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태형이 아주 미쳤다던데. 학교도 꼬박꼬박 나오고 심지어 수업까지 듣는다더라. 복도 여기저기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민은 '김태형'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신경이 곤두섰다. 진짜 나랑 한 약속이라도 지킬 속셈인가? 그 양아치 새끼가. 어이도 없고, 믿기지도 않고. 김태형에 관한 소문들을 귀로 흘리고 반으로 돌아왔을 때 지민은 경악했다. 자신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김태형이다. 아차 싶은 지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형은 굳어서 그 자리에 멈춰선 지민을 발견하고 손을 크게 흔들며 인사했다. "박지민이~ 나 왔다." "어, 어 그래 왔구나, 안녕." "어 우리 지민이 왜이렇게 상냥해? 어젠 욕도하고 발로 까고 그랬잖아." 불쌍한 표정을 짓는 태형의 얼굴을 지민은 정말 한대 갈겨버리고 싶었다. 그냥 저냥 잘 지내온 학교생활이 이 놈 때문에 베베 꼬이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뒤를 돌아 보지 않았지만, 지민은 반 안의 학생들의 신경이 모두 이곳으로 쏠려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지민이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어금니를 꽉 문채로 작게 속삭였다. "좋은 말 할 때 그냥 가라." 협박하는 것 처럼 말하는 지민의 모습은 태형에게 귀엽게만 보였다. 그러면서도 참 신기했다. 태형 자기만큼 한 성격하는 지민이 이렇게 바른 생활 어린이 코스프레라니. 태형이 지민의 손목을 붙잡고 말했다. "점심시간인데 점심 먹으러 가자!" "너 친구 많잖아 난 배불러서." 억지 웃음을 지은 지민이 태형의 손을 떼어냈다. 그런데 넌 니네 반 안가니? 지민이 천천히 또박또박 한 글자씩 분명하게 말했다. 아니면 제발 그냥 학교를 나오지마-라는 속마음은 목 안으로 삼켰다. 지민의 물음에 밝게 응!하고 대답한 태형이 지민을 귀찮게 하기 시작했다. "오늘 집에 같이 가자" "야자 하고 가는데" "나도 할거야" "원래 안하는거 알아" "이제부터 한다고" "니가 세시간동안 엉덩이를 붙이고 가만히 있는다고? 참나, 절대 못한다에 한표." "난 할 수있다에 한표. 그럼 내기할까 우리 지민이~?" "한번만 더 그딴식으로 부르면 진짜 맞는다.." "하나도 안무섭네요. 내기하자 지민아." "안봐도 비디오. 뻔할 뻔자. 내가 이길텐데? 그건 해봐야 아는거지. 태형이 자신있게 말하며 고개를 치켜 들었다. 하. 지민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나왔다. 그러든가 말든가. 지민은 반쯤 포기상태로 다음 수업 교과서를 준비했다. "내가 야자하면 나랑 사귀자." "그래, 아니, 응? 뭐?" "나랑 사귀자고 내가 이기면. 그대신 니가 지면 소원 하나." "..? 사겨? 내가 너랑?" "내가 이기면." "...너나 좋아해?" "몰랐냐?" 태형이 정말 몰랐냐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미,친. 지민이 들고있던 교과서를 놓쳤다. 오 하나님. 이 자식은 뭐가 이렇게 당당하고 뻔뻔한가요! 차라리 절 죽이세요. * 뷔민에 배틀호모에 학원물은 청게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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