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699l 1
이 글은 9년 전 (2014/11/15) 게시물이에요
감성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 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너를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메일들이 밀려와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 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장이지


이런 글은 어떠세요?

 
낭자1
아 좋다 ㅠㅠㅠㅠ
9년 전
낭자2
아너무좋다..ㅜㅜㅜㅜㅜ
9년 전
낭자3
헐 나 이시 제일좋아하는시ㅠㅠㅠㅡ
9년 전
낭자4
이거 정말 좋다
혹시 노래 알려줄수있어?

9년 전
글쓴낭자
미안해ㅠㅠ 지금이라도 괜찮을까? 망향(No WayTo Go Home) - 316 이야! 너무 늦었지? 정말 미안해ㅠㅠ
9년 전
낭자5
아냐! 미안해하지않아도괜찮아!
알려줘서 고마웧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감성고요 06.04 21:5917 0
        
        
        
        
고요 06.04 21:59 17 0
하루 04.11 01:28 63 0
변덕쟁이 필경사 04.01 00:16 92 0
단어 던져주라3 03.26 19:37 156 0
나는 감물 02.26 09:20 82 0
아연질색1 02.23 01:28 51 0
2 01.05 00:01 118 0
영원한 사랑을 맹세 할 수 있니2 12.03 14:23 524 0
아침마다 무너지는 세계에서1 11.30 13:14 702 0
떠내려가는 구름과 조각난 눈사람 11.27 14:40 179 0
엄마가 집을 나갔다 10.26 01:19 283 0
외롭고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09.26 03:55 253 0
좋아하는 단어 남겨주라3 09.16 21:13 538 0
난 내가 평범하다는 걸 인정하기 힘들었어1 08.22 19:32 580 1
불신은 바이러스와도 같아서1 08.16 21:55 368 0
인간의 이타성이란 07.13 03:09 361 0
미안합니다 07.11 11:49 320 1
다정한 호칭 07.02 17:20 393 1
저주 받은 야수의 장미 07.02 00:57 138 0
약에 취한채 적는 글 2 06.30 23:02 480 1
전체 인기글 l 안내
6/12 17:32 ~ 6/12 17: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감성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