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갖는다. 애초에 ‘난 욕심이 없어.’ 라는 건 존재할 수가 없는 문장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고 갈망속에 살아가기 마련이며, 중요한 것은 그 것을 얼마나 자제할 줄 아느냐였다. 여태 스물 세번째의 해를 맞았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그 시간동안 저는 한없이 솟구치는 그 덩어리들을 나름 잘 억눌러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허면, 마냥 자제할 줄만 알았던 지난날들이 결국 좋은 결과를 낳았느냐. 정국이 제 밑의 시선을 마주하며 고개를 저었다. 긴 시간동안 누르고 담아왔던 모든 것들이 단 한 순간에 폭발해버리는 것 만큼 무서울 것도 없는 법이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숨을 겨우 끊어 뱉었다. 차라리 미리 욕심 좀 부리며 살아놨다면 괜찮았을까. 정국은 한 손은 여전히 작은 뒤통수를 단단히 부여잡은 채 다른 한쪽 손으로 방 문을 걸어 잠갔다. 거실에서는 인기척이 들렸다. 저의 하나뿐인 동생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친해졌으면 하는 누군가의 기대가 섞여있었다. 어둠속에서 두 눈이 얽혀들었다. 아무말도 오가지 앉았지만 그 간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는 것 쯤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다. 곧 방안을 울리며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찔했다.
“착한 동생이라고 하더라.”
“…누가요.”
“항상 양보하고, 참고, 남 먼저 생각하고.”
“… ….”
지금 상황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지민은 알고 있었다. 곧 제 앞에서 무너질 정국의 모습을. 까맣게 빛나는 눈을 마주한 정국 또한 그 속내를 알아차리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도 처음부터 일정했을 것이다.
“근데 굳이 안그래도 돼.”
“… ….”
“적어도 지금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부딪혔다. 뜨거운 속내가 부드럽게 얽혀들었다. 스물 세번째의 해. 정국이 그 간 담아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처음으로 남의 것을 탐한 날이었다.
누나의 남자.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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