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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6/7/10) 게시물이에요

"보고 싶다." | 인스티즈



"그럴 자격 없는 거 잘 아는데, 보고 싶어."


친한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우리.
너무 친했던 탓인가 연애의 설렘보다 친구로서의 익숙함만 느껴져 결국엔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지만 아직도 서로 좋아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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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
(새벽에 갑작스레 전화 해 보고싶다는 네 말에 울컥하는, 하지만 널 보고싶다는 마음과는 다르게 차가운 말을 네게 하는) 술 먹었냐, 그만 주정하고 끊어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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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네 목소리에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술 먹고 하는 소리 아니고 맨 정신으로 너한테 하는 소리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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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
(아무리 들어도 멀쩡한 네 목소리에 잠깐 할 말을 잃었다가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그럼 더더욱 끊어야지, 맨정신에 전여친한테 보고싶다고 전화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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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럼 쌩판 모르는 여자한테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말하냐? 지금 이 시간에?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작게 한숨을 쉬고는 침대에 누워 한 팔로 눈을 가리는) 하긴, 좀 그렇겠다. 뜬금없이 보고 싶다고 말하는 전 남친이나, 그거 듣고 있는 전 여친이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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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답답해진 마음을 어떻게든 풀어보려 창문을 열고는 바람을 쐬는데 네가 집에 데려다주던 것이 생각이 나 차마 차갑게 말 하지 못하는) ...뭐, 우리가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니잖냐. 가끔은 전화 해, 들어는 줄테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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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됐어. 앞으로 전화할 일 없을 거 같아. 나 군대 가거든, 다 다음 달에. (제 눈을 가리고 있던 팔을 내리고는 멀뚱히 천장만 바라보다 작게 웃는) 언제 가냐고, 가서 말뚝이나 박으라고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진짜 군대 가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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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
(군대를 간다는 네 말에 전화기를 잡고 있던 손을 늘어뜨리고는 할말을 잃는, 곧 너에게 다짜고짜 나오라는 말을 하고는 겉옷을 챙길 새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가는) 뭐? 군대? ...야, 김태형. 너 지금 집 밖으로 나와. 당장.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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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군대 가는 게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놀라냐. 언젠간 갈 거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제 옷장을 열어 얇게 옷을 입고 올 널 걱정하면서 후드 집업 하나 챙겨 집 앞으로 나오는) 오빠가 아무리 보고 싶어도 뛰어 오기는 마라. 다쳐도 치료해 줄 수 없어. 네가 우리 집에 있는 밴드 다 썼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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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
(여전히 전화는 끊지 않았지만 뛰느라 대답하지는 못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 뛰어 너의 집 앞에 다다르는, 너를 발견하고는 네 쪽으로 다시 뛰어가다가 네 말대로 넘어지는) 야, 김태...! 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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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아무런 대답이 없는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내 전화가 끊긴 건지 확인 한 후 아직도 통화 시간이 흐르는 액정을 멍하니 쳐다보다 저 멀리 뛰어오는 널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 서 있다 순간 넘어지는 네게 달려가는) 그러길래 조심하라고 했잖아. 왜 사람 말을 안 듣냐. 이 새벽에 그렇게 피 보고 싶어서 그랬어? 사람 속상하게 왜 그러냐, 진짜. 이 칠칠이야. (네 앞에 쭈그려 앉아 까진 무릎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가 물티슈, 밴드 그리고 연고를 사와 네 상처를 치료하는)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뛰어와서 예쁜 다리에 상처 내. 어휴, 진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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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
(너에게 뛰어가다 넘어진 것이 창피해 차마 네게 말을 걸지는 못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다가 나와 무릎을 치료해주는 너를 보다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넘어질 때를 대비해 온갖 약들과 밴드를 들고다니던 너와 지금 네가 겹쳐보여 어느정도 치료가 끝났을때 울음이 날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고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진짜 군대 가, 태형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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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럼 가짜로 군대 갈까 봐. 못 믿으면 문자 온 거라도 보여줘? (네 말에 집업 주머니 안에 넣어둔 휴대폰을 꺼내자 아직 끊기지 않은 통화가 눈에 보여 액정을 네 눈앞에 흔드는) 이거 봐, 이거. 얼마나 급했으면 전화도 안 끊고 달려오냐. (문뜩 아직 네 이름을 바꾸지 않은 게 생각이 나 얼른 전화를 끊고 문자 함에 들어가 입대 날짜가 적힌 메시지를 보여주는) 자, 봤지? 진짜 군대 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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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
