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name_enter/4070271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마플
To.빅히트 신설 요청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090
이 글은 9년 전 (2016/12/10)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ㄱ 뷔국 톡 | 인스티즈

 

그러니까, 내가 유급이란 단어를 곱씹으며 담배 끄트머리에 피워진 연기가 뜨뜻하다 느낄 때쯤에 입을 헤 벌리곤 저희 학교를 올려다 보는 널 볼 수 있었다. 왜 엄마 손을 잡고 있을까, 그때는 그러려니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아마도 그럴싸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짧아진 꽁초를 짓이겨 밟을 때쯤 제가 입고 있던 교복을 한참 바라보더니 제게로 와 무릎을 쪼그려 앉아선 이 옷이 학교 교복이냐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니 토끼 이빨을 내놓고는 해맑게 웃는 꼴이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학교에서 알아 주는 날라리 뷔 X 지진아 국 

학교에서 유급 당한 후 에라 모르겠다 싶은 마음으로 도망 후 교문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을 때 어머니와 손을 꼭 잡고 저희 학교를 찾은 널 발견합니다. 조금 클리셰 돋지만 저는 네게 첫 눈에 반해버려요. 애 같은 웃음에. 네가 가고 나서도 한참을 그 자릴 빨개진 위로 서성이다 다음 학기가 되어서야 혹시나 네가 있을까 일학년 교실 전 반을 뒤지던 중 의외의 제 반에서 발견합니다. 그러니까 둘 다 일학년이란 소리죠. 네게 자꾸 눈길은 가고 챙겨는 주고 싶은데, 다른 친구라는 놈들이 널 자꾸 지진아라며 막대하네요. 처음엔 본인도 말렸지만 되려 제게 왜 그러냐며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들에 결국 널 모른 척합니다. 그럼에도 네 웃음을 볼 때마다 속이 쓰려와 결국은 널 향한 관심이 조금 삐뚤게 나갈 수도 있겠네요. 

 

(수학 시간이란다. 지겨운 시간들에 눈을 꿈뻑이다 우르르 몰려오는 제 친구란 놈들에게 어딜 갔다 왔냐 묻자 식후땡 하고 왔다며 두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놈들을 보다 저도 그냥 땡땡이나 칠까 싶어 옥상으로 몸을 옮기는, 담배 끝에 불을 붙이고 옥상 철문을 열었을 땐 배를 움켜 쥐고 구석에서 쿨럭거리는 네가 보여 가만히 바라보다 너와 반대쪽으로 걸어가 담배를 쪽 빠는데 애들이 널 괴롭힐 때도 들은 적 없는 울음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 널 바라보는, 위액까지 토해내며 목 놓아 우는 널 쳐다보다 평소와는 달라 보이는 모습에 네게로 다가가 쪼그려 앉아선 몸을 웅크리고 우는 네 어깨를 툭툭 치는) 야.
1

대표 사진
글쓴탄소
댓없방.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
(입 안에서 풍기는 비린 내와 누런 위액의 시큼한 내음이 섞여 찝찝함을 느끼는 와중에도 자꾸만 올라오는 헛구역질에 울음이 멈추질 않아 옥상 난간을 부여잡고 쭈그려 앉아 한참을 울컥이는, 동시에 제 눈을 가리고 입에 몹쓸 것들을 물려 괴롭히던 좀전의 상황들이 자꾸만 선하게 떠오르는 것이 극심한 공포로 다가와 급기야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끈적한 침 바닥에 뱉어내는데 제 어깨를 툭툭 치는 손길에 화들짝 놀라 기겁을 하며 엉덩방아를 찢고는 양 손을 모아 싹싹 빌며 고개를 푹 숙이는) 잘못, 잘못했어, 그, 그만해, (얼마나 울어댔는지 다 쉰 목소리에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걸 억지로 내뱉으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다 결국 울음을 또 다시 터트리고야 마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네 어깨를 치기만 했을 뿐인데 제게 잘못했다며 빌다 울음을 터트리는 네 모습에 당황해선 커진 눈으로 널 한참을 바라보다 다 타들어간 담배를 짓이겨 밟아버리곤 끅끅거리며 울고 있는 네 어깨를 살짝 잡아다 일으키려 하는) 야, 전정국. (제 손이 닿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일 정도로 부들부들 떠는 네 모습에 손을 떼곤 널 쳐다보다 얇은 와이셔츠 한 장만 걸치고 있는 게 신경이 쓰여 입술을 살짝 물었다 우선엔 제 패딩을 네게 걸쳐주곤 다시 위액을 게워내는 널 바라보다 한숨을 쉬는) 또 괴롭혔냐, 애들이. (분명히 괴롭혀도 이렇게까지 괴롭힌 적도, 이렇게까지 네가 무서움에 떤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분명히 당하고도 제가 네 이름을 부를 때는 웃으며 뒤돌아 보던 너인데 해도 해도 너무하단 생각에 손톱 자욱이 남도록 주먹을 쥐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
(자꾸만 몸에 스치는 네 손길에 움찔거리며 속을 게우다 곧 제 몸을 덮는 따뜻함에 몸을 떨기도 잠시, 익숙하게 풍겨오는 향에 조금씩 울음을 그치고는 이내 바닥을 향해 푹 처 박았던 고개를 조심스럽게 들어 젖은 얼굴로 널 쳐다보니 늘상 보고싶던 네가 서있는 것에 좀전까지 흐느끼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눈물 콧물 다 묻은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비틀비틀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태, 태형. (그렇게 한 걸음 네게 다가가려다 문득, 아직까지도 제 입 안에서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풍겨오는 비릿한 냄새에 네가 저를 좀전의 아이들처럼 더럽다 취급하진 않을까 두려워져 겁먹은 표정을 지어보이곤 뒤로 물러나 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젓는) 저리 가, 태,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그래도 저라면 쉽사리 다가오던 너인데 급격히 표정이 바뀌더니 제게 다가오지 말라며 뒷걸음질 치는 널 바라보는데 난간에 다달아서도 제게서 떨어질 거라는 듯 뒷걸음질 치는 널 바라보다 네 팔을 잡아 제게로 확 당기는) 떨어진다, 너. 여기서 떨어지면 너 죽어. (제가 널 당긴 탓에 버티던 다리의 힘이 풀린 건지 털썩 주저앉아선 여전히 입을 막고 도리질을 치는 널 쳐다보며 한숨을 쉬다 네 앞에 양반다리로 마주 앉아 널 쳐다보는데 입을 가리고 놓을 생각을 않는 네 양 팔에 네 손목을 쥐곤 놓으라며 잡아 당기는데 평소 제 말이라면 잘 듣던 놈이 이러는 게 이상해 가만히 널 쳐다보다 마른 세수를 하고는 저도 강압적으로 나가면 저 놈들과 다를 게 없단 생각에 널 가만히 타이르는) 뭔 일 있었는데, 너. 형이 착한 놈은 아니지만 걔네랑 같은 놈은 아니잖아. 형한테도 말 못해 줘? 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
... (결국 양 손목이 붙잡혀 입을 가릴 수 없게되자 차마 네게 무어라 말을 못 하고 가만히 입술을 꾹 다물고서 바닥만 쳐다보는, 그런 저를 어르고 달래듯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을 꺼내주는 것에 잔뜩 흔들리는 눈으로 널 힐끔힐끔 쳐다보다 이내 그래도 말 못 하겠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휘저으며 푹 숙이는) 더, 더럽다. 냄새 나. (기어가는 목소리로 네게 조금씩 말을 내뱉으며 제발 너마저 저를 더럽다 취급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숨 크게 들이 마시고는 조금씩 내뱉어 비릿한 침 꿀꺽 삼켜가며 잡힌 손목을 빼내려 안간힘을 주는) 이거 놔, 태형. (끝까지 손목을 안 놔주는 너에 혹시 벌써 눈치를 챈 건 아닐까, 말하다 너한테 저도 모르게 냄새를 풍긴 건 아닐까 두려워져 파들파들 떨다가도 어깨 위로 덮힌 네 패딩 바닥에 떨어질까 걱정되어 몸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어깨만 들썩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에게
(더럽다며 제가 알아 듣지 못하는 말을 뱉는 너에 눈살을 찌푸리고 널 쳐다보다 패딩이 불편한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널 보고는 네 팔을 패딩에 끼워다 지퍼를 올려 주는데 패딩 안에 있던 제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에 휴대폰을 켰더니 [형] [옥상?] [그 병'신 있겠넼ㅋㅋ] [걔 졸 웃겨요] [보셈] 하는 문자들과 몇 개의 사진 몇 개의 영상이 와 있어 뭔가 싶어 보려는데 벌려진 네 입에 잔뜩 물린 흉물들에 순간 제가 뭔가를 잘못 본 건가 싶어 인상을 찌푸렸다 그제서야 더럽다며 입을 꼭 가리고 있는 네 행동이 맞아 떨어져 주먹을 꽉 쥐고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널 쳐다보다 해도 해도 진짜 ㅈ같은 놈들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당장이라도 내려 갈 기세로 몸을 일으키는데 화들짝 놀라는 네 모습에 널 두고 가자니 마음이 쓰려 다시 주저앉아선 널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분노에 부들부들 떨리는 제 몸을 진정시키려 한숨을 내쉬는) 정국, 아... ㅆ발. 정국아, 전정국. (도저히 미치지 않고선 나올 수가 없는 놈들의 행동에 열이 뻗쳐 네 앞에선 화를 내면 안 된단 생각에 그저 손만 꾹 말아 쥐는) 형 담배 딱 두 대만 피고 올게. 딱 두 대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2
글쓴이에게
다, 담배, 안 좋아. 피지, 마라. 응? (걸렸구나. 아까와는 다른 억눌린 목소리와 잔뜩 사나워진 네 표정에 냄새를 숨기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눈물 그렁그렁 매단 얼굴로 고개를 젓다 담배를 태우고 오겠다는 말에 급히 손을 뻣어 네 교복 끝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그런 제 모습에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쳐다만 보는 네가 무서워 급히 손을 떼다가도 이러다 정말 너한테 밉보일까봐, 그랬다간 정말 스스로 무너질 것 같은 느낌에 휘청이는 발걸음 어렵게 떼어 네게 천천히 다가가 자세를 낮추는) 태, 태형도, (공포에 휩싸여 잔뜩 떨리는 몸을 움츠리곤 무릎을 꿇은 자세로 네 앞에 앉아 천천히 양 손을 올리지만 자꾸만 흐르는 눈물에 시야가 흐려져 주먹을 꽉 쥐고 얼굴을 닦아내고는 네 허리춤에 손을 올려 더듬더듬 벨트를 찾아 풀기 시작하는) 가, 가지 마, 태형. (떨리는 손과 손바닥에 가득 차오른 땀에 자꾸만 손이 미끄러져 네 벨트가 쉽게 잡히질 않자 입술이 하얘지도록 깨물고는 비릿한 피 맛이 나는 것에 미간을 살짝 구기다가도, 이렇게라도 안 하면 정말 네가 저를 싫어할 것 같아 가지 말라며 애원하듯 고개를 들어 널 올려보는) 태, 태형... (온 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싸하게 굳은 네 표정에 흠칫 놀라며 겁에 질리지만 여전히 손은 내리지 않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2에게
(ㅆ발 새끼들 애새끼한테 뭘 가르친 건진 모르겠지만 ㅈ같은 거 잘 알려 줬다. 제 바지춤을 쥐고는 자꾸 미끄러지는 손에도 불구하고 제 이름을 부르며 벨트를 푸르려는 네 손길에 표정이 굳어버려선 널 쳐다보는데 제 표정에 겁에 질려 아무 말 않으면서도 제 벨트를 쥔 손을 꾹 말아 쥐는 네 입술을 살살 쓸어 네 입술에 번진 피를 닦아 주고는 손을 들어 그대로 네 뺨을 쳐 네가 나가 떨어진 것을 보고는 입술을 꾹 깨물고는 네게 다가가 널 일으켜 네 작은 머리통을 꼭 끌어 안는) 무슨, 무슨, 어떤 놈들이 너한테 이런 짓을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이런 짓을 하면서 제게 가지 말라 말한단 사실이 너무 화가 나 온 몸이 떨려 말도 똑바로 나오질 앉아 그저 널 안고 있던 몸에 힘이 들어가선 널 꼭 안고 있다 살짝 떨어져선 네 양 뺨을 부들거리는 손으로 쥐고선 입술을 꾹 깨물고 바라보다 입술을 풀고는 너와 입술울 살짝 맞물려 경직되어 있는 네 혀를 살살 구슬려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형은 너 안 버려. 네가 그런 짓 안 해도 안 간다고. (놈들만 해도 다서여섯 명이 넘는데 다 받아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 널 제 품에 안고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다 한숨을 쉬며 널 살짝 놓는) 하지 마. 그거. 그거... 그, ㅈ같은 거 한 번만 더 하면, 한 번만 더, 더, 하면 형 진짜 그때는, ㅆ발, 그때는 진짜 가. 형 그때는 너 버리고 가. 한 번만 더 이런 짓 하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8
글쓴이에게
ㅈ, 잘못, (순식간에 돌아간 제 고개와 뒤늦게 뺨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흐느끼기 시작하며 다시금 두 손을 모아 빌려는데 저를 일으켜 꽉 껴안아주는 네 품이 너무 따뜻해서 그대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꺽꺽대며 울기 시작하는, 어떻게든 네게 잘못했다 빌고 용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 차있는지라 굳은 입으로 웅얼거리며 네게 무어라 말을 건네려던 찰나에 제 뺨을 조심스럽게 붙잡아 쓰다듬고는 입을 맞춰오는 너에 놀라 움찔거리며 두 눈을 한계치만큼 크게 뜨고선 가만히 안겨있는) 냄새, 냄새 나, 더, 더러워, 태형, (곧 쪽 소리와 함께 입술이 떨어지면서 제 입에서 나던 비린내가 조금 사라진 기분이 들자 저의 더러움이 네게로 옮겨간 건 아닐까 걱정되어 제 셔츠 소매를 잡아당겨 네 입술을 닦으려는데 한숨을 내쉬며 저를 끌어안아 눈을 마주친 네가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가버리겠다 엄포를 놓는 것에 목이 아프도록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으로 눈물을 닦아낸 뒤 덜덜 떨리는 안면 근육도 모르고 애써 입꼬리를 올려 언제 울었냐는 듯 평소 네게 보였던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안 한다, 태, 태형, 안 가. 안 간다. (그런 제 모습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잔뜩 어두워진 네 낯빛에 걱정이 들기 시작하다 곧 실핏줄이 잔뜩 올라와 꽤나 붉어진 네 눈을 보고선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엄지 손가락으로 서투르게 네 눈가를 매만지는) 우, 울지마. 태형은 울지, 마.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8에게
(제가 안 간다는 게 뭐가 그리 좋은 건지. 항상 보이던 해맑은 웃음을 입꼬리의 상처가 벌어지는 줄도 모르고 제게 보이는데 자꾸만 쓰려오는 마음이나 과거의 널 보살피지 못한 저에 대한 후회에 자꾸만 울컥거리던 게 네 웃음이 윤활유가 된 마냥 시큰거리는 눈가에 제 눈가를 매만지는 네 행동에 입술을 살짝 깨물곤 무슨 이 나이 먹고 눈물이냐며 소매로 괜히 눈가를 벅벅 닦는) 안 울어. 이 나이 먹고 누가, ㅆ발, 찌찔하게 울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들어 안절부절 못하고 앉아있는 네가 보여 저는 괜찮다며 네 머리에 손을 턱 올렸다 몸을 일으켜 담배 좀 피고 오겠다며 담배를 흔들어 보이다 네가 있는 반대쪽 난간으로 다가가선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는데 도저히 덜덜 떨리는 손에 담배에 불이 붙지 않자 신경질적이게 라이터를 집어 던지지 싸구려 라이터라 그런가 금방 깨져버려 기름이 흘러나온 라이터를 바라보다 곁눈질로 아직 구석에 웅크려 앉아 있는 게 보여 한숨을 내쉬며 주저 앉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제 머리를 헝클이다 도저히 가만히 있진 못하겠다는 생각에 네게로 다가가 뺨을 쓰다듬으며 잠시만 기다리라 말하곤 옥상 철문을 열어 아래로 내려가려는)

-
미안해요. 어제 먼저 잠들었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0
글쓴이에게
눈, 아파. 하지마. (옷 소매로 눈가를 벅벅 닦아내는 모습에 저러다 피부 상하면 어쩌려나 싶어 손을 뻗어 하지 말라는 듯 휘적이고는 몸에 안 좋으니 태우지 말라했던 담배를 태우겠다며 맞은편 난간으로 향하는 것에 몸을 웅크려 무릎을 끌어안고 가만히 앉아있는, 손가락 끝을 꼼지락대며 네가 날 안아주고 위로해줬다는 사실이 마냥 기뻐 헤실거리는데 문득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드니 네가 성큼성큼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고는 어딜 또 다녀오겠다 말하는 것에 자리에서 일어서는) 가, 가지 마, 안 가, 태, 태형. (안 가겠다 말해놓고 이번에는 또 어딜 가려는지. 옥상을 내려가려는 것에 급히 따라가려다 휘청, 발목이 걸려 바닥에 엎어지기를 한 번. 그런 저를 일으켜 세워주며 금방 올테니 조금만 기다리라 달래는 네 목소리에 울먹이며 고개를 젓고는 팔을 뻗어 네 옷자락을 붙잡아 끌어당긴 뒤 그대로 네 목을 끌어안아 떨기 시작하는) 미안, 미안. (어떻게든 너와 떨어지기 싫어 네가 싫어할 걸 알면서도 행동을 저지르고는 이내 급히 떨어지며 울컥 눈물을 쏟아내는) 가, 가지 마... 응?

-
좋은 하루.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0에게
-
알바 때문에 조금 늦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밥은 가서 챙기니가 걱정은 마요. 정국이 얼른 밥 챙기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1
글쓴이에게
-
오래 볼 수 있으면 딱히 상관없어요. 조심히 잘 다녀오길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1에게
안 가. 안 간다고. (네 큰 눈에 눈물이 차는 걸 가만히 쳐다보다 욕을 내뱉으며 널 바라보다 한숨을 쉬고는 네 양 뺨을 잡아 너와 눈을 맞추는) 형이 너 버리고 갈 사람처럼 보여? (네 눈에 가득 찬 눈물이 제 마음을 서럽게 만들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까지 널 망가지게 만든 놈들에 괜한 화가 다시 일어 혹시나 네게까지 상처를 줄까 손을 떼는) 갔다 온다고, 형은. 가는 게 아니라 잠깐 갔다 올 거라고. 너 한 번만 나 더 따라오면 나 안 올 거야. 진짜 영영 네 얼굴 안 본다. (네게 핀잔을 주자 절 잡지도 못하는 손이 안쓰러워 잠깐 바라보다 이내 몸을 돌려 1학년 층으로 내려가는, 마침 수업을 마치는 종이 쳐 떠들썩한 쉬는시간에 차리리 잘 됐다 싶어 제 반으로 들어가선 안 봐도 네 영상인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틀고는 낄낄거리는 놈들에게 다가가 책상을 발로 밀어 넘어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누가 봐도 머릿수부터 딸릴 싸움을 하다 선생님이 도중에 오셔 멈추고는 엉망이 된 머리를 만지며 옥상에서 기다릴 네가 생각이 나 괜히 울컥하는 마음을 삼키곤 또 싸움이냐 묻는 선생님께 아무 말 없이 놈들이 제게 보낸 사진과 영상을 보여 주고 벙진 표정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선생님을 뒤로 하고는 네게 가 보겠다며 몸을 돌려 옥상으로 향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3
글쓴이에게
(그렇게 네가 옥상에서 사라지고 저 홀로 남자 얇은 셔츠 안으로 파고드는 매서운 찬 바람에 네가 입혀준 패딩 안으로 숨어 들어가듯 몸을 웅크리며 추위에 얼어 빨개진 제 손 가지런히 모아 호호 입김 불어 녹이기 시작하는, 기다리면 온댔으니 얼마나 기다리고 있어야 네가 올까 생각하며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데 곧 수업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들리는 것에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옥상을 내려가려다 문득 저를 끌고 올라와 괴롭히던 놈들이 다시금 생각나는 것에 겁에 질려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선 네 패딩 모자를 뒤집어 푹 눌러 쓰고는 오들오들 떨어가며 하염없이 널 기다리는) 태, 태형... (휴대폰도 없고, 그렇다고 널 찾아 내려가면 움직이지 말랬는데 말 안 들었다고 네게 혼이 날 것 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방도를 몰라 애써 울음 꾹 참아가며 덜덜 떨리는 턱에 딱딱 이빨 부딪히는 소리를 내고 있으니 얼마 안 가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급박하게 열리는 옥상 문에 고개를 치켜들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태, 태형, 얼굴, (숨을 헐떡이며 옥상으로 뛰어 올라온 네 모습에 안심하기도 잠시, 멀쩡했던 아까와는 다르게 상처로 가득한 네 얼굴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어가서는 네 얼굴을 이리저리 만지며 울상을 지어보이는) 다, 다쳤어? 아파, 태형. 아프다. 피, 피 난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3에게
아픈 건 내가 아니라 너잖아, 바보야. (숨을 푹 내쉬며 네가 앉아 있던 곳으로 가 난간에 몸을 기대 푹 앉아버리곤 제 앞에 앉아 제 얼굴을 만지며 살피는 널 쳐다보다 야 라고 하자 감짝 놀라 절 쳐다보는 널 보고는 제 옆자리를 치는) 만지면 더 아프니까 앉아. (제 말에 제 옆자리에 앉는 널 쳐다보다 네 머리를 감싸 안고는 가만히 쓰다듬다 한숨을 내쉬며 제 손을 놓았는데도 제 어깨에 머리를 대고 있는 네 모습에 작게 웃으며 네 빨개진 코를 톡톡 치는) 형이 그 놈들 혼내고 왔다. 그래서 이렇게 너처럼 다쳤네. (날은 더럽게 춥네. 네 빨개진 양 뺨처럼 물드는 제 손 끝을 쳐다보다 저와 같이 빨개진 네 손을 꽉 잡고는 가만히 입을 여는) 형이랑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갈까. 오늘은 뭐라 그래도 너랑 같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시큰거리는 제 마음 한 구석에 한숨을 푹 내쉬고는 몸을 일으키자 절 쳐다보며 눈을 꿈뻑이는 너에 일어나라고 말하자 몸을 일으키다 픽 주저 앉는 네 모습에 네 손을 잡고 일어서는 걸 도와주고 혹여나 네가 학교로 내려가는 것이 무서울까 네 손을 꼭 쥐고 아래로 내려가는데 온통 조용한 수업 시간에 시끄러운 교무실 소리가 들려 교무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놈들이 서 있는 것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고 절 따라 고개를 돌리는 네 눈을 가려버리곤 학교 밖으로 나서는) 미안하다, 형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7
글쓴이에게
그, 그래도, 피... (한숨 깊게 내쉬며 대답하는 너에 우물쭈물 셔츠 소매로 네 핏자국을 닦아주며 난간으로 가는 널 따라 걸어가는데 곧 저를 부르는 소리에 상처를 너무 세게 닦았나 걱정되어 겁에 질린 얼굴로 쳐다보니 옆자리를 팡팡 치는 것에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붙여 앉는, 곧 당겨지는 머리에 귀 밑으로 느껴지는 어깨가 단단하여 저도 모르게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곤 그대로 쭉 얼굴을 기대 붙어있다 코에 닿는 손가락에 움찔거리며 헤헤 소리를 내며 웃는) 다, 다치지 마, 태형. 다치면 아파. 안 좋아. (저를 괴롭힌 놈들을 혼내주느라 이렇게 다쳤다는 말에 급히 고개를 들어 눈꼬리 축 내리고는 고개를 휘휘 젓다 네게 그러지 말라 대답하며 옷자락을 잡아 당기는, 그런 제 모습에 손을 붙잡더니 맛있는 거나 먹자며 휘청이는 저를 부축해 옥상을 내려가는 모습에 히히거리는. 복도를 지나면서 시끄럽게 울리는 목소리들에 고개를 돌려보지만 곧 네 손길에 의해 시야가 막힌 상태로 학교를 빠져나오니 대뜸 미안하다 사과를 하는 너에 당황해 잡던 손을 놓으며 세차게 휘적이는) 나, 나 모른다. 태형 잘못한 거 없다. 나 안 아파. 안 울었다. (잘못도 다 내가 했고 질질 짜기도 다 내가 했는데 왜 정작 사과는 네가 하는지,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에 전부 내가 했다며 말을 버벅이곤 급히 양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내, 냄새. 더러워. 태형 깨끗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7에게
(또 네 입을 틀어막는 행동에 멈춰 서선 널 쳐다보는) 너 자꾸 그러면 나도 그런다. (제 말에도 손을 떼지 않는 네 행동에 네게 손을 내미는) 형 손 차가우니까 형 손이나 잡아 줘. 패딩도 네가 입어서 추워 죽겠다. (제 말에 한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고 한 손으로만 제 손을 잡는 네 행동에 네 손을 잡고 살짝 흔들자 절 바라보는 네 눈길에 뭐 하며 핀잔을 주자 눈을 싹 돌려버리는 너에 귀엽단 듯 웃으며 널 바라보다 분명히 일년 전 쯤만 하더라도 이런 모습으로 볼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입을 틀어막고는 놓지 않으려는 모습의 네가 안쓰럽고 제 마음이 안쓰러워 한숨을 내쉬는) 전정국. (제 부름에 고개를 돌려 큰 눈을 꿈뻑이며 보는 널 바라보다 입을 여는) 너 나랑 아까 뽀뽀 했어, 안 했어. (사실 뽀뽀가 아니라 키스라다만. 넌 못 알아 들을 걸 알기에 대충 둘러 말하고는 네게 맞춰 발걸음을 천천히 움직여 제 자취방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그럼 더러운 냄새 나한테도 묻었겠네. 깨끗한 김태형 냄새 너한테도 묻고. (사실 담배 냄새지만. 네가 깨끗하다 믿을 그 냄새가.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널 바라보다 입을 다시 여는) 그럼 너 안 더러워. 손 떼.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2
글쓴이에게
(아, 패딩. 저 때문에 춥다는 네 말에 급히 한 손을 내려 네 손을 꼭 붙잡으니 그런 저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한참 쳐다보다 뭐, 라는 것에 고개를 휙 돌리니 뭐가 웃긴지 키득거리는 소리에 눈을 힐끔거리며 널 쳐다보는, 곧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에 눈을 끔벅이며 쳐다보니 옥상에서 했던 입맞춤을 말하는 것에 얼굴이 붉어져 대충 고개를 끄덕이니 그럼 우리 둘 다 똑같다며 어디론가 향하는 것에 괜히 고개를 푹 숙이고 널 따라가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그, 근데 지금 어디... 어디, 가? (여전히 한 손으론 입을 틀어막고서 웅얼웅얼 기어가는 목소리를 내 네게 질문하다 곧 옅게 풍기는 네 담배 냄새에 어디서 나는 냄새지 근원을 찾아 킁킁거리며 패딩 옷 소매에 코를 박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다 콜록콜록 기침을 내뱉는) ... 태, 태형 냄새... (그런 저를 왜 그러고 있느냐는 식으로 쳐다보는 네 시선에 해맑게 바보처럼 웃으며 패딩 소매를 들이밀고는 네 냄새가 난다 말한 뒤 다시금 킁킁거리며 코를 박고 있다 이제는 아예 제 온 몸의 냄새를 맡을 기세로 팔을 들었다 내렸다 패딩 안으로 머리를 넣었다 뺐다, 길거리에서 요란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52에게
(꼭 제게 보이는 행동들이 꼭 강아지 한 마리를 보는 것 같아 널 가만히 쳐다보다 이내 절 쳐다보는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다 입을 여는) 해 봐야 담배 냄새인데 뭐가 그렇게 좋다고 킁킁거리냐. (혹시나 담배 냄새만 맡으면 제 냄새라 그럴까 하지 말라며 한 손으로 네 양 뺨을 쥐고는 네 코를 살짝 쥐었다 놓는) 가자, 가. 형 집 가면 형 냄새 엄청 많이 나니까. (네게 다시 손을 내밀자 제 손을 잡고는 해맑은 웃음을 보이는 네 모습에 심장이 시큰거려 그만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손 떼고. 누가 더럽다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형은 너 안 더러워. (제 말에 제 눈치를 살살 보는 널 이끌고는 오르막을 오르다 얼마 안 가 나오는 약국으로 들어가선 약을 한가득 쥐고 나와 약국 뒤 쪽의 제 자취방으로 올라 작은 원룸으로 들어서선 치우지 않아 더 좁은 집을 대충 치우고는 장판에 불을 올리고 널 앉혀두고는 널려져있는 옷가지나 인스턴트 음식 쓰레기, 담배 꽁초들을 모조리 치워버리곤 설거지 거리는 아니라지만 싱크대 가득 쌓인 일회용품들을 다 버려버리곤 괜히 너한테 더러운 꼴을 보인 것 같아 한숨을 내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5
글쓴이에게
와... (처음으로 방문한 네 집이 신기해 입을 떡 벌리고 입 가리던 손까지 내려 와... 탄성과 함께 기웃거리며 네 집을 두 눈으로 차곡차곡 담아 구경하는, 네 말대로 입구를 들어서자 훅 풍겨오는 담배 냄새를 곧 네 냄새로 인식하며 기분 좋다는 듯 헤실거리기 시작하고는 집 청소를 하는 네 뒷모습을 눈으로 좇다 이내 쫄레쫄레 따라다니기 시작하는) 여, 여기, 쓰레기. (집에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줍는 모습에 저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두 손으로 열심히 줍기 시작하고는 봉투에 담는 네게 다가가 건네주니 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나 하라며 저를 타박하는 것에 고개를 푹 숙이며 웅얼거리는) 도와, 도와주려고... 이거... (그런 제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는 소리가 들려 또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괜히 나서서 널 불편하게 한 건 아닐까 싶은 마음에 급히 몸을 돌리고는 매트가 깔린 바닥에 쭈그려 앉아 눈알을 굴려 열심히 널 쳐다보며 네 청소가 끝나길 기다리는, 청소가 끝났는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손등으로 훔치며 다가오는 너에 기분 좋은 웃음 지어보이다 닦이지 않은 땀이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는 것이 눈에 들어와 손을 들어 네 땀을 닦아주는) 태형 땀 난다. (제 손길이 닿기가 무섭게 표정이 굳어지는 건 보지 못하고 열심히 네 땀 닦는 것에 집중하다 맨들맨들한 네 이마가 예뻐보여 검지 손가락으로 살살 네 이마를 매만지고는 히- 웃으며 널 쳐다보는) 예뻐. 태형은 예뻐. (잘생긴 네 얼굴은 언제 봐도 늘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바보처럼 웃으면서도 곧 나는 모, 못생기고 더럽다... 하며 시무룩한 표정과 함께 고개를 떨구고는 손가락 끝만 만지작대며 네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55에게
