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3때까지 너무 못생겼었거든. 진짜 못생겼었어. 머리를 치렁치렁 길러서 얼굴을 가리고 다니고, 걷는 자세는 항상 시선을 바닥으로 하고 아무랑도 눈 안 마주치고. 그래서 사진이란 거 자체를 안찍고, 졸업앨범 찍을 때도 끝까지 안찍고 싶어서 병결 하려다가 결국 찍고 나서 졸업앨범 받자마자 버렷어. 화장도 소용없었어. 못생겼었으니까. 그만큼 자존감이 낮았지. 대학교 들어가기 전에 쌍수부터 시작해서 다이어트 화장 염색 옷 렌즈 다 했어 근데 그래도 못생겼드라. 대학교 입학하고는 그래도 평타는 쳤던 것 같아. 친구야 그 전에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고등학생 때 못생겼다는 놀림 많이 받았는데 대학교 들어와서는 여초관데 내가 그나마 여자한테 먹히는 스타일이라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 옶었어. 평범하게 연애도 하고. 계속 꾸미려고 노력했어. 365일 이 생각만 했어. 예뻐지자는 생각. 우울증 등등이 너무 심해서 나쁜 생각이 들 때 나를 이끌어준 게 이 생각이였어. 아직 죽기엔 이르다. 나는 예뻐져야 한다 (ㅋㅋㅋ) 365일 다이어트를 했어. 저녁 안먹고 항상 근처 바닷가 달리고. 주변 사람들이 너무 독하다 할 때까지. 정말 다행인 게 난 몸매가 타고났어..! 얼굴은 못생겼으면서 ... 살만 좀 빼도 몸매가 좋아지더라. 다이어트는 지금도 하고 았어 방심하면 다시 찌네 ㅠㅠ 제일 힘들었던 건... 돈이야. 미친듯이 알바를 했어. 쉴 틈 없이.. 휴학하고 아예 정직원으로도 일하고... 돈 되는 일이면 뭐든 하고싶어서 끝나고는 블로그 홍보알바 부업도 하고 하여튼 하고 하고 모아서 한 게 성형이랑 시술들이야. 부모님 동의 없이 성형 가능한 나이가 되자마자 (21살 되는 생일 맞나?) 성형외과 예약하고 바로 달려가서 하고싶은 거 다했어 ㅋㅋㅋ 그 동안 모아둔 돈 완전 다 쏟아붓고 시술을 시작했어 내가 사는 곳 보다 당연히 서울이 더 싸고 유명하길래 상담한 번 받으려고 서울 갔다오고 ㅋㅋㅋ 친구는 나보고 독한 년이라고 칭찬해줬다 근데 시술로만 될 얼굴이 아닌거야 그래서 1년 전엔 얼굴지방흡입수술도 했어. 시험기간 이용해서 ㅋㅋㅋㅋ 덕분에 시험 죽쒓지 뭐... 최근에도 레이저 리프팅 했으니까.. 당분간 알바인생이고... 얼굴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천만원은 넘을 것 같아. 셀카를찍을 수 있게 된 건 2년차 때이고(보정 엄총 하지만) 4년이 지난 이제서야 겨우 , 겨우... 내가 입고싶던 예쁜 옷을 당당하게 입어보고, 누구랑 거울을 볼 때 내 얼굴 크기를 비교하지 않게 됐으며 (누구랑 비교해도 큰데 전보다 나으니까..),내가 하고싶던 단발머리를 했고, 남들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고, 어디 가서 예쁜 사람이나 잘생긴 사람한테 절대 기 안죽고 당당하게 다닐 수 있어. 그냥 이제... 사년만에 진짜로 평범한 사람이 되었어. 너무 기쁘고... 지금까지 노력이 너무 가상해. 내 자신이 너무 기특해. 내일은 증명사진을 찍을 예정이야. 민증사진이 옛날거라서 못 알아보더라. 누가 나 좀 칭찬해줄래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