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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Waltz
태형이는 멍하게 욕조 안에 앉아있었어. 아까 봤던 남준의 얼굴이 선명해질수록, 아이의 얼굴도 선명해져. 이게 다 김남준 때문이다. 태형은 물 속으로 얼굴을 숨겼어.
하아. 태형이의 한숨이 뿌연 욕실 안에 흩어졌어. 윤기 형이나, 나나. 비죽이는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어. 태형은 연속으로 비속어를 내뱉었어. 태형은 얼굴을 두 손에 묻었어.
닿고 싶습니다.
기나긴 꿈을 꿨어. 태형은 옆에 누워 자고 있는 지민을 바라봤어. 결국 울음이 터졌어. 아팠어. 윤기도 이런 기분일까, 라고 생각을 했어. 태형이 무릎을 끌어안았어.
맨 무릎이 축축하게 젖어갔어. 닿고 싶다던 소년. 그리고 또 다시 소년. 소년들의 시대는 이미 끝이 났는데, 그 끝에서 마침표를 아직 찍지 못했던 것은 태형이었어. 그리고 잠시 후, 설마른 머리카락에 올려지는 손이 있었어.
"우나."
또 금마 때문에 울제. 태형이 고개를 살짝 들었어. 지민과의 얼굴이 가까웠어. 흐리고, 선한 얼굴이 눈 앞에 가득했어. 태태. 지민이 다정하게 애칭을 불렀어.
태형아. 태형의 볼 위로 지민의 손이 올라갔어. 눈물자국을 지워주는 손길이 익숙했어. 지민아. 태형이 울음을 삼키고 지민의 이름을 불렀어.
"살려줘."
곧바로 지민이 태형의 머리를 끌어안았어. 살려줄게. 살려준다고, 했잖아. 처음 두 사람이 만났을 때 했던 이야기였어. 살려줘, 지민아. 피투성이가 된 아이가 말했어.
지민은 태형의 목을 물었어. 그렇게 태형을 살렸어. 함께 한 시간이 꽤 길었어. 태형은 지민을 잘 알았고, 지민도 그랬어. 겨울밤이 길었어.
"어지러워."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겨울의 낮이었지만, 햇빛은 뜨거웠어. 태형은 검은 후드를 더욱 눌러썼어. 그러한데도 핑 하고 머리가 돌았어.
태형의 손에 들려있던 비닐봉지가 바닥으로 추락했어. 비닐봉지 안에 담겨있던 사과가 데굴데굴 굴러갔어. 지민이 사과인데. 안 되는데.
태형은 얼른 사과를 쫓았어. 또다시 어지러웠어. 이러다간 쓰러지겠다는 것을 직감한 태형이는 더욱 빨리 사과를 쫓았어. 사과가 멈추었어.
네 개의 운동화 앞에 멈춘 사과를 주워드는 손은 제 것이 아니었어. 태형은 천천히 굽혔던 허리를 폈어. 처음 본 것은 남준이고, 그 다음에는-
"저, 괜찮으세요?"
태형은 모자가 벗겨졌다는 것도 모른 채, 정국을 응시했어. 말간 눈동자는, 여전했어. 태형이 결국 정신을 잃었어. 아스팔트 바닥으로 추락하는 몸에는 힘이 없었어.
다음 생에는, 지켜줄게.
지민아. 난 어떡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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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궁금한 탄소들 보구가 ㅅㅍ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