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보고 싶다 아이고.........끙끙.........
공부 좀 많이 못함. 머리 텅텅이긴 하지만 개해맑고 자기 목표 한 번 잡으면 엄청난 목적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스탈이라 축구도 꽤나 잘하고 여학생들한테 인기 개많은 축구부 차봉군
그리고 모범생에다 허약해 선생님들의 사랑과 걱정을 한 몸에 받는 한민우. 얘는 미대지망생이라 야자 대신 미술실에 혼자서 그림 그려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음. 하지만 누구도 걱정을 안함. 워낙 바른 이미지에 성품이라 민우라면 잘하고 있겠지 하고 감독관들이 미술실까지 안감
민우는 우연히 점심시간때 남자애들 축구하는 걸 보고 봉군에 대해 관심이 많이 자란 상태. 자기랑 너무 다른거야. 성격이나 행동, 그리고 마인드가. 그렇게 보기만 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봉군이를 그려보고 있는거야. 흰 컨버스 위에.
한 두번 그리다보니 봉군이가 그려진 그림이 여러장이 돼. 하지만 성에 차질 않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거야. 눈가에 주름이 몇개인지, 눈동자 색이 어떤 색인지, 인중이 어느 정도로 패였는지 등등 더 자세하게 그리고 싶은거야. 개연성없지만 이런 민우가 그런 봉군이를 납치 ㅇㅇㅇ
봉군이가 정신을 차렸을 땐 학교 건물이긴한데 여기가 어디지? 하고 생소한 느낌부터 받음. 한 참을 고민하던 봉군이가 '아, 미술실!'하고 생각해냄. 미술, 음악 이런거랑은 거리가 먼 봉군인지라 퍼뜩 생각이 나질 않았던거야. 일어나려는데 의자 뒤로 손목이 묶여있고 의자다리랑 자기 발목이 묶여 있네? 당황해서 시벌 이거 뭐야? 라며 막 덜컹덜컹거리는데, 그 때 미술실 뒷문을 열고 민우가 들어와. 그거 뭐라하더라 그거.. 붓에 물 적실려고 물담는 통 그거 뭐야 무튼 거기에 물 담아서.
"깼네?"
"이,이거 뭐야? 너 누구야?"
봉군이는 당연 민우를 모르지. 일단 노는 무리부터 완전히 달랐고 반도 다른데다 민우는 지나치게 조용해 과하도록 떠들썩한 봉군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으니까. 당연히 자기를 모를거라 생각했었지만 막상 너 누구냐는 소릴 들으니까 서운하긴 했는지 민우가 쓰게 웃으며 봉군이 앞에 의자를 가져와서는 앉아. 그리고 컨버스를 옆에 두고 붓을 들어.
"너, 그려보려고."
"날 왜? 아니 일단 이것부터 풀면 안되냐?"
"..."
민우가 입을 꾹 다물고 봉군이를 쳐다보며 망설이는 표정을 지어. 무슨 걱정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묶여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상당히 안좋은 봉군이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을 내뱉음
"야, 안 때릴게! 좀 풀어주라! 도망도 안가!"
"..진짜?"
"어어! 아 나 발목 다치면 안돼. 필드 뛰어야 하는 귀한 발목이란 말이야."
그래서 풀어줌. 아 힘들다 무튼 이렇게 얌전치못한 봉군이가 일단 내뱉은 말이니 민우가 그림 다그릴때까지 앞에 앉아있으면서 얘네는 이렇게 야자시간마다 종종 미술실에서 만나게 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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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여주 이런식으로 소비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