(자꾸만 네 손이 닿으면 급격히 굳어버리는 몸에 일부러 그러려는 게 아닌데 한숨을 내쉬며 네가 제 얼굴을 보고 겁을 먹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하던 중 또 잔뜩 풀이 죽은 목소리로 본인은 더럽다는 얘기를 입에 담는 널 바라보다 네 손을 잡고는 제 눈치를 보는 네 이름을 정국아 하고 부드럽게 불러 너와 눈을 맞추는) 누가 너 더럽다 그랬어. (제 말에 가만히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덜덜 떨리는 네 몸에 네 어깨를 살짝 끌어 안고는 괜찮다는 듯 토닥이는) 걔네는... 거짓말 쟁이인데. 맨날 선생님 말도 안 듣고. (사실 제가 할 말은 아니다만. 품에서 널 놔주곤 네 손을 잡고선 널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는) 넌 형 말 들을래, 걔네 말 들을래. (작게 제 이름을 말하는 널 쳐다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서서히 숙여지는 네 고개에 다시 네 이름을 부르는) 너는 네가 왜 더럽다 생각하는데. (난 네가 참 아직도 하얀 눈 같은데. 너만 생각하면 꼭 그때 네가 지나고 내리던 하얀 눈이 떠올라 아직도 네게는 조심스러운데. 자꾸만 그렇게 생각하려는 너에 속이 틀어질 만큼 쓰려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다 고개를 들어 너와 눈을 마주하는, 형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이는데, 라는 말을 마음 저 한 편으로 밀어 넣고는 곧 터질 것같은 마음을 묶고 묶고 묶어 숨겨버리는) 형은 네가, 네가, 네가... (괜히 터져버릴 것 같은 마음이나 네게 그런 우악스런 말과 우악스런 것들을 집어 넣었을 놈들을 생각하니 토기가 몰려와 화장실로 달려가선 괜히 콜록거리다 당한 건 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시끔 쓰려오는 눈가에 그대로 주저앉아 눈가를 가리고는 울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8
글쓴이에게
(누가 너 더럽다 그랬어, 그 질문이 들려오자 순식간에 온 몸이 굳어서는 조금씩 떨리기 시작하는 몸에 아, 아, 바보 같은 소리만 연신 내가며 울먹이니 저를 안아주고 토닥이며 괜찮다 달래주는 것에 훌쩍이며 코 먹는 소리를 내는, 걔네는 거짓말 쟁이라서 안 믿어도 괜찮다는 것에 정말이냐 물으니 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알았다 대답하고는 네게 웃어보이는) 태, 태형은...? 나는? (그런 저를 가라앉은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며 무어라 말하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뒷말을 기다리는데, 얼마 안 있어 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가더니 우욱 소리를 내며 토악질을 하는 것에 놀라 냉큼 따라가서는 변기 앞에 주저앉은 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 발을 동동 구르며 손톱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하는) 괘, 괜찮아? 태형, 아파? (한 손은 변기를 붙잡고 한 손은 얼굴을 가린 상태로 숨만 색색 내쉬는 것에 네가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싶어 급히 걸음을 옮겨서는 집에 들어오기 전 네가 약국에 들려 사온 약국 봉지를 통째로 들고와 화장실에 들어온 뒤 봉지를 뒤적거리다 곧 아예 봉지를 바닥에 쏟아내고는 잡히는 약을 모조리 네게 건네주는) 야, 약. 약 먹어. 물. 물 있어. (그러다 네게 약만 주고 물은 안 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미끄러운 바닥의 물기에 휘청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58에게
(네 바보 같은 행동에 힘 없는 웃음을 하하 터트리다 휘청이는 네 모습에 몸을 재빨리 일으켜 널 잡아 내고는 괜찮다며 떨어진 약들을 주워다 봉지에 담아버리곤 울상으로 물이 필요하다며 절 바라보는 네 모습을 영혼이 담기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다 괜찮다며 약을 들고 나가라고 네게 약봉지를 쥐어 주는, 그런 절 흘금거리며 완전히 나가지는 못하겠다는 듯 뒷걸음질 치는 널 바라보다 화장실 문을 닫아버리곤 얼마 들지 않은 속에 가득 찬 위액을 뱉어낸 변기를 바라보다 물을 내려버리곤 입을 행궜다 변기 앞으로 주르륵 주저 앉아 가만히 땅을 내려다 보는, 좋아해, 예뻐, 네가 제일 소중해, 제발 그런 말들은 하지 마, 부질 없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칠 때쯤이면 좁은 화장실을 가득 채운 담배 연기들에 무슨 병'신이 하나 있다며 키득거리다 이내 제 머리를 감싸고는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눈물을 토해내는, 얼마 가지 않아 그친 눈물들에 거울을 보며 물로 벅벅 닦는데 가득 찬 담배 연기에 보이지 않는 앞이 갑갑해 창문을 열어두고는 그나마 진정된 마음으로 화장실 밖으로 나서는데 그 앞에서 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절 올려다 보는 네 눈빛에 다시끔 속이 따끔거려 괜히 네 눈을 피하곤 잠겨버린 목소리로 얘기하는) 괜찮으니까. 나 보지 마. (널 지나쳐 약봉투를 들고는 장판이 있는 방으로 가 밴드와 소독약이나 연고 같은 것들을 꺼내놓고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널 부르는) 야, 이리 와.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5
글쓴이에게
(화장실을 나오기가 무섭게 닫힌 문 뒤로 울컥이며 속을 게워내는 아픈 소리와 동시에 울음 소리가 들려 진짜 네가 어디 심각하게 아픈 건 아닐까 걱정에 손톱 끝을 잘근잘근 깨물며 화장실 앞을 떠나지 못하고 한참 서있는, 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약 봉지를 훑으며 대체 무슨 약을 줘야하나 고민하던 중 네가 나오는 것에 고개를 들어 괜찮느냔 표정을 지어보이는) 어... 태, 태형, 괜찮아? (괜찮다며 저만치 걸어가놓고 저를 부르는 소리에 흠칫 놀라며 슬금슬금 다가가 네 앞에 멀뚱멀뚱 서있으니 왜 그러고 섰느냐며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팡팡 치는 것에 가만히 따라가 네 옆에 앉는, 거실과는 다르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장판에 기분이 좋아져 금방 해맑게 웃어보이며 무릎을 끓어안고 널 쳐다보는데 그런 제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살짝 굳은 표정으로 소독약을 꺼내 얼굴에 톡톡 발라주기 시작하는 너에 돌라 움찔 거리는) 나, 나 안 아파, 나 괜찮아. 이거 태형이 발라. (상처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통증도 통증이었지만, 그보다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역시 네 상처들이기에 손을 뻗어 네 손에 들린 소독약을 가져와서는 서툰 손길로 네 얼굴을 소독해주려 애쓰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65에게
(네 손에 들린 소독약을 채 제 손에 쥐고는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네 상처를 톡톡 두드리다 제 눈치를 살살 보는 것 같은 네 시선에 널 가만히 내려다보다 한숨을 내쉬고는 약을 면봉에다 덜어 살살 문지르는) 아파도 참아. (입술을 꾹 깨무는 네 모습에 그래도 입술은 깨물지 말라며 네 입술을 꾹 눌러주자 떨어지는 이빨에 네 입술을 살살 문지르는, 약을 바른 위로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곤 네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 몸을 일으켜 욕실로 들어가선 뜯지 않은 칫솔을 찾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칫솔을 발견하곤 고개를 빼꼼 내민 네게 손짓을 하는) 이리 와. 더러운 거 다 씻어버리게. (욕실로 총총거리며 달려 온 네게 혹시나 매울까 치약을 조금만 덜어 주고는 입 안으로 칫솔을 넣는 널 바라보다 가만히 네 머리를 쓰다듬는) 넌 안 더러워. 깨끗해, 정국아. (그리 작지 않은 키를 내려다 보다 다시 울렁거리려는 속에 한숨을 쉬며 밖으로 나서 장판 위로 어질러진 약 봉투들과 반창고 껍질을 보곤 치우려다 타이레놀이 눈에 띄어 저거라도 먹으면 속이 괜찮을까 생각하다 무슨 생각이냐 싶어 그대로 약통으로 밀어넣고는 치카치카 소리를 내며 양치를 퍽이나 열심히 하는 널 쳐다보다 형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말하곤 슬리퍼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서 담배에 불을 붙이곤 제 휴대폰을 켜 온 연락을 확인하는, 선생님께서 이 일은 없던 걸로 해 주면 안 되겠냐는 연락에 코웃음을 치며 그대로 있었던 일들을 따 그런 쪽으로 잘 아는 형에게 메일을 보내곤 다시 집 안으로 들어서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6
글쓴이에게
(더러운 걸 다 씻어야 한다. 이 생각 하나만 갖고 잇몸 벗겨져라 벅벅 양치질을 하는데 잠시 네가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꼭 깨끗해지기 전에는 안 들어올 거야- 따위의 말로 들려온지라 네가 나간 순간부터 더욱 열심히 양치를 하기 시작하는, 팔 근육이 당기고 아려올 즈음에 네가 담배 냄새를 풍기며 들어오는 것이 열린 화장실 문 틈으로 보여 급히 세면대에 묽은 치약 거품을 뱉어내고는 입 안 행굴 생각도 않고 쪼르르 화장실을 나와 입 주위에 흰 거품 가득 묻히고서 해맑게 웃어보이는) 나, 나 이제 깨끗해. 태형 안 가. (그런 제 모습에 미간을 구기며 입이나 행구라는 답을 하고선 손목을 붙잡아 다시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는 것에도 마냥 기분이 좋아 헤실거리다 물컵 한 가득 물을 담아 건네주는 네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선 그대로 물을 한가득 머금어 입 안을 행군 뒤 잠시 멈칫하다 그대로 꿀꺽 삼켜버리는) 와, 시원해. (치약의 청량감이 목구멍을 통해 느껴지자 신기한 기분에 두 눈 동그랗게 뜨고서 널 쳐다보는데 놀란 표정의 네가 곧 그걸 왜 삼키느냐며 제 팔을 찰싹찰싹 때리는 것에 까르르 웃으며 몸을 베베 꼬기 시작하는) 아, 아파. 따가워. 팔, 그만 때려. 응?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66에게
(그대로 물을 꿀꺽 삼켜버린 널 벙진 표정으로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며 네 팔을 때리는데 간지럽다며 몸을 베베 꼬는 네 행동에 그저 한숨을 쉬는) 바보냐. 그걸 왜 삼켜. 더러워, 그거. (더럽다는 제 말에 다시 일그러지려는 네 표정에 아차 싶어 다시 하면 안 더럽다며 물컵에 다시 물을 받아 주고는 뱉으라며 여러 번 말하자 양 볼 가득 물을 머금고는 절 쳐다보다 다시 꿀떡 넘겨버리는 네 행동에 한숨을 푹 내쉬며 직접 물을 머금었다 뱉는 시늉을 하곤 이렇게 하는 거라 말하는, 다시 물을 머금었다 퉤 소리를 내며 물을 뱉는 널 바라보다 잘했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네 입 주변의 거품을 쓸어 닦아 주는) 잘했어. (해맑게 웃는 널 쳐다보다 네 입 주변을 닦아 주고는 네 칫솔을 제 칫솔과 같이 넣어 두는데 괜히 또 기분이 이상해져 입술을 깨물었다 욕실을 나가는 널 쳐다보곤 같이 밖으로 나서 장판 위로 널 앉혀두고는 널 가만히 쳐다보다 옷이나 갈아 입으라며 옷가지를 네게 던져 주고는 방 네가 갈아입기 쉽도록 방 밖으로 나서선 뒤를 돌려 널 쳐다보는) 나중에 형이랑 밥 먹으러 가자. ...뭐 먹을지 생각은 좀 해 두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8
글쓴이에게
(네가 하는 행동을 따라 물을 뱉어내곤 화장실을 나오는데 갈아입을 옷을 던져주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니 교복 더럽잖아, 하는 말에 아. 소리를 내며 입을 벌려 벙찐 표정을 하고서는 급히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밥 뭐 먹으러 갈지 생각 해보라던 네 말에 티셔츠에 머리를 넣고 바지에 발을 넣으면서도 한참을 고민하다 언젠가 반 교실에 홀로 앉아있을 때 무리를 지어 놀던 아이들이 떡볶이를 먹자며 신나게 웃던 모습들이 떠올라 입꼬리를 올려 미소짓는) 태형, 떡볶이. 떡볶이 먹자. (그동안 한 번도 누군가와 어딜 가거나 뭘 먹는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 친구들은 다 분식집을 가고 떡볶이를 먹는다 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그리고 학교에서 유일하게 저를 챙겨주는 사람이 너밖에 없었기에 혹시 우리도 친구일까. 몽글몽글 속에서 피어오르는 감정이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좋아 네게 다가가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친구는, 같이 떡볶이 먹어. 우리 떡볶이 먹자. (그런 제 말에 어쩐지 미묘해진 네 표정이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구별이 안 가 손을 뻗어 네 옷자락을 살며시 쥐고 흔드는) 응...? 시, 싫어? 태형, 떡볶이 싫어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68에게
(친구, 친구. 그 정도라도 생각해 주는 너에게 고맙다 생각해야 하는 걸까, 아님 제 맘을 어지럽히는 말에 신경질을 내야 하는 걸까. 제 복잡한 표정에 제 옷자락을 쥐고 살살 흔드는 네 행동에 아니라며 떡볶이 좋아한다 말을 하고는 어지러워 오는 머리에 괜한 담배 냄새 탓을 하며 고개를 젓는) 내가 네 친구야? (제 말에 다시 조심스러워지는 네 표정에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으론 친구가 맞다며 말을 하지만 더 욕심을 부리면 안 되겠냐고 들끓는 속에 토기가 올라올까 제 입을 꾹 막았다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떼는) ...그래, 우리 친구지. 친구. (숨을 후 하고 내쉬었다 제 지갑을 열어 괜찮게 남아있는 돈에 주머니로 쑤셔 넣고는 널 다시 돌아 보는) 더 먹고 싶은 건 없고? (음 하며 고민을 하는 듯 보이는 널 바라보다 피곤한 머리를 문지르다 네게로 다가가선 장판 옆에 모르겠다 싶어 벌러덩 누워버리곤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는) 생각 다 하면 형 깨워. 또 태형 태형 하면서 장난 치면 너 맞는다. (눈을 감고 한참을 있다 자꾸만 네가 신경이 쓰여 눈을 뜨고는 네 어깨를 잡아 널 제 옆으로 눕혀버리는) 그냥 누워서 생각해. 얼른.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9
글쓴이에게
태형, 자? (저를 옆에 눕히고는 눈을 감는 너에 고개를 돌려 네 옆 얼굴을 한참 뜯어보다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쿡, 네 볼을 찌르곤 아예 몸을 옆으로 돌려 누워 네 얼굴 이곳저곳을 찌르며 손장난을 하기 시작하는) 태형은 입술 참 두껍다. (아무리 봐도 잘생긴 네 얼굴에 기분이 또 좋아져 헤실거리며 오똑 솟아오른 콧등을 손가락으로 훑다 두툼한 네 입술 꾸욱 누르며 키득거리는, 눈을 감고 있기에 자는 줄 알았던 네가 순간 두 눈을 번쩍 뜨기에 옴마, 놀란 소리를 내며 손을 치우려는데 곧 센 악력으로 손목이 붙잡혀 통증이 느껴지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아픈 소리를 내는) 아파... 미, 미안해. 안 할게. 응? (또 내가 네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닐까 싶어 기죽은 얼굴로 웅얼웅얼 네게 연신 사과하며 붙잡힌 손목 이도저도 못하고 네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69에게
(눈을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얼굴 곳곳을 찌르며 장난을 치는 널 확 잡고 널 가만히 쳐다보는데 절 빤히 쳐다보는 네 얼굴에 괜히 마음이 두근거려 작게 욕을 뱉으며 네 손을 쳐놓고는 몸을 돌려 네게 등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뒤에서 꼼지락이며 화난 거냐 물어오는 네 목소리에 한숨을 내쉬곤 다시 몸을 돌려 널 쳐다보다 얼른 너도 잠이나 자라며 네 머리통을 제 가슴팍에 품고는 널 꼭 끌어안는) 자라, 자. (제 말에도 머리를 부르르 움직이더니 고개를 빼꼼 내미는 네 행동에 널 가만히 쳐다보다 머리를 작게 찍는) 너 안 내려가면 형 뽀뽀해버린다, 또. (무슨 말인 줄은 알까. 제 괜한 핀잔에 고개를 쏙 넣어버리는 널 바라보다 귀엽다는 듯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이제 쯤 편히 잘 수 있겠다며 눈을 감는데 제 허리에 둘러지는 네 팔의 느낌에 마치 또 올라올 것 같은 제 속에 헙 하고 숨을 들이쉬곤 멈췄다 한숨을 푹 내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0
글쓴이에게
(안 내려가면 뽀뽀를 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생각하기도 잠시, 짐짓 엄해보이는 네 표정에 혼내려나보다 싶어 급히 내려와 네 손길이 닿는 머리통에 입꼬리를 올리며 눈을 감는, 그러다 문득 네 품에 안겨있는 것이 꼭 이전보다 더 친해지고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 저도 한 걸음 다가가려 허리에 팔을 두르는데 네가 숨 참는 소리를 내자 걱정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는) 부, 불편해...? (그런 제 말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네 표정이 어쩐지 심상치 않아보여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에 우물쭈물 허리에 감긴 팔을 치우려다 진짜 괜찮으니 빨리 좀 자라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까보다 조금 더 네게 몸을 움직여 허리를 꽉 끌어안고 만족한 표정으로 웃으며 두 눈을 감아 잠을 청하는) 잘 자, 태형. 일어나면 떡볶이... (종일 학교서 피곤한 짓들 당한 탓에 순식간에 몰려오는 피로가 정신을 흐트려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기절하듯 잠에 빠지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70에게
(막상 널 안고 재우긴 했지만 제 가슴팍과 맞닿아 콩닥이는 네 심장 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가득 매우는 것 같아 피곤했던 몸이 경직되어선 다루기조차 조심스런 널 제 팔을 풀고 가만히 내려다 보는, 네가 했던 것처럼 네 볼을 살살 찌르는데 혹여나 네가 놀랄까 싶어 살살 쓰다듬는 걸로 네 얼굴을 매만지는, 보통 남자애들과는 달리 번들거리는 네 입가를 매만지다 조금만 더, 네가 자는 걸 빌미로 조금만 더 욕심을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네 입술 위로 제 입술을 살짝 맞물렸다 역시 제게는 무리인가 싶어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진정된 속에 다시 밖으로 나와선 혹여나 네가 좋지 않은 꿈을 꿀까 네 옆자리로 다시 누워 널 꼭 안고 등을 가만히 토닥이는, 제게서는 담배 냄새밖에는 나지 않는데 네게는 풍겨오는 저희 집의 싸구려 바디워시 향에 작게 웃으며 네 등을 가만히 쓸며 토닥이는) 형이 미안하다, 미안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1
글쓴이에게
(어두 컴컴한 꿈에 길 잃은 아이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며 잔뜩 울상을 짓고서는 보이지도 않는 길 찾아 무작정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는, 그러다 퍽 소리와 함께 제 어깨가 부딪히면서 바닥에 주저앉는데 그런 저를 비웃는 목소리들에 몸을 벌벌 떨며 두 손 싹싹 빌어 연신 잘못했다 말하는. 머리채가 잡히고 몹쓸 짓을 당하는 와중에도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엉엉 눈물만 쏟아내며 한참을 울다 네 얼굴이 떠올라 아픈 배 부여잡고 연신 네 이름만 소리치는, 그때 제 몸을 끌어안아 토닥여주며 차가웠던 몸에 온기를 나눠주는 것에 본능적으로 너라는 걸 알곤 옷깃 부여잡고 흐느끼다 네 목을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적대는) 태, 태형... (이런 온갖 상황들이 꿈 속에서 이뤄질 동안 식은땀 뻘뻘 흘려가며 고작 네 손만 꼭 부여잡고는 이름을 중얼거리며 꿈에서 벗어나질 못해 몸을 뒤척이는) 흐... (꽉 다물린 입술 틈새로 세어나가는 신음에 꼭 지금 보이는 상황들이 꿈이 아니라 현실인 것 같아 안절부절 못하며 네 품을 찾아 파고드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71에게
(제 말에 꼭 응답이라도 하듯 일그러지는 표정 후로 제 목을 꼭 끌어안고는 부비적이다 울먹거리며 제 품을 파고 드는 널 바라보다 악몽이라도 꾸는 건가 싶어 네 어깨를 살살 두드리며 네 이름을 부르는) 정국아, 전정국. (두어 번 네 이름을 불렀을까 헉 하며 숨을 들이쉬는 소리와 함께 눈을 번쩍 뜨는 널 바라보다 이내 제 눈을 마주하고는 제 몸을 더듬더니 눈물을 왈칵 솓는 장면마저도 느릿하게 보여 네 몸을 꼭 끌어안고는 제게 코알라처럼 매달린 널 꼭 안고 몸을 일으켜 앉아 엉엉 우는 네 등을 가만히 쓰다듬는) 울지 마, 울지 마. (말을 길게 뽑아 예쁘게 하거나 달래는 능력이 없어서 그런가. 동생이 울 때에도 아무 말도 못해 주던 기억이 나 그저 입술을 꾹 깨물고는 제게 안긴 네 등만을 쓰다듬으며 토닥이는, 그 후로 제 이름을 부르며 제 몸을 더듬거리는 네 손길에 몸을 살짝 뒤로 빼 네 눈을 마주하는) 그래, 정국아. 형 여기 있어. 여기. (태형이야? 진짜 태형이야? 라며 물어오는 네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야, 김태형. 이라 말해 주고는 네 눈가를 꾹꾹 눌러가며 얼굴 잔뜩 젖어버린 눈물을 닦아 주고 한숨을 푹 내쉬며 네 고개를 제 어깨로 가볍게 가져다 대 네 머리를 찬찬히 쓰다듬는) ...꿈 꿨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7
글쓴이에게
응... 꿈, 무서운 꿈. 아파. (네 말에 고개를 옅게 끄덕이며 훌쩍 코 먹는 소리를 내다 제 머리를 쓸어내리며 다독리는 손길에 조금씩 진정이 되는, 꿈에서 네가 저를 구해줬듯 이번에도 네가 날 구해준 것 같아 조금씩 찾아오는 안정에 마음이 놓여 한참을 네 목덜미에 얼굴 부비다 제 눈물로 축축해진 어깨가 느껴져 급히 고개를 들고서는 손으로 네 어깨를 닦기 시작하는) 더, 더러워졌어. 나 때문에. 미안, 미안해. (그런 제 모습에 아무런 말이 없는 네가 신경쓰여 힐끔 눈을 들어 쳐다보니 살짝 구겨진 네 미간이 눈에 들어와 기가 죽어 축 쳐진 얼굴을 하고서는 손가락을 올려 조심스럽게 네 이마를 문지르는) ... 태형은 예뻐. (그러니까 인상 쓰지 마. 제대로 전달이 됐을지 안 됐을지 모를 말을 건네며 네 구겨진 미간 피는 것에 집중하느라 바뀐 표정은 눈치를 못 채는) 미안해,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77에게
(네가 제게 손을 댈 때마다 꼭 뭉쳐있던 향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 착각에 한숨을 내쉬며 널 바라보다 절 빤히 쳐다보는 네 표정에 저도 모르게 네 입술에 제 입술을 가져다 아직까지도 치약 향이 가득 남은 입 안을 헤집고는 촉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을 떼는,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네게 입을 맞춘 거지 싶은 생각에 작게 미안하다 중얼이며 네 어깨로 이마를 살짝 대고는 한숨을 내쉬는) 미안. 미안, 형이.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너만 보면...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는데 번들거리는 네 입술에 괜히 제 입술을 꾹 물었다 네 앞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 형이 자꾸 그러면 안 되는데... (네 손이 올려진 제 셔츠에 손을 가져다 대 네 손을 겹쳐 잡았다 한 번만 더 욕심 내자는 마음으로 네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다 떨어지는) 넌, 넌... 예뻐. 더럽지도 않고 예뻐, 전정국. 꼭 눈처럼 닿으면 사라질 것 같고, 만지면 꼭 안 좋은 물이 잔뜩 들어버릴 것 같아서... (토해내듯 말을 뱉다 울컥하고 막힌 목에 입술을 그저 꾹 깨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8
글쓴이에게
... 어? (순식간에 붙은 입술 틈으로 번개라도 맞은 기분에 벙쪄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널 쳐다보는데 연신 미안하다 사과를 내뱉는 너에 가만히 앉아있다 손이 잡히고 다시금 촉 맞춰지는 입술에 가슴 속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해지는, 그런 저를 빤히 쳐다보며 넌 더럽지 않다- 라고 말해주는 것에 히죽거리는) 태형, 나 좋아? (그렇게 한참을 무어라 고백하다 말을 멈추는 네게 웃으며 질문하니 벙찐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못하는 네가 좋아 네가 했던 행동을 따라하려 입술에 꾹 도장 찍어내듯 내 입술을 누르고는 그 어느 때보다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고마워. 태형도 예뻐. 태형은 깨끗해. 나도 좋아. (내가 건네는 말들이 네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내가 전달하고픈 그 말 그대로 온전하게 전달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너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 것처럼 네 기분도 나로 인해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작은 욕심 아닌 욕심을 가슴에 품고서 붙잡힌 네 손등에도 쪽쪽 입을 맞추며 좋아라 웃어보이는) 손도 예뻐. 태형은 다 예쁘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78에게
(제 손에 닿는 네 뜨거운 입술에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저 네 뺨을 쓰다듬는) 형은 네가 참 예쁜데. (이상한 마음을 품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한숨을 푹 내쉬곤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널 내려다 놓고는 몸을 일으켜 네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으러 나가자며 널 일으켜 제 패딩을 입히고는 저는 교복을 입고 그대로 나가려는데 절 잡으며 안 춥냐 말하는 네게 고개를 끄덕이곤 네가 신발을 신는 걸 지켜보다 풀려있는 신발끈에 한숨을 쉬며 몸을 숙여 묶어 주는) 바보냐, 진짜. (네가 밖으로 나서 온통 제 옷을 입고 어정쩡해 보이는 폼에 하하 웃으며 네게 손을 내밀자 읏으며 꼭 잡아오는 손을 네가 입고 있는 제 패딩 주머니로 밀어 넣고는 동네 떡볶이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너 매운 거 잘 먹냐. (절 올려다 보는 네게 아까보단 편해진 마음으로 웃어 보이는) 떡볶이 먹고는 또 뭐 먹을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9
글쓴이에게
(떡볶이를 먹으러 나가자는 말에 한껏 웃으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하는, 제게 패딩을 입혀주는 것에 안 춥느냐 물으니 저는 괜찮다며 말하는 것에 정말 괜찮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몸에서 풍기는 네 냄새가 좋아 또 킁킁 거리기를 몇 번, 신발장에서 신발을 구겨 신는데 바보냐며 신발끈을 묶어주는 모습이 퍽 다정하여 수줍은 표정으로 손을 꼼지락대다 건네지는 네 손 꼭 부여잡고 기분좋게 걸음을 옮기는) 어, 떡볶이 먹고, 오뎅도 먹어. 오뎅 맛있어. (또 뭘 먹고 싶느냐 물어오는 너에 잠시 생각하다 어릴 적 지금처럼 제 손을 따뜻하게 잡고 동네 포장마차에서 오백 원 오뎅꼬치를 사주던 엄마와의 추억이 떠올라 어린 아이가 신난 것처럼 방방 뛰며 네게 오뎅을 먹자 말하는) 추워, 오뎅은 따뜻해. 태형 지금 추워. (비록 괜찮다며 제게 패딩을 양보한 너였지만, 주머니에 넣은 손은 따뜻할 지언정 밖에 나와있는 네 손은 벌써부터 붉게 얼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곤 잠시 머뭇거리다 잡히지 않은 손으로 네 반댓손을 붙잡아 주머니에 있던 손까지 빼어 양 손을 가지런히 모은 뒤 호호 입김을 불어 네 손을 녹여주며 웃어보이는) 이러면 따뜻해져. 태형은 추우면 안 돼. 나도 추워. (그렇게 길가에 서서 한참을 네 손 녹여주는데 집중하다 어느정도 네 손에 온기가 느껴지는 것에 만족스럽다는 듯 입꼬리를 한껏 올리곤 다시 네 손을 붙잡아 패딩 주머니에 넣은 뒤 힘차게 발을 움직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79에게
(신나 보이는 네 발걸음이나 표정에 따뜻해졌다 다시 차가워지는 제 손을 바라보다 걸음을 하는데 엉뚱한 곳으로 가려는 네 손을 이끌고 제가 아는 분식집으로 발을 돌리는, 얼마 안 가 어릴 때부터 항상 오백원짜리 떡볶이를 사먹곤 했던 작은 분식집으로 몸을 들여 넣어 난로가 가장 가까운 자리로 널 앉히고는 네 맞은편에 앉아 수저를 네 앞에 놔주고는 떡복이와 순대, 튀김을 주문시키곤 뒤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떠 네 앞으로 내미는) 기분 좋아 보이네, 전정국. 기분 좋아? (제 말에 고개를 시차게 끄덕이는 널 쳐다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휴대폰을 꺼내 아는 형과 연락을 하다 절 빤히 바라보고 있는 네 눈길에 폰을 집어 넣는) 필요한 거... 있냐... (가만히 바라보는 네 얼굴이 마냥 예쁘게만 보여 괜히 고개를 돌렸다 절 부르는 네 목소리에 다시 널 보는데 어느새 나와있는 떡볶이에 밝아진 네 표정을 보다 먹으라며 네게 포크를 쥐어 주고는 입가에 온통 묻히며 먹는 널 가만히 쳐다보다 저도 떡볶이 하나를 입에 넣어 우물거리는, 꼭꼭 씹어 삼키는 널 보니 꼭 안 먹어도 배 부르다는 말이 무슨 말인 줄 알 것만 같아 턱을 괴고 그저 널 바라보는) 맛있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0
글쓴이에게
