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에 게시된 글이에요

선천적으로 손가락 두 개가 없는 피아니스트 민윤기. 그리고 후에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잘라버린 오른쪽 새끼손가락까지. 늘 장갑 안에 솜을 넣거나 모형을 넣어서 착용하고 다니는 윤기는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를 등에 지고 사는데 언론에서 그를 저격할 때마다 하는 말처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승리감에 도취하는 게 아닌 져버린 제 자신에 대해 채찍질만 하는 성격 탓에 스스로 멘탈을 다 박살 내고 나니 점점 남는 게 없어 은퇴라는 말도 없이 콩쿨에서는 더이상 윤기의 이름을 볼 수 없게 됨. 각종 매체에서는 사라진 윤기를 찾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루머와 일화들을 보도했지만, 그것도 1년이 채 가지도 못한 채 차갑게 식어버림. 약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윤기는 더이상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서 무작정 해외로 떠 그 지역에서도 가장 외곽에 자리 잡은 마을로 몸을 숨김. 거의 주변이 산과 바다밖에 없는 마을은 차를 타고 1시간을 넘게 나가야 겨우 작은 마켓하나가 있을 정도에 건물이라고 해봤자 어림잡아 다섯 채도 안 되는 주택가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거기서 자신을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해봤자 얼마나 되겠음? 아마 눈 비비다가 떨어진 속눈썹이 몇 번째 속눈썹인지 알아맞힐 확률이 더 높을 것임. 그런데 그 확률을 뚫고 만난 윤기의 팬, 그리고 한국인.
브금 너무 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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