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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냄새야." 정국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코를 틀어막으며 문을 열자마자 방출되는 여러 향들을 저에게서 차단시켰다. 라벤더 향과 함께 여러 얕은 향들이 방 안에서 자욱하게 연기가 보일 정도로 배회하고 있었다. 정국은 코를 틀어막은 손을 제외한 다른 손 한 쪽을 들어올려 창문의 잠금 장치를 풀고 문을 열었다. 쌀쌀한 가을 바람이 순식간에 모든 연기를 빼앗아갔다. 정국은 어느 정도 시야를 가리고 있던 연기가 다 빠져나가자 그제야 손으로 대고 있던 코와 입을 자유롭게 공기와 접촉시켜 주었다. 맑은 공기가 폐 속으로 깊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눈동자를 움직여 방 안을 둘러 보았다. 향초들이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러니까 연기가 날 수 밖에. 정국은 이미 거의 다 타 들어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는 향초들을 하나씩 끄기 시작했다. 불면증이 더 심해진건가.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다. 후- 촛불은 금방 꺼졌다. 마지막 향초를 끄자 이제 방 안에서는 머리를 아프게 할 정도로 지독하게 났었던 라벤더 향보다는 바람 냄새가 더 많이 났다. 정국은 발걸음을 옮겨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지민이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으. 땀에 절은 앞머리가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고 지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을 청하고 있었다. 정국은 지민의 앞머리를 이마에서 살살 떼어내주며 신음을 흘리고 있는 지민의 가슴팍을 톡톡 두드려주었다. 저렇게나 많은 향초들을 피웠으니 잠을 청한 거라기 보다는 기절했다는 게 맞는 표현인가. 지민의 몸에 이불을 덮어 주었다. 아마도 자신이 이 별장에 늦게 왔더라면 아마 지민은 질식사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르다. 저가 그리던 영원한 잠 속으로 빠지기에는. 정국은 괜히 자기 머리에서도 라벤더 향이 나는 것 같아 머리를 두 어번 건드렸다. 누워있는 지민에게서는 라벤더 향이 코를 찌를 정도로 아프게 나오고 있었다. 지민의 손이 작게 움직였다. 아마도 추운 가을바람 때문에 정신을 차린 듯 했다. 정국은 침대에 앉아 지민을 내려다 보았다. 지민의 눈이 천천히 뜨여지기 시작했다. 눈이 부어올라 있는 지 평소보다 작게 뜬 눈이 괜시리 못생겨 보인다. "잠이 안 와도 이렇게 많은 향을 피우면 어떡하나." "태형이가 결혼한대." "그래? 그럼 이제 너는 어떻게 잠 들려고?" "몰라." 지민은 작게 움직였다. 아마도 지금 자세가 불편한 듯 했다. 정국은 자리를 옮겨 좀 더 아래로 앉았다. 지민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아마 추운 것 같았다. 좀만 더 열고 있자. 라벤더 향 다 빠져 나가게. "회사에 취직하고 싶대. 이제부터 밖에서 생활하는 법을 알고 싶다고 하더라. 금방 짐 뺐어. 산 속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생활을 하니 즐겁나봐." "산 속에 있는 별장 안에서만 있던 녀석이 어떻게 여자를 만났는지 궁금한데?" "우연히 산행하던 여자가 길을 잃어서 여기서 보살펴줬었나봐. 그러다가 눈 맞은 거겠지." 이상하지? 분명 이 산에는 아무도 출입하지 말라고 내가 직접 땅까지 사서 일러뒀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거에 신경쓰지 않는 무지한 여자였나봐. 그러니 당연히 이 산으로 올라왔겠지. "궁금했겠지. 이름 모를 산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산 거의 정상에 커다란 저택이 있으니 아마도 그 여자 말고도 여기 올라와서 이 저택 보고 싶은 사람이야 마을에 넘쳐날걸?" "나는 이제 태형이의 품 속에서도 잠이 잘 안 오는데 그 여자는 잠이 잘 왔나봐." 정국은 손을 들어 지민의 머리칼을 살살 넘겨주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에 감기는 감촉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손가락을 들어 머리의 냄새를 맡았다. 흐흐.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 지 지민이 몸을 뒤척이며 웃었다. "정국아. 사람이 잠을 못 잔다는 이유만으로 불행해질 수 있을까?" "그렇겠지. 보통 하루만 못 자도 죽으려고 하잖아." "정말? 모든 걸 다 가졌는데도?" "어. 원래 다 그래. 이상한 거 아니야." "그럼 난 불행한거네." "그럴지도 모르지." 어깨를 으쓱거렸다. 네가 불행하다면 불행한 거겠지. ------------------------------------------ 글 쓰고 있는데 더 안 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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