(네 손 붙잡고 걸음을 옮겨 이내 도착한 분식집은 굉장히 따뜻했기에 금방 몸이 노곤해져 패딩을 벗어 조심스럽게 제 옆 의자에 걸어놓는, 수저를 올려주고 물을 떠주는 네게 고맙다며 헤실거리다 나도 진짜 친구가 생겨 이렇게 떡볶이도 같이 먹는구나 싶은 생각에 이따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한테 자랑해야지. 한껏 들뜬 마음으로 널 쳐다보니 기분이 좋느냐 물어오는 것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 떡볶이를 주문하자 조금민 기다리라는 이모님의 말에 네- 대답을 하며 널 빤히 쳐다보는데 누구와 그리도 연락을 오래 하는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네가 조금 미워져 입술을 삐죽 내미는. 곧 테이블 위로 올려지는 떡볶이에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다 네가 건네준 포크로 떡볶이를 찍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데, 그동안 먹지 못했던 음식이기도 했지만 너와 함께여서 그런지 유독 맛있게 느껴지는 떡볶이에 나중에는 두 개씩 찍어 입에 넣어 우물거리다 안 먹고 저를 쳐다만 보는 너에 수줍게 웃으며 떡볶이 하나를 찍어 건네주는) 태형도 먹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0에게
(네가 주는 떡볶이를 받아 먹고는 우물거리다 순대를 쿡 찍어 입 안으로 넣고 감흥 없는 듯 씹는 중에 제게 걸려온 모르는 전화번호에 입 안의 순대를 삼키고는 전화를 받았다 들리는 어른 여성의 목소리에 누구세요 라고 말하자 정국이 엄마인데... 라는 목소리가 들려 먹는데 집중한 널 쳐다봤다 잠시 형 담배 피고 오겠다 말하곤 분식집 밖으로 나서는) 네. (곧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니 혹시 정국이랑 같이 있냐는 물음에 작게 대답을 하고는 지금 밥을 먹이고 있다 대충 말하자 제게 미안하다며 말해 오는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는데 담임이 전화를 했지만 네가 당한 일들은 말하지 않고 괴롭힘을 당했다는 일만 말한 것 같아 괜히 주먹을 꾹 쥐었다 오늘은 본인이 정국이 책임 지겠다며 마음 잘 좀 추스리고 계시라 전하고는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서 담배를 두어 대 태우다 혹시나 네가 찾을까 분식집 안으로 들어서자 제 것이라며 조금씩 남겨놓은 음식들을 바라보다 피식 웃으며 네 볼을 꼬집는) 그냥 다 먹지 그랬냐. 너 배 엄청 고픈 것 같은데. (남은 음식들을 다 네게로 밀어 주고는 담임이나 그 놈들이다 똑같다는 생각에 금방 표정이 굳어지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1
글쓴이에게
(네가 떡볶이를 받아먹는 걸 확인한 뒤 다시금 고개를 접시에 박고 한참 열심히 먹다 담배를 태우고 오겠다는 네 말에 두어번 고개를 끄덕이는, 네가 따라준 물 한 모금 마시고 떡볶이 우물거리며 창 밖을 돌아보니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담배를 태우는 네 뒷모습에 어쩜 뒷모습도 저리 잘 생겼을까 헤실거리며 다시 몸을 돌리니 저가 다 먹고 바닥을 보이는 접시들에 화들짝 놀라 안절부절 못하다 급히 손에 들려있던 포크부터 얌전히 내려놓고 널 기다리는) 어, 나는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 태형 먹어. (곧 가게 안으로 들어와 왜 남겼느냐는 네 질문에 말을 버벅이며 나 이제 배부르니 너 먹으라 말하지만 됐으니 네 배나 더 채우라며 접시를 밀어주는 것에 잠시 네 눈치를 보는, 제가 다 먹고 얼마 안 남은 음식 때문에 화가 난 건지 잔뜩 굳어진 네 표정에 식은땀 삐질삐질 흘리며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다 조심스럽게 떡볶이를 찍어 네 입가에 갖다주는) ... 태형, 먹어. 나 배부르다. (얼른. 네가 입을 벌려 받아 먹기만을 기다리는데 빤히 저를 쳐다만 보는 네 표정이 어쩐지 화가 잔뜩 나있는 것 같다 시무룩해져 나 진짜 많이 안 먹었는데... 작게 중얼거리지만 그래도 네게 떡볶이 한 입은 꼭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들이민 포크를 내리지 않고 널 뚫어져라 쳐다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1에게
나 됐다고, 너 먹으라니까... (포크를 내릴 생각이 없는 건지 끝까지 들고 있는 널 쳐다보다 떡볶이를 입 안으로 밀어넣자 배시시 웃는 네 모습에 그렇게 좋을까 싶어 한숨을 푹 내쉬고는 네 말투 억양을 닮은 네 어머니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아까부터 제 표정에 겁을 덜컥 먹은 듯한 네 모습에 표정을 풀곤 웃어 보이는) 형은 이제 배 안 고픈데. (남은 음식을 먹는 널 바라보다 분식집 이모에게 돈을 지불하곤 자리로 돌아와 떡볶에 하나를 남겨두고 꼭꼭 씹는 널 가만히 쳐다보는, 접시를 다 비우고 입가 가득 묻은 떡볶이 소스애 휴지로 내 입가를 닦아 주고는 내게 물을 내밀어 꿀떡꿀떡 삼키는 걸 보고는 널 일으켜 네 손을 꼭 잡고 다시 분식집 밖으로 나서는) 정국아. (아까 너네 어머니랑 전화했어. 차마 말은 꺼내지 못하고 네 어머니께서 형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다며 말을 전하고 말 없이 네 손을 꼭 잡고는 바로 앞의 오뎅과 붕어빵을 파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2
글쓴이에게
엄마? (네 집에서 자고 오라는 말을 했다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처음으로 네 집을 방문했는데 잠까지 잔다는 것에 설레어 수줍게 웃다가, 곧 집가면 엄마한테 친구랑 떡볶이 먹었다고 자랑하려던 것이 떠올라 괜히 시무룩했다가- 미묘하게 시시각각 바뀌는 제 표정이 신경쓰였는지 같이 자는 게 싫느냐 묻는 네 목소리에 급히 손을 휘적이며 아니라 답하는) 태, 태형이랑 자는 거. 좋아. 완전 좋아. (그런 제 모습에 피식 실소를 흘리더니 손 꼭 붙잡고서 작은 천막으로 향하는 널 따라 걸음을 옮기다 향긋하게 풍겨오는 오뎅과 붕어빵의 노릇노릇한 냄새에 해맑게 웃기 시작하는) 오뎅! (하얀 수증기 뿜어대는 오뎅 꼬치들이 담긴 통과 그 옆에 붕어빵이 진열된 불투명한 플라스틱 통을 번갈아 쳐다보며 네 손을 끌어당기고는 오뎅 꼬치 하나를 꺼내 네 손에 쥐어주는) 따뜻해. 태형 먹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2에게
따뜻한 건 너나 먹어. (제 손에 쥐어진 오뎅 꼬치를 네게 건네줄까 하다 이미 손에 쥐고선 앙 물었다 오물거리는 걸 바라보고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 맛있냐. (고개를 끄덕이는 널 보고는 오뎅을 물어 우물거리다 종이컵을 꺼내 네 앞에 두고는 국물을 따르는) 야, 이거 바로 먹지 말,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종이컵을 드는 네 행동에 네 팔을 잡고는 종이컵을 내려다 두는) 직으면 먹으라고, 직으면. 네가 바보냐? (네 볼을 꼬집었다 헤헤 웃어 보이는 네 웃음에 다시 귀가 붉어져선 고개를 휙 돌리는, 네게 꼬치를 하나 더 쥐여 주고는 먹는 모습을 바라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제 손에 들린 꼬치에 끼워진 오뎅을 입 안으로 다 넣어버리고 널 보니 네 앞에 가득 놓인 꼬치들에 그저 하하 웃다 다 먹었다는 네 말에 붕어빵을 사 계산을 하는, 다시 제 손에 감겨오는 네 손의 따뜻한 온기에 널 바라봤다 어쩜 오뎅 먹는 것도 칠칠맞게 먹냐며 입가에 묻은 국물들을 닦아 주고는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작은 마트 안으로 몸을 들이는) 나중에... 밥은 뭘로 먹을까. 먹고 싶은 거 없으면 라면 사고, 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3
글쓴이에게
(양 손에 오뎅 꼬치 하나씩을 들고서 오랜만에 먹는 오뎅에 들뜬 마음으로 간장도 콕콕 찍어 야무지게 먹는, 곧 종이컵을 꺼내 국물을 따라주는 너에 급히 손을 뻗으니 식으면 먹으라며 말리는 것에 꼭 제 엄마와 겹쳐보여 바보처럼 헤실거리곤 순식간에 꼬치 다섯 개를 먹어 치우는) 태형, 나 배불러. (따뜻한 음식들로 배를 채우니 몸에 열기가 오르기 시작하자 베시시 웃으며 널 쳐다보니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천막을 빠져나오는 널 따라가 손을 잡는, 맞잡은 손이 아까와는 다르게 한껏 열이 올라있자 이제 너도 안 춥겠구나 싶은 마음에 안심하고는 작게 따뜻하다, 중얼거리며 마트 안으로 들어가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사방을 둘러보며 감탄하는) 여기 맛있는 거 많다! (그동안 건강에 안 좋다며 많이 먹지 못했던 과자들이나 그 외 간식들이 눈에 들어와 열심히 두 발을 움직여 뽈뽈 돌아다니며 밥으로 뭘 먹고 싶냐 물었던 네 말은 금세 까먹고 계산대 옆에 놓인 껌 가판대 앞에 쭈그려 앉아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껌 종이들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는) 태형, 이거 예뻐. (붉은 색의 자두맛 풍선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네게 보여주고는 고개를 돌려 신난 어린 아이처럼 웃어보이는) 나 이거 먹을래. 예쁜 거.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3에게
(예쁜 거라며 풍선껌을 집어 제게 사달라는 널 보고는 한숨을 내쉬다 풍선껌을 장바구니에 담고는 네 손을 잡아 끌고 라면이 잔뜩 진열된 곳으로 가 라면을 쥐는데 절 빤히 쳐다보는 널 보자니 네게 라면은 먹이기 좀 그런가 싶은 생각에 내려두고는 햇반과 인스턴트 국, 김치, 미트볼 등을 집어 장바구니로 담고 아이스크림을 먹겠냐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네 모습에 콘 두 개를 집어 계산 후 밖으로 나오는. 한 손에 장 본 것과 붕어빵을 들고 너와 나란히 걷다 시려워오는 한 쪽 손을 바지 주머니로 찔러 넣고 제 집으로 들어가는. 그래도 아까 제 집을 와 봤다며 장판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몸을 쏙 숨기는 널 바라보다 장을 본 것을 대충 준비하고는 방에 티비를 틀어 네게 리모콘을 쥐어 주고 네 옆에 가 앉아선 붕어빵 봉지를 뜯어 앞에 두고는 네게 하나 쥐어주는) 뭐 볼 거 있어? (패딩은 벗어두고 이불을 꽁꽁 두르고 앉은 폼세가 얼굴만 쏙 나온 게 귀여워 널 가만히 쳐다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4
글쓴이에게
(그런 제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더니 풍선껌을 포함해 이것저것을 장바구니에 담고선 아이스크림도 하나 손에 쥐여주는 네가 좋아서, 동시에 그동안 제대로 먹어본 적 없던 인스턴트 음식이나 간식들을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꼭 소풍을 나온 것처럼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이 생겨 한껏 미소를 지은 상태로 네 집에 도착하는. 밖에 오래 있었던 것 같지도 않은데 그 사이에 밖에 좀 다녀왔다고 쌩하게 찬 바람 부는 네 집 안에 추위를 느껴 팔을 오소솟 쓸어내리며 패딩을 벗어 얌전히 의자 등받이에 걸친 뒤 바닥이 따뜻했던 네 방으로 들어가 이불로 온 몸을 뒤짚어 가리고는 네가 틀어주는 티브이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입을 떡 벌리고 앉아있는) 볼 거, 재밌는 거... 태형, 저건 뭐야? (집에선 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만화나 가끔 엄마가 즐겨보던 드라마가 아닌 이상 티브이를 볼 일이 없었기에 그 외 다른 것들도 나온다는 걸 처음 알기도 잠시,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의 사람들이 나와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즐겁게 웃고 파티를 하는 장면들에 마치 새로운 신세계라도 발견했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짓고선 안 그래도 큰 눈 튀어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키워 티브이 앞으로 조금씩 꾸물꾸물 움직여 가까이 다가가는) 이 사람들은 뭐 하는 거야? (그 난잡하고 시끄러운 파티 장면에서도 유독 들러붙어 포옹하고 입을 문대는 파티장 구석의 남녀가 눈에 들어와 굳이 그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며 네게 질문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4에게
(네가 손가락을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위로 떠있는 숫자 19에 빨간 딱지를 보고는 괜히 제가 당황해 널 뒤로 당겨 앉히고는 채널을 돌려버리는) 얘는 무슨... 성인 영화를 보고 앉았냐... (어린이 채널로 돌려버리곤 아까 건 뭐냐 물어보는 네 시선을 피해 네 입에 붕어빵을 물려버리곤 우물우물 씹는 널 바라보는) 지금 네가 붕어빵이랑 하고 있는 거. (지짜? 하며 억눌린 발음으로 말하는 널 쳐다보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멍하니 티브이를 쳐다보다 꺄르르 웃는 네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려 널 쳐다보며 머리를 쓰다듬는) 배는 안 고프냐. (떡볶이 먹고 와서 바로는 무리겠지. 티비에 집중한 널 쳐다보고는 잠깐 혼자 둬도 괜찮겠지 싶어 형 씻고 오겠다 네게 말하고는 제 옷들과 속옷을 챙겨 욕실 안으로 들어가는. 항상 하던 것처럼 대충 거품칠로 몸을 씻어 내고는 괜히 저도 너처럼 좋은 향이 날까 킁킁거려보지만 아무리 씻어도 담배 냄새만 나는 것 같은 기분에 인상을 찌푸렸다 찬장을 열어 수건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텅텅 빈 찬장에 고개를 빼꼼 내밀어 널 부르는) 전정국! (그러자 뒤돌아 보더니 제게로 쪼르르 달려오는 네게 건조대가 있는 곳을 가리키며 수건 하나를 들고 오라 말하자 빳빳하게 마른 수건을 들고 오는 네게 고맙다 말하고는 몸을 닦고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서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9
글쓴이에게
(붕어빵이랑 하고 있는 거? 제 입 속에 들어가 우물우물 씹히는 붕어빵을 한 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티브이로 시선을 돌리는데, 애니메이션에서 귀여운 토끼 한 마리가 당근을 양 손으로 붙잡고 우물우물 씹는 모습이 꼭 붕어빵을 먹는 제 모습과 비슷하여 재밌다고 까르르. 그런 제게 씻고 오겠다며 주섬주섬 옷가지들을 챙기는 네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참을 티브이에 빠져있다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쪼르르 달려가는) 태형, 나 불렀어? (건조대에 수건 한 장만. 네 손 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얼마 안 되는 빨래들이 엉성하게 걸린 모습이 눈에 들어와 걸음을 옮겨서는 잘 마른 수건 한 장을 빼 총총 네게 다가가 건네주는) 태형, 좋은 냄새 나. (수건을 건네받은 네가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 몸을 닦은 뒤 옷을 입고 나오기에 가까이 다가가 향긋하게 풍기는 바디워시 향에 코를 킁킁거리다 더 짙에 풍기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얼굴을 움직이고는 네 손을 붙잡아 손목 안 쪽에 코를 박고 몇 번, 다시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개처럼 킁킁대다 네 목덜미에 얼굴을 들이밀어 숨을 깊게 들이마시니 제가 찾던 향긋한 냄새가 꽤나 짙에 풍기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 입꼬리를 올려 헤실거리는) 이거 태형 냄새야?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며 질문하니 어쩐지 살짝 상기된 네 표정에 또 기분 나쁜 행동을 한 건가 싶어 급히 미소를 지우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코를 박았던 네 목을 손으로 살살 털어주며 미안하다 사과하는) 내, 냄새가 좋아, 그래서...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9에게
(제 목을 끌어안고 코를 박아 킁킁거리는 네 행동에 간지러운 건 물론, 네 숨결이 목에 자꾸만 닿는다는 게 간지러운 느낌이라 얼굴까지도 짙어져 제게 미안하다며 떨어지는 네 모습에 널 가만히 쳐다보며 할 말이 있다는 듯 입을 벙긋거리다 모르겠다며 제 머리를 털곤 방 안으로 들어가는. 절 따라 올 줄 알았는데 제가 화가 난 줄 안 건가 밖에서 끙끙이는 네 모습에 한숨을 푹 쉬고는 네 이름을 부르곤 손짓을 하는) 화 안 났으니까 얼른 와라. (부끄러워서 그런 거니까. 제 옆으로 온 널 바라보다 아직 절 신경 쓰는 듯한 네 표정에 한숨을 내쉬며 널 번쩍 안아 들어선 제 무릎 위로 앉히고 널 살짝 안아 네 고개를 제 목덜미로 가져다 대는) 네 몸에서도 똑같은 냄새 나는데. (기분이 좋아진 건지 킁킁거리는 널 금방이라도 안고 싶은 마음을 삼키고는 숨을 헙 하고 들이켰다 널 떼어내고는 한숨을 푹 쉬는) ...네 몸에서도 난다니까. 간지러워. (앞에 하나 남은 붕어빵을 입 안으로 밀어 넣고 우물거리다 제 옆에서 꾸물거리며 냄새를 찾으려는 듯한 네 모습에 피식 웃는) 뭐가 그렇게 좋다고... (그러게. 네가 왜 그렇게 좋다고.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다 티브이 옆에 둔 담배를 꺼내 물려는데 절 가만히 쳐다보는 네 시선에 다시 내려두고는 괜히 툴툴거리다 오늘만 참자 싶은 마음에 절 향한 시선에 뭐 하며 퉁명스럽게 내뱉는) 물기가 아직 잔뜩 서린 머리를 얹어진 수건으로 툴툴 털다 빨래통으로 넣어 놓고는 몸을 일으켜 슬슬 밥을 해야 하나 싶어 널 바라보는) 밥은 언제 먹을래. 배는 안 고프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0
글쓴이에게
(굳은 표정으로 머리를 털며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어떻게 해야하나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서있으니 화 안 났으니까 얼른 오라며 제게 손짓을 하는 것에 우물쭈물 다가가는데 제 양 옆구리에 손을 끼우더니 번쩍 들어 네 위로 앉히자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는, 네 손에 의해 고개가 목덜미에 박혀 그대로 숨을 흡 참고 가만히 있으니 등을 토닥여주는 것에 조금씩 기분이 좋아져 아까처럼 목덜미에 코를 들이박고 킁킁거리며 한껏 네 몸에서 나는 냄새에 빠져드는) 내 몸? 나는 좋은 냄새 안 나. (네 말에 팔을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는 킁킁거리니 웃음을 터트리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네 손길이 좋아 헤실헤실 웃는, 곧 네가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는 것에 시선을 옮기니 익숙한 하얀 색의 작은 상자를 발견하며 곧 그것이 담배인 걸 깨닫고는 피지 말라는 눈빛으로 널 뚫어져라 쳐다보는) 나 배 안 고파. 태형은 배 고파? 예쁜 거, 예쁜 거 먹자. (배는 안 고프냐며 밥 언제 먹을래 물어오는 네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넌 배고프냐 되묻다 곧 좀 전에 마트에서 샀던 풍선껌이 떠올라 자리에서 일어나 신난 목소리로 말하며 방을 나서는) 예쁜 거! (아까 장 봤던 봉투를 어디에 놔뒀더라. 열심히 고개를 두리번거려 봉투를 찾기 시작하는데 곧 네가 부엌으로 들어가 작은 봉투를 가지고 나오는 것에 밝은 표정으로 다가가서는 네 앞에 앉아 두 눈을 동그랗게 떠 반짝이는 얼굴로 풍선껌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며 널 빤히 쳐다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0에게
(한숨을 내쉬며 이거 줬다가 또 삼겨버리면 어쩌지 싶은 생각이 들어 안에 들어있던 막대 사탕을 꺼내 네 이마에 통 하고 튀기고는 네게 건네주는) 안 돼. 그건. (제 말에 울상이 된 널 바라보다 볼을 쭉 꼬집고는 밥 먹고 줄게, 하곤 사탕 껍질을 뜯어 네 입 속으로 쏙 물려 주니 울상이 된 표정이 풀어지는 게 보여 웃으며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고는 내일은 또 어떻게 학교를 보내나 싶어 한숨을 내쉬는) 너 내일 형이랑 학교 같이 가겠네. (괜찮으려나. 또 네게 손 대지 않을까 한참 눈 뜨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니 피곤해지면서도 내심 네 옆에 있을 수 있겠단 생각에 귀가 붉어지는. 티비나 보라며 널 방 안으로 넣어 두고는 너무 오래 널어둬 빳빳해진 빨래를 걷어 방으로 들어와선 하나 하나 개는데 옆에서 절 쳐다보는 네 시선에 수건 하나를 던져 주자 막 개더니 잘했냐며 보여주는 수건에 피식 웃으며 잘했다 하곤 그대로 욕실로 가져다 넣고 다른 빨래들도 정리를 하는. 어느덧 어둑해지려는 하늘에 좁은 창 밖을 바라보다 티비로 집중을 하고 있는 네 무릎에 벌러덩 누워선 널 위로 바라보다 아직 수염이 나지 않은 턱이 마냥 신기해 살살 간질이며 만지는데 애기 같은 피부에 괜한 웃음이 나와 손을 내리곤 널 가만히 쳐다보는) 뭔 만화길래 그렇게 재밌게 보냐. (사탕을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으며 막대를 들고 있는 네 손에서 막대를 빼앗아 옆의 쓰레기 통으로 던져 넣고는 다시 네 무뤂을 베고 눕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1
글쓴이에게
힝. (밥 먹으면 주겠다는 네 말에 아쉬운대로 입에 물린 사탕을 쪽쪽 빨다 금방 입 안에 번지는 달큰한 향에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그러다 조심스럽게 네 입에서 나온 학교라는 말에 멈칫, 티브이나 보고 있으라며 저를 방으로 밀어주는 것에 표정 안 들켜서 다행이다 속으로 생각하고는 가만히 사탕을 오물거리며 눈에 안 들어오는 티브이 애써 시청하는. 곧 건조대에 걸려있던 빨래들을 한 품에 가져와 방으로 들어와 앉아서 개기 시작하는 모습에 아예 몸까지 네 쪽으로 틀어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수건 하나를 던져주며 접어보라 말하는 것에 엉성한 자세로 널 따라 네모낳게 접고는 해맑게 웃으며 네게 보여주는) 접었다! (그런 절 보며 웃은 네가 잘 했다 칭찬을 해주는 것에 또 금방 기분 좋아져서는 해맑게 웃는. 접은 빨래들을 가지고 방을 나서는 너에 다시금 시선을 티브이로 돌리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제 다리를 베고 누운 네가 턱을 매만지는 손길이 따뜻해 두 눈을 감고 한참을 가만히 있는) 어, 저거. 공주랑 왕자랑 춤 춰. (무슨 만화를 보고 있느냐 말하는 네 말에 티브이를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 떡하니 화면 상단에 '신데렐라'라고 쓰인 걸 봤음에도 그게 제목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열심히 만화 내용을 설명하다 그래서 공주랑 왕자랑 행복하게 살았어! 끝! 하며 고개를 숙여 너와 눈을 맞추니 흐뭇하게 웃으며 날 쳐다보던 너와 눈이 마주쳐 베시시 입꼬리를 올리는) 태형은 왕자야. 둘이 똑같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1에게
내가 왕자? 그럼 넌 공주겠네?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그럼 뽀뽀나 해 보라며 제 입술을 톡톡 치는데 진짜 뽀뽀를 할 건가 몸을 숙이는 네 어깨를 텁 잡고는 네 몸을 다시 일으키는) 아, 장난, 장난. (괜히 네가 입을 맞췄던 게 생각이 나 몸을 일으키곤 큼큼거리다 티비를 가만히 쳐다보는 네 볼을 쭉 꼬집는) 그, 그럼 넌 나중에 형이랑 행복하게 살 거냐.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다 이게 무슨 바보같은 질문이야 싶은 생각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을 휘휘 젓고는 담배 태우고 올테니 혼자 있으라며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쓸리퍼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씁 하고 들이 쉬는. 혹시나 싶어 들고 나온 휴대폰엔 널 괴롭혔던 놈들의 욕이 가득한 문자에 피식 웃으며 폰 배터리를 아예 빼내고는 두세 개 정도 짧은 꽁초가 되어 즈려 밟혔을 때쯤에 손을 툭툭 털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바로 네가 있는 방으로 들어갈까 싶다가 괜히 깨끗하게 비누로 손을 씻고 들어가는)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종일 티브이만 보고 있냐. 형이랑 놀자, 전정국이. (네 볼을 쿡 찌르고 절 휙 돌아 보는 널 가만히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와 픽 웃으며 네 볼을 말랑 말랑 만지는) 너 아까 진짜 뽀뽀하려고 했냐. 남자랑 남자랑 뭐가 그리 좋다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2
글쓴이에게
(그럼 어디 뽀뽀나 해보라며 입술을 톡톡 건드리는 모습에 하지 뭐, 싶은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니 어깨를 밀어내며 장난이라 말하는 것에 괜히 입술을 삐죽거리는, 곧 티브이를 보는가 싶던 네가 한 손으로 볼을 꼬집으며 행복하게 살 거냐 묻기에 잠시 고민하다 너와 눈을 맞추고는 빤히 쳐다보며 너와 행복하게 살 거라 대답하려는데 손을 휘젓더니 담배를 들고 나가버리는 뒷모습에 내가 싫은가... 저 혼자 서운해져 어깨 축 늘어뜨리고 가만히 손가락만 꼼지락대며 널 기다리는.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도 네가 들어오지 않는 것에 혹시 어딜 갔을까 싶어 힐끔힐끔 방 문쪽을 쳐다보니 현관 쪽에서 네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기에 퍼뜩 고개를 돌려 괜한 티브이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화장실을 다녀왔는지 물방울 송글송글 맺힌 손을 털며 방으로 들어오는 네 소리에 알록달록 시시각각 변화는 티브이 화면만 보고 있으니 볼을 쿡 찌르다 매만지며 진짜 뽀뽀라도 할 생각이었느냔 네 물음에 고개를 살살 끄덕이는) 난 그냥 태형이 좋아. (남자 둘이서는 뽀뽀를 하면 안 되는 건가, 오늘 학교에서 이상한 짓도 잔뜩 당했는데. 어쩐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 하는 질문인지라 미간을 살짝 구기며 그냥 네가 좋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고는 두 눈 느릿느릿 끔벅거리며 쳐다보는) 태형은 내가 싫구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2에게
(제 말에 느릿하게 꿈뻑이는 눈과 같이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널 가만히 쳐다보다 무슨 말이냐며 괜히 무안해져 고개를 돌려버리는. 아, 이러면 또 네가 상처 받을까. 고개를 다시 네게로 돌려 표정이 좋진 않은 널 쳐다보다 표정 풀라며 미간을 꾹 누르는) 누가, 누가 그러냐. 누가. 형은 네가... (한참을 뜸을 들이다 한숨을 내쉬며 뒷목을 주무르다 입술을 떼는) 참 좋은데... (어깨까지 축 쳐진 널 바라보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네 입술에 제 입술을 맞췄다 절 제지하지 않는 네 손길에 몸을 살짝 일으켜 네 뒷통수를 꽉 잡고는 네 입술 사이로 흘러 들어간 입술로 달달한 사탕 향이 아직 가득한 네 입 안을 헤집고 떨어져선 자리로 앉아 자꾸 네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제 머리를 막 헝클이는) ...미안. (이럴 줄 알았으면 담배라도 안 피우는 건데. 양치라도 하고 올 걸. 어쩌면 그 놈들과 저도 똑같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히 미안한 마음을 품고 널 쳐다보는데 제 생각과 달리 잔뜩 풀린 네 표정에 그저 널 가만히 쳐다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3
글쓴이에게
(그런 제 말에 아니라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 아, 또 실수했구나. 괜히 가슴 한 켠이 찌르르 아픈 것 같아 그동안에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을 몸소 체험하며 구겨진 미간에 힘을 주는, 그런 제 얼굴을 마주하더니 주름 생긴다며 손가락으로 제 미간을 꾹 눌러주는 것에 괜히 시무룩한 표정으로 널 쳐다보는데 한참을 머뭇거리던 네가 좋다 말하며 뒷통수를 붙잡고 입을 맞춰오는 것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곧 살짝 열린 입술 틈으로 들어온 네가 그동안 익숙하게 맡아왔던 네 냄새를 불어 넣으며 이리저리 헤집는 생경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네 옷길을 붙잡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그렇게 붙어있다 촉 소리와 함께 떨어진 너에 눈을 뜨고선 남은 여운에 기분이 좋아 느릿느릿 눈을 깜박이는데 머리를 헝클이며 대뜸 미안하다 사과를 하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널 빤히 쳐다보고는 몸을 움직여 네게 조금씩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어 너와는 다르지만 제딴에는 최대한의 표현이라고 입술을 꾹 눌렀다 떼는) 히-. (그런 제 행동에 벙찐 표정을 지어보이는 네게 바보처럼 웃으며 네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주는) 태형, 나 안 싫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3에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널 벙찐 표정으로 눈만 꿈뻑이며 쳐다보다 태형? 이라며 제 눈 앞에 손을 휘휘 젓는 널 시작으로 네 입술에 다시 제 입술을 맞물려 입 안을 한참 오물거리다 네가 넘어질라 뒷통수를 받치고 꼭 말아 쥔 네 손을 살살 펴 깍지를 끼듯 얼어있는 네 입 안을 잔뜩 얽었다 네 입술 주변이 타액 범벅으로 아랫 입술이 퉁퉁 불었을 때쯤 촉 소리와 함께 입술을 떼고는 숨을 몰아 쉬는 널 쳐다보다 네 입술에 제 입술을 살살 부비적이다 으응 이라며 간지러운지 눈을 꾹 감는 널 쳐다보다 귀엽다는 듯 웃으며 두어 번 쪽쪽거리다 다시 입을 떼는) 안 싫어. (가득 붙어버린 둘의 거리에 가만히 호흡을 나누다 네 윗입술에 입술을 꾹 눌렀다 떼는 걸 마지막으로 네게서 떨어져 네 입술에 번들번들하게 붇은 타액을 손으로 살살 쓸어 내는) 난 네가 좋은데. (내 말이 무슨 말인 줄은 알까. 아무렴 여기서 더 욕심을 내기에는 무리겠다 싶어 가만히 너와 눈을 맞추고선 앉아있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4
글쓴이에게
