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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자면 긴데 들어 줄 사람만 들어줘 글이 좀 장황해 최대한 간략하게 줄여볼게
흔히 남녀사이엔 친구가 없다고들 하잖아?
근데 난 작년부터 '친구사이엔 남녀가 없다' 고 믿어지게 만들 만큼 친하게 지낸 사친이 있었어 (물론 이성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조금도 없었고.)
작년 말에도 내가 8개월 가량 좋아하던 짝남에게 실연당하고 나서 (짝남이 애인이 생겨서 내가 마음을 접음) 사친에게 위로 받았고,
뭐... 걔 첫사랑부터 현재 애인까지 내가 모르는 애인도 없을 만큼 가까웠어. 걔가 가끔 지 애인문제로 고민상담을 해왔거든.
아마 지금 다들 의아할거야. 응? 현애인? 혹시 쓰니야? 하겠지만... 난 아냐.
키스했다며? 하고 묻겠는데... 휴 그래서 고민을 여기다 올리는거야. 걘 애인이 있어. 일단 내 얘기 마저 하고 설명할게.
내가 이번 겨울 방학 봄 방학동안 헬스다니면서 살을 5kg 뺐거든.
역변 수준까지는 아닌데 근육 키우고 지방 뺀거라 5kg 인데도 꽤나 차이가 났어.
그 덕에 집 가는 길에 헌팅도 당함 ㅇㅇ. (내 생의 첫ㅠㅠㅠ 헌팅을 받을 줄 상상이나 했겠음? 나같은닝겐이 ㅠㅠㅠ)
상대는 나보다 두 살 많은 오빠였고 꽤나 훈남이었기에 솔로였던 나는 심심하던 찰나 어찌어찌 사귀게 됐어.
근데 재미로 사귀다 보니 성격도 잘 안맞고 데이트 시간 때문에 공부도 방해되는 거 같아서 내가 그냥 그 관계를 와장창 정리해버렸지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별로 안좋아해서)
근데 그리고 나서도 별 감정이 안들었어. 난 그런 내 자신이 꽤나 싫지 않았다? 마치 배드걸이 된 듯해서 뿌듯했어 (5키로 뺀 근자감?) 지금 생각해보면 철 없는 생각이지만
그리고 나서 한참을 돌이켜보고 생각해보니 뭔가 나 자신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어.
8개월간 좋아했던 짝남에겐 정말 순수했던 난데, 이렇게 함부로 사귀고 헤어지고 할 만큼 내가 많이 변했고 찌들었구나
여러 생각이 들어서 사친한테 그런 고민 말하니까
내 얘기도 참 잘 들어주더라...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인데 걔가 유난히 그날따라 말을 잘 들어줬어. 좀 의외였어 맨날 장난밖에 안치는 앤줄 알았는데.
근데 그 날 처음으로 손잡았다?
걔가 손 잡으란 의미로 손 내미는데, 나도 모르게 덥썩 잡아버렸어. 어정쩡하게 잡고 있으니까 걔가 깍지로 바꿔 잡더라고.
난 솔직히 싫지 않았어 근데 걘 이미 200일 넘은 애인이 있었고. 상대는 나랑 1년차 친구. 물론 난 죄책감은 안 들었어.
손 잡는거로 바람이라는 생각이 안들었거든.
근데 그 날 이후로 중간고사 시험기간에도 걔가 날 불러내서 같이 공부하고, 어, 원래 학교에서만 놀지 밖에선 잘 안만났거든.
시험 둘째 날이 수원 시험날이었는데 걔가 도와준다고 부른거야. 물론 걔는 수투보는 이과생.
내가 수포자가 아니고 아무리 수학 열심히 한다 한들 이과생보다 잘하겠어?
걔가 도와줘서 참 많은 도움이 됐는데, 그 다음 날 (마지막 날이긔) 은 난 문학이랑 사탐 걘 문학이란 과탐 낀 날이었어
사실 내가 문학을 잘 못해서 도와줄 게 없는데도 걔가 도와달라고 또 부르더라고. 근데 문학 펴놓고 둘이 장난만쳤어.
꽁냥질하고 솔직히... 누가 봐도 바람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지경만큼 스킨십을 했어. 어... 머리 쓰다듬는다던지 볼을...(걔가 했다고) 음...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을게. 연인끼리 하는. 절대 사친 사친끼리 하지 않는거. 나 받으면서 설렜지만 막 아 얘랑 이렇게 친해졌나? (작년엔 정말 상상할 수도 없었거든 이런 감정이 들거라는 걸) 싶기도 하고 죄책감도 들고... 근데 머리가 미친건지 그 상황을 나도 즐기고 있는 거 같더라? 하...
