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종적을 감추고 달빛만이 고해소에 잔잔히 흘러들어온다. 평화롭기 없는 성당 안으로 간간히 들리는 작은 소음들만이 아직 사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다. 물건을 정리하는 듯 달그락대는 소리에 타박이는 발걸음 소리가 하나 둘 섞이는가 싶더니 이내 머지않은 곳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제 목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고해소를 정리하던 윤기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본다. "신부님, 먼저 주무시지 않고." 소리라고는 둘의 숨소리 밖에는 나지 않던 성당 안으로 공기를 짓누르는 묵직한 목소리가 퍼져나간다. 검은 신부복을 입은 채로 고개를 아래로 내리깐 지민이 제 손끝을 만지작대며 말을 꺼내온다. "민 신부님." 앳된 목소리가 윤기의 목소리를 가르고 들어온다. 지민은 유난히도 목소리가 앳된 편이었다. 꼭 변성기를 겪다 만 어린아이마냥, 높낮이가 고르지 못한, 덜 여문 목소리가 성당 안을 울린다. "오늘 제게, 한 청년이 와서 죄를 용서해달라 말을 했습니다." "그것을 그리 뜸을 들이십니까. 저는 또. 무슨 일이라도 있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이다." 윤기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진다. 지민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계속 이어나간다. "그래서, 용서를 받고 싶다. 사실, 여기에 죄를 고백하러 오면서도 그 아이를 내 밑에 눕혀, 울리고 싶다는 상상을 하며 왔다." "… …." 마지막 문장이 끝을 맺자 윤기의 숨소리가 잦아들었다. 꼭 자신의 치부를 낱낱이 파헤쳐진 기분이 들었다. 다시금 숨을 가다듬고 말을 잇는 지민에 윤기가 마른 입술만을 혀로 살짝 축인다.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말입니까." 잘 모르겠다 말하는 지민에 뒷말이 튀어나오기 전에 윤기가 말을 가로챈다. 모종의 불안감 때문일까, 아니면 확인이 필요했던 것일까. 살짝 떨리는 윤기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민은 무던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그것이 죄가 되는 것이, 그가 왜 제게 죄를 고하러 왔는지 말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신부님. 그냥 사랑일 뿐인데, 그것이 왜 죄가 되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말을 내뱉는 지민의 입술을 내려다보던 윤기의 손이 갈 곳을 잃은 채 헤매인다. 손에 들려있던 하얀 천자락이 바닥으로 추락함과 동시에 지민이 제 허벅지께에 손을 올리며 다시금 저를 불러온다. 민 신부님, 하고 제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윤기가 몸을 바르작 움직인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 뿐인데. 굳이 용서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혹여 누가 듣기라도 할까 겁난다는 듯 제 귓전에서 나른하게 울려퍼지는 지민의 목소리, 그리고 은근슬쩍 제 허벅지를 만지작대는 작은 손. 애써 참고있던 윤기의 자제력은 지민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 그대로 풀려버린다. 제 허벅지를 맴돌던 짖궃은 손 하나를 붙잡고, 제게 유혹적인 말을 내뱉는 저 고약한 입술 하나마저 집어삼킨 윤기가 낮은 목소리로 답을 해온다. "저희라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벽에 저를 살짝 밀친 채로 억눌린 욕망을 풀어내듯, 제 입술을 자꾸만 집어삼키는 윤기에 지민이 숨을 불규칙적으로 내쉰다. 입을 살짝 떼어낸 윤기가 뒷말을 마저 이으며 목소리만큼이나 덜 여물은 지민의 몸을 탐한다. "적어도 양해 정도는, 구해야 하지 않을까." 신이시여, 오늘 하루만 두 어린 양이 몰래 무리를 벗어날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남겨져있던 자그만 촛불 하나 마저 입으로 후 불어 끈 윤기가 제 손 안에서 파드득 몸을 떠는 어린 양을 집어삼킨다. https://www.instiz.net/name_enter/27749291 이거 참고해서 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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