(정신이 나갔는가 싶을 정도로 아무런 반응이 없는 너에 기어코 손을 눈 앞에 흔들기 시작하니 순간 손목이 붙잡히면서 다시금 맞춰지는 입술에 아까처럼 두 눈을 꼭 감는, 손깍지가 끼워지고 입술이 벌어지면서 아까보다 조금 더 세게 몰아붙이는 너에 숨이 조금씩 차오를 즈음 낯 간지러운 소리와 함께 눈이 떠지고 아직까지 붙어있는 입술이 양 옆으로 비벼지자 간지럽다며 까르르 웃어보이는. 내가 안 싫다는 네 말에 가슴 속 어딘가가 몽글몽글 꽤나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몰래 손으로 제 가슴팍을 꾹 누르는데, 손가락으로 입술을 쓸어준 네가 다시 한 번 좋아한다 말하는 것에 이번에는 양 손을 모아 가슴을 꾹 누르고는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어 귀 끝을 붉히며 두 눈을 꼭 감고 몸을 웅크리는) 간지러워. (평소 네 얼굴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거나, 가끔씩 네 냄새를 맡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는 별개로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에 적응이 안 되어 어떻게 하지, 나 어디 아픈가, 괜히 멍청한 생각들을 하며 기어코 눈물 그렁그렁 매단 얼굴로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는) 여기가 막, 간지러워. 이상해, 태형. 나 아파? (손가락 끝으로 심장 부근을 꾸욱 꾸욱 눌러가며 네게 어떻게 해야해? 눈물 뚝뚝 흘려가며 질문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4에게
(심장 부근을 꾹 누르며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제게 간지럽다며 본인이 아픈 거냐 물어오는 널 바라보다 어째 제가 네게 느끼는 감정과 다르진 않을 것 같단 생각에 네게 웃음을 보이고는 아니라며 널 꼭 껴안고 등을 토닥이는) 그거 형이 너무 좋아서 그래. 너, 임마, 너. 너 생각보다 형 많이 좋아하나 보다? (제 품에서 고개를 쏙 내밀고 있는 널 바라보다 네 눈가에 입술을 꾹 눌렀다 눈가를 쓸어 닦아 주고는 널 꼭 껴안고 네 등을 가만히 쓸어 주다 널 놓아주고는 이런 감정이 처음인 마냥 눈물까지 매다는 네가 귀여워 그저 널 가만히 쳐다보다 입술을 쭉 내밀고 훌쩍거리는 네 볼을 쭉 잡아 당기는) 그렇게 아프더냐. 여기가. (네 가슴팍을 쿡 찌르자 고개를 끄덕이는 네 모습에 슬쩍 웃으며 널 놀릴까 싶어 제 가슴팍에도 손을 가져다 대고 아픈 시늉을 하는) 형도 너 보면 여기가 막 아픈데 형도 죽을 때가 다 된 건가. (고개까지 숙여가며 앓는 소리를 내며 정국아 형 죽는다 라고 말하자 안절부절 못하는 네가 보여 그저 몸을 일으켜 하하 웃어버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5
글쓴이에게
좋아서? (네 말에 울먹울먹 젖은 목소리로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저를 꼭 껴안고 등을 토닥여주는 손길에 차츰 진정을 하기 시작하는, 내가 널 너무 좋아해서 속이 이렇구나- 새로운 사실에 그러면 이게 좋은 건가 안 좋은 건가 스스로 해석하기도 잠시, 눈가에 뽀뽀를 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널 쳐다보니 한 손으로 볼을 꼬집은 네가 가슴팍을 콕콕 찌르며 그렇게 아프냐 물어오는 것에 고개를 힘껏 끄덕이는, 그런데 대뜸 네가 양 손을 모아 가슴팍에 갖다대며 윽 소리를 내더니 이제 죽을 때가 다 됐다 말하는 것에 놀라 허둥지둥 손등으로 눈물 훔쳐내고는 네 팔을 붙잡아 흔들며 죽지 말라 하는데 이젠 또 뭐가 웃긴지 폭소를 하는 너에 속이 상해 기어이 울음을 터트리고야 마는) 우, 웃지 마, 흐, 나 태형 안 좋아, 태형 싫어. 그러니까 주, 죽지 마, 태형. (분명 네 행동이 미워서 꺼낸 말인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진짜 네가 이러다 죽어버리면 난 어떡하지 싶은 생각이 몰려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기 시작하는) 나 태, 태형 안 좋아, 그러니까 죽지마, 안 돼. 죽으면, 죽으면 더 아파. 안 좋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5에게
(기어이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네 모습에 너무 장난이 심했나 싶으면서도 마냥 애 같은 네 반응이 귀엽기만 해 웃음 가득 띈 얼굴로 널 제 품에 꼭 안고 네 등을 토닥이는) 장난, 장난. 형 안 죽는다. 그 전에 전정국이 귀여워서 죽겠네. (제 말에 태형 죽어...? 라며 제 말에 반응하는 듯한 너에 고개를 저으며 그냥 네가 좋다고 라며 널 꼭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자 어깨가 들썩이던 게 슬슬 멎고 쿨적이는 네 소리만이 들려 널 껴안고 있던 팔을 풀자 입술을 쭉 내밀고 훌쩍이는 네 모습이 보여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아까 했던 말이 기억이 나 괜히 네게 물음을 하는) 그나저나 정국이 나 싫다고? 나 안 좋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널 바라보다 제 팔을 벌리며 이리 오라 하자 제게 폭 안기는 널 안고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데 아무 말 없는 너에 네 볼을 쿡 찌르는) 지금 삐쳐서 말 안 하는 거냐. 어? 형 안 죽어, 안 죽어. 우리 정국이 놔두고 누가 죽냐. 이렇게 귀여운 놈 두고... (네 머리칼에 입술을 묻고 네 등을 가만히 토닥이다 제 품에서 꼬물거리는 네 몸짓에 팔을 살짝 풀곤 널 바라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6
글쓴이에게
(저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주며 안 죽으니 걱정 말라는 말에 조금씩 차분해져 코 훌쩍이는 소리를 내니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네가 이제 형 안 좋냐며 장난 섞인 목소리로 물어오는 것에 급히 고개를 좌우로 휘적이는, 그런 저를 쳐다보며 양 팔을 활짝 벌리는 것에 폴싹 안기니 얼굴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저더러 귀엽다 말하는 것에 좀 전까지 흐느끼던 놈 어디로 도망가고 베시시 웃으며 널 쳐다보는) 태형은 예뻐. 나보다 태형이 더 예뻐. (누가 누구보고 예쁘다고 하는 거냐, 낮지만 기분이 좋은 것 같은 네 목소리에 고집을 꺾지 않고 네가 더 예쁘다고 한참을 말하다 문득 눈에 들어온 부스스하게 마른 네 머리카락에 손을 뻗어 머리 끝을 매만지는) 태형은 다 좋아... 그래서 다 괜찮아.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부터 쭉 제 곁에 있어주며 저를 지켜준 네가 진심으로 왕자님처럼 멋있게 느껴져 수줍게 웃으며 말하고는 만약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의 상대가 다른 놈들이 아닌 너였다면 저는 힘들었어도 싫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네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끌며 손가락 사이사이를 매만지고 손장난을 치다 손바닥을 맞대는) 그러니까, 태형은 다 돼. 나한테 뭘 해도 다 돼. (언젠가 나쁜 사람이 내게 나쁜 짓을 하려거든 안 됀다 크게 소리치며 도망치라던 엄마의 말이 떠올라, 너는 내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든 말해주고 싶어 최대한 진심을 담아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실어 또박또박 말을 꺼내고는 네 손등에 입을 맞추며 또 베시시, 내가 하는 말들의 뜻을 네가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믿음에 더 말을 꺼내지 않고 입을 꾹 다물며 손장난만 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6에게
(제 손으로 꼬물거리는 널 바라보다 네 약간 어눌한 말투에, 네 말에 담긴 뜻에 그져 입가에 웃음이 번져 네 이마에 입술을 꾹 눌렀다 그간 괜히 널 보며 마음을 졸였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에 가만히 널 바라보는데도 마냥 벅차게 뛰는 가슴에 네 입가에 다시 제 입술을 부비적이다 떨어지는) 너 작년에 형 본 거 기억은 나냐. (괜한 말을 하는 건가 싶다가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네게 물었다 네가 제 눈을 가만히 쳐다보며 작년? 이라며 생각을 하는 듯해 보이자 널 가만히 바라보며 네 머리를 쓰다듬는) 그래, 작년. 딱 이맘 때쯤에. 학교 앞에서 담배 피고 있었는데. (담배? 라며 제 말에 응답을 하다 으음 하며 미간을 찌푸려가며 생각을 하는 듯해 보이는 네 모습에 웃음이 터져 피식 웃다 아 하며 박수를 짝 치는 네 모습에 네 골반 위로 제 손을 얹고 네게 묻는) 생각나냐? 그때도 네가 형 보면서 막 웃었는데. (그때 네게 딱 반했고. 괜히 귀가 다시 붉어지는 느낌에 네 어깨에 이마를 대고 한숨을 내쉬다 제 이름을 부르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는) 안 죽어, 안 죽어. ...네가 너무 예뻐서, 그냥...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7
글쓴이에게
(작년이 언제더라... 네 질문에 진지하게 생각에 잠겨서는 언제였지, 네가 말하는 날이 언제였지 생각하는데 담배라는 말에 한층 더 깊이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다 곧 번듯하게 교복 차려입고 담배를 태우던 네 모습이 떠올라 손뼉까지 짝짝 쳐가며 웃어보이는) 교복! (그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어 학교 한 번 제대로 못 다니고 홈스쿨링을 하다 겨우 입학한 학교였는지라 교복을 입게 된다는 설레임 가득했던 그 날에, 내년부터 정국이가 다닐 학교라며 제 손을 꼭 붙잡고 미리 구경을 나왔던 그 날에 학교 정문에서 담배를 태우던 네 모습이 어찌나 멋있던지. 저도 모르게 다가가 수줍게 웃으며 이 학교 교복이냐 물었던 기억이 떠올라 해맑게 미소짓는) 태형 예뻤어. 교복도 예쁘고 태형도 예쁘고. (그런 제 모습을 웃으며 쳐다보던 네가 어깨에 얼굴을 대고서 작게 한숨을 내쉬는 것이 또 어디가 안 좋은가 싶어 걱정스럽게 부르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곤 안 죽는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예쁘다 말해주는 것에 괜히 부끄러워져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잡고 있던 네 손에 다시 손장난을 치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7에게
(붉어진 네 뺨을 살살 쓸다 쭉 잡아 당기자 힉 하는 소리를 내며 절 바라보는 네 표정에 하하 웃으며 손을 놓고는 네 뺨을 살살 문지르는) 아직도 애기 피부네. (제가 기억난다는 네 말에 내심 기분이 좋아져 널 가만히 바라보다 저물어버린 해에 불을 켜고 있는 것도 잊고 있어 어두운 방을 둘러 보다 널 자리에 내려다 놓고 불을 켜고 네 머리를 쓰다듬는) 형 밥 해서 올게. 그거 먹고 예쁜 거 먹자.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널 두고 밖으로 나서 인스턴트 밥과 국을 꺼내 대충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미트볼을 돌리고는 참치 캔과 햄을 대충 접시 위에 놓아 그럴싸한 밥상을 준비 후 냉장고 한 켠을 차치하던 김치를 꺼내 냄새를 맡는데 생각보단 괜찮아 보여 처음으로 김치를 살짝 잘라 두고는 작은 상에다 올려 방 안으로 들고 들어가는. 네게 젓가락을 쥐야 할까, 포크를 줘야 할까 고민하다 둘 다 네 앞에 두고는 물을 떠 네게 건네는) 형이 요리는 진짜 못하는데... (해 봐야 온통 인스턴트지만. 네게 왠지 몹쓸 것들을 먹이는 것 같은 느낌에 다음에는 꼭 네게 맛있는 고기를 사 주겠다 속으로 다짐하고는 밥을 뜨는 네 숟가락 위로 햄을 잘라 놔주는) 대신 다 안 먹으면 예쁜 거 없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8
글쓴이에게
(방 불을 키고서 밥을 해올테니 잠시 기다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무릎을 끌어안아 티브이를 시청하는데, 밖에서부터 솔솔 퍼지기 시작하는 맛있는 냄새에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다 몇 번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 뒤 밥상을 들고 들어오는 네 모습에 활짝 웃으며 자리를 옮겨 상 내려놓기 편하도록 도와주는, 제 앞에 젓가락와 포크를 놔주며 물을 건네주는 네게 잘 먹겠습니다- 힘차게 말하고는 숟가락을 들어 밥을 한 술 뜨니 위로 햄을 올려주며 다 안 먹으면 풍선껌도 안 주겠다 말하는 것에 놀란 표정으로 널 한 번 쳐다보는) 힝. (곧 작은 콧소리를 내며 급히 밥을 입에 우겨넣고는 우물우물 씹기 시작하는데 입 안 가득 풍기는 고소하고 짭짤한 햄 맛에, 평소에는 건강에 안 좋다며 채식 위주로 밥을 먹었던지라 이건 뭔데 이렇게 맛있지 생각하며 한참을 씹고 또 씹어 음식물이 묽어질 즈음에야 꿀꺽 삼키고는 밥 한 술을 더 뜨는) 그거 맛있어. 또 줘. (동시에 네게 밥 얹어진 숟가락을 조심스럽게 내밀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햄을 한 번 더 달라 말하자 피식 실소를 흘린 네가 이번에는 김치도 같이 먹으라며 햄과 김치를 같이 얹어주는 것에 입맛을 쩝 다시고는 입에 넣어 또 한참을 우물거리는) 맛있다, 태형. 다 먹고 예쁜 거 먹을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8에게
당연. 예쁜 것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광고를 하는 티비를 가만히 바라보다 평소 보던 영화 채널로 돌렸다 평소 보던 조금 자극적인 미드가 하길래 입 안으로 오랜만에 밥이란 걸 씹고 우물거리며 보는데 조금 징그러운 게 나오는 장면에 네가 있단 게 생각이 나 다시 티브이 채널을 돌리고는 또 달라는 네 말에 미트볼을 올려 주고는 우물우물 찝는 널 바라보는데 마치 토끼 같아 피식 웃고는 국을 떠 입 안으로 삼키는) 맛있냐. (사실 처음 제 손으로 차린 밥상이라면 밥상. 생각보다 잘 먹는 네 모습에 다행이다 생각하며 밥을 떠 다시 입 안으로 우겨 넣고는 우물거리다 햄을 입 안으로 쑤셔 넣는. 일회용 그릇이 바닥을 보일 때쯤에 다 먹었다며 일어서려는데 아직 밥이 반이나 남아 눈꼬리를 축 늘리는 널 보다 다시 자리에 앉아 네가 밥을 뜨면 반찬을 올려다 주는) 천천히 먹어라, 천천히. 누가 네 거 안 빼앗아 먹으니까. (으응 하며 우물거리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네 입가에 묻은 밥풀을 떼 주는) 너 학교 가면 밥은 누구랑 먹냐. 내일부터 형이랑 먹을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9
글쓴이에게
(맛있느냐 물으며 밥을 삼키는 네게 고개를 한껏 끄덕이고는 와앙 입을 벌려 밥 한 술을 크게 떠 집어넣는, 평소 쉽게 속이 안 좋아지던 내게 천천히 꼭꼭 씹어 삼켜야 소화도 잘 된다 말하던 엄마의 말을 지키느라 천천히 씹는 도중 네가 밥을 다 먹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것에 벌써? 라는 생각을 하며 제 밥그릇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제 겨우 반 먹은 밥그릇에 시무룩해져 우물거리던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그런 제 모습을 봤는지 반찬을 하나씩 집어주며 안 뺏어먹으니 천천히 먹으라는 말에 뺏길까 걱정되서 그런 게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얼른 먹고 네가 치우는 걸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이 더 컸는지라 최대한 빠른 속도로 밥을 씹어 삼키는) 학교... 학교, 안 먹어. 배 안 고파. (학기 초에는 몇 번 급식을 먹었지만 친구로 다가오던 아이들도 곧 저가 살짝 이상하다는 걸 알고는 하나 둘 떠나가더니 나중에는 아예 급식으로 괴롭힘까지 당했던 기억들에 결국 급식비를 내지 않았는지라, 그 사실을 네게 말하면 또 오늘처럼 싸우고 다칠 네가 걱정되어 배가 안 고파 안 먹는다는 거짓말을 내뱉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히 밥 퍼먹기에만 집중하는) 나, 나는 밥 안 먹어. 배 안 고파. 태형, 나 예쁜 거. 예쁜 거 줘. (그렇게 밥그릇을 급히 비운 뒤 혹시라도 네가 급식 왜 안 먹느냐고 저를 혼낼 것 같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빈 그릇을 들어 네게 들이밀며 풍선껌을 달라 부탁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99에게
(빈 그릇을 보이며 풍선껌을 달라 말하는 널 가만히 쳐다보다 같이 놀던 놈들이 항상 급식소에 있다면 널 괴롭히던 것이 생각이 나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숙여 제 뒷목을 주무르다 밥상을 치워버리곤 네 목을 꼭 끌어안는) 내일부터 그럼 형이랑 먹자. 알겠냐. (한 구석부터 다시 찌릿함이 올라오는 것 같아 네 그릇을 상에 두고 상을 들고 밖으로 나서 남은 건 냉장고로 넣어두고 쓰레기들은 버리려는데 부엌으로 와선 기웃거리는 네게 네가 먹었던 수저를 건네는) 이거 씻어. (고개를 끄덕이고는 꼬물거리며 수저를 씻는 네 뒷모습이 참 시려워 보여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버리곤 제 수저를 씻으러 가는데 찬 물로 수저를 씻어내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다 씻었다며 빨개진 손으로 헤헤 웃는 널 가만히 쳐다보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제 수저를 대충 씻고는 네 손을 꼭 잡아 입김을 불어 주고 방 안에 들어가 이불 안에 손 꼭 넣고 있으라 하고는 부엌 정리를 하고는 네게로 가 손을 호호 불고 있는 네 모습에 네 손을 꼭 쥐고 있다 어느 정도 따뜻해진 네 손에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주머니에서 풍선껌를 꺼내 네게 건네는) 대신 이거 삼키기 없다. (고개를 끄덕이며 풍선껌을 가져가려는 네 손에 풍선껌을 뒤로 빼는) 하나 더. 내일부터 형이랑 밥 먹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0
글쓴이에게
(내일부터 함께 먹자는 말에 무어라 거절을 해야할까 고민하는데 곧 빈 그릇들을 들고 나가는 너에 급히 쪼르르 따라나가 기웃거리니 제가 먹던 수저를 건네주며 씻으라 말하는 것에 도와줄 것이 생겼구나 싶어 기쁘게 웃어보이곤 수돗물을 틀어 뽀득뽀득 열심히 씻기 시작하는, 얼마나 오래 닦았는지 찬 물에 손이 얼어 감각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깨끗해진 숟가락을 보며 네게 자랑하자 이번에는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제 손에 들린 수저를 빼가서는 양 손을 붙잡아 호 입김을 불어주며 방으로 들어가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따뜻하다. (제 손을 이불 안으로 넣어주며 손 녹이고 있으라 말하는 것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네게 웃으니 다시금 방으로 나가는 뒷모습에 두 손을 이불에서 빼어 얼른 녹이고픈 마음에 입김을 불어 온기를 놓기 시작하는. 정리를 끝낸 네가 들어와 다시금 손을 잡아주며 머리를 쓰다듬더니 풍선껌을 꺼내주는 것에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쳐다보는데 삼키면 안 된다는 말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손을 뻗지만 풍선껌을 뒤로 빼는 행동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이곤 이내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살짝 숙여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는) ... 배 안 고파, 태형. 안 먹을래. (너와 함께 있는 건 언제 어디든 늘 좋았지만, 저 때문에 너한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괜히 급식실에 내려가느니 교실에서 잠을 청하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네게 웃으며 말을 꺼내는) 안 먹는데, 잘래. 교실에서 있을래. 태형도 교실에 있어. 같이 있자. 응?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0에게
(표정으로 다 보이는 네 뒷 말들에 가만히 널 쳐다보다 교실에서 같이 있자는 네 말에 고개를 젓는) 안 돼. (제 말에 다시 시무룩해져선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널 바라보다 한숨을 쉬며 네게 껌을 내주는) 그럼 교실에서 먹자. 형이 맛있는 거 싸서 가면. (제 말보단 껌에 신경이 쏠린 것 같은 네게 껌을 빼앗아 저와 시선을 맞추도록 만드는) 대답.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네게 다시 껌을 내주고는 손을 꼬물거리는 널 바라보다 냉장고에서 아까 사왔던 아이스크림을 꺼내 껍질을 까고는 한 입 물었다 가득 퍼지는 달달한 느낌에 괜히 먹었다 싶어 조심스럽게 다시 봉지에 싸서 냉동실로 넣어두고는 네 옆에 와 판박이 스티커 같은 것을 우와 하며 구경하는 널 바라보다 네게 손을 내미는) 형도 하나만. (하나? 라며 제게 껌을 내미는 것을 받아 들고는 입 안으로 밀어 넣어 질겅이는데 턱 끝이 시리게 밀려오는 단 맛에 괜히 씹었다 싶다가도 네가 준 거니 씹어야지 싶은 생각에 질겅질겅거리는) 그럼 내일 형이랑 밥 먹는 거다. (내일부터 도시락도 싸야 하나. 아니면 편의점 갔다 가야 하나. 다음 달부턴 차라리 급식을 끊어야겠다 생각하며 풍선껌을 씹으며 꺄르르 거리는 널 바라보다 피식 웃어버리는. 그렇게 좋을까. 의미 없는 티비를 쳐다보는 것보다 널 보는 게 훨 기분이 좋을 것 같아 널 가만히 쳐다보는데 눈이 마주치자 헤 하며 웃는 네 웃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아 괜히 쿨럭거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1
글쓴이에게
맛있다. (겨우겨우 풍선껌을 손에 넣고서는 조심스럽게 하나를 뜯어 입에 넣고 씹으니 화악 퍼지는 자두향에 기분이 좋아져 두 눈을 감고 질겅질겅 껌에서 나오는 단물 맛 보느라 정신이 없는, 도대체 뭘 넣고 만들었길래 이런 맛이 날 수 있지? 하며 껌통을 이리저리 훑어보는데 껌 종이에 그려진 귀여운 동물 그림들이 눈에 들어와 동그랗게 두 눈 뜨고서는 토끼 그림이 그려진 껌 종이를 들어 올려보며 와... 귀엽다, 작게 중얼거리는. 그런 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네가 껌 하나를 달라 말하자 껌통에서 껌을 좌르르 꺼내 여우 그림이 그려진 껌을 건네주고는 태형 여우 닮았어,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말하다 곧 내일부터 함께 밥 먹자 끈질기게 말해오는 너에 결국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미워. (진짜 배 안 고픈데. 비록 거짓말이지만 제 말을 안 믿어주는 것 같아 괜한 심통이 나서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토끼 그림 그려진 껌 종이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다 질겅질겅 씹던 껌에서 톡 하고 터진 과즙 캡슐에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곤 껌에서 뭐가 막 터진다! 좀 전의 시무룩한 표정은 어디로 가고 또 다시 밝은 표정으로 널 쳐다보며 말하니 껌을 잘못 삼켰는지 기침을 시작하는 너에 놀라 당황하며 널 붙잡아 살살 흔드는) 태형, 아파? 삼켰어? 아프면 안 돼, 태형, 아프지 마. (물이라도 줘야하나 고개를 돌려 둘러보지만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물병에 울상을 짓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1에게
(무슨 기침만 하면 아프녜. 울상으로 아프냐 묻는 네게 고게를 젓고는 꼭 절 쳐다보는 표정이 네가 손에 꾹 쥔 토끼 그림과 닮은 것 같아 웃음을 터트리다 사레가 들려 쿨럭 쿨럭이다 울상이 된 네 표정으로 아니라며 손을 저으며 자꾸만 쿨럭이다 기침을 멈출 때쯤에 한숨을 내쉬고는 부엌으로 들어가 물을 들이키고는 방 안으로 들어오는) 아니, 안 아파. 안 죽는다고. (그제서야 울상이던 네 표정이 풀어져 하하 웃으며 널 바라보다 입 안에서 사라진 질겅이던 껌에 혹시 삼킨 건가 싶어 멍하니 널 바라보다 난 바보라며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막 헝클이다 알아서 되겠지라며 벌러덩 뒤로 누워버리는. 아아...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다 네가 준 껌 밖에 씌워진 껌 봉지를 보는데 절 닮았다는 여우의 모습에 피식 웃고는 몸을 일으켜 토끼가 그려진 것을 네게 주는) 이건 너 닮았네. 눈 크고 똘망똘망... (절 동그란 눈을 뜨고 쳐다보는 널 바라보다 제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네 입술에 쪽 소리 나도록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그러곤 아무것도 모른다며 벌렁 드러누워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아 맞다 꺼놨었지 싶은 생각에 한 쪽으로 밀어 두고는 동그란 네 뒷통수를 바라보는) 정국아. (제 부름에 휙 돌아 보는 네 모습에 하하 웃는) 형이랑 있으니까 좋냐. 공주님.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2
글쓴이에게
(아픈 게 아니라면서 자꾸만 기침을 하는 네 모습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 발을 동동 구르는데,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급히 방을 나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돌아오는 네 모습에 겨우 안심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놀란 가슴 진정시키려 토끼 그림 그려진 종이를 꼭 부여잡고 눈을 감아 후우 숨을 깊게 내쉬는) 태형 너무해... (자꾸만 저를 놀래키는 것들이 이젠 놀리는 건가 싶은 마음에 제대로 토라져 입술 대빨 내밀고는 네게 등을 돌려 앉는, 그런 저를 다시금 끌어당겨 앉히는 너에 맨날 놀리기나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서운한 마음 잔뜩 내보이는데 이불 위로 누워버린 네가 여우 그림을 빤히 쳐다보더니 곧 토끼 그림을 보며 날 닮았다 말하고는 쪽 입을 맞추는 것에 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이는, 이번엔 절대로 절대로 네가 불러도 쳐다보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다시금 등을 돌려보지만 또 다시 제 이름을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에 이젠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 좋아. 태형, 나 공주님이야? (저더러 공주라 말하는 너에 기분이 몽글몽글해져 몸을 끌어 네 앞으로 다가가 너와 눈을 맞추는) 그럼 태형은 왕자님이네! 근데 나 남자인데...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2에게
(저와 눈을 맞추는 널 빤히 쳐다보다 네 머리를 살짝 당겨 입을 맞추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 넌 예쁜데. 그럼 공주 아니냐? (예뻐? 라는 네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곤 네 머리를 쓰다듬다 널 끌어 당겨 제 옆으로 눕혀 제 팔을 베도록 내주고 제 옆에 누워서도 꼬물거리는 널 바라보다 이마에 입술을 꾹 누르고 떨어져 천장을 가만히 쳐다보는. 내일 학교 가면 선생님은 또 어쩌고 그 놈들은 어쩌지. 아무리 그 무리에서 놀았다 하더라도 센 놈은 누군 줄 알기 때문에 뻔히 저도 학교로 가면 순식간에 둘러 쌓여 맞을 걸 알기에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다 풍선껌을 후 불었다 뻥 터지는 것을 보며 꺄르르 웃는 네 모습에 한숨에 섞인 웃음을 뱉다 괜히 널 꼭 끌어 안는. 그런 절 바라보는 네 모습에 큼큼거리며 널 제 품에서 놓고는 그저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꿈뻑이다 괜히 네 볼을 쿡 찌르는) 너 형이 맞고 있으면 어쩔래. 너 구해 줄 사람도 없고. (제 말에 다시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절 보는 네 표정에 마음이 시려와 아니라며 웃는) 아니지, 형은 너 지켜야 하나. 그치?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3
글쓴이에게
(예쁘면 공주구나. 난 예뻐. 네 말을 곱씹으며 기분이 좋아져 베시시 웃다 네 팔을 베고 누워서는 천장을 보며 풍선껌을 질겅거리는, 그러다 풍선을 불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한참을 후 후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내다 얼결에 풍선 부는 것에 성공해서는 재밌다며 꺄르르, 그런 저를 보며 웃고는 꽈악 끌어 안아주는 너에 기분이 또 좋아져 고개를 들어 빤히 네 얼굴을 쳐다보니 살짝 붉어진 귀와 동시에 헛기침을 하며 나를 살짝 밀어내는 행동이 어쩐지 웃기다는 생각이 들어 작게 키득거리는) ... 태형이 왜 맞아? (그렇게 잠시를 침묵하던 네가 볼을 찔러오며 묻는 말에 자동으로 미간을 확 구기며 왜 그런 질문을 하냐는 듯 되묻다 곧 아, 학교. 떠오르는 생각에 기분이 찝찝해져 표정을 구기고는 한참을 고민하다 네 웃는 얼굴에 큰 결심을 하고서는 네 허리를 와락 끌어안으며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내가 태형 지켜줄게. 그러니까 맞으면 안 돼. 맞으면 아파. 아픈 거, 안 좋아. (그동안 내가 괴롭힘을 당할 때야 화를 낼 기운도 없이 맞느라 바빴고 당하느라 바빴다지만, 어쩐지 네가 맞는 걸 상상하니 생각 이상으로 화가 날 것 같은 기분에 넌 꼭 내가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굳게 다짐하고는 아예 주먹까지 꽉 쥐어 네게 보이는) 내가 더 많이 때릴 거야.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3에게
얼씨구? 너나 지켜라, 너나. (네게 핀잔을 주고는 어둑어둑해진 창 밖을 바라보다 아홉시 쯤 넘어가는 시간에 티비를 끄고는 몸을 일으켜 너도 일으키곤 껌은 내일 씹자며 티비 옆 선반에 올려다 두고 네게 양치를 하러 가자며 네 손을 잡아 일으키는. 네가 껌을 뱉도록 휴지를 주자 퉤 하고 뱉는 네 모습에 잘했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고 욕실로 들어서 치약을 쭉 짜 네 입에 물려 주고는 제 입에도 칫솔을 물고 느릿하게 이를 닦다 절 쳐다보는 네 모습에 가득한 거품에 하하 웃고는 치카치카 소리까지 내며 양치를 하는 네 모습이 마냥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 안에 가득한 거품을 뱉고는 입을 행궜다 세수까지 끝마치고 얼굴을 닦곤 널 바라보는데 입 안을 행궜다 입에 물을 머금고 절 바라보는 네 시선에 뱉으라는 시늉을 하자 패 소리를 내며 뱉는 널 바라보고는 잘했다며 세수까지 시키고는 네 얼굴을 닦아 주고는 약 상자를 다시 들고 와 널 방에 앉히는. 다 헐거워진 밴드를 살살 뜯어 다시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자 답답한가 입꼬리가 축 쳐진 네 표정에 네 볼을 말랑말랑 만지며 웃는) 조금만 참아.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4
글쓴이에게
