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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궁은 오컬트물이라기보다 오컬트의 외피를 쓴 크리처물에 가까웠음. 조선의 무속이나 민간신앙을 깊게 다룰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음.2. 귀의 세계가 어떤 원리로 존재하는지, 현세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음. 결국 현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가 귀신을 때려잡는 공간 정도로만 느껴졌음
3. 크리처물로 봐도 귀매의 종류와 위계, 능력이나 약점 같은 설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아쉬웠음. 특히 태초의 귀매가 별다른 복선 없이 갑자기 나타나 주인공에게 힘을 주는 전개는 최종 보스를 쓰러뜨리기 위한 편의적인 장치처럼 느껴졌음.
4. 주인공들의 감정선도 애매했음. 구천과 생강이 서로에게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목숨까지 걸 만큼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은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음. 감정의 축적은 부족한데 희생만 크게 나오니 몰입하기 어려웠음.
5. 왕도 완전한 악인인지, 사정이 있는 비극적인 인물인지 애매했음. 복합적인 캐릭터라기보다는 행동과 감정을 설명하는 서사가 부족해서 어정쩡하게 느껴졌음.
6. 그래도 CG는 국내 드라마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훌륭했음. 귀매들의 모습과 움직임, 귀의 세계의 음산한 분위기가 잘 구현돼서 시각적인 볼거리는 확실했음.
7. 장영남, 이홍내, 곽동연 배우가 인상적이었고, 다소 부족한 설정과 감정선을 신들린 연기로 채워줬던거 같음
8. 그리고 꺼먹살이가 귀여웠음.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잠깐씩 긴장을 풀어줬고, 등장할 때마다 눈길이 갔음.
전체적으로 소재와 비주얼은 매력적이었지만, 세계관과 감정선을 충분히 쌓지 못한 작품이었음. 오컬트로 갈 거면 조선의 민속학을 더 깊게 보여주고, 크리처물로 갈 거면 귀매와 귀의 세계의 설정을 더 구체적으로 풀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을거 같은데 여기 저기에 발만 담군 애매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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