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세븐틴
"어, 지훈이 또 왔냐." 트레이닝 복 차림에 패딩을 걸치고 모자를 푹 눌러 쓴 모습으로 숙소를 나서던 순영이 저 멀리 구석에서 멀뚱히 서있는 지훈을 바라보고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지훈의 정수리에 손을 얹었다. 빨간 패딩에 무릎 나온 트레이닝 바지, 그리고 맨 발에 슬리퍼. 하얀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던 지훈이 시선을 옮겨 순영을 바라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순영이 씨익 웃었다. "형이 숙소 앞은 오지 말라고 했잖냐." 지훈의 말간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은 순영이 손바닥으로 지훈의 볼을 쓰다듬었다. 지훈은 꼭 제 몸만한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었다. 순영을 찍는 지훈의 카메라였다. 지훈은 순영을 가만히 쳐다보다 목에 건 카메라를 들어 전원을 켰다. 순영은 패딩에 손을 찔러 넣고는 지훈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지훈이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더니 액정 화면을 순영에게 내밀었다. 어제 저녁 순영이 스케줄을 마치고 차에 오르는 모습이였다. "오구. 이거 올렸쩌요?" 고개를 끄덕. 순영이 지훈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지훈은 순영의 열성 팬이다. 팬싸인회, 공개방송, 행사까지 모든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가끔 이렇게 집 앞에 찾아 오곤 하지만 사진을 찍진 않는다. 나름 클린한 홈의 이미지를 유지 하기 위함이다. 여하간, 지훈은 여느 팬들처럼 달려들거나 하지 않고 언제나 방금처럼 멀찌감치 서있는다. 덕분에 처음 순영은 (순영을 비롯한 회사 스태프들 마저) 멍청한 건지, 영악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어째 작은 남자 애가 자길 좋다고 저리도 쫓아다니니 의외의 정이 들어서 이제는 되려 안 오면 서운한 정도가 됐다. "지훈이. 형아 이제 차타고 샵 갈건데, 샵 뒤 쪽에 일식집 알지? 11시 20분까지 와. 형아가 밥 사줄게. 이따 보자." 순영은 손을 흔들고 숙소 앞에 도착한 차량에 몸을 싣고 떠났다. 지훈은 손 끝까지 덮여있는 패딩을 올려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확인했다. "10시.." 집가서 씻고, 보정 하다가 나가면 되겠지. 중얼 거린 지훈이 슬리퍼를 직직 끌며 골목 끝을 향해 걸어갔다. ㅡ 지훈이는 순영이 숙소 근처에 사는 부잣집 막내 아들이야 ㅋㅋ 지훈이 말도 없고 숫기도 없디만 엄마한테 공부한다고 뻥쳐서 받은 돈으로 순영이 찍고 다니고 그러는 철부지임.... 숙소는 순영이가 팬싸 담날에 집 앞에 가면 어ㅐ 맨날 없어 이럼서 툴툴대서 순영이한테 얼굴 도장만 찍으러 가는 거 ㅋㅋㅋㅋㅋ 그래서 후리한 복장이지... 아 멀게따 저런 거 보고싶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