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영화를 전편들을 나름 재미있게 봤던 1인으로서, 그리고 사실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을 예고편에서 본 것 같아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음.
근데 정작 어제 개봉 후 평을 보아하니 너무 평이 바닥을 쳐서 기대를 일단 좀 낮추고 오늘 조조로 용아맥에 보러 갔다 왔음.
초~중반부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과 추격/액션 시퀀스, 그리고 중반부에 양배, 해술과 이야기 하는 장면, 성기랑 동료들이 우주선 내부 들어가서 지하 확인하는 장면까지는 아주 재밌고 몰입해서 봤음. 특히 마을 시퀀스는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시퀀스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음.
마치 공포/스릴러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막 공포스럽진 않았는데 차량이나 주변 환경(세트)를 활용한 효과들이 깜짝깜짝 놀랄만 했고 꽤나 리얼했음. 공포게임 하는 느낌이기도 했고.
근데 후반부, 우리의 무적 인간(얘가 외계인 아님?) 성기(조인성 배우)의 강인한 신체 구경한 후에, 도로로 무대를 옮겨서 추격전을 하는 씬에서는 더더욱 ? 였음.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뭔가 모르게 CG가 조금 짜치는 것 같고(계속 비슷한 경로로 약간 좌우로 계속 틀면서 마베이요가 차량을 쫓아가고, 빨리감기 한 느낌)
그 와중에 조인성과 차량 안에 타고 있는 배우들은 마치 코믹? 풍자? 블랙 코미디 연기를 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음. 하이라이트는 마베이요를 처치했다고 착각한 후에 내부 인원들의 반응, 특히 정호연 배우가 연기한 임성애의 "사랑해요 오빠" 발언을 듣고 머리가 다른 의미로 울렸음.
쐐기는 울타리에 박았는지 표지판에 박았는지 순식간에 사라진 조인성. 이렇게 죽이려고 일부러 아까 나무에 쳐박을 때 안 죽이고 살려놨나라는 생각도 했음. 어쩌면 이 장면이 뭔가 '나홍진스럽다' 인 장면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포탈이 열리고 우주선이 떨어지고, 산에 충돌하면서 마치 오펜하이머에서 핵실험하는 장면이 오버랩되듯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파까지.
무슨 일이었는지 차는 울타리에 박혀있고 열심히 뛰고 있는 주인공들. 외계인들은 갑자기 아바타처럼 분위기 잡으면서 진지하게 대화하고. 뭐 희망을 보자. 이런 분위기로 외계인들끼리 이야기하더니 그대로 영화 끝. 보면서 설마, 설마 여기서 끝나는거 아니지? 라는 생각도 했음. (배경 이해나 어쨌든 이 영화에서 일어난 주요한 사건들의 원인을 파악하는 측면에서 필요했다고 보긴 하는데.. 잘 모르겠어)
정말 마지막에 황정민이 친 대사가 정확하지 않나 싶다. 머리가 정리가 안돼. 그냥 달려. 몰라. 이게 감독이 하고 싶던 말 아니었을까? 우리의 미지한 인간 수준에서는 외계인을 이해할 수 없고, 이 현상들을 이해할 수 없다.. ㅎ
영화를 보고 뭐였을까.. 내가 방금 뭘 본거지. 싶다가 이동진 리뷰가 있는걸 알아채서 50분 쭉 봤음.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지점도 있었고, 아~ 오~ 싶은 지점도 있었는데. 진짜 도무지 마지막 시퀀스는 이해할래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이동진의 말마따나 "후반부로 갈수록 외계인은 고상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진행되고, 인간은 무지하고.. 뭐 대충 무너지는 느낌으로 간다" 라는 측면에서 마지막 시퀀스를 바라보았을 때, 나는 저 장면들과 대사가 있는 이유를 결국 "인간의 몽총함" 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밖에 볼 수 없었음. 모든 장면은 감독의 판단 아래 들어간걸테니까. 심지어 이 영화는 각본까지 직접 했고.
한줄요약: 내가 뭘 본거지 (초반 2시간 GOAT, 후반 1시간 JOAT)
+ 근데 마지막에 조인성 도대체 어떻게 산거야? 이건 도대체 무슨 의도야. 나홍진의 장난, 농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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