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대답없는 그 이름.
박지민,
오빠.
-
"오빠, 엄마랑 아빠는?"
"으응 그게, 엄마랑 아빠는 잠깐 먼 곳으로 여행가셨어."
"왜 오빠랑 나는 안가?"
"엄마랑 아빠는 금방 돌아오실꺼야. 그때동안 우리 딱 열 밤만 기다리자 알았지?"
"알았어."
-
"오빠 열 밤, 아니 한 백 밤은 지난거같은데 엄마랑 아빠가 안와."
"음...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딱 열 밤만 더 기다리자. 그때까지 한번도 안 울고 착하게 지내면 엄마아빠는 얼른 오실꺼야. 그러니까 울지말고, 뚝."
"
"거짓말치지마, 열 밤 지나도 안올거면서. 으앙...."
-
"오빠, 다음주에 학예회하는데 우리반에서 나만 엄마가 안온대."
"괜찮아, 오빠가 가면 되지."
"근데 난 엄마가 왔으면 좋겠어.."
-
"학교에서 지원금 나왔어. 이걸로 교복사줘."
"정말? 다행이다. 학교 어디라고 했지? 교복 어디꺼 사고싶어? 스마트? 스쿨룩스?"
"..그냥 시장에서 사."
"그래도 첫 중학교 생활인데 좋은옷 입고가야..."
"괜찮아."
-
"학교생활하면서 힘든거 없어? 뭐 누가 괴롭힌다거나 하지않고? 오빠가 가서 콱 혼내줄까?"
"됐어."
"..그래
필요한거있으면 오빠한테 다 말해."
-
"친구들이 나보고 애미애비없는년이래."
"..."
"성인이 된 오빠라는 사람은 공장에서 막노동이나 한다면서 비웃어. 나 왜 이렇게 살아야해?"
"미안해, 오빠가 다 미안해."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런말..이제 지겨워."
-
"생일 축하해! 학교끝나고 외식도 할 겸 데리러 갈까? 뭐 먹고싶은거 있어?"
"필요없어, 오지마."
"너 생일이야. 이런날이라도 오빠가 너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래. 응?"
"나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면 나한테 신경쓰지마. 학교 찾아오지도 말고."
"...알았어."
-
'속보입니다. 인근의 한 공장에서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작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빠른 대처로 인해 한 명의 사상자를 제외하고는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주변 동료에 의하면,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이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무언가를 찾는듯 다급하게 뛰어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20분만에 진압된 화재현장 속에는 불길 속을 향해 뛰어들어간 20대 남성이 품 속에 미역국이 든 보온병과 편지 한 통을 감싸쥔 채 보호하려는 듯이 엎드린 상태로
불에 타 죽은것으로 추정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품 속에서 지켜낸 편지 속에는 ...'
-
'사랑하는 나의 동생에게'
'너의 열 아홉번째 생일을 축하해.'
'오빠가 일하러 나가느라 너한테 신경쓰지 못해도 그동안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자라줘서 정말 고맙고'
'오빠가 돈 많이 못벌어서 너한테 맛있는것도 많이 못먹여줘서 진짜 미안하고,'
'좋은데 못데리고 가줘서 정말 미안하고,'
'이쁜옷 못 사줘서 미안해'
'오빠가 꼭 돈 많이 벌어서 너 맛있는거 사주고, 좋은데 데려가주고 예쁜옷 많이 사줄께 알았지?'
'생일이라 미역국도 한번 끓여봤어. 공장 아저씨들한테 인정받았다니까? 크으,
다들 탐내면서 달려들려고 하길래 얼른 도망쳤지.'
'오빠가 이런것밖에 못해줘서 항상 미안하다.'
'맘고생 심했을텐데 투정도 별로 안하고 내색 많이 안해서 한편으로는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정말 아팠어.
어린나이에 철이 일찍 들어서 이런 오빠 밑에서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깝네.'
'이제 곧 있으면 스무살인데, 나처럼 아 나처럼 살면 안되는구나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것들을 지나간 추억으로 삼을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래.'
'그때되면 꼭 우리 서로 웃으면서 밥 한끼나 먹자 비싼걸로.'
'쓸데없는 말이 길었지? 차피 집가면 또 만날건데 무슨 마지막처럼 말하네.
처음 시도해본 미역국이랑 편지라서, 니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니가 걸어가는 길이 더 행복하고 즐거운 꽃길이 되었으면 좋겠어.
당장은 힘들거 알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우리 힘든만큼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하자.'
'10대의 마지막 생일에, 너의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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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대답없는 그 이름.
박지민,
오빠.
+어휴 미안해 분명 찌통을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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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쿠가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