(그런 제게 됐다며 핀잔을 주는 것에 난 믿음직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제부터라도 힘을 좀 길러볼까 혼자 딴 생각에 빠져있는 와중에 이제 씻자며 저를 일으켜 세우고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널 따라가며 휴지에 껌을 뱉는, 낮에 물었던 칫솔에 치약을 짜 이- 소리를 내며 이빨을 활짝 드러내고는 양치질을 시작하니, 뭐가 웃기다고 자꾸 옆에서 키득대며 제 머리를 쓰다듬는 너에 눈을 얇게 떠 흘기고는 양치는 다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잠시동안 정신이 멍해져 가만히 서있는. 그런 제 모습에 얼른 뱉으라며 입 안에 있던 침 뱉는 시늉을 하는 너에 그제야 세면대에 거품을 한가득 뱉어내고는 네 손길에 얼굴을 맡기며 찬 물에 얼굴이 어는 기분이 들어 후드득 젖은 앞머리 털어내니 강아지 같다고 키득거리는 너에 베시시 웃으며 방으로 따라 들어가는) 이거 싫은데... (제 얼굴에 헐렁이는 밴드를 모두 떼 버린 뒤 새로 약을 발라주는 것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데, 곧 밴드를 새로 꺼내 붙이려는 너에 고개를 피하며 싫다 하지만 볼 한 쪽을 매만지며 조금만 참으라 하는 것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눈 꼭 감고서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 다 됐어? 답답해. (얼마 안 가 네 손이 떨어지자 슬며시 눈을 떠 널 쳐다보니 밝게 웃으며 잘 참았다 말해주는 너에 히죽이고는 손으로 얼굴을 더듬어 밴드가 붙은 자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4에게
(밴드를 만지작이는 널 바라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널 살짝 일으켜 장판 위로 이불을 깔고는 베개를 두고 벌러덩 누워 네게 누우라며 옆을 팡팡 치자 눕는 네게 이불을 끝까지 덮어 주고는 켜진 형광등을 바라보곤 아 하다 몸을 일으켜 끄고는 네 옆으로 눕자 절 꼭 잡아 오는 네 손길에 네 손을 마주 꼭 잡아 주고는 네 등을 가만히 토닥이는) 무서워? (아직 어둠 속에 익숙해지지 않아 그런가. 창 밖으로 살짝 비춰지는 빛이 네 얼굴을 비추고 네 얼굴이 보이자 밴드 투성인 네 뺨을 살짝 쓰다듬고 네 머리를 쓰다듬는) 형 있어. 그러니까 안심해. (작게 고개를 주억이는 널 보다 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 떨어져 네게로 완전히 몸을 돌려 누워 널 가만히 바라보다 마찬가지로 절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네 눈빛에 꼭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긴 것 같단 착각에 그저 네게 웃어 보이곤 네 손을 꼭 잡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형이랑 마주 보겠네. (몸에는 같은 바디워시 향도 나고, 같은 이불도 덮고. 네 볼을 잡아 쭉 늘렸다 찌푸려지는 네 표정에 그저 하하 웃는) 자자, 얼른 자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5
글쓴이에게
(순식간에 어두워진 방 내부에 흠칫 놀라서는 손을 뻗어 더듬더듬 널 찾으니 가까이서 느껴지는 네 체온에 안심하며 품으로 파고드는, 무섭느냐며 묻고는 옆에 있으니 안심하라는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꼼질꼼질 움직여 네 품으로 기어가는데 안기기 편한 자세로 돌아 누운 네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니 아무런 말 오가는 것 없이도 그저 행복한 기분이 들어 눈웃음을 지어보이는) 아침에도 태형이랑 있어. 기분 좋아. (네 말에 수줍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을 꺼내니 또 장난기가 돌았는지 볼을 주욱 늘리며 웃어보이는 너에 미간을 살짝 구기곤 손을 올려 볼에 올려진 네 손을 잡아 손가락 사이 사이에 제 손가락을 끼워 꽉 맞물리도록 깍지를 끼는) 따뜻해. 태형은 좋은 사람이야. (자고로 좋은 사람은 몸도 마음도 따뜻하다며 시린 제 손에 늘 핫팩을 쥐어주던 엄마의 말이 떠올라 핫팩 없이도 따뜻함을 가진 넌 참 좋은 사람이구나,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구나 라는 사실에 미소를 짓고는 두 눈을 감아 느릿느릿 잠을 청하는) 태형, 잘 자.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5에게
(느릿느릿하게 눈을 꿈뻑이더니 눈을 꾹 감는 널 보고는 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몸을 살짝 일으켜 한 쪽으로 밀어 두었던 폰을 켜 온 연락을 확인하는데 아는 형에게서 온 연락에 대화창을 들어가자 학교에서 신고를 받아 주지 않냐는 말에 묻으면 안 되겠냐고 그랬다며 대충 보내고는 욕설이 가득한 메세지창을 지워버리려다 한숨을 쉬고 들어가 알림을 끄고는 나오려는데 태형? 이라며 절 부르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자다가 혹시 제가 옆에 없어 깬 건지 몸을 부스스하게 일으키는 네 모습에 폰을 덮어두고 네게로 다가가 다시 네 옆에 누워 네 가슴팍에 손을 올리곤 가만히 토닥이는) 정국아. (제 말에 응? 하며 대답해 오는 널 바라보다 만일 신고가 먹힌다 하더라도 네가 진술하고 거쳐야 할 과정들을 생각하니 그 과정에서 네가 상처를 받을 게 뻔해 신고를 하지 말까 싶다가도 하지 않는다면 그 놈들은 네 미래까지 따라가 괴롭힐 게 뻔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입을 여는) ...그 놈들 어떻게 할까. (혹시 잊은 거 내가 다시 상기시키는 건 아니겠지. 내일 말해도 늦지 않을 거란 생각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고는 널 꼭 끌어 안고 등을 토닥이는) 얼른 다시 자자. 형 이제 안 갈게. 어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6
글쓴이에게
(그렇게 선잠에 빠져 새근새근 고른 숨소리를 내며 뒤척이다, 이불을 덮고 장판을 틀었어도 날이 꽤 추운지라 살짝 들린 이불 틈새로 들어온 찬 바람에 몸을 뒤척이며 네 품을 찾는데 그 사이에 또 어디로 사라졌는지 느껴지지 않는 너에 무거운 눈꺼풀 들어올려 널 찾아 두리번 거리는, 곧 저만치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네 뒷모습이 보여 널 부르니 다시금 제 옆에 누워 가슴팍을 토닥여주는 것에 꼼지락대며 네 품을 찾아 자리를 잡는. 그렇게 다시 잠에 빠지려던 찰나에 그 놈들을 어떻게 할까- 네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곧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 거구나 깨닫고서는 입을 꾹 다물고 침묵하니 다시 자자며 저를 토닥이는 손길에 머뭇거리다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을 꺼내는) 나 때문에 태형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언제고 나를 지켜주는 건 항상 감사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나 때문에 굳이 피해 안 볼 사람까지 피해를 본다는 건 스스로에게도 너무 싫은 일이었기에 네가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답하는) 근데 걔네들은 나빠. 그러니까 내가 혼내줄 거야...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6에게
(뭐라 뭐라 중얼거리더니 다시 스르르 잠이 드는 널 쳐다보다 저도 오늘은 그냥 자자 싶어 널 품에 안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꿈 속에 제 눈 앞에서 네가 그 짓을 당하는데도 제가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게 꼭 바보같이 느껴져 꿈 속에서도 멀어지는 널 그저 바라보기만 하며 한참을 울부짖다 들르는 알람 소리에 숨을 헉 하고 들이쉬며 벌떡 일어서는데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축축해진 옷들과 제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네 모습에 꿈이구나 싶어 한숨을 푹 내쉬고는 네가 자고 있는 걸 가만히 바라보다 네 앞머리를 넘겨 주고는 일단 씻어야겠다며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는. 한참을 씻고 착찹한 꿈 내용에 숨을 푹 내쉬다 수건을 꺼내려 선반을 여는데 네가 삐뚤하게 접어둔 수건이 보여 괜한 웃음을 짓고 옷을 갈아입고는 밖으로 나서 자고 있는 네게 다가가 볼에 입을 맞췄다 말랑거리는 느낌에 하하 웃으며 네 어깨를 살살 흔드는) 전정국. (제 말에 몸을 꼬물이더니 눈을 뜨는 네게 얼른 일어나라며 볼을 쭉 늘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7
글쓴이에게
(간만에 엄마 품이 아닌 다른 사람 품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잠에 빠지는, 낮에 보였던 어두컴컴한 곳이 또 꿈에 나타나자 저도 모르게 움찔 몸을 움직이며 으... 옅은 신음을 흘리는데, 저를 괴롭히던 학생들이 하나 둘 나타나 제 쪽으로 다가오는 것에 발버둥치며 앞도 안 보이는 곳을 열심히 내달리니 저만치 먼 곳에 작은 빛이 보여 손을 뻗자 제 손을 맞잡는 네가 나타나 눈물 젖은 얼굴에 해맑은 웃음 띄우고는 네 품에 폴싹 안기는, 동시에 어둡던 배경이 환해지면서 네가 저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꿈에 기분이 좋아져 한참을 헤실거리는데 어디서 저를 흔들며 깨우는 것에 몸을 꿈틀거리며 눈을 뜨니 곧장 가까이서 보이는 네 얼굴에 베시시 웃어보이는) 태형이다. 태형, 잘 잤어? (막 잠에서 깨 가라앉은 목소리로 네게 말을 거니 잘 잤다며 얼른 일어나서 씻으라는 말과 함께 저를 일으켜 세워주는 손길이 좋아 상체를 일으켜 앉고서도 한참을 네 품에 안겨 부비적대는) 꿈에 태형이 나왔어. 그래서 좋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7에게
(제가 꿈에 나왔다며 꼬물적거리는 게 퍽이나 귀여워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볼을 쭉 늘리며 장난을 치다 하하 웃어버리는) 꿈에? (나도 네가 꿈에 나왔는데. 저와는 다른 꿈을 꾼 건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 네 모습에 네가 기분 좋다면 그만이지, 싶어 제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않는 널 쳐다보다 씻어야 한다며 욕실에 밀어넣고 조금 작은 반팔티와 속옷을 네게 건네고 이내 씻는 소리가 들리자 어제 남은 것들로 대충 아침 상을 차리고는 교복을 멀끔히 입고는 패딩을 한참 바라보다 네가 입게 둬야겠다 싶어 구석으로 밀어 두고는 네가 입을 교복이 마땅히 없는 걸 알기에 예전에 교복 물려 받기로 받은 교복을 꺼냈다 제게 조금 딱 맞아 다시 처박아 둔 게 기억이 나 혹여나 네게 맞을까 싶어 밖에 내두는. 곧 수건을 둘러 쓴 네가 나오는 게 보여 옷장에서 나는 나무 냄새가 가득 풍기는 교복을 네게 내밀자 받아 들고는 입는 널 보니 생각보다 괜찮단 생각에 네 등으로 패딩을 둘러 주고는 밥을 먹자며 상을 들고 오는) 전정국, 너 형이랑 밥 먹겠다고 약속했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8
글쓴이에게
(결국 네 손에 이끌려 화장실로 들어오니 온 몸을 감싸는 한기에 오들오들 떨며 천천히 옷을 벗고는 샤워기로 물을 틀어 몸에 뿌리는, 한참동안 찬 물만 나오고 있음에도 집에서 늘 찬 물로 샤워를 했던 것이 어느정도 적응이 됐는지 바디샤워로 거품을 내 몸을 벅벅 닦아내고는 네가 미리 건네준 티와 속옷을 입고 욕실을 빠져나오는, 수건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뚝뚝 떨어지는 물기 마저 다 닦아낼 생각을 못하고 바닥에 물 흘려가며 네게 다가가니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 생각이냐며 제 머리를 급히 닦아주는 손길에 기분이 좋아져 헤실거리는) 나무 냄새. 좋다. (교복으로 갈아입으려 제 셔츠를 찾기 시작하는데 더러우니 이걸 입으라고 건네주는 셔츠에 아늑한 냄새가 나자 몸에 걸치고는 패딩까지 입으며 또 한참을 킁킁, 아침 먹고 가자는 네 말에 고개를 돌리니 전날 먹었던 맛있는 반찬들에 눈을 반짝이며 쪼르르 다가가 자리에 앉아 널 기다리는) 어... 지금 먹어! 나 지금 태형이랑 밥 먹어. (그놈의 망할 급식 얘기, 단호하게 말하는 네 말에 눈알을 굴리며 지금 같이 밥 먹잖아 얘기하지만 쓰읍 소리를 내며 혼난다는 식으로 저를 쳐다보는 것에 깨갱해 결국 시무룩한 표정으로 밥을 먹다 다 먹었으면 얼른 치우고 학교에 가자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빈 그릇들을 들고 널 따라 부엌으로 향하는) 태형, 안 추워? 나 안 추워, 이거 입어. (그렇게 집을 나서는데 아침부터 매서운 바람이 부는 탓에 미간을 구기다 문득 패딩을 내게 덮어주고 넌 고작 교복 마이만 걸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급히 패딩을 벗어 네게 건네는) 나 진짜 진짜 안 춥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8에게
웃기지 마. 겁나 추우니까 너나 입어. (제게 건네려는 패딩을 다시 네게 입히고 지퍼를 쭉 올려버리곤 모자까지 씌워 로 붙이곤 하하 웃는) 귀엽네, 전정국이. (두 손을 바지 주머니로 꼭 넣고 휘적거리며 걸어가는데 역시 달랑 교복은 무리였나 싶다가도 네가 따뜻해 보이는 모습에 아무렴 어때 싶어 웃으며 널 보다 고개를 돌려 학교로 향하는데 슬슬 걸어가자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저희 학교 교복을 입은 애들에 네가 겁을 먹을까 네 패딩 주머니 안으로 네 손을 꼭 잡고는 교문에서 저희를 잡으려던 학주에게서 벗어나 교실까지 나란히 걷는데 어째 점점 굳어가는 네 표정에 제 표정까지도 덩달아 굳어가 도중에 멈추고는 네게 말하는) 괜찮냐? 괜찮겠어? (제 말에 작게 고개를 주억거리는 네 행동에 평소처럼 교실 안으로 들어서는데 아직은 놈들이 오지 않아 시끄럽진 않은 교실에 네게 겁 먹지 말라 말하려는데 잔뜩 굳어 절 찾는 네 목소리가 들려 네 손을 꼭 잡는) 형 여기 있어. 어디 안 가. (제 목소리에 저를 바라보는 널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며 널 자리에 앉히고 네 짝꿍에게 자리를 좀 바꾸자고 해 네 옆자리에 가방을 걸고는 네 손을 꼭 잡고 널 쳐다보는) ...힘드냐. 무서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9
글쓴이에게
(네 손을 꼭 붙잡고 교문을 들어서는 것까지는 괜찮았으나, 어쩐지 계단을 한 칸 한 칸 올라가면 갈수록 숨이 턱턱 막히는 것에 괜히 흐르는 식은땀 손등으로 훔치며 네 손을 꽉 힘주어 잡고는 교실로 들어서는, 아직 안 왔는지 보이지 않는 놈들의 빈 자리에 안도하며 숨을 내쉬지만 그것도 얼마 안 가 자꾸만 불안해지는 마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는) 태, 태형. 나 좀. (그런 내 모습에 당황한 네가 급히 짝꿍과 자리까지 옮기고서는 힘드냐 묻는 것에 한 번 끄덕이고, 무섭냐 묻는 것에 한참을 가만히 머뭇거리다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 안, 무서워. 나쁜 놈들이야. (그런 제 말에 뭐가 웃긴지 풉 웃음을 터트리는 네가 미워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니 아무것도 아니라며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정하고 따뜻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옆에 있으니까 괜찮을 거라 말해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아침 조례 시간이 다가옴에도 모습을 안 보이던 놈들이 곧 교실 뒷문을 세게 열어제끼며 들어오는 것에 놀라 고개를 돌리니 너와 함께 앉아있는 모습에 한껏 비웃음을 날리며 이따 보자, 입모양으로 작게 말하는 것에 온 몸의 피가 식어감을 느끼고는 급히 고개를 책상으로 돌려 푹 숙인 뒤 침을 꿀꺽 삼키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9에게
(쿠당탕 하는 소리에 뒤돌아 쳐다보자 안 봐도 뻔한 놈들의 소리에 가만히 쳐다보니 네게 뭐라 작게 말하는 놈들을 가만히 쳐다보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안 좋은 네 상태에 놈들을 쳐다보다 제게로 다가와선 형 저 병'신 이랑 왜 있어요? 정의의 사도인 척 쩐다. 라는 놈들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이내 수로 딸릴 걸 알기에 고개를 돌려 네 손을 가만히 잡아 주는) 그냥 가라. 형벌 더 얹기 전에. (피식 웃으며 지나가는 애들이 가고 부들부들 떠는 널 바라보자니 헛구역질이 또 올라오는 기분에 네게 작게 속삭이는) 집 갈까? 너 이래서 괜찮겠냐? (제 말에 괜찮다 말하는 투가 전혀 괜찮지는 않아 보여 네 손을 잡고 한참을 고민하다 보건실이라도 갈까 생각하던 중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고 저희를 우선에 먼저 살피는 눈빛에 가만히 쏘아 보다 보건실 좀 다녀 오겠다 말하고는 얼어있는 널 일으켜 교실 밖으로 나가는) 전정국. (제 말에 천천히 올려다 보는 네 큰 눈이 겁을 잔뜩 집어먹은 듯한 표정이라 마음이 그닥 좋지는 않아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아무 말 없이 네 손을 잡고 보건실로 향하는. 보건실로 들어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제일 안쪽 침대에 널 앉히는) 너 형 없이 여기는 있을 수 있겠냐. 안 되겠어? 하니면 한 시간만 있다 집 갈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0
글쓴이에게
괘, 괜찮... (제 손을 꼭 잡아주며 괜찮느냐 물어오는 너에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하지만 자꾸만 저를 쳐다보며 수근거리는 목소리들이 들리는 것 같아 두 눈을 꼭 감고 네 손을 힘 주어 잡는, 그런 제가 안쓰러웠는지 한참을 손 잡아주다 담임이 들어오자 보건실에 다녀오겠다 말하고는 저를 끌고 교실을 빠져나와 보건실로 향한 뒤 힘들면 아침 수업만 듣고 집에 가자는 네 말에 애써 고개를 젓는) 그러면 안 돼, 수업 들어야해... (저 때문에 네 학교 생활까지 망치고 싶지 않아 거절하지만 쳐다보는 네 표정이 안 좋아 더 마음이 착잡해져 네 손을 양 손으로 꼬옥 붙잡고 네 눈을 쳐다보는) 나 진짜 괜찮아. (이번엔 꽤나 강단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스스로 만족하며 네게 팔을 벌리는) 안아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게 다가와 꽉 끌어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는 손길에 떨리던 것도 멎어가며 속이 진정되자 이대로만 버티면 오늘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네 어깨에 이마를 기대고 부비적대는) 태형 좋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0에게
(널 껴안고 가만히 등을 토닥이자니 꼭 제 마음이 좋지 않아 한숨을 쉬고 네게 한 시간만 여기 있다 나가자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네 모습에 널 꼭 껴안고는 네 머리칼을 살살 쓸어 주는. 그렇게 몇 분 정도 지났을까, 자습시간을 마치는 종이 울리고 이제 나가자며 네 손을 이끄는데 아무래도 불안정한 네 모습에 자꾸만 신경이 쓰여 널 쳐다보다 한숨을 내쉬는. 반 안으로 들어가자 때마침 딱 치는 종에 차라리 잘 됐다며 네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려는데 온통 찢어진 교과서에 사물함을 쾅 소리 나도록 닫고 제 교과서를 네게 넘겨주고는 자리에 업드려 널 쳐다보는) 이걸로 해. 다 찢어진 거 말고. (거의 새 거라 깨끗할 거야. 필기는 초반에 조금 했었던가. 나름 공부 열심히 하던 시절이 생각이 나 하하 웃어버리는데 제 교과서로 기웃거리는 널 보니 웃음이 나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는. 곧 이어 선생님이 들어오고 인사를 하고는 턱을 괴고 칠판을 바라보다 차라리 재미 없는 수업보단 기분이 좋아지는 널 보는 게 훨 낫겠다 판단하여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려 열심히 무언가를 꼬물거리는 널 바라보는) 뭐 하냐. (작게 네게 속삭이자 구석에 작게 태형이라고 쓴 글자를 보여주는 널 보다 네 볼을 쭉 꼬집는) 공부해, 공부. 이런 거 쓰고 있지 말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1
글쓴이에게
(그렇게 침대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다 종이 치고 다시금 네 손 꼭 붙잡지만 그래도 몸이 기억하는 공포는 어쩔 수 없는지라 저도 모르게 위축되어 교실로 향하는, 네가 책을 가지고 오겠다며 교실 뒷편의 사물함으로 향하기에 자리에 앉아 몸을 틀어 널 쳐다보는데 쓰레기라도 넣었는지 온갖 종이 찢어진 것들이 휘날리며 나오고 네가 욕을 내뱉자 작게 한숨을 내쉬며 손가락 끝만 만지작대는. 결국 거의 안 썼다며 네 교과서를 주기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겹쳐 꼭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고는 수업을 듣기 시작하는데, 네 책이라 함부로 못 하겠는 것도 있었지만 어쩐지 아까부터 자꾸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에 수업 집중이 안 되어 결국 베시시 웃고는 모서리에 네 이름을 적다 걸려 볼을 잡히는) 태혀엉. (공부 안 하고 이런 거나 쓴다며 나무라는 너에 키득거리며 네 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그 옆에 제 이름을 또 작게 끄적이고는 히히거리며 널 쳐다보는) 둘이 같이 있어. 우리도 같이 있어. (나란히 쓰여진 너와 내 이름이 뭐 그리 좋다고. 낙서라고 하기에도 뭐한 이름 네 글자에 웃으니 너도 곧 피식 실소를 흘리는 모습에 선생 모르게 작게 키득거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1에게
(네 말에 제 스스로 입가에 미소가 자꾸만 번져 네 손을 잡고 손등을 매만지다 얼른 공부나 하라며 머리를 꾹 누르는) 형 깨우지 말고. (볼을 다시 꼬집으며 공부나 하라 핀잔을 주고는 엎드려 잠을 청하는. 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눈을 뜨고 칠판을 가리키며 공부해, 라고 입모양으로 말하자 고개를 돌려 칠판을 보는 네 모습에 실없는 웃음을 뱉으며 다시 엎드려 눈을 감는. 혹여나 제가 눈을 감은 사이 놈들이 널 데려가는 게 아니겠지, 하며 시끌벅적한 주변에 쉬는 시간이 끝난 건가 싶어 눈을 뜨는데 원래대로라면 제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할 네가 보이지 않아 몸을 일으켜 두리번거리는데 네가 화장실로 갔다는 앞 자리의 친구 말에 혼자 갔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길래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가는. 아무렇지 않게 손을 씻는 네가 보여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르륵 주저 앉았다 태형 이라며 제게 다가오는 네 모습에 몸을 일으키는) 형, 형 깨우고 가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아무것도 모르겠단 표정으로 절 보는 네 코를 살짝 잡아 흔드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2
글쓴이에게
(제게 공부를 하라 말고서 엎드려 잠을 청하는 것이 웃겨 네 머리통을 빤히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들어 칠판에 집중하는, 그렇게 네 책에 얌전히 필기를 작성한 뒤 수업이 끝나고서 두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키는데 꽤나 피곤했는지 고른 숨소리를 내며 한 쪽 볼이 꾹 눌린 상태로 잠을 청하는게 귀여워 손가락으로 네 볼과 붕어 입술을 꾹꾹 눌러 장난치다 필기 중 손에 묻었는지 작은 볼펜 그어진 흔적이 눈에 들어와 자리에서 일어나는. 때마침 인쇄물이 있었는지 종이 뭉텅이를 들고 뒤를 돌던 앞 자리 학생이 날 보며 어디 가느냐 묻자 화장실, 짧게 대답하고는 교실을 빠져나오는데 곁에 네가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 벌써 이렇게 떨리기 시작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지만, 곧 화장실과 교실 거리가 얼마 안 멀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금방 다녀오면 아무 일도 없겠지 싶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손에 묻은 볼펜 흔적을 지운 뒤 물기를 탈탈 터는) 태형? 깨우지 말래서... 잘 잤어? (건조기 밑에 손을 넣고 말리려던 찰나에 큰 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 네 목소리가 들려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니 숨을 헐떡이며 자리에 주저앉는 네 모습에 다가가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이내 제 코를 잡고 흔드는 너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태형도 손 씻으러 왔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2에게
너 찾으려고 왔다, 너. (뭐가 좋다고 웃음을 터트리는 널 바라보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차가운 네 손을 꼭 잡았다 나가자며 네 손을 이끄는데 마침 화장실로 들어오는 무리에 가만히 놈들을 쳐다보다 나가려는. 제 손목을 텁 잡고는 형 왜 병'신 새끼랑 다녀요? 라는 말에 놓으라 말하곤 지나치려는데 제 가슴팍을 밀며 왜 말을 무시하냐 말하는 무리 중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놈들 가만히 쳐다보다 손을 치우라 말하려는데 제 뒤에서 제 손을 잡고 가만히 떨고 있는 네 모습에 한숨을 쉬고는 지금은 좀 지나가자며 그 사이를 비집고 널 빼내는. 꼭 소년원에 넣겠다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우선은 바들바들 떠는 널 달래야겠단 생각이 들어 사람 많은 복도에서 널 꼭 껴안고 등을 토닥이는. 어느정도 멎은 떨림에 제 팔을 풀고 널 바라봤다 뺨을 살살 쓰다듬고는 어서 반으로 들어가자며 네 팔을 잡아 이끌고는 여전히 상태가 불안정한 네 모습에 그저 한숨만을 푹푹 내쉬는) 괜찮냐, 진짜. (네 머리칼만 쓰다듬다 내지 않은 폰을 들어 아는 형에게 연락하려다 무슨 소용이야 싶어 학교 폭력 신고 라고 검색창에 쳤다 한숨을 내쉬며 왜 네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부터 눈을 꾹 감았다 태형 이라며 절 불러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눈을 꿈뻑이며 절 바라보는 네 모습이 너무 예쁘다는 핑계로 금방이라도 눈물이 핑 돌 것 같아 네 볼을 쭉 잡아 꼬집는) 공부도 안 하고 낙서만 하고 있던 게. (으아으아 소리를 내는 볼을 놓고는 네 웃음을 학교에서도 보기 위해선 꼭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만히 네 손을 잡는) 넌 형이랑 계속 학교 다니고 싶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6
글쓴이에게
(저를 찾으러 왔다며 손을 붙잡고 나가는 것에 히죽이며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에, 무리를 지어 화장실로 들어오는 놈들이 보여 저도 모르게 네 뒤로 숨고서는 덜덜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해 한 손으로 팔을 쓰다듬으며 스스로 진정하려 애쓰는. 끝까지 날 지켜주려는 너와 그런 널 밀치는 놈들이 싫어 아랫 입술을 꾹 깨물고 참고 있는데 기어코 화장실을 빠져나와선 복도에서 날 꽉 안아주는 너에 네 허리를 끌어안아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기를 몇 분, 쉬는시간이 다 끝날 즈음에야 떨림이 멎어 교실로 돌아와 고개를 푹 숙이고 금방이라도 차오를 것 같은 눈물 참아내느랴 안간힘을 쓰고는 네게 괜찮다 대답하며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는) 으아아, 아프다, 태형. (제 부름에 눈을 맞춘 네가 볼을 붙잡아 꼬집는 것에 저도 모르게 바보 같은 소리를 실컷 흘리는데 금방 조용해져 손을 잡고 학교 계속 다니고 싶느냐 물어오는 것에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젓는) 나 말고, 태형이. 태형은 학교 다녀. (나야 집에서 엄마랑 홈스쿨링 하는 게 더 익숙했고 검정고시를 봐도 충분히 문제가 없는 입장이었지만, 넌 그게 아니었기에 적어도 고등학교는 얌전히 졸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생겨 붙잡은 네 손을 힘을 주어 꽉 잡는) 태형 학교 다니는 거 보고 싶어. 졸업하고 꽃 던지고 사진 찍고. 그러니까 태형은 학교 다녀.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6에게
내가? (꼭 학교 졸업은 하라는 듯 제 손을 잡고 말하는 널 쳐다보자니 괜히 대충 살자고 마음 먹었던 게 어쩌면 너보다 내가 더 애같을 수 있단 생각이 들어 모르겠다며 챙상으로 엎어지는. 고갤 살짝 돌려 널 올려다 보다 네게 새끼 손가락을 내미는) ...졸업은 할게. 꽃다발 던지고 한다고. 대신 네가 사 준 거 던진다. 얼른 약속이나 해라. (제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꿈벅이는 게 꼭 토끼같아 입을 맞추고 싶었다지만 네 상황이 더 불리해질 걸 알기에 괜히 제 입술을 꾹 깨무는. 제 손가락에 감겨오는 하얗고 작은 손가락에 괜히 웃음이 나 손가락을 가져다 앙 물고는 떨어지는) 넌. (어쩌면 그게 맞을 수도 있겠다. 학교에 있기엔 너무 하얗기만 한 널 가만히 바라보다 어쩌면 정갈히 교복 입은 네 모습은 앞으로 보기 힘들 것 같단 생각에 괜히 네 손을 겹쳐 잡아 교복 소매를 매만지는) 학교에서 더 못 볼 수도 있겠구나. (아무도 알지 못하게 네 손등에 입을 맞추곤 다음 수업 교과서를 꺼내 네 앞으로 펼쳐 주고는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널 가만히 쳐다보다 엎으려선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려 널 바라보는) 너 또 낙서만 하고 있으면 혼난다. (사실 뭔들 안 좋겠냐만. 제 말에 힉 하는 네 표정이 귀여워 네 볼을 쿡 찔렀다 다시 손을 거두고는 연필을 쥐는 널 쳐다보는. 문학 선생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리고 아까 잠을 한참 자서 그런가 엎드려선 널 가만히 바라보는데 자꾸만 마주치는 시선이 간지러워 당장이라도 넘어뜨려 입을 맞추고 싶은 것을 꾹 참고는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7
글쓴이에게