(얼마나 급했으면 전화도 안 끊고 달려오냐며 내 눈앞에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흔들고는 급히 다른 화면으로 넘겨 메시지를 보여주는 너지만 여전히 나와 연애할 때 내가 저장해놓았던 이름으로 저장 돼 있는 것을 보고는 그 뒤의 행동은 머릿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네가 나를 놓지 않았다는 사실에 참았던 눈물이 터지는) 바보, 흐, 너 진짜 바보야? 왜 이름 안 바꿨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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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야, 야 왜 울고 그래. (아이처럼 펑펑 우는 네 볼에 손을 가져가 엄지손가락으로 네 눈을 쓸며 눈물을 닦아주는) 깜빡했어. 바꾸려고 했는데, 바빠서. 아니, 그냥 바꾸기 싫었어. 나 혼자 헤어진 거 부정하고 막 그랬어. 그게 그렇게 싫어서 우는 거냐? (네 눈물이 그치길 바라며 실 없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치지 않는 너를 보고는 작게 한숨을 쉬고 널 품에 안아 다독이는) 울지 마. 울고 싶은 건 난데 왜 네가 울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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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
(네가 말하는 이유때문에 우는 것이 아닌데 네가 단정하듯이 얘기하자 울음을 더 참을 수 없어지는, 그게 아니라고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나를 그만 울게 하려는 네 노력에도 울음이 멈추지를 않아 대답할 수 없었지만 나를 안아오며 다독이는 너의 손길에 점차 눈물을 그치는, 이어지는 네 말에 네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너를 안아주며 네 뒷통수를 부드럽게 잡아 내 어깨에 묻게 하는) 나 다 울었어, 이제 너도 울어. 울고 싶다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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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안, 울어. 오빠가 얼마나 씩씩한 지 알면서 하는 말이야? 걱정 마. (말과 다르게 코 끝이 찡해지는 느낌에 시선을 위로 두고는 두 눈을 빠르게 깜빡이는) 다 울었으면 그만 안기지. 아무리 내 품이 좋다고 해도 너무 오래 있는 거 아니냐? 이거 되게 비싼 건데. (네 호흡이 점차 돌아오자 장난스레 네가 말을 건네며 키득거리는) 너니깐 빌려주는 거야. 고마워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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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
(너를 안은 팔에 힘을 주며 더 세게 끌어안는) 빌리는 건 싫어, 돌려줘야 되잖아. 그러니까 듬직한 김태형 품, 다시 내 꺼 해.(안은 팔을 풀며 너를 바라보고는 빨개진 네 코를 톡톡 두드리며 너와 마찬가지로 빨개진 두 눈으로 활짝 웃으며 얘기하는)씩씩하기는 개뿔. 이런데 내가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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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네가 그 말하니깐 해 떴다. (너와 눈을 맞추며 키득거리다 네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는 네 이마에 짧게 입 맞추고 떨어지는) 나 너 기다리는 거 못 봐. 그냥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는 거 엄청 힘든 거 잘 알잖아. 나가족끼리 해외여행 간 것도 못 기다려서 운 주제 군대 간 거 어떻게 기다리냐. (고개 저으며 네 얼굴을 잡고 있던 손을 내리고는 몸을 돌려 발끝만 쳐다보는) 내 욕심 땜에 너 힘든 거 보고 싶지 않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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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
(잠자코 네 얘기를 듣다가 네 앞쪽으로 가서 네 볼을 두손으로 잡고는 나를 보게 하고 이마에 짧게 입 맞추는) 너 나빴다, 이렇게 이렇게, 어? 뽀뽀해놓고 나 몰라라 하겠다고? 그리고, 내가 기다리는 게 무서웠으면 지금 너를 이렇게 잡았겠어? (잡고있던 네 볼을 살살 쓰다듬으며) 나 하나도 안 힘들거야. 적어도 국내일거아냐. 너랑 같은 하늘 아래일거아냐? 그러니까 나한테서 지금처럼 등돌리지 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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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나라에 비상 걸리면 휴가 잘리는 건 당연하고, 선임이 행패 부려도 휴가 잘리고 뭐 그런데. 수료 받기 전까지는 연락하나 안 될 텐데 잘 기다릴 수 있어? (내 볼을 잡은 네 손 위로 내 손을 얹고는 너를 빤히 쳐다보는) 아니, 네가 기다린다 해도 내가 싫어. 그게 그냥 힘든 게 아니잖아. 맨날 곰신인 네 친구들 이야기하면서 불쌍하다고 그래 놓고 왜 네가 하려고 그러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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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
(나를 빤히 쳐다보는 너에 나 역시 네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그러게, 그때는 군대 간 남친 기다리는 게 제일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걔네가 이해가 되네. (두손으로 내 귀를 막았다 뗐다 하며) 아, 몰라! 나 이제 니 의견 같은 거 안 물어볼거야. 무조건 기다릴거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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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 귀를 막았다 떼는 네 행동이 귀여워 살짝 크게 웃는) 아, 나도 몰라. 중간에 기다리기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하면 나 탈영할 거야. 나와서 너 만나러 올 거니 간 그런 말하기만 해봐. (네 귀를 막는 네 손목을 잡고는 너와 눈을 맞추고 배시시 웃는) 그러니깐 예쁘게 기다려 주라. 당장 가는 건 아닌데, 꼭 기다려 줘. 입대 하루 전에도 나랑 같이 있고, 입대 당일에는 오지 마. 그냥 너 보면 못 갈 거 같아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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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
