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땠어요..? 오늘도 그 머리벗겨진 부장이 언니 괴롭혔어? 지친 표정이야.. 괜찮은거예요....?" "피곤해. 욕조에 물 좀 받아줘." "아.. 그래요.. 오늘은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빨리 자는게 낫겠다. 그쵸?" "알면 조용히 해줄래? 넌 그저 학교가서 연필잡고 선 몇개 그으면 끝이지만 난 아냐. 오늘 정말 피곤하다고. 말 하는것도 귀찮으니까 말 좀 시키지마" "아.... 알았어요. 내가 미안해. 물받아 놓을게. 옷 갈아입고 와요" 유독 윤아한테만 이런다. 밖에서는 호인인데... 왜 유독 윤아한테만 틱틱대게 되는건지. "괜...찮아요...? 안색이 안좋아보여. 어디 아파요? 병원가봐야 하는거 아니에요?" "별거 아냐. 오버하지마." "...아 알았어요.... 난 그냥 걱정돼서" 정수연 나한테만 이러는거다. 정수연 친구들 말 들어보면 애교쟁이에 엄청난 호인이거든. 근데...그럼 나한테만 해주는 애..정표현 같은건가....? 뭐 또 기분이 좋기도 하네. "물 다 받아놨어요. 어서 들어가요 찝찝하겠다" "...어? 어...." "아, 저... 피곤한건 알겠는데. 양말은 뒤집어 놓지 말죠? 몇 번을 말해야 하는지 원-" "너 지금 나한테 짜증낸거야? 어이없다 임윤아. 왜 짜증내 왜!" "...알았어.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 정말. 짜증 안낼게. 어서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