(졸업을 하겠다며 새끼 손가락을 내미는 너에 기분이 좋아져 헤실거리며 손가락을 걸어 약속에 도장까지 꾹꾹 찍고는 웃는 얼굴로 널 빤히 쳐다보는, 그런 제 손을 겹쳐 잡으며 학교에서 날 더 못 볼 수도 있겠구나 말하는 것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져 아무런 말 없이 널 가만히 쳐다보니 손등에 입을 맞춰주는 것에 그저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이는. 곧 시작된 수업에 이번에도 새 것처럼 깨끗한 네 교과서를 빌려 공부를 시작하는데 이번에도 잠을 잘 생각인지 책상에 엎드리는 널 힐끔 쳐다보니 잠은 안 자고 두 눈 동그랗게 뜨고서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괜히 귀를 붉히며 칠판으로 시선을 돌려보지만, 금방이라도 옆 얼굴이 뚫릴 것처럼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힐끔힐끔 널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면 그때마다 베시시, 뒤에 딴 짓 하는 학생들 집중하라는 선생의 목소리가 들릴 때면 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님에도 괜히 찔려 움찔거리다 또 다시 베시시. 그렇게 수업 시간의 반이 흐르고 이번엔 진짜 집중하자 생각해 교과서에 필기를 시작하는데, 어디서 날라왔는지 머리에 툭 치고 떨어지는 것에 고개를 두리번 거리니 바닥에 떨어진 종이 뭉치가 보여 곧바로 주워 펼치자 온갖 욕설과 네 이름까지 함께 씌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는, 그런 제 반응을 봤는지 뒷자리에서 키득거리는 놈들의 목소리가 들려 혹 네가 보진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급히 종이 뭉치를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 집어넣고 수업에 집중하려 애쓰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7에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다시 고개를 돌려 널 쳐다보는데 아까랑은 뭔가 달라진 분위기에 잘못 본 건가 싶어 인상을 찌푸렸다 몸을 일으키는데 다시 네게로 날라온 종이 뭉텅이에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봤다 종이를 주워 펴서 읽는데 세상 욕설이란 욕설은 다 쓰여 있는 종이에 입술을 깨물었다 뒷자리에 앉아 있는 놈의 얼굴에다 종이 뭉텅이를 그대로 가져다 던지고는 몸을 일으켜 놈의 멱살을 잡아다 한 대 치려 손을 드는데 절 겁먹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네 눈빛이나 그만하라며 다가오는 선생의 행동에 입술을 그저 꾹 깨물고는 잡고 있던 옷자락을 놓곤 그대로 교실 밖으로 빠져 나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ㅆ발, ㅆ발. 오만 욕설을 입 밖으로 뱉으며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는데 자꾸만 절 보면 겁 먹은 네 표정이 생각이 나 머리를 쥐어 뜯다가도 주저 앉아 한숨을 쉬다 이런 저런 행동을 자꾸만 반복하다 네가 앉아있던 벽면에 주저앉아 휴대폰을 만지작이다 한숨을 쉬며 신고라도 먹이려 전화번호를 누르고 전화 버튼을 누르는. 곧 이어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에 가만히 입술을 깨물었다 한숨을 쉬는) 신고할 게... 있어서 그러는데요... (그간 있었던 사건들을 말하곤 더 이상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네 영상들과 사진을 그쪽으로 메일로 보내고는 한숨을 내쉬며 달달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려 머리를 감싸는) 그래, 병'신 새끼는 나지, 나야...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8
글쓴이에게
(최대한 숨긴다고 숨겼는데, 저 새끼들은 눈치라곤 없는지 계속 저를 괴롭히는데 집중해 결국 네게 걸리고 말아 제발 네가 참아주길 바라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너에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는, 곧 선생이 그만 하라며 너를 말린 탓에 주먹은 안 나갔지만 잔뜩 화가 난 것 같은 네 표정에 저도 모르게 움찔 표정을 굳히는데 네가 빤히 절 쳐다보다 욕을 내뱉으며 교실을 나가는 것에 어쩔 줄을 몰라 자리에 앉아서 안절부절 못하는. 그런 제 모습을 본 놈들은 또 키득거리며 저 병'신 혼자 남았다고 아예 대놓고 저를 괴롭히기 시작하는 것에 표정을 구기고는 뒤를 확 돌아보는) 하지마. 아파. (평소라면 잘못했다고 빌빌 거리며 울기만 하던 애가 이럴 줄은 몰랐는지 잠시 벙찐 표정을 보이는 것에 이젠 안 그러겠지 생각했지만, 쟤 지금 뭐라 지'껄였냐며 오히려 더 세게 나오는 것에 결국 덜덜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으로 책상을 탕 내려치며 놈들을 향해 씩씩거리는) 너네는 엄청 나쁜 애들이야. (욕이라곤 한 마디도 몰랐기에 제딴에는 최고로 나쁜 말을 내뱉고서는 그런 제 행동에 놀란 선생에게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한 뒤 교실을 빠져나와 다급히 널 찾기 시작하는) 태형, 어딨어. 태형. (화장실에도 복도에도 아무 곳에도 네 모습이 안 보여 불안함에 몸이 덜덜 떨릴 즈음, 문득 네가 담배를 태우러 자주 가는 곳이 옥상임을 떠올리고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 헉헉대며 옥상 문을 열어 네 이름을 크게 부르는) 태,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8에게
(멍하니 앉아 네가 또 혹여나 나쁜 짓을 당하진 않을까 몸을 일으키는네 제 이름이 들리며 문이 벌컥 열리는 걸 보고는 옥상 위를 두리번이다 제 모습을 보고는 달려오는 네 모습에 다행이다 싶어 입가에 웃음을 짓는. 허둥지둥 달려오다 철푸덕 넘어지는 네 모습에 쥐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버려 두고는 네게 달려가 널 일으키는데 그래도 뭐가 좋은지 헤 웃는 네 모습에 교복에 묻은 흙먼지를 떼고 아프지 않냐고 묻는데 절 빤히 쳐다보는 네 시선에 한숨을 내쉬는) 뭐, 임마. (널 가만히 바라보다 자꾸 그렇게 쳐다보면 입 맞추고 싶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는 일어서려는데 아무래도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네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너 수업은 어쩌고 여긴 왜 왔냐. (너도 뛰쳐나오기라도 한 건가. 네 머리칼을 살살 만져주다 제 손을 꼭 잡아 오는 네 행동에 손을 마주 잡고 널 바라보는) 뭐. (제 말에도 뭐가 좋은지 까르륵이는 네 행동에 같이 웃음을 보이다 어쩌면 널 두고 옥상으로 온 게 잘못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같이 반으로 내려가자며 몸을 일으켜 네 손을 꼭 잡고는 옥상 아래로 내려가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9
글쓴이에게
(옥상 문이 열기기가 무섭게 네 모습이 보여 허겁지겁 달리다 넘어지니 급히 저를 일으켜 세워주곤 먼지를 털어주며 괜찮느냐 물어오는 네게 해맑게 웃는, 이리보고 저리봐도 무슨 일이 더 생긴 것 같지는 않아 속으로 안심하는데 입을 쪽 맞추며 여긴 왜 왔느냐 물어오기에 차마 졸업하라고 약속까지 걸었던 사람한테 수업 안 듣고 뛰쳐 나왔어요- 말을 할 자신이 없어 괜히 네 손만 꼭 붙잡는) 태형, 태형. (날이 추워 꽤나 차가워진 네 손에 옥상을 내려오다 계단 중간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네 양 손을 붙잡아 호 입김을 불어 녹여주며 싹싹 비빈 뒤 몇 번이고 그 행동을 반복하는, 어느정도 온기가 돌기 시작한 네 손에 그제야 만족한다는 듯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데 어쩐지 잔뜩 굳어있는 네 표정에 어떻게 해야 네가 웃어줄까 생각하다 놈들한테 욕해준 걸 말하면 너도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지 않을까 싶어 네 손을 잡고 방방 흔들기 시작하는) 태형, 나 욕 했어! (그런 제 말에 놀라 걸음을 멈춘 네가 안 그래도 큰 눈 더 크게 뜨고서 뭐? 말을 버벅이며 묻는 것에 한껏 웃음을 짓고서는 나 잘 했으니까 칭찬해줘 눈빛을 보내며 네 품에 폴싹 안기는) 내가 나쁜 애들이라고 욕 했어! 걔네 이제 안 무서워!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9에게
(욕? 내가 아는 그 욕? 제가 네 앞에서 너무 많은 욕을 한 걸까, 생각하던 중 나쁜 애들이라고 했다는 네 말에 빵 터져선 소리 내 웃다 왜 웃냐며 웃지 말라며 양 뺨이 붉어진 네 뺨을 감싸고 귀엽다는 듯 쳐다보다 아무도 없는 계단에서 네 양 볼에 입을 맞추고선 떨어져 네 볼을 쭉 잡아 늘리는) 나쁜 애들이라고 했어?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널 품에 꼭 안고는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 엉덩이를 톡톡 치는) 잘했다, 잘했어. 진짜 잘했네, 전정국. (꼭 애기 강아지처럼 칭찬해 주니 좋다며 제 품에서 꾸물거리는데 마냥 제 눈에는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양 볼을 꾹 눌러 붕어 입을 만들어 네게 입을 맞춰 떨어지지 않고 입술을 꾹 누르고만 있는데 눈을 꾹 감았다 살살 뜨는 너와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눈을 다시 감아버리는 네 모습에 네게서 떨어져 볼을 쭉 꼬집는) 귀여워서 살겠냐, 내가. (그렇게 간질거리게 노는 동안 쉬는시간임을 알리는 종이 치고 이제 내려가자며 네 손을 잡아 다시 교실로 들어서는데 괜찮겠냐며 널 보는데 정말 괜찮다는 네 눈빛에 그저 네 손을 꼭 잡고는 교실로 들어서는, 점심은 매점 가서 먹자, 라고 네게 말하며 널 다시 자리로 앉히고는 뒷자리에 없는 놈들에 흘금거리다 지금은 괜찮겠다며 네 머리를 품게 껴안았다 놓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0
글쓴이에게
(나쁜 애들이라 말해주었다는 제 말에 크게 폭소하는 것이 속상해 서운한 표정을 지어보이니 비상구로 데려가 양 볼에 쪽쪽, 나중에는 한참을 끌어안고 부둥거리다 입술에도 쪽 입을 맞춰주는 것이 꼭 어제 밤처럼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어 조심스럽게 한 손으로 가슴팍을 꾸욱 눌러 진정시키는, 그러다 넌 지금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데 너와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급히 꾹 감으니 볼을 꼬집으며 말하는 목소리가 듣기 좋은 탓에 또 다시 얼굴을 붉히는. 그렇게 교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는데 쉬는 시간이라고 그새 나갔는지 자리에 없는 놈들 덕분에 한시름 놨다 싶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네 손을 꼭 붙잡고 앉아있다 네 품에 한 번, 머리를 꼭 안아주며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좋아 이번에는 내가 몸을 움직여 네 품에 꽉 안겨서는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며 헤- 웃는) 좋아해, 태형. (때마침 복도를 시끄럽게 울리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급히 몸을 떨어트리자 교실로 몰려드는 학생들에 너와 눈을 마주치며 작게 키득거리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0에게
(좋아한단 네 말에 심장이 들떠 간질거리기도 잠시, 또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놈들에 가만히 바라보다 널 바라보니 웃는 모습에 어쩌면 네가 많이 컸을 수도 있겠단 생각에 같이 웃어 보이는. 또 제게 와선 비아냥이는 투로 말하는 놈을 쳐다보다 맞고 싶지 않으면 그만하자, 라고 말하는데 순간 잡힌 네 머리채에 네 몸이 쿠당탕 하고 뒤로 눕혀지는 걸 뜬 눈으로 바라보다 교실 뒤로 질질 끌려가는 네 모습에 몸을 일으켜 놈들을 따라가 뒷덜미를 잡고 그대로 눕혀 네 팔을 잡아 끄는데 되려 제가 멱살이 잡혀 바닥으로 내팽겨치는. ㅆ발, 이제 난가. 아무리 무리에서 놀았다 그러더라도 저보다 덩치 큰 놈들을 상대로 싸우기에는 무리임을 알고, 일대 다수로 싸우기에는 오히려 힘만 더 빠진단 사실을 알기에 뒤로 빠져있는 네 얼굴을 바라보다 괜찮다며 웃어 보이고는 바로 배로 날라 들어오는 발길질을 쿨럭이며 받아내는. 다리들 너머로 네 일그러지는 표정이 보여 네가 울음을 참고, 앓는 소리를 참았던 것처럼 입술을 꾹 깨물고 소리를 참다 입가에 결국 피가 맺혀버려 소매로 훔치는. 차차 멎는 발길질에 우두머리란 놈이 다가와 엎어져 있는 절 발로 툭툭 치더니 형, 정의로운 척하면 좋아요? 라며 너에 대한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뱉더니 코웃음 치는 놈을 바들바들 떨며 바라보다 한 대라도 먹이려 몸을 일으키는데 뒤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꼬꾸라져 띵해져 오는 눈 앞에 숨을 몰아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3
글쓴이에게
(그렇게 한참을 네게 헤실헤실 웃어보이며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제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는 것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드는, 그런 제 모습을 보며 비웃는 것들에 네가 벌떡 일어나자 어디서 머릿수를 더 늘려왔는지 네가 멱살이 잡히는 것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입만 떡 벌리고서 부들부들 떨며 쳐다보는데 널 도와주고 싶어도 잡힌 머리채는 놓일 생각을 않고 넌 가만히 맞고만 있는 게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아 태형 태형 네 이름만 연신 부르는. 분위기가 이 꼴인데도 도와줄 생각은 커녕 구경하며 지들끼리 수근거리는 반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에 어디서 들고 왔는지 나무 막대기로 네 머리를 퍽 때리는 놈의 모습이 보여 순식간에 떨리던 몸이 싸하게 굳어버리는, 그런 저는 눈치를 못 채고 양 볼을 붙잡고서 보라며, 너 지켜준다던 그 기사님이 저렇게 한심하다며 낄낄대는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손을 붙잡아 쳐내고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 너희는, 진짜, (그런 제 모습에 놀란 놈들이 쟤 지금 뭐하는 거냐며 웅성이는 중에 걸음을 옮겨서는 교실 맨 뒷자리에 놓인 의자 하나를 끌어 뺀 뒤 양 손으로 들어올리며 널 때린 놈에게 조용히 걸어가는) 너희는 진짜 개 새끼야. (평소에는 질질 짜거나 헤실헤실 웃기만 하던 놈이 욕을 내뱉으며 표정을 굳힌 탓일까, 당황해 아무런 말도 못하고 버벅이며 쟤 왜 저러냐고 쑥덕이는 것에 입술을 꽉 깨물고는 바닥에 엎어져 부들부들 떠는 네 모습 한 번, 손에 몽둥이 들고 저를 쳐다보는 놈 한 번 훑어보다 그대로 의자를 부웅 들어올려 눈에 뵈는 것 없이 집어 던져 맞추는) 너도 아파야 돼. 태형보다 더 아파야 돼.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저를 붙잡고 뜯어 말리려는 손길들을 힘껏 밀쳐내고는 잡히는 대로 놈에게 집어 던지며 제 몸 막느라 바닥에 던져진 막대기를 들어서는 때리는 곳이 머리인지 팔인지 다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한참을, 뒤늦게 수업을 시작하려 들어온 선생이 경악을 하며 안 말리고 뭐 하느냐 소리를 지른 후에야 상황이 끝나고 바닥에 엎어진 너와 날 쳐다보며 당장 교무실로 오라 말하는 것에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는 한껏 사나워진 얼굴로 놈들을 쳐다보다 조심스럽게 네게 다가가 널 흔들어 깨우는) 태형, 태형. 일어나. 자면 안 돼. (머리를 맞았는지 숨도 겨우 쉬는 네 모습에 교무실이 아니라 보건실을 먼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 팔을 붙잡아 덥썩 들어 올리고는 비틀거리며 교실을 빠져나와 곧장 보건실로 향해 걷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3에게
(한참을 어질어질히 도는 앞이나 웅웅거리는 소리 속에 허우적이다 번쩍 들리는 몸과 익숙하게 풍기는 향에 네가 이렇게 힘이 세구나, 생각을 하다 그래도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에 웃음이 나와 잔뜩 터진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웃음에 하하 웃다가도 정신이 아득해져 몸을 축 늘어뜨리는. 한참을 뒤척이다 포근한 향, 아프다 핑계를 댈 때마다 맡던 보건실 향에 눈을 뜨는데 제 앞에서 절 보고 있는 커다란 눈동자에 억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파티션에 머리를 박고 여전히 웅웅 울리는 머리를 잡고 앓는 소리를 내다 태형 이라며 제 목을 껴안아 오는 네 행동에 네 허리에 손을 얹고 죽는 거 아니라며 널 토닥이다 저는 그렇다 치고 넌 다친 곳 없냐며 네 양 뺨을 잡고 네 얼굴을 살피는데 다친 곳은 없어 보여 다행이다 하며 웃다가도 터져버린 입술에 아아 하며 인상을 찌푸리는. 막상 제가 구해 주겠다 해 놓고 맞아버린 꼴이 돼 미안하다며 얼굴과는 달리 엉망인 네 손을 잡고 천천히 쓰다듬는데, 그렇게 된 거면 네가 날 끌고 나온 거구나, 싶은 생각에 웅웅 울리는 귓가에 눈을 살짝 찌푸렸다 널 올려다 보는) ...네가 나 끌고 나왔냐.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네 모습에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고 널 가만히 쳐다보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에 차오르려는 눈물에 어지럽다며 눕겠다며 뒤로 벌러덩 눕다 벽에 머리를 또 박고는 머리를 잡고 한참을 끙끙거리다 몸을 똑바로 뉘이고는 절 내려다 보는 널 마주 바라보다 제 옆자리를 비워 얼른 누우라며 옆자리를 팡팡 치는) 혼은 안 났고? (제 옆에 꼬물거리며 누워 네게 팔베개를 해 주고 널 바라보는데 음 하더니 헤헤 웃어버리는 네 볼을 쭉 꼬집는) 났어? (모르겠다며 이불로 쏙 숨어버리는 네 모습에 아무렴 혼날 건 네가 아니라 그 놈들이지 하는 생각에 네게 나즈막히 고맙다는 말을 뱉는. 그리곤 여전히 웅웅거리는 머리에 눈을 꾹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다 이내 다시 잠인지 뭔지 모를 것에 빠져드는. 온통 까만 바탕에 네가 뭔가를 휘두르는 게 보여 네게 다가갔다 저마저도 맞고 떨어지는 장면에 급히 눈을 뜨는데 여전히 제 품에서 절 올려다 보고 있는 네 모습이 보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제 주머니에서 울리는 전화에 전화를 받는데 경찰이라며 본인이 지금 어디 있냐 묻는 말들에 교문으로 나가겠다 말하곤 몸을 일으켜 침대 밑으로 내려가는데 휘청이는 몸에 네게 도와달라 손을 내밀고 네 몸에 제 몸을 의지해 자꾸만 울려오는 머리를 꾹꾹 누르다 학교 중앙현관으로 보이는 여럿 경찰들에 본인이라 말하곤 저희 반을 알려주곤 그간 사건들을 모조리 말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4
글쓴이에게
(보건실에 들어와 힘겹게 널 침대에 눕히고는 숨을 헐떡이며 손등으로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훔치는, 꽤 세게 맞았는지 눈을 못 뜨는 너에 안절부절 못하며 왜 하필 이 시간에 보건 선생은 없는 걸까 한숨만 푹푹 내쉬고서는 의자를 끌어와 네 옆에 앉은 뒤 네 손을 꼬옥 붙잡고 눈을 감아 기도를 하기 시작하는. 네가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꼭 건강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집에서 밤마다 자기 전에 엄마와 두 손을 잡고 기도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간절한 마음을 차곡차곡 담아 기도한 뒤 뒤척이는 네 모습만 빤히 쳐다보며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태형!! (그렇게 한참을 너 일어나길 기다리다 목이 말라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 네 침대 방향에서 쿵 소리와 함께 아픈 신음이 들려오는 것에 일회용 종이 물컵을 들고 뛰어가 널 부르니 머리를 박았는지 손으로 부여잡고 있는 모습에 널 부르며 와락 끌어안는, 그런 제 모습에 힘없이 웃음을 터트린 네가 얼굴을 붙잡고 이리저리 돌리며 어디 안 다쳤냐, 혼은 안 났냐, 이것저것 참 물을 것도 많은 너에 싱긋 웃고는 난 다 괜찮다 대답하며 널 쳐다보니 어지럽다며 눕는 너에 도와주려는데 또 쾅, 머리를 박은 너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다 겨우 자리를 잡으며 옆에 누우라는 말에 조심스럽게 네 다친 곳을 또 건드리지 않도록 몸을 움직여 네 팔을 베고 눕는. 허리에 팔을 감아 힘을 주어 당기고는 따뜻한 네 품에 기분이 좋아져 더더욱 품으로 파고드는데, 안 그래도 피곤했던 것이 이제야 풀리는지 느릿느릿 눈을 끔벅이다 선잠에 빠지는 널 빤히 쳐다보며 네 얼굴 하나 하나를 차곡차곡 눈에 담아 참 잘생겼다, 속으로 생각하며 괜한 쑥스러움에 얼굴을 붉히는, 그렇게 몇 분이 흘렀나 싶을 즈음 네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놀랐는지 파드득 몸을 움찔 거리며 잠에서 깬 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무어라 통화를 하고는 침대에서 일어나기에 저도 침대에서 내려와 널 부축해주며 학교 교문으로 몸을 움직이는) ...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모여있는 것에 당황해 걸음을 멈추니 네가 괜찮다며 다 우리 도와주려고 온 경찰이라고, 저를 설득하는 말에 힘겹게 고개를 끄덕여 다가가지만 그동안 있던 일들을 설명하는 너에 자꾸만 몸이 움츠려져 결국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손톱만 잘근잘근 씹으며 네 옷길을 붙잡아 끌어당기는) ... 가자,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4에게
(제 옷깃을 잡아 당기는 네 손길에 널 쳐다보는데 온통 움츠러든 네 몸을 꼭 끌어안고는 괜찮다며 경찰 아저씨라며 네 등을 가만히 토닥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 봐도 괜찮냐 묻고는 우선은 가 보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경찰 아저씨의 말에 네 몸을 빌려 보건실로 향하다 아까보다 쳐져있는 네 표정에 널 가만히 바라보다 정국아, 하고 네 이름을 부르는) 네가 잘못한 건 없어. 걔네가 잘못한 거지. 네가 왜 이렇게 축 쳐졌냐. (제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네 모습에 네 볼을 쭉 잡아 들고는 흔들다 으응 하는 소리에 손을 놓고는 하하 웃으며 널 바라보는) 형 말 못 믿냐. (제 말에 고개를 세차게 젓는 네 모습에 팔을 벌리자 제게 꼭 안기는 네 모습에 그저 네 머리만 쓰다듬다 살짝 입술을 묻는. 좋아해, 전정국. 네게 속삭이고는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얼른 올라가자며 형 머리 아프다며 네 손을 이끄는. 다시 보건실로 들어가고 보니 무슨 일이라도 난 거냐며 물어오는 보건 선생님의 말에 머리 뒷통수를 문지르며 싸우다 빠따로 맞았어요, 라고 말하자 잘하는 짓이라며 제 팔을 때리는 것에 아 쌤 저 아파요, 라며 징난끼 가득한 목소리를 내고는 피가 안 났냐 묻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 와중에도 제 품에 꼭 매달려 있는 널 바라보다 네 볼을 쿡 찌르고는 나중에 꼭 병원 가 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 쌤, 이라며 다시 보건 쌤께 다가갔다 약이나 반창고 같은 걸 받아 와 네게 내미는) 저번에는 형이 정국이 해 줬으니까, 이번엔 네가 해 주라. (제 말에 절 빤히 쳐다보는 너에 웃어 보이자 가슴팍을 또 쿡 찌르더니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널 침대 위로 앉히고는 네 맞은편에 앉아 상처가 가득한 얼굴을 들이미는. 눈을 꾹 감고 있으니 닿는 차가운 소독약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내 발리는 약 냄새나 서툰 솜씨로 붙여진 반창고에 괜히 웃음이 나 웃다가도 씁 하는 네 소리에 입꼬리를 내리고는 가만히 있는. 다 됐다 말하는 네 목소리에 네게서 떨어져 널 보다 이래도 잘생겼냐며 네게 물었다 장난이라며 네 볼을 쿡 찔렀다 약통을 가져다 드리곤 다시 어지럽다며 누우려는데 잊고 있던 수업에 다시 몸을 일으키는) 너, 너 수업은. (제 말에 너도 잊었던 건지 아 맞다! 라며 박수를 짝 치는 네 모습에 널 가만히 바라보다 우물쭈물하며 교무실로 오라 그랬다던 선생님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네게 여기 있으라 하는) 형이 말하고 올게. 넌 여기 있어라, 그냥.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5
글쓴이에게
(그렇게 경찰에게 무어라 말하다 먼저 가보겠다며 인사를 한 뒤 보건실로 다시 걸음을 옮기는 너에 고개를 푹 숙이고서 가만히 널 따라 걸음을 옮기는데, 그런 제 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네가 괜찮다며 그 놈들이 잘못한 거라 말하는 것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가만히 걷기만 하자 못 믿느냐 물어오는 것에 급히 고개를 내젓는, 붙잡힌 볼에 바보 같은 소리를 내뱉으며 울상을 지으니 양 팔을 벌리는 것에 폴싹 안기자 귓가에 소근소근 좋아한다 고백해오는 너에 얼굴이 붉어져 어깨에 얼굴을 묻으니 그런 저를 쓰다듬으며 다시금 보건실로 이동하는 것에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에 미소를 짓는) 태형... (보건실에 들어와 자리에 계신 선생님께 허리를 꾸벅 숙이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 뒤 가만히 널 쳐다보는데 빠따 맞았다며 웃는 네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걸 자랑이라고 하는 소리냐며 팔을 때리는 선생에 한 번, 맞아놓고 헤실거리며 웃는 너에 두 번 놀라 벙찐 자세로 가만히 둘을 쳐다보고 있으니 거기서 뭐 하느냐며 제 손을 끌고 침대에 앉히는 너에 끔벅끔벅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널 올려보며 눈을 맞추는. 약 상자에서 약과 밴드를 꺼낸 네가 이번에는 저를 치료해달라 말하는 것에 이제 나도 널 도와줄 수 있겠구나 싶어 활짝 웃고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네가 건네주는 소독약을 조심스럽게 네 상처 위로 톡톡 두들긴 뒤 어설프게 면봉에 약을 짜 발라주고는 밴드를 뜯어 최대한 아프지 않도록 덮어 붙여주는, 어설프게 덕지덕지 밴드가 붙여진 네 얼굴이 웃겨 저도 모르게 빵 웃음을 터트리다 수업은 어쩔 거냐 물어오는 너에 당황해 입을 떡 벌리고서 교무실로 오라한 선생의 말을 전하는) 태형, 같이 가... 응? (어쩐지 너 혼자 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강한 적신호가 울려 급히 네 손을 붙잡아 쳐다보지만 몇 번이고 혼자 다녀오겠다 단호하게 말하는 너에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 서운한 티를 내보이는) 내가 태형 구해줬는데... 같이 가고 싶은데... 응? 같이 가... 태형, 혼자 가면 안 돼, 아파. 선생님 아파. (학교에 경찰까지 왔겠다, 분명 선생도 저걸 봤을 것이 뻔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난 그저 너 혼날 것만 걱정이 되어 네 손을 세게 붙잡고 마치 어린 아이가 떼를 쓰듯 양 옆으로 흔들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5에게
(제 팔을 흔들어 오는 널 보자니 그냥 두고 갈 수도 없고 안 된다며 말해도 입술이 축 쳐진 널 보자 데리고 갈까 싶다가도 네게 쏠릴 시선을 감히 네게 넘기기 싫어 한참을 고민하다 그럼 같이 가서 넌 들어오지 말라 하고는 네 손을 잡고 교무실로 올라가는. 아까 누구 선생님이었지. 네게 묻자 으음 하더니 수학 선생님이라는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앉아서 업무를 보고 계시는 수학 선생님께 가려는데 제 뒤로 졸졸 따라온 너에 한숨을 쉬는) ...전정국이. (어쩔 수 없지 싶어 선생님께 가려는데 역시나 이쪽으로 잔뜩 쏠리는 여러 시선에 저러고도 선생님이 맞을까 싶어 한숨을 쉬다 선생 앞으로 다가가는) 부르셨다면서요. (제 얼굴을 보고 제 뒤에 서있는 널 보더니 서서히 붉어지는 노처녀 선생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 네게 호통을 치려는지 일어서는 선생에 널 제 팔로 가로막는) 아, 걔네가 먼저 제 얼굴 이렇게 만들었다니까요. 그거 보고 그럼 가만히 있는 게 학폭이지. (제 말에 그래도 어떻게 의자를 드냐며 네게 손찌검을 하려는 손을 잡아다 밀어내는) 그렇다고 여기서 애 때리지는 마시고. 여기 있으시면 무슨 일 있었는지는 다 아실 거 아녀요. (제 말에 그래도 알 건 아는 건지 빨개졌던 얼굴이 한숨을 내쉼으로 인해 가라앉는 걸 보다 그럼 가보겠다며 인사를 하고는 널 제 앞으로 허리를 감고는 교무실 밖을 나서는. 날라드는 손길과 시선에 무서웠을 네 양 뺨을 잡고 널 바라보는데 제게 꼭 안기는 네 행동에 널 가만히 토닥이다 머리를 쓰다듬는) 바로 교실 가기는 무섭겠지? (제 말에 작게 끄덕이는 널 바라보다 그럼 보건실이나 가있자며 네 손을 잡아 이끌다 징 하고 울리는 전화에 폰 액정을 들여다 보니 네 어머니임을 기억나게 하는 간단한 숫자 조합에 전화를 받으니 역시 들려오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에 정국이 지금 같이 있으니 걱정 말라 전하고는 오늘 꼭 집에 데려다 주겠다 말하고는 끊는, 제게 누구냐 물어오는 네 말에 내 어머님 이라 했다 고개를 갸우뚱이는 네 모습에 장난이라며 너네 어머니라 말하고는 보건실로 들어서는. 제게 다시 괜찮은 거냐 물어오는 보건 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멍 빼는 크림이라도 줄까, 라고 말하는 말에 집에 쌓였어요, 라고 말하곤 제일 안쪽 침대로 들어가는) 오늘 집 갈 때는 형이 데려다 줄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6
글쓴이에게