(눈을 맞춰오며 헤어지자하면 탈영할거라는 네 말에 작게 웃음지었다가 그런 네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올려다보며) 씁, 그럴 일은 전혀 없을거야. 그러니까 잘 다녀옵니다, 걱정 없이. 그리고 입대 일주일 전에도, 하루전에도, 당일 날에도 너 옆에 있을 거야, 나는. 토 달지 말아. 이건 순전히 니가 늦게 알려줘서 같이 보낼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는 거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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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참나.. 내가 언제 군대 가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잖아, 너. (입을 삐쭉 내미며 네게 토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아, 네 말대로 그냥 군대에 말뚝이나 박을까. 제대하고 나서할 일도 없는데? (샐쭉 웃으며 너를 바라보자 잔뜩 굳은 채로 저를 바라보는 네 표정이 귀여워 네 양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는) 왜, 네가 말뚝 박으라며. 돈도 꼬박꼬박 들어오고, 좋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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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
(네 말에 잔뜩 표정이 굳어졌다가 곧이어 네가 말뚝 박으라며, 하는 말에 진심으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야, 그게 설마 진심이었겠어? 그때도 난 너 좋아했거든? 근데 그냥 장난으로 했던거지.(네 손을 떼어내고는 손을 쭉 뻗어 네 양 볼을 네 손으로 꼬집는) 그리고, 제대하고나서 할 일이 없으면 내가 돈 벌고 너 주부 시킬 거니까, 기간 채우면 바로 제대해. 알았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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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아, 군대 가기 싫다. 나 삽질하고 있을 때 넌 예쁘게 입고 학교 갈 거 아냐. 그건 싫은데. (벤치 뒤로 고개를 젖히며 웅얼거리다 뭔가 생각난 듯 자세를 바로잡고 앉는) 우리 집 가자. 너 나한테 버린 반지 찾아가야지. 언젠간 다시 만나면 받으러 온다 그랬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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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
(헤어지면서 네게 버리다시피 준 반지와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아 너를 애정어리게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나에게 웃어주더니 내 손을 잡고 끌고가는 너에 그저 웃으먀 끌려가다가 문득 든 생각에 너를 끌어당겨 세우는) 너네 부모님 계실 거 아냐, 지금 새벽인데. 괜히 잠 깨시는 거 아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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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오랜만에 잡는 네 손을 흔들며 제 집으로 향하다 저를 끌어당겨 집 앞에 멈추는 너를 멀뚱히 쳐다보는) 아, 부모님? 여행 가셨어. 잘 알잖아 너도, 두 분 여행 자주 가시는 거. 이번에 일본 간다고 하셨는데. 환율 더 오르기 전에 간다고 가셔서 지금 집에 아무도 없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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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
...아무도 없다고?(잡은 손을 집과는 반대쪽으로 이끌며) 태형아, 반지는 나중에 받을게. 우리 어차피 앞으로 계속 같이 있을건데 뭐, 오늘은 우리 재회 기념으로 오랜만에 그 자주가던 포장마차 가서 술이나 한잔하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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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
나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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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
나는 그대보다 더. 많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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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
...사실 나도 보고 싶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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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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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
보면 되지 뭐가 문제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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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
그 감정 그대로 가지고 있어. 그걸 들어내지는 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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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
뭐래, 뜬금 없이. 보고 싶으면 내일 밥이나 사든가. 새벽 감성으로 이불킥 할 일 만들지 말고 잠이나 자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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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말을 해도 꼭 그렇게 말하냐. 아, 내가 한 말 취소. 보고는 싶은데 밥 사주기는 싫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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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
웃기고 있어, 이게. 너 때문에 잠 다 깼으니까 밥 정도는 사야지. 나 한 번 깨면 다시 잠 못 드는 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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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내가 술 안 먹고 너한테 전화할 일 없다는 건 네가 더 잘 알면서 꼭 그렇게 말해야 돼? 아침에 일어나면 기억날 거 같아서 더 짜증 난다. 그냥 곱게 잘 걸. 왜 맨날 술만 먹으면 너한테 전화해서 이러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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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
