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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난장판이구만. 지민이 쯧쯧 혀를 찼다. 옷을 입은 건지 벗은 건지 가릴 곳만 딱 가린 여자들의 옷차림에 혀를 내둘렀다. 상류층 자제들만 모인다던 파티의 격은 딱 수준이하였다. 외설적이고, 추잡했다. 제 아무리 돈많은 집 새끼들라고 해도 그 사이에선 급이 존재한다. 개'같은 먹이사슬. 그 구조의 우두머리는 이곳에 발을 들이밀었을 때 딱 알아볼 수 있었다. 룸 가운데로 길게 늘어진 테이블 끝. 그 주위로 바글대는 사람들.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민은 홀짝이던 잔을 내려놓고 흥미롭게 그 쪽을 바라봤다. 저를 이곳에 끌고온 재원 역시도 테이블 한쪽에 자리잡아 시덥지않은 아양을 떨고 있었다. 속이 거북해져온다. 과일 하나를 입에 집어 넣었다. 상큼한 과즙이 입안을 채워도 도저히 기분은 나아지질 않는다. 콧대 높은 먹이사슬의 포식자를 찬찬히 훑었다. 지금 당장 브라운관에 나와도 아쉽지 않을 외모와 대충 봐도 그리 작지 않은 키. 무엇보다도 지금 제 옆에 바글대는 사람들을 모조리 다 자신의 하수인을 보 듯 하는 게 얼마나 개차반으로 자랐는지 알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지민은 자세를 고쳤다. 도저히 이런 격 떨어지는 파티에 더이상 몸을 담그고 싶지 않았다. 짜증이 솓구쳤다. 아직도 더 떨 아양이 남았는지 이리저리 아부를 해대는 재원의 모습이 꼴도 보기 싫었다. 먹이사슬의 최강자 앞에선 제 아무리 강한 사냥꾼이라도 벌벌 떨기 마련이라지만 재원의 모습은 정말이지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굴했다. 정국은 재원을 사람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정국의 앞에 무릎을 꿇고 빌빌 기고 있던 재원의 뒷덜미를 잡아 끌었다. 시끄럽던 룸 안에 정적이 돌았다.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뒤에서 가해진 힘에 몸을 일으킨 재원이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얼굴에 토끼눈을 하고 지민을 바라봤다. 한심하다는 듯 재원을 일으켜세운 지민이 그만 가자, 하고 입을 떼자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깨진 유리잔의 파편이 이리저리 룸 안으로 튀였다. "뭐하세요?" 귓가에 닿는 목소리가 생각보다 좋은 음성이라 놀랐다. 재원을 일으켜세운 지민이 손을 탁탁 털고 고개를 올려 먹이사슬의 우두머리를 바라본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지민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곤 재원의 등을 두들겼다.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였다. "일행이라서요, 지금 가려고 하는 참이라 데리고 가려고요." 능청스럽게 대답을 마친 지민이 재원의 손목을 잡고 룸을 나서려 몸을 돌리려하자 정국이 거칠게 제 어깨를 잡아왔다. 생각보다 더 제멋대로인 도련님이네. 지민이 낮게 실소를 흘리자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린다. 어깨에 올려진 손을 툭 쳐낸 지민이 재원을 향해 눈짓한다. 남자와 지민을 번갈아보며 눈치를 보던 재원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룸을 나섰다. 이질적인 침묵이 흐른다. 눈을 마주하자 보이는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다. 적당히 비위를 맞춰 줄 순 있었지만 지금 제 앞에 있는 남자에게는 전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을 제 아랫사람처럼 다루는 돈많은 어린애의 비위따위 자신은 알 바 아니었다. 한참을 마주하고 있던 눈을 돌려 엉망이된 주위를 살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려는데 턱을 강하게 쥐여오는 손길에 다시 고개를 원위치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좀," 지민이 눈을 찡그리며 제 턱을 쥔 정국의 손을 떼어냈다. "뭐가요." "불쾌해서요." "... 뭐?" 사람 말을 못 알아듣네. 지민은 있는대로 찌푸린 얼굴을 하고 제 턱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묻어나오는 술에 혀를 찼다. 거하게 마셨네. 손가락에도 술을 묻히고. 얼굴이 따가웠다. 저를 살피는 정국의 눈이, 저와 정국을 번갈아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숨이 막혔다. 느슨하게 맸던 넥타이가 목을 죄여오는 기분에 조금 끌러내리자 묘하게 변하는 정국의 눈이 보였다. 호기심. 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눈을 마주하던 정국이 어지러진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곽을 집어들어 담배를 입에 물기가 무섭게 옆에 있던 안경잡이가 불을 붙여온다. 고맙다는 형식적인 제스처를 취한 정국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왔다. 깊게 담배를 들이마신 정국이 연기를 지민의 얼굴에 뿜어내자 이번엔 지민의 입에서 어이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태연하게 다시 담배를 입에 문 정국이 지민의 행동을 살폈다. 대놓고 저를 구경하는 태도였다. 그렇다면 똑같이 해주는 게 예의렷다. 지민이 고개를 돌려 테이블 위 술잔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제 앞으로 다가온 정국의 머리위로 술잔을 기울였다. 주위엔 경악으로 물들었다. 깔끔하게 비워진 술잔을 탁 소리나게 내려놓은 지민이 잔뜩 성이난 눈을 마주했다. 잘 매만진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술이 볼만했다. 이번엔 지민이 정국을 구경하듯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이게 뭔..." 재원이 하나 잊고 있던 게 있었다. "아, 제 꿈이 원래 소방관이라서." 정국이 먹이사슬의 우두머리라면, "세탁비 필요하면 연락해요." 지민은 먹이사슬에 존재하지 않는 이방인이라는 걸. 법무법인 파란. 대표 변호사 박지민. / 난 한 사람이 당하는 게 싫으니 둘이서 싸워라.. 본 사람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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