(기어코 떼를 써서 네 손 꼭 붙잡고 교무실로 향하니 저를 기다리던 선생의 표정이 험악한 것에 겁을 먹고서는 저도 모르게 몸을 네 뒤로 숨기는, 금방이라도 저를 때릴 듯 손을 올리면 그걸 막아주고, 소리를 지를 것 같으면 팔을 들어 날 가려주는 너에 고마움을 느껴 쭈뼛쭈뼛 네 등 옷자락만 붙잡고 고개 푹 숙인 상태로 서있는데 얼마 안 가 허리를 감싸며 이만 가보겠다 말하는 네 목소리에 급히 고개를 들고서는 선생님을 향해 허겁지겁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교무실을 빠져나오는. 얼굴을 붙잡고 저를 빤히 쳐다보는 표정이 괜찮느냐 물어오는 것 같아 말 없이 가만히 네 품에 안겨 차분히 호흡을 정리하려 크게 숨을 들이 마시는데 아무래도 바로 교실로 들어가는 건 무리일 것 같다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럼 보건실이나 가자며 날 끌고 가기에 언제 나왔는지 모를 눈물자국 손등으로 훔치며 널 따라가는. 계단을 내려갈 즈음에 울리는 진동이 들려 고개를 갸웃거리자 전화가 왔다고 하는 네 말에 눈을 끔벅이며 쳐다보고는 누구냐 물으니 어머님이라 말하는 것에 한 번 더 고개를 갸웃, 그래도 나름 공부를 착실하게 했다고 생각한지라 자기가 이해를 못 하는 말은 없을 줄 알았기에 보건실에 도착해서도 이해가 안 가는 네 말에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는데, 오늘은 집에 직접 데려다 주겠다는 네 말에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검지 손가락을 살짝 그러쥐며 조심스럽게 널 부르는) 태형, 우리 엄마가 태형 엄마야? 친구 엄마는 내 엄마야? 어, 그러면 태형 엄마도 내 엄마야?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내 말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너에 속이 답답해져 다시금 천천히 말을 꺼내니 그제서야 벙찐 표정으로 아, 입을 여는 너에 무슨 대답이 들려올까 한껏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로 널 쳐다보며 눈을 반짝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6에게
(어머님이란 말이 궁금한 건지 물어오는 네 말에 아 하며 입을 떼 천천히 설명을 하는) 그러니까, 여자랑 남자랑 결혼을 하면, 남자가 여자... (이건 좀 어려운가. 입을 다물고 고민을 하다 괜히 부끄러운 생각이 떠올라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입을 여는) 그게 아니지. 너랑 나랑 결혼을 하면, 내가 정국이 어머니를 어머님이라 부르는 거야. 아니, 우리 집만 그런 건가. (그럼 나도 태형 엄마가 어머님이야? 하고 물어오는 네 물음에 코를 살짝 잡았다 찡그려지는 네 모습이 귀여워 웃는) 아니지. 넌 시어머니. (왜? 라며 묻는 네 물음에 궁금한 것도 많다며 볼을 꼬집었다 넌 공주님이니까. 라고 말하자 뭐야, 라며 제 가슴팍으로 얼굴을 푹 묻는 네 모습에 귀엽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는. 침대 위로 앉아 널 옆으로 앉히고는 네 손을 꼭 잡자 헤헤 웃어 오는 표정에 네 볼을 쭉 꼬집는) 요즘 전정국이 볼 많이 꼬집히네. 형 때문에. (아픈지 입술을 쭉 내미는 네 모습에 입을 맞추고는 아 모르겠다- 하며 뒤로 벌러덩 누우려다 혹시 또 맞은 데 맞을까봐 조심히 뒤로 누워 이불 속으로 몸을 쏙 숨기는, 네 허리를 당겨 제 옆으로 눕히고는 나란히 누워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다 네 손을 깍지 껴 잡는) 형이 너 지켜 준다 하고는 전혀 그러지도 못했네. 네가 나 지켰지. (그래도 왕자님 자리는 못 내 줘. 라며 장난스레 말하고는 널 보다 고개를 휙 돌려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꿈뻑이는, 그러고 보니 오늘 담배를 한 개피도 안 핀 것 같다며 입을 쩝쩝 다시다 어쩌면 네가 옆에 있다면 몸에 안 좋은 담배 끊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단 생각을 하다 그래도 당장은 담배가 피고 싶단 생각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마냥 나란히 누워있는 지금이 좋아 네 손등을 살살 쓰다듬으며 가만히 있는) 정국이 집 가면 정국이가 한 밥 먹을 수 있냐. 형은 형이 밥 해 줬는데. (사실 제가 한 건 아니라지만 마냥 너라면 귀여울 것 같단 생각에 고개를 돌려 널 바라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7
글쓴이에게
(네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잘 안 가 듣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다 저는 공주라 시어머니고 넌 왕자라 그냥 어머님이라는 것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네 품으로 파고드는, 그러다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네 옆에 자리를 잡고 꼼질꼼질 허리를 끌어 안는데 손에 깍지를 끼며 지켜줘서 고맙지만 왕자님 자리는 못 내준다고 장난을 치는 너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그게 뭐냐 말하는. 그렇게 한참을 손장난을 치며 너와 즐겁게 놀던 중,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는 듯한 너에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서 어딜 가느냐 물으려니 곧 몸을 제쪽으로 돌려 눕고서는 손등을 매만지며 집가면 밥 해주냐 물어오는 것에 곰곰히 생각에 빠지는) 엄마가 나 알려준 거 많아. 어, 볶음밥이랑, 어, 김에 밥 싼 거랑, 어... (나중에 내가 다 커서 어른이 되면 밥도 혼자 해먹을 줄 알아야 한다며 쉽고 자잘한 요리들을 미리 배운 경험이 있는 터라,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몇 개를 말하고는 나름 자신이 있다는 듯한 목소리로 네게 말하며 해맑게 웃어보이는) 그러니까, 내가 태형 밥 해준다. 해줄래. 그러면 태형 오늘 자고 가? 나랑 같이 자자. (유치원 이후로 한 번도 누굴 집에 초대한 적이 없어 늘 친구 사귀는 게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제게 처음으로 네가 들어와 이젠 집도 같이 가는구나, 떡볶이랑 오뎅도 같이 먹었는데 그쯤은 당연한 거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깍지 낀 네 손을 이불 밖으로 끌어와 쪽쪽 손가락 마디에 입을 맞추는) 우리 집 오면 좋겠다... (벌써부터 네가 집에 들어온다는 사실에 설레이기 시작해 괜히 수줍은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고는 시선을 내려 맞잡은 손만 쳐다보다 작게 웅얼거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7에게
(얼굴이 붉게 물든 널 바라보다 귀여워 죽겠다며 네 손등에 잘게 입을 맞추다 간지럽다며 꺄르르 웃는 네 뺨에도 입을 맞췄다 살짝 물고 떨어지는) 밥만 먹고 갈게. 너네 어머니도 힘드실텐데. (시무룩해진 네 표정에 머리를 살짝 부딪혔다 입꼬리를 당겨 웃고는 그렇게 둘이 누워 한참을 있었을까 종이 치고 점심시간인 듯 밖에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이제 저희도 가자며 몸을 일으켰다 걱정스런 눈빛인 네 표정에 네게 살짝 입을 맞추고는 형이랑 같이 매점 가자며 말하곤 매점으로 향해 걸음을 천천히 옮기는. 학교 한 구석에 구비된 급식소로 가서는 네게 라면을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 고개를 갸우뚱이더니 끄덕이는 네게 한참을 고민허다 짜파게티를 사 주고는 저는 라면을 사선 자리를 잡고 앉는, 물을 받고선 네 앞에 놔주니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네 모습이 귀여워 네 볼을 꼬집는) 처음 보냐. (제 말에 이런 건 처음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네 모습에 턱을 괴고 가만히 널 쳐다보는데 네 얼굴에도, 제 얼굴에도 가득할 반창고가 웃겨 하하 하고 웃어버리는. 그러는 중 너와 눈이 마주쳐 입꼬리를 올려 웃자 고개를 푹 숙이는 네 행동에 싫은 건가 싶어 가만히 바라보는데 붉어진 두 뺨에 네 두 뺨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여긴 왜 이렇게 빨개.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8
글쓴이에게
(한참을 너와 마주보고 누워 시간을 보내다 종이 치고, 깽판을 치긴 쳤지만 언제든 덤비면 덤빌 놈들이었기에 괜한 걱정이 들어 불안한 표정으로 널 쳐다보니 괜찮다며 입을 맞춰주는 것에 나름 안심을 하는, 매점으로 걸음을 옮겨 무얼 먹을까 한참 고민하는데 라면을 먹을 수 있느냐 묻는 것에 고개를 옅게 끄덕이니 짜파게티 컵라면을 사 물을 붓는 모습에 신기하다는 듯 두 눈을 밝히고서 널 쳐다보는. 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할 것이 없어 가만히 앉아있다 가끔 너와 눈이 마주치면 그것이 또 쑥스러워 베시시, 나중에는 다정한 미소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워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는데 양 볼을 톡톡 건드리며 왜 이러냐 물어오는 너에 고개를 파드득 흔드는) 아냐, 안 아파. (부끄러움에 붉어진 볼을 양 손으로 가려 손바닥에 얼굴을 푹 묻으니 살짝 당황한 네가 제 상태를 살피려는 것에 힝, 소리를 내며 몸을 살짝 옆으로 틀어 네 시선을 피하는) 보지마아... 얼굴이 더워...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8에게
얼굴이 더워? (널 놀리는 투로 말하며 웃어 보이다 이제 다 됐겠다며 컵 뚜껑을 뜯어 잘 비빈 후 네게 내밀고는 제 것도 뜯어 후후 불어 식히는, 서툰 젓가락 질로 잘도 먹는 네 모습을 바라보다 걱정 안 해도 괜찮겠다며 젓가락을 들어 먹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비워버리곤 곧따라 다 먹었단 네 모습에 휴지로 온통 짜장 범벅이 된 입가를 닦아 주고 쓰레기를 버린 후 초코우유 하나를 사 네게 건네는) 결국 밥 같이 먹었네. (동그란 네 뒷통수를 쓰다듬다 꽉 쥐며 장난을 치다 다들 급식소로 가 한산한 복도에 얼른 사람 없을 때 양치나 하자며 널 교실로 이끄는데 멈칫하는 네 행동에 다 경찰 아저씨한테 잡혀갔다며 널 타이르는) 형 있잖아. (네 손을 꼭 잡자 그제서야 발을 움직이는 네 모습에 네 머리를 쓰다듬곤 네 사물함으로 가 사물함을 여는데 아침에 열었을 때보다 엉망인 사물함에 한숨을 내쉬곤 거를 건 거르고 놔둘 건 놔둬 치우고는 사물함 한쪽 벽에 걸려있던 칫솔을 들고 제 칫솔을 들곤 화장실로 가 씻고는 치약을 쭉 짜 네 입에 넣어 주는, 제 입에도 칫솔을 넣어 거품이 나도록 이빨 닦다 어느 정도 됐을까 입을 행궈내고 거품을 입 안 가득 물고 있는 네가 귀여워 보여 머리를 쓰다듬는) 뱉어라, 뱉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0
글쓴이에게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네가 식혀준 컵라면을 먹기 시작하는, 입 주위에 소스를 잔뜩 묻히고서 서툰 젓가락질로 정신없이 먹고 있으니 그 모습이 웃겼는지 웃음을 터트리는 너에 왜 그러냐는 식의 표정을 지어보이곤 금방 다 먹은 널 따라 급히 입 안에 라면을 우겨 넣으며 쓰레기들을 함께 치우기 시작하는. 입 안에서 우물거리던 라면이 다 씹혀 삼켜질 즈음 초콜릿 우유를 하나 건네주는 너에 고맙다 인사하며 꿀꺽꿀꺽 마시고는 짠 맛 맴돌던 입 안에 단 맛이 들어오자 기분이 좋아져 네게 헤실거리며 같이 먹자고 한 모금을 건넨 뒤, 손을 잡고 걸음을 옮기는데 교실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저도 모르게 불안해지는 마음에 손이 떨렸는지 경찰이 전부 잡아갔다며 저를 달래주는 손길과 목소리에 힘겹게 발을 내딛어 교실로 들어가는, 지저분한 제 사물함을 간단하게 청소하더니 곧 칫솔과 치약을 꺼내 화장실로 가자며 날 이끄는 널 따라 화장실로 들어가니 금방 치약이 짜여진 칫솔 하나를 제 입에 물려주는 것에 히 웃으며 이빨 하얘지도록 힘을 주어 닦기 시작하는) 잉거 배터? (입 안 가득 고인 거품물에 전날 네 집에서 거품 삼킨다고 혼났던 기억이 떠올라 키득거리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뱉으라 말하는 너에 고개를 괜히 갸웃거리곤 금방이라도 삼킬 것처럼 네 눈치를 보며 고개를 흔들다, 자꾸 그러면 진짜로 혼낼 거라는 네 말에 급히 세면대에 얼굴을 박고서는 거품 뱉어내며 물로 행구기까지 완벽하게 마치는) 뱉었, 뱉었어. 태형, 나 혼내지 마. (입 안만 행구느라 입 부근에 묻은 거품은 마저 다 닦지도 않은 상태로 네게 깨끗하게 양치했다며 뽀얀 앞니를 보여주려 이- 소리를 내고는 네게 얼굴을 들이미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0에게
(제게로 얼굴을 들이미는 네 뺨을 잡아다 이리 저리 흔들고는 하하 웃으며 네 입가에 잔뜩 묻은 거품을 닦아내고 네 입술에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추는, 나란히 화장실 밖으로 나서 칫솔을 다시 두고는 자리로 가 앉아 꼬물꼬물거리는 네 손을 잡아 장난을 치는데 하나 둘 들어오는 반 애들에 혹여나 네가 무서워할까 괜찮냐 물으려는데 제 손을 잡고 꺄르르 웃는 네 모습에 그저 웃어버리는, 점점 들어오는 애들의 수근거림에 시선이 저희를 향해있는 걸 알기에 네 손을 꼭 잡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는 네게 웃어 보이는) 아무것도 듣지 말고 형 말만 들으라고. (제 말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 네 모습에 예쁘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시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는 뒷자리 놈들과 네 일에 연관된 놈들에 차라리 잘 된 일이라며 네 손을 꼭 잡았다 네게 신경쓰느라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라 쳐버린 예비 종에 교과서를 들고 네게 내밀고는 네 뒷머리를 매만지는) 너 또 이상한 낙서하다가 걸리면 너네 집 안 간다. (제 말에 안 와? 라며 다시 묻더니 고개를 끄덕이자 입술을 삐죽이는 걸 잡고 흔드는) 그럼 공부를 해, 임마. (손을 놓고는 소리 내 낮게 웃자 시무룩해지는 네 표정에 괜히 미소를 보이는, 원래라면 들어와야 할 선생님인데 수업시간 이십 분이 넘도록 들어오지 않는 게 이상해 반장이란 놈이 내려갔다 와선 지금 학교에 무슨 일이 생겼다며 자습하란 말에 바람 빠지는 웃음을 보이려 잘 거라며 형 건들지 말라며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4
글쓴이에게
(제 입가에 묻은 거품을 닦아주더니 쪽 뽀뽀를 해주는 것에 한 번, 교실로 돌아와 손장난을 치며 웃는 너에 두 번, 그렇게 몇 번을 연신 웃어가며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점심 시간이 끝났는지 하나 둘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에 괜히 눈치를 보기 시작하니 내 말만 들으라며 손에 힘을 주는 것에 진심으로 안심하고는 네가 갖다주는 교과서를 대충 펼치고 다시 턱을 괴 널 빤히 쳐다보는. 이번에도 낙서로 수업 안 듣고 있으면 집에 안 오겠다는 네 말에 눈에 띄도록 시무룩해져 얼른 수업이 끝났으면 하는 마음에 선생을 기다리다 자습이라는 반장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몸을 네 쪽으로 돌려 앉는) 태형, 자?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리는 널 한 번 불러보지만 잠에 빠졌는지 미동이 없는 너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널 따라 팔을 베고 엎드려 고개를 네 쪽으로 돌린 뒤 한참을 머리통만 쳐다보며 저도 모르게 헤실거렸다, 침울해졌다, 남이 보면 쟤 미친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감정 기복을 느끼다 저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겨 잠에 빠지는) 응... (옅게 들리는 교실 소음과 가까이서 들려오는 네 숨소리에 기분이 좋아져 입꼬리 올린 낯으로 꿈 속에 빠지는데, 이번에는 어둡지 않고 밝은 배경에 처음부터 네가 등장하자 한껏 신난 얼굴로 깡충깡충 네게 뛰어가니 그러다 다친다며 저를 꽉 안아주는 품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 비록 꿈이지만서도 이렇게 있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걸 무의식에 느끼져 잠결에 네 이름을 중얼거리다 몸을 뒤척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4에게
(얼마 지났을까, 소란스런 소리에 눈을 뜨니 한 시간하고 반이 조금 더 지난 시간에 소란스레 반 아이들끼리 떠들고 있는 풍경에 덜 떠진 눈으로 두리번이다 입을 살짝 벌리고 섹섹거리며 자고 있는 네가 보여 턱을 괴고 널 바라보다 입술을 톡 치니 앙 다물어지는 입술에 하하 웃다 네 볼을 톡톡 치는) 전정국. (제 말에도 안 일어나는 네 모습이 마냥 귀여워 몰라 사진 두어 장을 찍고는 폰을 밀어 넣고 널 가만히 바라보다 찡그려지는 네 표정에 뭐지, 했다 이내 눈을 뜨고 울상이 되어선 팔이랑 다리에 쥐가 났다며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에 뻥 터져 끅끅거리며 웃다 일부러 네 다리와 팔을 꾹꾹 찌르자 울먹이는 네 모습에 곧 괜찮을 거라며 아프지 않게 살살 주물러 주는. 느낌이 이상한 건가. 눈을 꾹 감고 있다 서서히 풀리는 건지 눈을 뜨는 모습에 네 팔다리를 놓아주자 이제 안 찌릿하다 제게 말하는 네 말에 손을 놓고 아까의 쩔쩔매던 네 표정이 기억이 나 웃어버리는) 지루하다, 지루해. (다시 엎드려 널 가만히 바라보자 태형 잘 거야? 하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젓고 저와 눈이 마주치면 눈을 돌리기 바쁜 널 가만히 바라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5
글쓴이에게
(수업을 안 하느라 점점 더 시끄러워지는 교실에서 열심히 꿈 꿔가며 잠에 빠져있는데, 너무 세게 눌러 엎드렸는지 팔 다리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에 겨우 잠에서 깨니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느껴지는 게 아무래도 쥐가 난 것 같아 울상을 지으며 널 쳐다보는, 그런 제 모습에 뭐가 웃긴다고 한참을 끅끅대던 네가 미워 씩씩대니 괜찮아질 거라고 조금만 참으라며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누르는 것에 정말 눈물을 찔끔 흘려보내자 그제서야 힘을 푸는 네게 작게 한숨을 내쉬며 조금씩 괜찮아짐을 느끼고는 이제 괜찮다 대답하는) 태형 밉다. (아픈 사람한테 장난이나 치고. 제 중얼거림에 또 웃음을 터트리며 키득거린 네가 책상에 엎드리자 잘 거냐 물으니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것에 그럼 왜 엎드리지, 가만히 생각하며 널 쳐다보는데 자꾸만 눈이 마주치는 것이 어쩐지 살짝 부끄러워져 괜히 시선을 힐끔힐끔 피하면서도 잘생긴 네 얼굴을 놓치기는 싫어 아예 널 따라 책상에 아까처럼 엎드린 뒤 고개를 네 쪽으로 돌려 살짝 붉게 물들인 얼굴로 네게 헤실헤실 웃어보이는) 태형은 잘생겼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표정으로 저를 가만히 지켜만 보는 것에 천천히 눈을 움직여 눈코입에 턱선 귀 등등 네 얼굴 하나 하나를 다 뜯어 볼 기세로 관찰하고 있으니,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냐는 네 질문에 잘생겼다 대답하며 나중에 네가 안 보일 때 눈을 감아도 자동으로 떠오를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참을 쳐다만 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5에게
(네 시선에 되려 부끄러워 지는 건 제 쪽인 것 같아 고개를 획 돌려버리곤 태형? 이라며 절 부르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네 눈을 가려버리는)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냐. 사람 부끄럽게... (귀가 빨개져선 고개를 돌리며 툴툴거리는 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꺄르르 웃는 네 모습에 뭐 하며 핀잔을 주는) 너 자꾸 형 놀리고 그러면 다지 찌릿찌릿하게 해버린다? (힉 하며 놀라는 네 모습이 귀여워 소리 내 웃다 네 손을 잡고 이리 저리 장남을 치고, 샤프를 꺼내 네 책상에다 네 이름을 쓰며 전정국 공주님 이라며 낙서를 하다 같이 꼬물거리며 낙서를 하는 네게 아무도 보지 못하게 살짝 입을 맞췄다 떨어지는) 오늘 너네 집 가서는 뭐 하냐. 형 뭐 하고 놀아 줄 건데. (제 말에 으음 하더니 베시시 웃는 네 모습에 또 귀가 빨개져선 한숨을 푹 내쉬고는 에라 모르겠다며 네게 입을 맞출 수도 없는 거 네 손바닥에다 입술을 쪽쪽거리는, 겨우 한 시간이 지나고 또 남은 두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하다 새삼 오늘 담배 한 개피도 안 폈단 생각에 본인 스스로가 웃겨 헛웃음을 뱉고는 머리를 긁적이는) 야, 오늘 형 담배 안 폈다. 완전 잘했지 않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6
글쓴이에게
지챠? (손바닥에 쪽쪽 입을 맞추는 네 행동이 간지러워 어깨를 움츠리며 키득거리다 오늘은 담배를 하나도 안 태웠다는 네 말에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곧 손뼉까지 짝짝 칠 기세로 해맑게 웃어보이는, 당장이라도 일어나 네게 뽀뽀라도 해줄까 싶은 마음에 상체를 일으켜 네게 다가가려는데 속을 알았는지 제 행동을 보더니 어깨를 내리 누르며 교실에서 엄한 짓 말고 이따 집 가면 해달라는 네 말에 고개를 힘껏 끄덕이고는 다시 책상에 옆 얼굴을 붙여 널 말똥말똥 쳐다보는) 집 가면, 나랑 부루마블 해. (심심하면 맨날 엄마랑 그거 했어. 오래 된 낡은 게임보드판을 떠올리며 네게 말하니 부루마블? 되물어오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루마블로 태형 놀아줄 거야 말하며 늘 엄마랑 둘이서만 하던 걸 너와 함께 할 생각을 하니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 벌써부터 신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 모습에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며 투덜거리는 네가 웃겨 또 키득거리다 네 손등을 매만지는) 안 봐줄 거야. 나 엄청 잘 해. (웃기지 마. 자존심이라도 상했는지 괜히 발끈하는 네 반응에 진짠데? 진짠데? 약 올리듯 메롱까지 해보이니 어디서 형을 놀리냐며 제 양 볼을 붙잡고 남 몰래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너에 귀 끝을 붉게 물들이며 얼굴을 책상 쪽으로 돌려 표정을 가리는) 나빠,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6에게
얼씨구? 나빠? 나쁜 건 누가 나쁜데? (네 볼을 쭉 잡아 당겨 제 쪽으로 돌리자 온통 붉게 물든 네 얼굴에 하하 웃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자 입술을 삐죽이는 네 모습에 입술을 꾹 눌러 잡는) 너 집 가면 온통 형한테 뽀뽀만 당하겠다. (지금만 봐도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설사 제가 게임에 진다 그러더라도 이겼다고 좋아할 네 모습이 눈에 뵈는 것 같아 괜히 입가에 미소를 띄곤 널 바라보는) 게임에서 형이 이기면 너한테 뽀뽀할 거고, 내가 져도 뽀뽀할 거야, 임마. 딱 두고 봐라. (제 말에 갸우뚱이며 둘 다 뽀뽀... 라며 웅얼이는 네 말에 웃으며 모르겠는데? 라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쉬는 시간이 지나 다시 수업 시간이 왔을 땐 미안하다며 들어오시는 6교시 선생님에 책을 꺼내 다시 네게 내밀고는 열심히 수업 들어서 부루마블 이기라며 화이팅! 이라 하고는 저는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다 연습장 한장을 쭉 찢어 뭔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하는, 미술에 아무리 소질이 없어도 그렇지 이게 뭐냐며 널 그린 이림이라지만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아 도로 집어 넣고는 수업을 알아 듣긴 하는 건지 칠판을 빤히 쳐다보는 널 바라보는, 아니, 얼마 가지 않아 고개를 툭툭 떨어뜨리는 널 귀엽다며 바라보다 말랑말랑한 입술을 톡톡 치는) 자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7
글쓴이에게
(제게 부루마블 화이팅! 속삭이더니 연습장을 찢어 무슨 낙서를 하는 네 옆모습을 힐끔, 다시 시선을 칠판으로 돌려 수업에 집중하려는데 하필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는 과목에 선생인지라 추운 한 겨울에도 잠이 솔솔 오게 만드는 목소리에 결국 정신줄을 붙잡지 못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그러다 제 입술을 톡톡 건드리며 자느냐 물어오는 너에 화들짝 놀라 무릎으로 책상을 칠 만큼 크게 몸을 움찔거리곤 조는 사람 정신 차리라는 선생의 말에 헤헤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이다 널 쳐다보는) 너무해... (괜히 뭐 한 짓도 없는 너에 놀래켜서 너무하단 말을 하고는 입가에 묻은 침을 손등으로 닦아내다 급히 정신을 차리고 교과서에 집중을 해보지만 한 번 오기 시작한 잠이 가실리 없어 결국 또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며 틈틈히 저 혼자 몸을 움찔 거리며 일어나서는 급기야 풀린 눈으로 멍하니 칠판을 보다 뜬 눈으로 졸기 시작하는) 태형, 졸려... (어영부영 수업이 끝나고 제 머리를 헤집는 너에 울상을 지으며 졸리다 말하니 네가 자면 어쩌냐고 타박 아닌 타박을 하는 것에 피곤한 소리를 내고서는 손등으로 양 눈을 비벼가며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7에게
자라. 그냥. (네 머리를 꾹 눌러 자도록 만들고 폰을 꺼내 만지작이다 곧 들어온 선생님 소리에 널 깨울까 싶다가 곤히 잘 자는 널 보고는 교과서를 꺼내 시큰둥히 들어오지도 않는 수업을 듣다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기가 막히게 예쁘게 생겼네. (네 말랑거리는 입술을 만지작이다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니 간질거리는 숨결이 느껴져 피식 웃었다 김태형? 이라며 절 부르는 선생의 말에 예 라며 고개를 돌렸다 다시 널 향해 고개를 돌리는) ... (턱을 괴고 가만히 샤프를 교과서에 톡톡 두드리며 새근거리며 자는 네 볼을 쿡 찌르는) 잠이 잘 와? (제 행동에 손을 휘휘 젓더니 꼬물거리는 네 행동에 손을 떼고 널 바라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친 수업 끝나는 종에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는 무리와 청소를 하는 무리, 더 앉아서 책을 붙잡고 있는 무리 가운데 여전히 잘 자고 있는 네가 보여 네 볼을 쿡쿡 찌르는) 안 일어나면 형 혼자 간다? (제 말에 눈을 번쩍 뜨는 너에 하하 웃다 네 볼을 꼬집으며 얼른 가자고 놔두고 갔던 제 가방을 챙기는) 얼른 가방 챙기고. 오늘 전정국이 밥 해 준다면서. 엉?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8
글쓴이에게
밥, 밥 해줘야 돼. (네 말에 턱에 말라붙은 침 자국 닦을 신경조차 쓰지 못하고 허겁지겁 가방을 챙기기 시작하는, 제 교과서는 몽땅 찢기거나 버려져 엉망이 된 상태라 제 교과서로 공부하라며 챙겨주는 너에 고맙다 말하고는 가방에 조심스럽게 책들을 넣은 뒤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걸쳐 교실을 빠져나오는. 벌써부터 어둑해진 하늘과 가시지 않은 잠기운에 추위를 느끼며 온 몸을 부르르 떨고서는 신발을 갈아신은 뒤 네 손을 꼭 붙잡는데 저 멀리 교문 앞에 서있는 익숙한 인영에 해맑은 표정으로 엄마!! 소리를 치며 달려가서는 엄마 품에 폭 안겨 얼굴을 부비적대는) 오늘 태형이랑 같이 갈 거야, 내가 태형 밥 해줄 거야. (곧 저를 뒤따라온 네가 안녕하세요, 엄마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웃는 낯으로 말하니 얘는 무슨 엄한 소리를 하느냐며 말하시곤 네게 챙겨줘서 고맙다 말하는 것에 둘이 뭐 있나? 고개를 갸웃거리다 양 손에 네 손과 엄마 손을 붙잡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걸음을 재촉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8에게
(손을 나란히 잡고 걸어가는 널 바라보다 애같은 웃음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버리는,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한 네 집에 발을 들여 네 방에 가방을 내려두고는 방방 뛰며 어디론가 가버린 널 찾으러 나가려는데 제게로 오셔선 다시 고맙다 말하는 네 어머니의 말씀에 아니라며 고개를 숙였다 저 뒤로 보이는 네 모습에 정국이랑 오늘은 놀다 가겠다며 말하는, 양 손에 부루마불을 쥐고 앞에 나타난 네 모습에 하려고? 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그럼 알겠다며 자리에 앉아 판을 까는 걸 도와주며 몰래 게임 머니를 빼내려다 너한테 딱 걸려선 다시 되돌려 놓는) 아, 그거 하나도 안 되냐... (제 손을 찰싹 치는 네 행동에 어쭈 이것 좀 봐라? 라며 네 손을 잡아다 손바닥에 입을 맞추니 간지럽다고 꺄르르 웃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아져 같이 웃어버리는, 게임 세팅을 마무리 하곤 먼저 네가 선두를 잡아 주사위를 던지고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다 마냥 기특해 보여 네 머리를 쓰다듬는) 형보다 똑똑하네, 이거. (다음으로 제가 주사위를 던지는데 첫 판부터 무인도에 갇혀버려 인상을 팍 쓰고 뚱한 표정으로 네가 게임을 플레이 하는 걸 보고 있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9
글쓴이에게
(둘이 놀고 있으라며 주섬주섬 집 정리를 하시는 엄마를 도와 옷을 갈아입고, 대충 집에 보이는 것들을 치운 뒤 방에서 부루마블을 꺼내 네게 가져오는, 판을 깔면서 은근슬쩍 게임 머니나 카드를 빼가려는 널 발견하고는 손등을 찰싹찰싹 때리니 손목을 붙잡아 가져가며 쪽쪽 입을 맞추는 것에 까르르 웃고는 주사위를 던져 네가 무인도에 갇히는 것이 웃겨 아예 배를 붙잡고 낄낄거리다 저는 반 바퀴를 앞질러 가기 시작해 널 이기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즐거워 어린 아이처럼 신난 표정으로 건물을 야무지게 세우기 시작하는) 태형 차례! (어느새 제 차례가 다 끝나고 네 차례가 다가오자 한껏 씩씩거리던 네가 기필코 날 이기겠다며 무인도를 탈출하는 것에 게임에 왜 그렇게 열을 내냔 식으로 말하면서도 어느새 저까지 집중한 것이 꼭 진지한 작전에 임하는 것 같아 침을 꿀꺽 삼키는. 그렇게 한참을 즐거운 시간 보내는데 저희를 부르며 저녁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널 쳐다보며 해맑게 웃고는 밥 먹자! 들뜬 목소리로 말한 뒤 네 손을 잡고 일어나 상차림 앞에 나란히 앉아서는 엄마에게 헤실거리며 웃어보이는) 잘 먹겠습니다! 태형, 이거 진짜 맛있는 거야! (평소 엄마 손맛을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계란말이는 진심으로 학교에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 중 하나였기에 눈을 밝히며 네 맛 평가를 기다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9에게