응, 꼭 이렇게 말해야 돼. 이렇게라도 해야 너한테 안 좋은 소리 안 할 테니까. 술 먹고 전화하는 거야 뭐 나도 똑같아서 뭐라 할 주제는 못 되지만 술 혼자 마시지 마. 누가 옆에 있어야 전화 거는 거 말리기라도 할 거 아니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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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누가 있어준다고 그러냐. 이제 앞으로 전화도 못 해. 네가 그토록 바라던 군대 가거든, 드디어. 이제 진짜 마주치는 일도 없겠다. 전역하고 나면 너 취업하고도 남았을 테니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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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
야, 너는 그걸 왜 이제... 됐다. 따진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못 하긴 뭘 못 해. 군대에서도 전화는 할 수 있다더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술 안 먹고 전화해도 받아줄 테니까 해. 어차피 거기선 술 못 마실 거 아니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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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못 하지, 인마. 그래도 술 한 잔 먹을 때마다 너한테 전화 걸 용기가 생겼는데. 이제 술도 못 먹고 맨정신에 어떻게 너한테 전화하냐. 전역하고 뭐 하고 살지 생각해야지. 오늘이 마지막 전화가 될지, 오늘을 시작으로 매일 전화 걸지 모르겠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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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
전자는 조금 슬플 거 같기도 하고, 후자는... 몰라. 내가 왜 이런 고민하고 있어야 돼, 고무신 신을 것도 아닌데. 너 내일 진짜 밥 사야겠다. 머리 밀기 전에 많이 봐 둬야지. 오랜만에 볼 김태형 모습이 까까머리인 건 좀 그렇잖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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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나도 너 꽃신 신겨 줄 생각 없거든. 김칫국 마시기는. 그래, 밥 살게. 마지막으로 사줘야지. 최대한 예쁘게 입고 나와라. 입대 전에 예쁜 모습 좀 기억하고 훈련소 들어가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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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
나 예쁜 거야 뭐 올웨이즈 그랬던 건데 굳이 신경 쓸 필요 있나. 네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나는 다 예쁠 거 아니야. 아, 알았어. 농담도 못 하냐. 알코올 들어갔으면 사람이 적당히 유해질 줄도 알아야지. 술 마셔도 똑같냐, 너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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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예쁜 거 알고 있는데 예쁘다고 자꾸 말해주면 버릇 나빠질까 봐. 나야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농담도 던지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아닐 수도 있잖아. 장난이야, 장난. 그럼 추하게 입고 나와라. 내 기억에 네가 추한 모습이 없어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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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
완전 거절이거든. 언젠가부터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까 항상 나 자신에게 당당해야 한다는 철학이 생겼어. 예를 들어 길에서 너를 마주친다거나 하는 그런. 아무리 너라도 추한 모습으로 집 앞 슈퍼에서 전 남친 만나는 건 좀 아니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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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뭐 어때. 현 남친도 아니고 전 남친인데. 이미 네 그런 모습을 다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쓰고 다녔다고 그러냐. 너랑 연애할 때 김태형이 웃긴 소리라고 전해 달란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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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
그런 건 잊어, 좀. 네 기억에 추한 모습은 없다며. 그리고 원래 현 남친보다 전 남친한테 예쁜 모습 보이고 싶어 하는 거야. 예뻐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꿇리기 싫어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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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현 남자친구가 전 남자친구되고 그러지 뭐. 근데 왜 지금의 너도 예쁘고, 그때의 너도 예쁜데. 아, 그전에 사귄 애한테 꿇리기 싫어서 예쁘게 다닌 거야? 난 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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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물론 걔한테 꿇리기 싫었던 것도 있긴 해. 후회하라고 보란 듯이 잘 사는 거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근데 그것도 잠깐이지 너한테 예뻐 보이고 싶었던 게 훨씬 많거든. 아, 나 뭐래. 취소. 새벽이라고 아무 말이나 막 튀어나오는 것 좀 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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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혹시 혼자 술 먹은 건 아니지? 나야 뭐 너랑 전화하면서도 계속 마시는 중이긴 하다만.. 안 마시면 진짜 정신 말짱해져서 이불 킥할 거 같거든. 나름 계속 상태 유지 중.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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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
안 그래도 너 때문에 맥주 한 캔 꺼내올까 생각하고 있었거든, 시간이 좀 그래서 고민하던 중이었고. 아, 안 되겠다. 맥주 한 캔 가지고 취하겠냐만은 멀쩡한 정신 보다는 낫겠지. 근데 내가 맥주를 남겨두긴 했던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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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내 생각 날 때마다 마시고 그런 거 아냐? 그럼 한 캔도 안 남았겠네. 너 맨날 내 생각하니깐. 아, 욕하지 마라. 그냥 술김에 헛 소리 하는 거라고 생각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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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
