. 그래서 매번 밥도, 숙소도, 간식도, 기름값도 톨비도 내가 낸다.
물론 밥, 간식 등 메뉴는 단언코 딱 2번(내 생일 아웃백/내가결제, 도저히 못고르겠다고 나한테 고르라했을 때 감자탕집/내가결제) 빼고 애인이 가자는것만 먹으러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든 싫어하는 음식이든 애인이 먹고싶으면 무조건 가줬다.
(나 향신료 진짜 못먹는데 훠궈집 가기, 회사 점심회식으로 뷔페갔는데 자기 뷔페먹고싶다고 하루 두번 뷔페먹으라하기(물론 결제는 내몫), 고기집은 무조건 고급이고 된장찌개 맛있어야함 등등 지한테 맞춰서 안가주면 난리나기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한다)
먹는것과 식비 외에도 600일 만날 내내 내가 다 결제하니 평소에 모으던만큼 못모으는 것은 물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달도 있다.
심지어는 학교가기싫어서 병원진단서 떼러갈 때, 늦어서 택시타야 할 때, 알바갈 때 힘들어서 택시탈 때, 간식비 모자랄 때 등등 1~3만원씩 빌려가고 안갚은 것도 다 정리해보니 70만원이 훨씬 넘어가더라.
도저히 안되겠어서 먼저 얘기를 꺼냈더니, 반반데이트 하자는거냐고 따지더라.
그래서 내가 월급날만이라도 밥 한번 기분좋게 사주면 안되냐 얘기했다. 알겠다더라.
얻어먹은 적 딱 두번 있다. 햄버거 두번...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애인이 갑자기 '데이트통장이라도 만들래?' 물어보더라. 되게 한심하다는 말투로...
나도 지쳐서 그냥 그러자했다.
근데 그러고나서 한다는 말이 한달에 자긴 15만원도 힘들단다. 매달 데이트비 쓰는게 150이 넘는데....
결국 도저히 안되겠어서 승부수 던졌다.
데이트통장 만들자 하고, 그동안 빌렸던 돈들 다 갚아달라고 하면서 내역 정리된 것들 다 던져줬다.
근데 엄마한테 몇년전에 빌린 돈을 갚아야한다는 말도안되는 핑계를 대더라.
600일 기념 여행도 한달 미루자하고, 데이트통장에 돈도 못넣는다더라.
그리고 한단 말이 빌린 돈 갚으라하는거 되게 짜치고 정떨어지려한다고, 당장 그 말 취소하라더라.
그리고 돈으로 계속 압박하지말라더라. 친구들이랑 놀지말고 먹고싶은거 먹지말고 연애에만 오로지 돈 쏟아부으라는 것 처럼 들려서 서럽다더라. 결국 일단 알았다했다.
4. 기념일 문제(3과 이어짐)
50일, 100일, 200일 기념일 나는 챙겨줬다. 근데 애인는 기념일인지도 모르길래 300일은 안챙겼다. 근데 세상무너진 듯 서러워하더라(물론 그때도 애인는 기념일 안챙겼다).
1주년 때 서로 챙기자해서 케이크랑 평소 갖고싶어하던 화장품들고 갔다.
근데 애인는 역시나 안챙기더라. 물론 실망한 내색 안비추고 잘 마무리했다.
그러고 400일 때 내 생일 있어서그런가 생일선물은 챙겨주더라.(3만원 향수)
근데 기념일은 일부러 조용히 지나갔는데 400일 지난줄도 모르더라.
그래서설마 500일은 챙기겠지 하는 심정으로 500일과 애인 생일 묶어서 갖고싶다던 생로랑 사줬다.
근데 역시나 500일도 안챙기더라.
도저히 정떨어질것같아 600일은 계속 주입했다.
'난 기념일 챙기는 것 좋아한다, 너가 안챙겼을 때 서운했지만 그냥 넘어갔으니 이번엔 제대로 챙기자' 등등
근데 웬일로 600일기념 여행을 가자더라.
그것까진 좋았는데... 이때 한창 돈갖고 얘기할 때라 그런가 데이트통장만 가지고 여행을 가자고, 데이트통장 만들자는게 반반하자는거 아니냐고 무조건 그래야한다고 자꾸 우기더라.
(얼마 쓰는지 뻔히 다 알고 데이트통장으로 택도없는 것 뻔히 알면서? 난 이것도 그냥 나 멕이려고 하는 말인 것 같고 여전히 이해가 안된다)
결국 위에서 말했듯 말도안되는 핑계로 결국 600일 기념여행 한달 미뤘다. 그러면 그날 데이트하면서 축하파티라도 하자니까 600일 여행도 가는데 파티랑 선물도 챙겨야되는거냐더라.
