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공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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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체
기가 막힌다며.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절대 없다고. 익히 들은 소문은, 말 그대로 소문답게 휘황찬란했다. 흔히들 말하는 옴므파탈의 조건을 모조리 가춘 워커홀릭의 클리셔커. 두 번을 말하자면 입이 아파 미간이 좁아진다 하였다. 턱을 괴곤 노려보는 눈빛은 여인들이 환장한다던 삼백안의 짙은 갈색, 목소리는 송대관의 뺨을 후려칠 만큼 삼박자를 넘어 네 박자가 모조리 맞았다. 부드럽고, 낮은. 무겁고 은근히 섹스어필을 이끄는. 섹시한 남자는 담배를 피어도 여자들이 뒷목을 잡고 쓰러진다던데. 중지와 검지 사이에 아스라이 걸려진 흰 막대기가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가끔 끼부리기 좋아하는 여인이 바 테이블에 가슴을 끌어 모아 고개를 기웃 거리며 자기. 여기 금연이라며? 라고 야살스러운 웃음 칠 때, 누가. 라고 말하며 제가 피우던 담배를 입에 물려주곤 그 옆에 붙어있는 금연 스티커를 부드럽게 벗겨내기도 했다. 그 늪에 빠져 당혹스러워 하는 그 표정들을 사랑한다. 마치 내 영역에 이렇게 쉽게 발을 들인 타인은 당신이 처음이야, 라는 걸 광고하듯 숨기지 못하는 여인들에 특유의 반응을 탐욕했다. 아주 영화가 따로 없었다. etc 그 외 등등 모든 것들이 작정한 남자라 불려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만큼 그는 유명했다. 나름 화려한 커리어 되어 주시겠다.
“넥타이는 안 해?”
“어.”
“어째서?”
“왜냐니, 당연히 거추장스러우니깐.”
“…….”
“아 물론.”
“응?”
“키스할 때.”
그것은 바로 그의 이 1%의 자만감과 그 자만감을 트루로 만들어주는 99%의 섹슈얼 분위기가 그 역할에 한 몫을 톡톡히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국민 기생공썰 호스트ver
아로마틱 계열의 시트러스와 우디 향이 만나 코 깊은 곳까지 잔재를 남기는 소바쥬 오 드 뚜왈렛. 정국이 좋아하는 향수 중 하나였다. 버버리 코트를 입고 허허벌판인 초원을 걷는 남자가 된 느낌이라나, 뭐라나. 새벽 2시 38분. 출근 하기 전 뿌리고 나온 향은 칵테일 바의 여러 향기와 섞여 희미해져갔다. 약간의 잔재가 남은 향 끝엔 방금 전에 만든 상그리아에 들어간 레몬의 시큼함도 얼핏 남아있었다. 앞치마의 매듭을 한 번 정리했다. 패션에 대해 엄격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딱히 엄청나게 그것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거슬려하는 족속에 속하였다. 이를테면 넥타이 보단 살짝 목 선을 드러내도록 단추를 꼭 하나 풀어둔다던지. 그렇지만 소매는 절대로 잘 풀지 않았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함이었다. 속칭 여자들은 사소한 노출에 당황스러워한다는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스킬을 듬뿍 습득한 보스 몬스터 정도. 가끔 아주 아무렇지 않게 그 붉은 혀로 입술을 쓸어 올리며, 덥네. 라는 두 글자만으로 기대를 품는 눈빛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무의식에 정말 더워 단추를 풀어 걷어 올리는 것 처럼 행동을 해도, 사실은 의식을 바탕으로 꺼낸 계산적인 행동이었다. 보지 않는 척 힐끔거리는 여우들의 내숭이 감질맛 나 미칠 지경이었다. 비싸게 구는 법을 몰랐다. 허나 가볍게 구는 건 용납치 못했다. 코웃음을 안 칠수 없는 모순이 가득한 주제에 고개를 돌리게끔 만드는 것. 그게 바로 그였다.
그리고 그 날 밤은, 정국의 눈이 전혀 다른 곳을 향해 뻗어 있었다.
"……,"
"왜 그렇게 봐요?"
"……그냥요.
"싱겁긴."
"술도 만들어요?"
"물론."
앞치마 안 보여요? 정국은 보란듯이 지민 앞에서 허리에 묶인 앞치마를 펄럭거렸다. 바텐더도 아닌 것이 룸 안에서 고고하게 앞치마를 매곤 손님을 접대하는 꼴 언발란스했다. 아니, 그 언발란스 함이 오히려 조금 더 잘 어울렸을지도. 말동무만 해주세요, 라는 그 한 마디로 저는 지금 남자와 함께 한 룸에 들어서있었다. 천하의 전정국이. 절대적으로 우습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혼자서 연신 술을 마셔대던 남자는 정국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넥타이 하면 더 잘 어울리겠다.
"안 해요."
"왜요?"
"답답해서."
"……아, 아-"
나름 그 핑계 잘 어울리네요. 지민이 정국을 향해 눈이 휘어지게 웃어보였다.
"……."
그때 그의 눈이 사납게 흔들렸다. 코로 들이키는 공기에서 저 남자가 마시는 칵테일의 묘한 향기가 닿았다. 팟. 켜져서도, 켜질 수도 없는 적색 경보가 울렸다. 정국은 인상을 찌푸리며 제 맞은 편에 앉은 지민의 넥타이를 직접 풀어 지민의 손에 넥타이를 직접 쥐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원하면,"
"……."
"당신이 직접 해주던가."
"……."
"그게 또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거든, 내가."
아 물론, 풀어헤칠때가 더 굉장한건 두 말하면 입 아프고.
안녕 탄소들 나 또 왔어
오늘은 이만 자러갈겜
내일 또 봐ㅎㅎㅎㅎㅎ
국민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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