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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林
윤기는 말이 없었어. 태형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어. 지금도, 사실. 흔들리잖아. 윤기가 입술을 세게 깨물었어. 다시 한 번 밀려오는 기억은, 아직도 생생했어.
그리고 현관문은 다시 열렸어. 붉은 색 머리. 지민이었어. 지민은 그 순한 얼굴으로 눈웃음을 지으며 윤기에게로 다가왔어.

"사람 냄새 나요, 윤기 형."
윤기가 흠칫 몸을 떨었어. 순간 탁자 위에 올려져 있던 꽃병이 떨어졌어. 와장창, 하고 깨진 꽃병이 윤기의 흰색 양말을 붉게 물들였어.
박지민. 윤기의 낮은 목소리가 지민을 향했어. 지민은 여전히 빙그르 웃는 얼굴이야. 빨리 안 나을거예요, 그 꽃병. 산사나무로 만들었잖아.
지민이 윤기에게 성큼 다가섰어. 유리조각들이 지민의 발바닥에도 꽂혔어. 윤기가 불안한 눈동자를 하고 지민을 봤어. 지민이 유려한 손가락으로 턱을 들어올렸어.
꽉 깨문 탓에 핏방울이 맺혀있었어. 지민이 그 핏방울을 손가락으로 쓸었어. 윤기 형.
"김남준 냄새가 난다고요."
윤기의 숨이 잠시 멎었어. 순간 불이 환하게 들어왔어. 어느덧 푸르스름하게 동이 트고 있었어. 태형이 인상을 쓰더니 블라인드를 쳤어.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사고 쳤네요. 잠 좀 자자."
"남준아."
"사고 친 것 보다... 다쳤네요. 피 난다."
"괜찮아."
"안 괜찮아요."
남준이 지민의 발도 바라보았어. 그러더니 곧 신문지를 가져와 유리조각들을 주섬주섬 주워 쓸어담았어. 내가 할게. 윤기가 몸을 숙이려고 하자 남준이 팔을 뻗었어.
다치잖아요. 나긋한 목소리 한 마디를 가지고 남준은 윤기를 쥐고 흔들었어. 네 명이 있었어. 지민은 팔짱을 끼고 서 있었고, 태형은 그 옆에 지민의 옷자락을 쥐고 서 있었어.
윤기는 여전히 붉은 발을 한 채로 서 있었고. 남준이 깨끗하게 빗자루까지 들고 와 쓸고 난 후에야 윤기를 내려다봤어. 윤기의 발을 향한 시선에 윤기는 발을 꼼지락거렸어.

"...괜찮은데, 진짜로."
"안 괜찮아요. 치료해야 낫지. 얼른 와."
지민의 얼굴이 보기 좋게 찌푸려졌어. 단단히 돌았구나, 민윤기. 남준이 윤기를 소파 위로 앉혔어. 그 앞에 무릎을 꿇고는 발목을 쥔 후 붉게 물든 양말을 벗겼어.
작은 유리조각이 이리저리 박혀있었어. 윤기의 얇은 발목을 쥔 남준은 윤기를 올려다보았어. 우는 듯 한 얼굴. 사람이, 저렇게 아픈 얼굴을 할 수도 있구나.
윤기는 아픈 얼굴이었어. 지독한 그리움의 반복 속에서 수도 없이 죽어갔던 남준이, 이렇게 제 앞에 있었어. 남준은 묵묵하게 유리조각들을 빼 주고, 붕대를 감았어.
저기, 그 쪽은... 남준이 고개를 돌렸을 때는, 지민과 태형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남준이 고개를 갸웃하다 윤기의 앞에서 천천히 일어났어. 목석같이 앉아있는 윤기를 흘끗 쳐다본 남준이 들고 있던 구급상자를 내려다놓았어.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거예요?"
남준이 윤기를 가볍게 안아올렸어.
아.

걷지도 못하실 정도로, 아프신 겁니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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