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에 게시된 글이에요
요즘들어 정국이가 이상하다. 말만 걸면 피하고, 도망가고. 저번에 정국이 내게 장난으로 뽀뽀하고 도망친 이후로 우리는 계속 냉전 아닌 냉전상태에 머물러 있다. 잘생기고 귀여운 우리 정국이 얼굴 하루라도 못보면 허전한 하루. 온 종일 털끝 하나 보기 힘든 정국이 때문에 기분은 점차 바닥을 향한다. 대체 뭐가 그리 싫은 건지. 혹시나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바로 사과하고 풀어줄텐데. 답답한 상황에 지쳐만 간다. 그렇게 사 나흘이 더 흐를 무렵이었다.
"같이 마트가요."
우울한 기분으로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데,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가만 고개를 올리고 보니 불편한 기색의 정국이 말을 건다. 어쩐 일일까. 생각해보니 숙소에 있는 멤버가 진형과 나, 정국이 뿐이다. 아마 진형이 심부름을 시켰을테지, 혼자 가서 사오기엔 부담스러울 식재료 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게 물어온 것이었다. 생각을 마치자마자 덩달아 불편해진다. 정국이는,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나를 찾지 않게 된 것이다. 잠시 고민이 앞선다. 따라나서야 할지. 핑계를 대고 피해야 할지.
"안 가요?"
예전처럼 빤히 쳐다보지 않는다. 줄곧 대화 할 때에는 예쁜 눈으로 바라봐주던 정국이었는데, 시선은 내 정수리에 멈추어있다. 깊이 미묘한 기분이 되었다. 우리 사이의 계곡이 느껴진 탓이다. 왜 내게 이러는 걸까. 무얼 그리 잘못했다고. 끝내, 나는 조금 악에 받힌 얼굴로,
"갈게."
따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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