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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번 똑같은 질문 앞에서 똑같은 답을 한다.
2. 없다
“요즘에 백현이랑 연락도 안하는 것 같던데, 싸운거야?”
“엄마, 나 피곤해요.”
걱정하지 마요, 그런 거 아니니까. 나는 웃으며 방 문을 열어재낀다.
“정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가능하다면, 아무 의미없는 설문지를 건내주고 싶다.
2. 없다
나는 항상 작게 표시한다.
정말, 없다고.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아무 일도 없다고.
「학 천 마리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아침부터 역겹게.”
너는 나를 본다.
「네 소원은 뭐야?」
“게.이.새.끼.들은 다 죽어버려야 돼.”
너는 나를 본다.
갑자기 뜨거워진 공간 안에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불 속에 있는 것처럼, 몸이 타들어간다. 정말 타버렸으면 좋겠다. 재가 되버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너가 돌아올 수는.
내가,
내가 아닐 수는.
2. 없다
난 내가 싫다.
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내가.
“경수야.”
“…….”
“너 소원이 뭐야?”
「네 소원은 뭐야?」
울린다. 모든 게 귓 속에서 따갑게 흔들린다.
내 기억의 모든 것이.
“나랑 떡치는 거?”
“…….”
“내가 박아주는 거?”
「학 천 마리 접으면.」
“우리 경수 소원이라는데 들어줄까? 여기서 벗겨 줘?”
「소원이 이루어진대.」
“에이즈 걸려서 뒤지겠네, 씨.발.”
백도 - 999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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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이 550만원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