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올 축제에 신관이 북적였고, 여러 사제들이 바삐 움직였다. 그것은 준면도 마찬가지였고 밤낮 가릴 수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바빴다.
그날도, 위에서 내려온 심부름을 하기 위해서 뛰어가던 도중. 비릿하게 풍겨오는 피냄새에 놀라 어둑한 골목사이로 발을 옮겼다.

"저..저기..누구 계십니까?"

희미한 불빛아래 바닥에 누워있는 인영을 발견한 준면은 달려가 그 인영의 상태를 확인했다.
여기저기 상처로 가득한 얼굴. 배에는 칼이 꽂혀 피가 울컥 쏟아지고있었다.

"괘..괜찮으십니까?"
아무 대답도 하지못하고 그저 가쁘게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고는 안되겠다싶어 그를 등에 업고 신관안의 의무실로 달려갔다.
침대에 그를 눕히고는 다시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어....?"
분명...
분명 이쯤에 상처가 있었는데....?
어느새 말끔히 사라져버린 상처를 보고는 당황한 준면은 그저 멍하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왜, 너도 날 죽일건가?"

준면은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제가 왜 그런짓을 하겠습니까?"
준면의 한마디에 그는 자지러지게 웃으며 눈을 떴다.

"이런 눈을 가진 나를 모두들 죽이려들었거든."
그의 눈동자와 마주친 준면은 저도모르게 표정을 굳혔다.
빨간달이 차오른 눈동자.
말끔히 사라진 상처.
이 남자는...신에게서 버려진 존재.

"그래서 내가 죽임을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죽여야했지"
이번에는 꽤나 까다로웠지만 말이야.

"....."

"근데...넌 그러고싶지가 않네."
"..왜....?"
"적대감이 네 눈엔 없거든 "
네 눈엔 두려움이 가득해. 좋아 그런거
아이같이 웃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살벌했다.
아이러니한 존재.

순식간에 입가에서 웃음을 지운 그가 나를 응시했다.
"예쁘다"
"..네?"
"예쁘다고 너."
가지고싶게 예뻐.
몸을 일으켜 점점 거리를 좁히는 그를 피하려 뒷걸음질을 쳤다.
그는 모든것이 소용없는 것이라는 듯 내 손목을 움켜쥐고는 빠르게 침대위로 나를 눕혔다.

"왜, 왜이러십니까?"

"넌 날 이곳에 들이면 안되는거였어"

"네?"

"신을 사랑하는 인간을 신이 버린 존재가 탐하는 거, 되게 웃기지 않아?"
좋은소재가 똥글이 되어가는 과정이랄까....ㅎ
전편링크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4399231&page=7&category=2

인스티즈앱
요즘 퍼지고있다는 배스킨라빈스 젠더리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