남아있는 맥주가 없어서 욕을 좀 해야겠는데, 그 이유를 네가 정확히 집어낸 것도 있고. 이미 다 까발린 거 너도 대답해봐. 너 지금 술 마시는 거, 나 때문이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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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럼 내가 뭐 때문에 술 먹고 너한테 전화해서 이러고 있겠냐. 이유야 네가 더 잘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봐. 너 때문이야, 너. 그냥 착잡하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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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
청승 떤다, 김태형. 알고 있으니까 물어보는 거지. 확인하고 싶어서. 너 술 마실 때마다 같이 착잡해져야 되는 나는 무슨 죈데. 안 그래도 안 잊혀지는 거 못 잊게 해줘서 고맙다, 아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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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럼 넌. 넌 왜 더럽게 예뻐서 매일 밤마다 사람 꿈에 찾아오냐? 잠도 못 자게. 지보다 더 예쁜 여자 만나라더니 네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서 하는 소리지? 아예 평생 독고로 살아라고 하지 그랬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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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그것뿐이었는데 어떡하라고. 잊은 거 같아서 말해주는 건데 먼저 끝내자고 한 건 김태형 너야. 나는... 아, 나는 들어온 알코올도 없는데 왜 주둥이가 지 멋대로 움직이냐. 오늘 하루는 냉장고에 맥주 채우는 걸로 시작해야겠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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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만나서 아무런 말도 없이 핸드폰만 만지는 너 보면서 나는 뭘 하라고. 네가 나 질린 줄 알았지. 샹,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그냥 내가 먼저 차이는 게 싫어서 너한테 헤어지자고 했어. 내가 너 더 좋아해서 계속 사귀고 있으면 네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 거 같았거든. 무서워서, 그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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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
어, 솔직히 조금 고민했던 건 인정할게. 우리 사이가 맞는 건가 싶었고, 네가 먼저 날 질려 할까봐 그게 두려웠어. 그래도 잘해봐야지, 이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그만큼 네가 좋았으니까. 지금도 이러고 있을 만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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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내가 왜 그 말을 했나 후회하고 있어. 술 먹고 너한테 전화할 만큼.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 용기가 안 났다고 하기보다는 그냥, 네가 무슨 말할지 몰라서. 받을지, 안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냥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술 먹으면 다음날 기억 안 나고 뭐, 그러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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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
언젠가부터 네 전화가 기다려지더라. 김태형 술 좀 그만 마셔야 될 텐데, 하면서도 네가 술 먹고 전화하길 기다리고, 우연히 마주칠 때도 네 손에 비닐봉투가 들려있으면 괜히 웃음이 나오곤 했어. 오늘 전화 오겠구나, 싶어서. 너나 나나 참 등신들이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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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미련이 남고, 후회도 되는데 다시 만나자는 말은 못 하겠어. 전처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어떡해. 네가 미치도록 좋은데, 매일 보고, 안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는 게 제일 힘들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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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
뭐, 나도 내 감정 채우자고 싫다는 사람 붙잡고 싶지는 않아. 진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거든. 아, 이미 그런 사이인가. 술을 통해야만 하는 그런 사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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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누가 들으면 내가 너 싫어하는 줄 알겠네. 너 안 싫어, 알고 있잖아. 너랑 다시 만나도 뭐 하냐. 나는 군대 가고, 너는 남아있고. 괜히 잘 지내는 너한테 짐만 되는 거지, 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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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
알지, 너나 나나 똑같은 거. 나 어떡하냐. 신겨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 고무신 내가 억지로 발 끼워넣게 생겼네. ...김태형 지금 취했지. 아니, 정신 멀쩡해도 취했다고 해. 나 헛 소리 지껄일 거 같으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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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 어, 취했어. 알딸딸한 게 이따가 내가 무슨 말했는지도 모를 거 같고, 통화목록 보고 이불 킥할 정도로 취했는데. 너도 취해서 하는 말이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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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
응, 취해서 하는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보고 싶다. 보고 싶어, 김태형. 나는 사실 아직까지도 너 많이 좋아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너도 나도 취했으니까 하는 말이야. 다음 날이면 기억에서 사라질 말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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