근데 제정신으로 돌아오라고 말하기라도 하듯 사친 애인한테서 전화가 왔어 ㅇㅇ. 원래 걔 애인은 부모님이 학원 돌려버려서 애인이랑 잘 못노는데 그 날은 됐나봐! 원래 그렇게 되면 당연히 애인 애인끼리 공부하는건데 난 왠지 섭섭하더라고, 근데 그래도 아 걔 온대? 난 빠질게 이러고 쿨한 척 뒤돌아섰지. 걔도 붙잡진 않고 잘가라고 했어.
집 가서 카톡을 기다렸는데 카톡따위.. 오지 않았다... 하.. ㅋㅋ...
그때 든 생각은 아, 난 걍 애인 없을 때나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구나. 해서 지드래곤 삐딱하게 켜놓고 들으면서 막 삐뚤어질테다 하면서 난리 치는 바람에... 그 다음날 시험은 개망했더랬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핑계다... ㅇㅇ.. 그래... 핑계지...
근데... 중간고사가 끝나고 사친과 나와의 이상한 관계가 자꾸 이어졌어... 멈췄어야 했는데...
걔가 자기 애인이랑 못노는 날에 나를 불러냈는데 난 자꾸 나갔어. 바쁜데도 시간 내서 나갔고,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나갔어.
바람피는 사람의 심정이 처음으로 이해갔달까?
쓰고 보니 엄청나게 기니까 좀 급속도로 생략할게.
그래서 자꾸 까페나 이런데서 만나고 (학교 애들 마주치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급 연기톤으로 변해서 평소 학교때처럼 사친-사친 관계로 보이게끔 행동했음 우리둘다)
우리 둘 사이는 괭장히 가까워졌어. 물론... 스킨십으로...
어느 날은 피시방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난으로 날 지 품안에 가둬놓고 못빠져나가게 하더라. 한 오초정도? 그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 코너로 몰아세울 수 있는 곳 있잖아. 걔가 하 진짜... 미치겠다 ㅋㅋㅋ 이러면서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는데 그 때 처음으로 아, 뺏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친구한테 미안하지만.
그런 생각이 드니까 가끔씩 친구가 나한테 카톡할 때 더 띠껍게 대하게 되고.. 최대한 멀어지려고 노력했는데 좀 답답하더라고... 그냥 내가 멀어지지 말고 사친이 그 애인이랑 헤어지면 안되나 싶었어. 정말 지.
떠보는 게 성격이 아닌지라 그냥 돌직구로 평소처럼 손잡고 앉아서 걔랑 계속 만날거냐는 식으로 물어봤어... 근데 대답이 좀 충격.. 난 걔랑 헤어질 맘이 없어 이러는거야... 순간적으로 욱해서... 사친한테 그럼 나랑 멀어지자는 식으로 난 얘기를 했어. 계속 바람으로 만나긴 싫었거든... 근데 걔가 그건 또 싫었나봐... 계속 망설이는 듯 하더니 어찌 어찌 나한테 눈을 맞추고 분위기를 잡더니 입을 맞췄어. 포옹 정도까지는 가끔 했었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눈을 감아야 하나 계속 고민하다가 어쨌든 받아줬어. 근데 기분이 참 묘하더라. 난 얘와 얘 애인과의 첫키스 일화까지 자세히 아는데.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죄책감이 확 들더라고. 첫키스할 땐 종소리가 울린다며. 난 죄책감을 비롯한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서 한마디로 찝찝했어. 그리고 걔가 계속 이대로만 지냈음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난 벙찌고 뭔가 크게 결론짓지 못한 채 내가 일주일 정도 얘 피해다니고 있어... 카톡이고 문자고 다 차단해놨는데... 걔가 날 찾아오진 않더라고... (하... 진짜 비참...)
휴 나 어떻게 해야할까? 진짜 세상에서 제일 편하던 사친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거 알아
어떻게 할까... 솔직히 나쁜짓한거 맞는데.. 철없던 짓인거 맞는데...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지 모르겠어 계속 이대로 피해다녀?
이번 주말 안에 답을 찾고싶어서 이렇게 올리는데... 욕하라고 올린 건 아니야...
욕은 속으로 충분히 해도 괜찮아... 다만... 나 어떻게 해야할까
이젠 친구도, 남자도 아니게 되어버렸어... 그냥.. 멍청이같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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