애인 본인은 '되게 네(애인)가 요즘 되게 속물로 보이고, 돈돈거리는게 손해 안보려고 나랑 만나는거냐, 되게 어이없고 기념일은 죽어도 챙기기 싫다, 기념일에 선물 사느라 돈 부족할 생각 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고 한다. (근데 본인 선물은 꽃, 편지, 뭐 이것저것 등등 줘야된다고 하더라)
5. 애인 피해망상, 내로남불 및 막말
우린 둘 다 어찌됐든 자주 만나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면서 나는 15KG, 애인는 20KG정도 쪘다.
난 다이어트하고있다. 이 사단난게 내가 살찌고 외적으로 매력 떨어져서 그런걸까봐.
근데 물론 난 애인 지금도 보면 사랑스럽고 귀엽다.(친구들은 못생겼다하지만, 내 눈엔 이뻤다. 지금은 애인이 하는행동이 점점 정떨어져서 그런 것)
근데 갑자기 12월달부터 위고비 시작하겠다더라. 그리고 주에 2~3번씩 꾸준히 위고비 할거라는 얘기를 하면서 이것저것 주워먹는다.
물론 난 그럴때마다 위고비 하면 살 빠질거라고, 안빼도귀여운데 위고비해서 노력하려는 모습 보기 좋고 응원한다고 말한다.
근데 피해망상이 도진건지... 사실은 너도 내심 돼지같이 봤냐고, 살빼길 원했냐고 그런다. 이게 하루이틀이어야 장난이지, 이젠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이것 말고도 다른 것 많은데 너무 다 말하면 그냥 욕하고싶어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더이상 안적는다.
그리고 애인는 햄스터를 키우다 관리부실로 3달만에 떠나보낸 이후, 고양이를 한마리 주워와서 좁은 방 안에서 기르고있다.
난 어릴 때부터 여러 동물들을 키워왔고, 실제로 집도 동물들 뛰어놀 수 있게 마당과 뒷산, 시골집 등이 잘 되어있으며, 지금도 도베르만을 키우고있다.
그런데 최근 지인으로부터 메인쿤 한마리를 기르지않겠냐는 권유를 받았고, 승낙한 뒤 애인한테 기쁜 맘을 공유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애인는 날 책임감 없는 사람, 생각없이 동물 막 데려오는사람 취급하고 막말을 쏟아붓더라. 무조건 자기처럼 방안에서만 영역을 칠 수 있게 키우는게 맞다고 주장하며 날 생각없는 사람 취급하는데 어찌나 어이없던지...
마지막으로 애인는 항상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지지, 응원과 무조건 자기편들기, 학교안가도 오구오구해주기, 뭐든지 기억못해도 일단 잘했다 해주기, 좋아하면 보러와주기 등등을 요구한다.
최근 일례로 애인이 머리를 했는데 어떤 펌을 했는지 제대로 말을 못해줬다.
그런데 애인이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뭐라하길래 내가 해주듯이 나한테도 일단 칭찬해주고 알려달라고 했더니, 칭찬할게 없는데 뭔 칭찬을 하냐고 하더라.
그러다가 한참전에 싸우고 다 마무리돼서 화해한 일을 끄집어내와서 갑자기 사과하라더라.
그러다가 또 싸웠다. 물론 화해했고, 다음 날 본인(애인)이 먼저 연락하겠다길래 난 화가 안풀렸구나 싶어 연락 기다렸다.
근데 연락 왜 안하냐고 또 싸우자는거냐고 개아리틀더라. 지가 연락하겠다해놓고 뭔말인가 싶었다.
그 때 난 '네(애인)가 먼저 연락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그거 기다리느라 그런거다' 라고 내 뜻을 전달한 후, 너무 억울한 나머지 그냥 내 속상했던 것, 지금까지 쌓인 것 전부 털어놨다. 이게 2주전이다.
그 뒤로 애인는 알게모르게(라고 쓰지만 너무 티난다) 은근히 기분나쁘게 얘기하고, 말투가 바뀌어있다.
그리고 뭔 말을 하든 따지고 들려한다.
물론 내 잘못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내가 너무 당해주면서 연애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이 너무 떨어진다.
제대로 오래 만나본 첫 애인인데 정떨어지는게 너무 속상하면서도 분하다.
내가 잘못된건데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온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글이 정말 많이, 길게 적었습니다.
제 딴엔 주변에 얘기해봤자 내편만 냅다 들어주고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이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길이 정말 길지만 시간날 때 한번 읽어보고 진짜 내가 잘못한건지, 아니면 지금 내가 정떨어진게 합당한것이고 헤어져도 될 지 조언한번씩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고 조언 남겨줄 형누나들, 미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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