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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864
이 글은 10년 전 (2015/8/23) 게시물이에요
방탄소년단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봉지 속 오렌지 일곱 개가 부딪혀 굴렀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귓가를 맴돌았다. 숙소를 눈 앞에 두고서도, 문 앞에서 서성이고만 있다. 가지런한 목이 바닥을 향한다. 정국의 눈물과 외침이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는다. 화보다 걱정이 앞섰다. 흔치 않은 눈물을 보인 자체로 정국이 충분히 느껴졌다. 어깨에 나란히 붙은 죄책감은 더욱 무거워져 갔다. 데뷔 800일. 한창 기념하고자 상을 차리고 있을 석진이 형과 멤버들의 얼굴이 불현듯 머릿속을 점령해왔다. 바지 주머니 속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벌써 여섯 번은 된 전화였다. 전부 멤버들의 것일 터였다. 눈앞에 두고도 못찾네. 실 없이 중얼거렸다. 진동이 더 거세지는 듯 했다.


 마지못해 거리를 나왔다. 숙소가 멀어질 수록 발걸음은 무거워졌지만, 책임질 일에서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손 밑을 구르는 천 원짜리 지폐 한 장과 오백원 둘, 백원 짜리 네 개로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 잠시 한 두 시간 정도 기분을 달래고 들어가도 늦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새 땀에 젖은 비니가 더욱 머리를 조여왔다. 조금 전 확인한 휴대폰에는 영락없이 부재중 전화 일곱 건이 떠 있다. 시계는 오후 두 시를 알리고 있었다. 걸음이 점차 빨라진다. 멀리, 가능하면 멀리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후의 한산한 역전은 가끔 너덧 명의 사람만이 지나다녔다. 웃음이 번진 얼굴들이 지나칠 때 마다 얼굴을 후려맞는 기분이 들었다. 놀러온 사람들이 우울할 리가 없음에도, 쉽게 분노에 물들었다. 힘든 것이 이 가운데 나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근처의 대형 상가 중앙에 걸린 디스플레이에서 몇 달 전에 찍은 브이앱 광고가 나왔다. 뭣모르고 즐겁게 웃고 있는 멤버들과 나, 그리고 정국의 얼굴이 보였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걸음을 뗄 때 마다 화면에서 보았던 정국의 얼굴이 차츰 커져갔다. 전정국, 전정국, 정국이. 친동생과 같은 나이의, 예뻐하는 동생, 막내. 나는 정국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정국이도 나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연인으로. 생각을 끌어냈다. 물고 물어 늘어지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치울 수록 어지러워 지는 머릿속은 그 누가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금방 포화 상태가 되었다. 짙은 향이 났다. 좋은 향기를 좋아하는 그의 몸에서 났던 로션향. 무시하는 척 챙겨주었던 손, 아주 가끔, 의식할 때마다 보였던 웃음꽃이 날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올려다 본 하늘에 먹구름이 끼었다.


 강한 바람이 얼굴을 헝클고 지나갔다. 그때 부터 빗물이 거리를 적셨다. 한 방울 씩 떨어지는 비는 곧 세차게 내려왔다. 소나기였다. 주변에 형형색색의 우산이 피어났다. 머물던 발걸음들이 점차 빨라졌다. 그대로 고여있는 것은 나뿐이었다. 순식간에 주변이 고요해졌다.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쓴 안경테 사이로 빗물이 지나왔다. 정국과 같이 산 검정색 비니도, 왠일로 커플룩 처럼 맞춰 입은 박스티와 반바지, 황토색 워커또한 차례로 젖어갔다. 남김 없이 잠기고 싶다. 가만히 두어도 비틀어졌다. 영원히 익지 못한 과실의 쓴내가 후각을 장악했다. 정국의 얼굴은 더욱 짙어졌다.




「난 형이 아니었음 좋겠어.」



"어떻게 형이 아니야."


 두살 많은 건 사실이잖아.



「줄곧 이럴 생각만 했어.」



"어떻게 형에게 키스해."


 너도 남자고, 나도 남잔데.



「나, 착각하게 하지 마.」



"어떻게 널 싫어해."


 네가 착각하게 되어도, 난 네가 좋은걸.


"어떻게."



 그런데, 우린 연예인인걸.




 천둥 번개가 쳤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눈부신 빛이 명멸한다. 정국의 얼굴이 산산히 흩어졌다.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디선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단 하루만에 참혹히 박살난 의식은 곧 검게 퇴색했다. 정국이 보고싶었다.







대표 사진
글쓴탄소
ㄷㅇㅂ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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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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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우엉 손풀기로 쓴 건데 이렇게 좋아해주니까 계속 써야겠네여. 글잡은 부끄러우니까 독방에서 계속 연재할게여 u//u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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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
하..........
10년 전
대표 사진
탄소5
후 좋고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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