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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만큼은, 들리지 않는 귀가 원망스러웠다.
"얼른 와."
"……"
"얼른 오라고, 병-신-아."
일부러 '' 만 늘여서 말하는 백현이 미워서 속도를 더욱 늦췄더니 답답한 얼굴을 하며 손목을 꽉 잡는 백현이였다.
그 모습에 심술이 나서 어눌한 발음으로 '못됐어, 정말.' 이라고 중얼거리니 용케도 들은 백현이 걸음을 멈추곤 뒤를 돌아 미간을 찌푸리며 '뭐?' 라고 되물어왔다.
그 행동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그냥 웃어보이니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던 백현이 이제는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나 대학 안갈거야."
"……"
"대신 알바 존.나 뛸거야."
"……"
"너 귀 병.신된 거, 다시 고칠거야, 내가."
백현이 무어라 중얼거리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몰라 잡고 있던 팔을 흔드니 백현이 뒤를 돌아보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씩 웃어보였다.
"아마도 말하지 않아도,"
"……"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
"…넌 말이 없었지만…"
백현이가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목, 소리"
"……"
"…드, 고, 시퍼…"
"……"
내 목소리도, 네 목소리도, 모두. 내 어눌한 발음에 길을 걷던 백현이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만약 내 귀가 들리게 된다면, 네가 불러주는 노래를 제일 먼저 듣고 싶어.
내, 가, 너, 꼭, 듣, 게, 해, 줄, 게.
백도 -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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