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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은 돌아와라 돌아와라!" 성인의 로망. 꽤나 명문대라고 불리는 한 대학의 캠퍼스에서 2인 시위가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게다가 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경영학과 대표 남신들이라 불리는 남자들일 확률은 또 얼마나 될까. 캠퍼스를 돌아다니던 커플들과 다른 과 학생들, 같은 과 선배들과 동기들까지도 모두 시간이 멈춘 듯 제자리에 서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두 남자들을 쳐다보았다. 목에는 고등학생들이 체육대회에서나 쓸 법한 플랜카드같은 것이 걸려져 있고 머리에는 빨간색 띠를 두르고 있는 한 남자는 경영학과 대표 잘생긴 라 불리는 김태형이었고, 두 손에는 시위할 때나 쓰는 네모난 판넬을 들고서 태형과 같이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한 남자는 경영학과 대표 황금남신이라 불리는 전정국이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전정국이 박지민한테 차였대. 그래? 근데 박지민이 누구더라. "유아교육과 13학번 박지민은 당장 경영학과 15학번 전정국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취소하고 다시 시작하라!" "갓 스물 된 어린 남자 가지고 놀다 버린 박지민은 당장 전정국에게 사과문과 동시에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는 조약이 들어간 계약서를 써라!" 여러분. 언제부터 사회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언제부터 연인 사이에 가지고 놀다 버리는 문화가 대중화된 것입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배려, 그리고 애정이 제일 중요한 유아교육과 3학년이라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고 공부만 하다가 경영학과에 붙어서 신나하던 갓 고딩을 졸업한 어린 남자 꼬시고서 버리는 이런 문화를 계승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여러분. 경영학 건물 입구 들어오다보면 건물 지붕 밑에 비가 왔다가 위에 고여있었던 물이 뚝뚝 떨어져 매일마다 마르지 않는 부분 아시죠? 다들 아시죠? "네!" 그게 바로 박지민에게 차여서 매일마다 흘리는 정국이의 눈물입니다 여러분! 박지민은 당장 전정국에게 돌아오라! 돌아오라! "더 이상 안 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박지민이 전정국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고백(Go back)송을 불러줍시다! 미스터 진!" 태형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 둘을 구경하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그 둘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꽤나 잘생겼었다. 큰 키에 넓은 어깨. 와이셔츠에다 까만 슬랙스를 입은 남자는 실용음악과의 과대표 4학년 졸업반 김석진이었다. 김석진이 나타남과 동시에 어디서 틀어지는 지 모를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꽤나 웅장한 음이었다. 석진이 1학기에 만들었던 조별과제용 음악이었다. 갑자기 헤어진다고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렇게 버릴 줄 알았더라면 고백같은 것도 안 했다. 김남준. 정호석. 민윤기라도 데려와라. 데려와라! 정국과 태형만이 소리쳤던 캠퍼스는 어느새 그들과 동화된 많은 사람들조차 그들의 말에 동의하며 소리쳤다. 박지민은 돌아와라! 남준이 형! 남준이 형도 같이 와서 소리쳐주세요! 태형의 맑은 목소리가 캠퍼스 안을 울렸다. 남준은 태형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자신에게 몰려드는 시선들에 당황해 하마터면 핸드폰을 놓칠 뻔했다. 미친. 남준은 석진이 등장했을 때부터 보고있었던 터라 지민에게 [학교 앞에서 전정국이 들하고 너 돌아오라고 시위 중임ㅋ]이라는 문자를 전송하자마자 자신에게 몰려드는 시선들에 한 쪽 눈이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제발 미친 짓은 너희들끼리만 해줘. 남준은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빠져나갈 생각으로 옆에 있던 호석의 팔을 잡았다. 이 자리를 한 시라도 빨리 빠져나갈 계획이었다. 어디로든 피신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호석이 잡힌 저의 팔을 빼내고서 그들에게 다가가 소리를 치기 전까지는. 남준은 생각했다. 아. 저 새끼도 쟤네들 못지않은 였지. . "여러분. 더 이상 말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행동으로 직접 실천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선배. 남준은 호석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이내 조용히 자신을 불러오는 지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다행히 관중들은 저들에게 시선을 빼앗겨 지민이 온 지도 모르고 있었다. 남준은 지민을 보고서 고개를 저었다. 자도 왜 이러는지 이해를 못했다는 표시였다. 지민은 거의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남준을 바라보았다. 남준은 눈으로 말했다. 나도 이건 해결 못해. "박지민! 너 전정국에게 당장 다시 안 돌아오면!" 어쩔 건데. "제출 기한이 내일까지인 이 레포트! 박지민이 아니라 박지만으로 이름 고쳐서 올린다! 박지만 선배에게 A+ 줘 볼까!" 박지만은 환호했다. 박지민은 아니고. "그리고 네가 애지중지하며 열심히 6개월 동안 알바해가며 샀던 노트북! 거꾸로 접는다!" 안 돼! 지민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캠퍼스 안을 울렸다. 호석의 손에는 언제 가지고 온 건지 지민의 까만 새 노트북이 들려있었다. 저것은 지민이 6개월동안 학비도 벌 겸 시작했단 아르바이트 비를 꼬박 아껴가며 산 200만원 대의 엄청난 노트북이었다. 호석은 밝게 웃으며 노트북을 천천히 접기 시작했다. 거꾸로. 지민은 관중들을 밀치며 호석에게 다가갔다. 박지민은 당장 전정국에게 돌아가라!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리고 동시에 수 많은 인원들이 소리쳤다. 박지민은 전정국에게 돌아가라. 지민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아마 저 새끼들은 2002년 월드컵 때도 저렇게까지는 안 했을 것이라고. "어떡할래? 돌아올래?" "....전정국." "형이 나 가지고 놀다가 버린 거 맞잖아요." "내가 언제 너 버린다고 했었어. 그냥, 나 바쁘니까 잠깐만 헤어지자 했었던 거잖아." "그게 그거죠." 지민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유아교육과면 뭐하냐. 전정국 하나도 제대로 컨트롤 못하는데. 지민은 숙인 고개를 양 옆으로 내젓다 이내 정국이 들고 있던 판넬을 뺏어들었다. 박지민은 전정국에게 돌아오라! 어린 신입생 단 물 다 빼먹고 버린 유아교육과 13학번 박지민은 당장 사과문과 공식 사과. 그리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경영학과 15학번 전정국에게 돌아오라! 뭔 야. 지민은 무릎을 들어 판넬을 반으로 뽀개었다. 그리고서 호석에게 다가가 노트북을 뺏어 들었다. "안 해어질테니까 다 닥쳐!" 지민의 절규어린 비명소리가 메아리 쳐 울렸다. 정의는 승리한다. 태형이 작게 읊조렸다. 정국은 지민에게 달려들었다. 지민을 품에 꽉 안았다. 관중들의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해산." 관중 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실용음악과 4학년 민윤기가 한 손에는 비어있는 노트북 가방과 아메리카노, 또 다른 한 손에는 스피커, 그리고 발 밑에는 라디오를 장착한 채로 무심하게 말하고 있었다. 남준은 그런 윤기의 모습을 보고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떻게 나랑 친한 선배, 동기, 후배들 다 전부 정상인 사람이 없는건지. 한 손에는 노트북을 든 채로 정국을 안아주고 있는 지민을 보며 남준은 생각했다. 순대국 먹고싶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남준도 그리 정상은 아니었다. ----------------------------------------- 국민 방탄이들로 이런 유쾌한 글 쓰는 거 너무 좋네요 모두 국민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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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투어 이름도 바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