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사랑 갑인 아이돌 하면 솔직히 나는 생각나는 그룹이 딱 손에 꼽힐 정도야. 안정된 일자리가 아닌 거의 대부분 단기 스텝 정도로 지인이 소개해줘서 일을 다니는 경우가 대다수라 암만 해도 직업 특성상 아이돌들을 많이 접할 수 밖에 없는데..... 그냥 딱 봐도 인성이 안 좋은게 보인다거나 혹은 팬분들이 주는 사랑을 당연시 여기고 딱히 고마워하지 않는 듯한 태도의 분들도 생각보다 많아서 속으로 놀란 적이 사실 한 두 번이 아니야. 사실 지금 내 본진도 인성 좋고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있는 예쁜 아이들이라지만 sns에서 보이는 텍스트 자체만으로 느낄 수 있는 팬을 향한 애정도와 실제 만나 보았을 때 느꼈던 팬에 대한 애정도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었거든. 텍스트가 정말 팬들을 애정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느낌이라면 본인들끼리 모여서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그냥 딱 ‘고맙다.’ 이 한 줄 느낌?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 자체상 나올 수 밖에 없는 어느 정도의 형식적 사랑이라고 느껴졌던 부분이기도 해. 그래도 내가 본진에게 현타를 느끼지 않았던 건 일단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기본적으로 다들 지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촬영장이나 스텝으로서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일들 뒤처리하다 다니다보면 멤버들끼리 모여서 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인성 좋고 나쁨을 떠나서 팬들이 주는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아이돌들이 상당히 많은 이유도 있긴 하고. 인성 좋다고 항상 언급되는 아이돌들 중에서도 스텝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바른 이미지일지 몰라도 정작 팬에 대한 애정은 전혀 없거나 무감각한 경우들도 많다는 걸 문득 문득 느끼거든.
이게 내가 인성과 팬 사랑을 어느 정도는 별개로 보는 이유이기도 한데 사실 조금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얼마 전에 내가 지인 소개로 다른 촬영장에 다녀왔었어. 유명한 아이돌이고 한 2년전? 그 쯤에 같이 일을 한번 하고 그 이후로는 접점이 없었다가 어쩌다 다시 같이 일을 하게 된 거였는데 2년전, 그 때는 내가 머글이기도 했고 그 분들이 팬분들을 아끼는 언행이 중간 중간에 드러나도 그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 모든 아이돌들이 다 저렇지 않나.... 약간 이런 식의? 내가 그 때는 아이돌들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팬들을 소중히 생각지 않는 아이돌들에 비해 호감이다, 딱 이 정도였지 깊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단 말이야. 그리고 그 당시와는 무려 2년이나 지났고 그 때도 유명하신 분들이었지만 지금은 더 유명해지신 분들이라 나는 그 때와 팬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분명 달라졌을 거라고 혼자 반확정을 지었었단 말이야. 실제로 그런 분들을 만나 본 게 한 두 번이 아니기도 했고.
그런데 중간 중간 멤버 분들이 다 모였을 때, 그 분들이 팬 분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시는거야. 그러다 이야기 중간에 팬분들 이야기를 하면서 대부분의 멤버분들이 정말 행복하다는 듯이 웃어보이시는데 솔직히 조금 충격이긴 했어. 그냥 단순히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그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팬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진심으로 뿌듯해 하시는게 보이는거야. 그러다 2년 전에도 저분들이 저 정도로 팬분들을 아끼셨던가 괜히 예전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확실히 내가 본진이 생기니까 팬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언행을 하나하나 사소하게 살피게 되던데 이 분들은 그냥 팬들을 그룹의 일원이자 가족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 특히나 가장 충격이었던 건 멤버 분의 핸드폰 속에 있는 팬아트를 같이 보면서 팬분들 칭찬을 하시는데 정말 그 분들 팬분들은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흔히들 팬부심이라고 하지? 그거 실제로 가지고 있는 분들, 솔직히 나는 이분들 제외 아직 못 만나본거 같다.... 무튼, 딱히 인증할 생각도 없고 그냥 생각나서 쓴 글이니까 술렁술렁 읽고 넘어가면 될 것 같아.... 마지막으로 그 팬 분들은 장담하건데 그런 분들을 본진으로 뒀다는 건 진심으로 행복한 일이야. ‘내가 이 정도로 팬들을 사랑해!’라는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그 분들 자체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팬 분들에 대한 칭찬이 흘러나오고 팬 분들이 그 분들에게 자체 활력소가 되는 것을 보면서 민망하지만 본진에 대한 현타를 살짝 느끼기도 했거든.(물론 내 기준에서는 내 본진이 최고지만!ㅎㅎ) 다른 건 몰라도 진짜 그 분들은 내 기준 최고의 팬 사랑 아이돌로 자리매김하신 분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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