(얼마만에 먹는 가정식이냐. 계란말이를 가리키며 맛있는 거라 말하는 네 얼굴에도 이것만큼은 진짜 정말이라 말하는 게 보여 알겠다며 계란말이를 집어 먹는, 네 말이 맞다며 맛있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환하게 밝아지는 네 표정에 네가 귀여워 미소를 보이고는 오랜만에 먹어 보는 뜨거운 계란말이에 그저 웃기만 하며 묵묵히 밥을 먹는, 잔뜩 손맛이 담긴 반찬들과 국, 밥에 먹는 도중에도 감탄을 하며 밥을 넘기다 바닥을 보이는 그릇을 보곤 더 줄까 라고 묻는 네 어머니의 말씀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적당량 밥을 더 받아선 급식소 밥과는 달리 윤기가 흐르는 밥에 감탄을 하곤 후후 불어가며 입으로 밀어넣는, 뜨거워 금방 뱉었다가도 다시 잘 씹어 삼키며 두 그릇을 금방 비우곤 물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 먹었는지 절 따라 일어나는 널 보고는 네 볼을 쿡 찌르는) 전정국이, 저게 네가 한 밥이냐. (볼을 살살 꼬집으며 하하 웃다가 욕실로 들어서는 널 따라 들어서선 칫솔을 건네는 걸 받아 치약을 쭉 짜 양치를 하는, 거울로 비친 네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그런 제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절 바라보는 널 마주 바라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곤 얼른 양치나 하자며 네 엉덩이를 토닥이는, 입 안에 가득한 거품을 뱉고 입 안을 행구고는 칫솔을 두고 밖으로 나서 네 방에 가 앉아있자 서둘러 달려오더니 저더러 뭘 만진 건 아니냐 묻는 네게 웃으며 뭘 만지냐 말하자 제 옆으로 와 살피는 널 확 끌어안아 소리 나지 않도록 입을 두어 번 맞추고 떨어지는) 없다니까? 너 진짜 자꾸 의심하면 형한테 혼난다, 엉?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0
글쓴이에게
힝. (함부로 막 만지면 안 되는데. 책상 위 책꽂이에 꽂힌 연습장에는 그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몰래몰래 널 훔쳐보며 그린 그림들이 한가득 있었기에 혹여 네가 한 장이라도 봤을까 싶어 슬쩍슬쩍 눈치를 보니 뭘 자꾸 의심을 하느냐며 저를 끌어안는 것에 일부러라도 책상에는 가지 못하도록 해야겠다 싶어 네 허리를 부둥켜 안아 뒤뚱뒤뚱 침대로 향해 널 앉히는) 태형은 여기 가만히 있어. (나름 네게 엄해보이려 손을 양 허리에 올린 뒤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널 쳐다보지만 그마저도 웃긴지 애써 웃음을 참는 것이 눈에 들어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책상으로 향하며 계속 뒤를 돌아 널 확인하는, 책상 앞에 도착해서도 끝까지 널 쳐다보다 급히 책상 위의 공책들을 주섬주섬 집어 서랍장에 밀어넣은 뒤 문을 쾅 닫고는 종이가 헤져 찢어진 낱장들은 조심스럽게 주워 곱게 접은 뒤 책 사이사이에 끼워 책꽂이에 넣는) 다 했다! (깔끔해진 책상에 이제 네게 그림을 들킬 일은 없겠구나 싶어 손을 탁탁 털어가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널 돌아보는, 하지만 침대에 곱게 앉아 있으라던 넌 어디로 도망갔는지 보이질 않아 놀란 표정으로 가만히 고개를 두리번 거리는데 가까이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니 그새 노트 하나를 꺼내 휘적이며 펼치는 네가 보여 기겁을 하고서는 팔을 뻗어 노트를 붙잡는) 안 돼, 이거 보는 거 아니야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0에게
(보는 거 아니라며 제 게 매달려 콩콩 뛰는 널 무시하곤 팔을 저 위로 올려 노트를 팔랑이며 하나 하나 보는데 다들 익숙해 보이는 얼굴들에 뭐지 싶어 고개를 들어 보는데 포기하지 않는 제 행동에 심통이 난 건지 입술을 삐죽이며 침대로 가 등을 돌려 눕는 네 행동에 널 바라보다 제 손에 들린 공책을 빤히 바라보는) 오... (다들 제 얼굴. 제 얼굴 투성이에 네 행동과는 딱 달라 보이는 그림 퀄리티에 새삼 놀라 널 쳐다보는데 씩씩거리는 네가 보여 노트를 내려두곤 네게로 다가가 네 어깨를 감싸 안으며 정국아, 라고 부르는. 네 허리를 꼭 껴안고는 전정국, 하다 온통 붉어진 네 얼굴을 보며 하하 웃으며 입술에 쪽쪽 입을 맞추는) 삐쳤어? 삐쳐서 입술이 이렇게 나온 거야? (네 입술을 톡톡 쳤다 네 어깨를 살짝 눌러 네 입술을 진득히 빨았다 혀를 비집어 넣고 살짝 말아 올리는 둥 진득히 치약 맛이 나는 키스를 끝내곤 촉 소리 나게 입술을 떼곤 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는) 저거 형 그린 거냐. (아까는 삐쳐서 온통 얼굴이 붉어진 것 같더니 이제는 부끄러워 붉어진 것 같은 네 두 뺨에 하하 웃으며 네 입술을 살짝 부비적이는) 진짜로 형 그린 거라고?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널 와, 소리 내며 꼭 끌어안았다 살짝 상기된 두 뺨을 보이며 다시 네게 묻는) 진짜? 진짜로?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1
글쓴이에게
(진득하게 맞춰지는 입맞춤에 혹여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진 않을까 싶은 걱정을 하며 눈을 힐끔 뜨고서는 네 속도를 맞추느라 또 눈을 질끈, 입술을 맞대어 부비적대는 너에 심통이 나 콧김을 뿜어대는) 저리 가, 태형. 태형은 나빠. 미워. (자꾸만 자기를 그린 거냐며 물어오는 너에 붉어진 얼굴을 이불로 덮어 숨기고는 널 밀어내지만 기어코 얼굴을 붙잡아 돌리며 눈을 맞추는 너에 붕어 입술로 밉다는 말만 중얼거리곤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 네 시선을 피하기에 급해 안절부절 못하는. 그렇게 한참을 널 피하다 곧 방에 가까워지는 인기척에 급히 널 침대 밑으로 밀어내니 쿠당탕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너와 놀란 눈으로 들어오는 엄마의 표정에 헤실거리며 쳐다보는, 꼬리뼈를 박았는지 아픈 표정을 지어보이던 네가 애써 웃으며 엄마를 쳐다보는데 오늘 자고 가라 말하는 것에 네가 당황하며 나를 쳐다보자 이불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는 수줍은 듯 손을 뻗어 네 옷깃을 부여잡고 자고 가라는 무언의 말을 내뱉으며 뚫어져라 널 쳐다보는,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쉬며 알았다 대답한 너에 엄마와 똑같이 기뻐하며 웃자 그렇게 좋냐며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따뜻해 두 눈을 감고서 입꼬리를 올리며 가만히 앉아있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1에게
(네 머리를 쓰다듬자 눈을 감고선 헤실헤실 웃는 널 바라보다 어머님이 둘이 놀라며 방에서 나가시는 걸 보곤 얼씨구, 이게 형을 밀어? 라며 누워있는 네 위로 올라타 네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간지럽히자 꺄르륵이며 이불을 꼭 말아 덮는 너에 이불 안으로 몸을 움직여 네 허리를 꼭 붙잡고는 간질이다 네 허리를 확 당겨 이불 속에서 진득히 입을 맞춰 네 입 언저리가 타액 범벅이 될 때까지 입술을 움직거리다 숨이 벅찰 때쯤 입술을 떼고 이불 속 흐릿한 어둠 속에서 널 빤히 바라보다 널 꼭 끌어안는) 좋아해. (괜히 벅차 네 입술에 입을 꾹 눌렀다 미소를 보이고는 입술을 떼고 이불 밖으로 나서 엉망이 된 제 꼴에 대충 정리를 하고는 얼굴을 빼꼼 내민 네 두 뺨이 붉게 익은 게 보여 귀엽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는) 부끄러워?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너와 코를 부비적이다 하하 웃으며 몸을 일으켜 다른 노트를 들고는 바라보는데 아아 소리를 내며 제 손에서 탁 낚아 채가는 네 손길에 웃으며 다시 노트를 집어 넣는 네 허리를 꼭 끌어안는) 형 한 번만 다 보여주면 안 되냐? 다 봤는데. 안 돼? 우리 정국이, 형이 좋아하는 전정국이. 좋아하는 형한테 저거 못 보여줘? 형 집 갈까? (제 말에 절 흘금거리더니 끄응 거리는 소리를 내며 고민하는 듯해 보이는 네 허리에 팔을 두르곤 네 옆에 서 널 빤히 바라보는) 안 돼?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2
글쓴이에게
(집에 가겠다는 네 말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하는, 그런 와중에 저를 끌어안고 쳐다보며 계속해서 안 돼느냐 물어오는 너에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붉어진 얼굴 가리려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신음하다 조심스럽게 책상 서랍을 열어 제일 낡은 공책 두 권을 꺼내 짝사랑 상대에게 선물 전해주듯 수줍은 마음으로 네게 건네는) 태형은 나빠... 놀리면 안 돼. (곧 네가 웃는 얼굴로 노트를 펼치기 전에 도망치듯 침대 위로 올라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서는 씩씩대며 한참을 숨어있는데, 처음 몇 번은 네가 오... 와 같은 작은 탄성을 내는 것에 괜히 부끄러워져 발가락을 꼼지락대다 이내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것에 혹시 못 그려서 실망했나, 이래서 보여주기 싫었던 건데 속으로 온갖 생각에 빠져 이불을 빼꼼 내려 널 쳐다보는, 제 생각과는 반대로 오히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꽤나 진지한 얼굴로 노트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보는 너에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고서도 네가 제 그림을 봐주는 것이 기분이 좋아져 수줍게 널 쳐다보며 가만히 노트가 덮히기를 기다리는) ... 다 봤어? (어느새 노트 두 권을 다 펼친 네가 날 쳐다보며 침대에 걸터 앉는 것에 기어가는 목소리로 질문하니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웃기만 하는 표정에 저도 모르게 겁에 질려 몸을 움츠리는) 별로야...? 안 예쁘지. 미안, 태형... 몰래 그려서 미안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2에게
(춘추복 입을 때부터 여름 하복을 입고, 제일 최근인 패딩을 입을 때까지. 심지어는 집을 나와 얼마 되지 않은 여름 날 학교에서 모든 걸 해결할 때 이른 새벽에 멍하니 밖을 바라보던 제 모습까지. 생각보다 너 또한 절 오래 좋아했었구나, 싶은 생각에 미소를 보이곤 널 바라보는. 제 시선에 미안하다 말하는 네게 손짓을 해 우물쭈물이며 제게로 다가온 네 머리를 쓰다듬는) 누가 형 마음대로 그리라 그랬냐. (제 말에 울상이 되어선 미안하다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하는 네 모습에 널 제 품에 꼭 끌어안고 토닥였다 팔을 푸는) 이럴 줄 알았으면 형이 먼저 정국이 손 잡아 주는 건데, 안 그러냐. (저를 멀뚱히 쳐다보는 네게 이마를 콩 찍고는 떨어져 미소를 보이는) 형도 정국이 몰래 몰래 훔쳐 보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후다닥 뭔가를 정리하던 게 이거였구나, 싶은 생각에 그저 네가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으며 널 바라보다 네 입술에 제 입술을 꾹 눌렀다 떨어지는) 형이 미안하다. 그동안 너 모른 척해서. 한 살 어린 놈들, 그거 그게 뭐라고. (괜히 눈물이 핑 돌 것 같아 고개를 돌리곤 차근히 정리된 네 옷가지들을 바라보다 뒤로 벌러덩 누워버리는) 다음에는 형 보는 앞에서 형 하나만 그려주라. 정국이 그림은 언제나 예쁜 것 같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3
글쓴이에게
예뻐? 진짜? 태형, 지금 그려줄까? (제 그림이 예쁘다 말해주는 것에 늘상 훔쳐보며 그렸던 어설픈 제 그림에 담긴 마음이 조금은 전해진 것 같아 한껏 기쁜 표정을 지으며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필통에서 연필을 꺼내기 시작하는, 그런 제 모습에 됐으니까 지금 말고 나중에 그려달라며 옆에 누우라 손짓하는 너에 다음에는 진짜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그려줘야지 다짐하고는 이불 밑으로 들어가 네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워 품으로 파고든 뒤 머리를 부비적대는) 좋아. (전기장판이 온도를 높여준 것도 있지만, 언제나 저를 안아주는 네 품을 따뜻했기에 그 기분이 만족스러워 입꼬리를 올려 베시시 웃고는 고개를 살짝 들어 널 쳐다본 뒤 턱에 쪽 입을 맞추며 쑥스러워하는) 태형, 태-형, 태혀엉-. (그만 애교떨고 이제 자자 말하는 너에 눈을 감아보지만 어째서인지 잠이 안 오는 탓에 괜히 네 이름을 늘려 불러보며 가슴팍을 콕콕 손가락으로 찔러 장난치다, 여전히 미동이 없는 너에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옆구리나 팔 가슴팍 아랫배 등 손이 닿는 곳은 모두 찌르기 시작하고는 저 스스로 즐거워져 키득거리며 이불 속에서 요란을 떨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3에게
(이불 속에서 이리 저리 꿈틀이는 네 손짓에 한숨을 내쉬고 이불을 걷어 네 워 하는 소리를 내며 네 팔을 턱 쥐자 꺄르르 웃는 네 웃음소리에 네 볼을 쭉 늘려 꼬집는) 너 진짜 자꾸 형 자는데 괴롭히고 그럴래. 어? 진짜 확 잡아 먹어 버린다? (잡아 먹는다는 말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꺄르륵이는 네 모습에 널 겁 준다고 썼던 인상까지 풀어져선 웃는 네 입술 위로 두어 번 꾹꾹 찌고 떨어지는) 그나저나 형 갈아입을 옷 좀 주라. (제 말에 제 교복을 보더니 아! 하고는 옷장을 뒤적이다 옷을 내 주는 널 보고는 옷을 벗으려는데 너와 눈이 마주쳐 뭘 보냐, 라며 핀잔을 주자 얼굴이 붉어져선 눈을 가리는 소녀같은 네 모습에 헛웃음이 나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침대로 올라가 눈을 가리고 있는 널 뒤로 눕혀서는 헉 소리 내며 눈을 가리던 손을 뗀 네 얼굴 위로 네가 제 어깨를 밀어 낼 때까지 입을 맞추는) 왜 이렇게 귀여워. 꼭 애처럼. (얼굴이 새빨개져선 제 시선을 피하는 널 위에서 가만히 내려다 보다 제 볼을 톡톡 치는) 형 뽀뽀. (제 말에 제 눈치를 보다 제 목을 껴안고 볼에 쪽 입을 맞추는 네 행동에 귀가 짙어져 절로 올라가는 입꼬리에 피식거리는 웃음을 보이다 마주 보고 웃어오는 네게로 입술 도장을 꾹 찍었다 조금은 강도가 짙은 키스로 이어가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4
글쓴이에게
(뽀뽀를 해달라는 말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한참을 머뭇거리다 곧 네 목을 끌어안고 볼에 쪽 입을 맞추니, 뭐 때문인지 한층 짙어진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네가 몸을 내려 밀착시키며 입도장을 찍고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질척하게 혀를 섞는 것에 가슴이 간질거려 저도 모르게 목에 두른 팔에 힘을 줘 널 더 당기기 시작하는, 숨이 차 잠시 떨어진 입술과 조금씩 더워지는 공기에 풀린 눈으로 널 한 번 쳐다보니 다시금 눈을 감고 입을 맞추며 한 손을 더듬거려 제 허리를 살살 매만지는 손길에 생경한 느낌을 받아 몸을 움찔거리곤 열띈 콧숨 내뱉으며 흐으, 옅은 신음과 함께 얼굴을 살짝 틀어 숨을 힘껏 들이마시는. 그런 제 모습이 웃겼는지 푸스스 웃는 너에 눈을 살짝 떠올리니 번들거리는 입술로 너를 위에서 내려보던 네가 조금씩 내려간 이불을 다시금 끌어와 머리 위로 덮더니 입술에 쪽쪽 뽀뽀를 하며 허리를 끌어안는 것에 베시시 웃고는 저도 네 머리통을 끌어안으며 입술이 닿는 곳마다 쪽쪽 입을 맞추는) 따뜻해... (더운 공기 가득찬 이불 밑이라 조금씩 땀이 나는 것도 같았지만, 밖은 추웠고 이 더위가 싫지 않았기에 네 뒷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으며 풀린 눈으로 가만히 네 머리통을 쳐다보는) 태형, 거기 간지러워. (허리께를 손가락 끝으로 살살 매만지며 지분거리는 네 손길에 까르르 웃으며 몸을 뒤척이니 아예 등까지 타고 올라와 큰 손바닥으로 매만지는게, 생각보다 훨씬 네 손이 뜨겁다는 생각을 하며 흐응 소리를 내고서는 몸을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 너와 눈을 맞추며 헤실거리는) 간지러워, 응?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4에게
(네 셔츠 안으로 손을 비집어 넣어 가슴팍까지 걷어 내고는 간지럽다는 네 말이 제 귀에는 꼭 아설스레 들려 간지러워? 라고 되물으며 네 허리께를 만지작이던 손을 움직여 네 반바지 위로 살살 쓸다 무릎에서부터 만지작이며 네 허벅지를 쓰다듬는, 꼭 끌어안은 허리에 네 배꼽 주변에 살짝 입을 맞췄다 말랑한 네 배에 푸스스 웃으며 입술을 촉촉거리며 움직여 네 가슴팍까지 타고 올라가는, 네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길을 움직여 밴딩으로 된 네 바지를 살짝 끌어내리곤 가슴팍에 머문 입술이 작은 네 돌기를 입으로 넣고 살살 혀를 움직거리는데 느낌이 이상하다며 절 밀어내려는 손을 한 손으로 붙잡고 한 손의 엄지손가락을 네 입 안으로 넣어 혀를 꾹 누르는) 괜찮아. (네 가슴팍까지 더듬어 올라갔던 입술 사이로 혀를 내어 네 배꼽 주변을 살살 핥으며 꾹 누르다 몸을 끌어 올려 이상미묘한 표정인 네게 입을 맞추는) 형 보고. (제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절 꼭 껴안는 네 행동에 한 손으로 널 마주 꼭 안아 주며 한 손으로는 네 바지를 끌어 내려 속옷 위로 손을 더듬어 천천히 맨살을 매만지는) 착하다, 우리 아가. (발목에 아슬히 걸린 반바지를 훌렁 벗기고는 네 허벅지를 매만지다 네 팔을 풀고는 몸을 이불 속으로 움직여 네 다리를 벌리게 만들곤 네 허벅지 안쪽을 핥다 쪽쪽거리며 작은 흔적을 남겼다 열이 가득한 손으로 쓰다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5
글쓴이에게
-
아니 형... 우리 여기서 이러면 큰일나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5에게
-
어이구야. 뭔데 순간 귀여워졌네요. 수정할까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6
글쓴이에게
-
이러다가 우리 못 보면 어쩌려고 그래... 수정할까요 방을 팔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술 더 뜨고 앉았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6에게
ㅋㅋㅋㅋㅋ 방 파면 나야 좋지만 불맠은 못 달아요, 전... 조금 배신감 느끼려나 모르겠네요. 저 정도 수위는 안 잡혀가니 걱정은 마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7
글쓴이에게
안 잡혀가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아 저런... 그러면 우리 저거 수정하고 놀아요.
아니 잠깐만요 너 어제 술 마셨잖아. 잠깐만. ? 태형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7에게
사실 이래서 불편할까 봐 말 안 하려고 했다 한 건데. 들켰네요... 그런 양아치는 아니니 너무 미워하지만 마요... 친구들 손에 잡혀서 마신 거라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8
글쓴이에게
아니 이걸로 내가 불편할 게 뭐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하는 거 지금 보니까 완전 순둥이야. 그냥 조금 웃겼어요.
내가 널 왜 미워해요. 안 미워요. 걱정 안 해도 돼요 :)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8에게
막상 수정하려니까 섭하네요.수정은 어느 방향으로 할까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9
글쓴이에게
섭해요? 그럼 저거 저대로 두고 내가 이을까요? 안 잡혀가면 상관없겠지, 뭐. 방향 정해서 이을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9에게
옙. 감사합니다. 맘에 걸리고 그럼 이은 다음 삭제하면 되니까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0
글쓴이에게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렇게 보니까 귀엽네. 방향 어떻게 틀고 싶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50에게
어쩔 수 없는 고딩 스멜입니다... 이해해 주세요... ㅋㅋㅋ 정국이가 무섭다고 밀어내도 좋고, 어머님 오셔서 일 크게 만들어도 좋고. 아니면 받아 줘도... 그랬음 좋겠는데 마냥 그럴 순 없어서 슬프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1
글쓴이에게
저기서 엄마가 들어오면 너무 위험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당히 받아주고 대충 타임워프로 할까요 그러면. 아쉬운 건 시간에 맡기고 우린 건전하게 놀아요. :) 나도 밀어내긴 싫어. 쉬는 김에 새 댓으로 올까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51에게
네. 뭐든 좋습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
(속에서 자꾸만 역류해 오는 것들을 뱉을 정신도 없이 울며 배를 쓸어내리다가, 제게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는 너에, 아까 울음을 터뜨린 제가 시끄럽다며 더 거세게 발길질을 해댔던 게 떠올라 너 또한 그런 이유인 줄 알고 겁먹은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미, 미안해요. 아ㅍ,아파서, 여기가 아파서. 시끄러워서 미안해요. (공포심에 저도 모르게 앉은 채로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며 눈을 피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제 눈을 피하며 뒤로 물러나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입술 사이로 물려있던 담배를 손가락 사이로 옮기고는 널 가만히 쳐다보는데 그러고 보면 분명히 저는 널 때진 적이 없었는데 잔뜩 겁을 집어 먹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널 쳐다보다 네 앞으로 더 다가가자 몸을 최대한 웅크리는 네 모습에 아무리 애들이 널 괴롭히더라도 이렇게 네가 겁을 먹는 건 처음 보는 모습이라 괜히 걱정되는 마음에 네 얼굴을 살피려 네 턱을 잡아 고개를 들어 올리는) 맞았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
(네 손에 의해 억지로 고개가 들려져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올려다본 곳에는 평소에 얼굴을 알고 있던 태형이 보였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알아차릴 정도로 가끔이지만 남모르게 은근히 신경써주며 말이라도 툭툭 건네던 너에 조금은 안심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겁먹은 표정은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제 속에서 나온 것들이 묻어있는 턱을 감아쥐고 있는 네 손을 빼내려 애쓰는) 아니에요. 괜찮아요. 여기 더러운 거. 손 이렇게 하면 안 돼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돼. 안 더러워. (제 손을 쥐고는 떼어내려 노력하는 너에 결국 제 손을 놓지만 네 얼굴 가득 그간 강도가 다른 상처들과 셔츠만 입고 나뒹구는 네 몸에 가득 찍힌 발자국과 사이로 비치는 크고 작은 멍 자욱들이 신경이 쓰여 널 가만히 쳐다보다 제 외투를 네게 대충 둘러 주고는 한숨을 푹 쉬며 어쩌면 놈들에게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는 제 자신이 한심해 제 머리를 막 헝클이다 필터까지 빨아들인 담배를 지져 끄고는 제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다 제 마이를 벗어 네 턱을 다시 쥐고는 네 입가에 묻은 토사물을 닦아내고 옆으로 던져 담배를 다시 입으로 가져다 물고는 널 쳐다보는) 오늘은... 왜 이렇게...... ...엉망이 됐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
(말없이 가만히 저를 쳐다보는 네 시선을 따라가 셔츠에 있는 발자국 들을 매만지며 지우려 하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외투를 벗어주는 네 행동에 뭐라 말하지 못하고 담배 연기에 기침만 콜록대며 가만히 있는데 이번에는 마이까지 벗어 제 입가를 닦아내는 너에 당황해 고개를 뒤로 빼며 실랑이 하다가 결국 단단하게 붙잡혀 제 토사물은 네 어두운 색의 마이에 잔뜩 묻고 그걸 보며 미안하고 난감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어, 저거, 세탁기에 넣어서, 빨래, 해야 되는데...태형이 나 불렀어요. 옥상에서 만나요. 근데 태형 없었어요. 태형 친구들 따라갔는데.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제가 널 불렀다는 말에 눈살을 찌푸리곤 널 쳐다보는) 다시 말해 봐. 누가 누굴 찾아. 내가 널? 전정국, 널? (제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널 바라보다 뻔한 놈들의 수작에 어이가 없다는 듯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제 머리를 헝클이다 한숨을 푹 쉬는) 그렇게 해서 왔는데. 없었고, 또. (뒤로 이어지는 참 기상천외한 이야기들과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은 이야기들에 제 입술을 꾹 깨물었다 제 표정에 겁을 먹은 건가 다시 눈치를 살살 보기 시작하는 네 행동에 제 눈가를 문지르며 한숨을 쉬다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날 수밖에 없어 부들부들 떨리는 몸에 주먹을 꽉 쥐곤 다시 널 쳐다보는) 내가 저번에 내가 직접 부르는 거 아니면 가라고 했어, 안 했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4
했어요...그런데! 태형이 무지 바쁘다고. 대신 전해주는 거라고 했어요. 거짓말 아니고 진짜라고 했는데. (네가 눈가를 쓸자 저도 모르게 제 눈가를 따라 쓸다가 있는 줄 몰랐던 쓰라린 상처에 한 쪽 눈을 찌푸리고는 눈을 뜨니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주먹이 새하얗게 될 정도로 꽉 움켜쥐고 있는 너에 제게 화가 난 줄로 알고 네 손을 쓸며 아이들이 으레 사과할 때 하는 행동을 취하는) 미안해요...근데 태형 옷 추워요. 여기 바람 부는데 태형 옷 나한테 있어요. 태형 교복도 나 때문에 더러워요. 여기서 나가야 돼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됐어. 안 더러워. (제 손을 살살 쓸어 주는 널 쳐다보다 그런 거짓말로 널 꼬드겨 불렀단 사실에 화가 가라앉지 않아 상처가 가득한 네 뺨을 살살 쓸다 한숨을 푹 쉬고는 네 머리를 살짝 제 어깨로 눌러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네가, 네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제 손을 놓아도 어찌 해야 할 줄 모르는 건지 제 어깨에 이마를 대고 있는 너에 작게 웃으며 고개를 들라 말하자 살며시 고개를 드는 널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며 네 양 뺨을 잡아 저와 시선을 맞추는) ...형이랑 나갈까. 나가서 형 집이든 밖이든 좀 나갈까. (일단은 널 여기서 빼내야 한다는 생각에 네 손을 살살 쓸어 잡다가 괜히 세게 쥔 것 같아 미안하다며 제 손을 떼고는 널 바라보는)

-
미안해요. 먼저 잠들어버린 것 같아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8
(머리를 당겨 어깨에 기대게 하는 네 행동에 가만히 눈만 꿈뻑이며 네 쓰다듬을 받다가, 고개를 들라는 말에 살며시 시선을 올리니 보이는 네 모습과 제게는 다정하게 느껴지는 눈빛과 손길에 추운지 저도 모르게 흐르는 콧물을 훌쩍이며 환하게 웃는) 학교 종 땡땡 안 했어요. 집에 가세요 아직 아닌데, 나가도 돼요?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를 하며 손을 떼는 너에 소매를 끌어내려 지저분해진 제 손을 감싸고는 네 손을 다시 잡으며 처음으로 자신을 형이라 칭하는 너에 두어번 작게 형이라 중얼거리는) 형..형아...태형이 나보다 형이에요? 근데 우리 같은 반인데, 그럼 친구라고 그랬는데. 안 맞아요?
-
미안하기는. 충분히 늦은 시간이었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너 나 일년 전에 본 거 기억 안 나냐? (학교에서 봤던 게 기억이 안 나는 건가. 하긴 날 리가 없지. 괜한 물음에 제 스스로 어이가 없는 것 같아 피식 웃다 네 손에 잡힌 제 손을 바라보는) 그럼 형아 친구라고 불러. 그럼 되겠네. (제 말을 작게 따라 하며 중얼거리는 널 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는) 너 알아서 불러라. 김태형이라 부르든 형이라 부르든.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키자 절 따라 움직이는 네 시선에 뭐 하며 괜한 핀잔을 주자 고개를 숙이는 네 모습에 작게 웃으며 네게 손을 내밀어 네가 일어서도록 도와 주고는 다리를 작게 절룩이는 널 쳐다보다 괜히 욕을 뱉으며 네게 잠깐 기다리라 하곤 교무실로 내려가 네가 아프다 그러곤 조퇴증과 네 가방을 들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오는) 종 땡땡 안 해도 선생님이 가라고 했으니까 가자. 이리 와.

-
미안해요. 알바 갔다 오느라 늦어졌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1
(네가 급하게 만들어 낸 형아 친구라는 말이 이상한지 꽤나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마음대로 하라며 머리를 쓰는 너에 표정을 풀고 말하는) 엄마가 정국이도 형아 되면 더 멋있어질 거라고 했어요. 태형은 멋있으니까 형이에요. (급하게 어디론가 사라지는 널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돌아와 네가 건네는 가방을 받아들며, 어디를 가서 무엇을 했길래 제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 같았던 학교를 일찍 마치고 집에 가도 괜찮은 것이며, 선생님이 가라고 하셨다는 것이 신기해 눈만 꿈뻑이며 놀라는) 고맙습니다. 그런데요, 형 선생님 같이 엄청 엄청 대단해요. (네 손을 잡고 학교를 나서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할 말이 생긴듯 너를 쳐다보니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입을 떼는) 나 기억 진짜 잘 해요. 엄마랑 같이 형 만났어요, 맞지요? 엄마는 정국이 보면 예뻐서 웃음이 나 했어요, 나는 형 보고 웃음이 나서 히 웃었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그건 기억하냐. 바보는 아니네. 우리 전정국이. (다시 작게 보이는 네 웃음에 심장이 간질거려 괜히 쿨럭이다 절뚝거리는 네 걸음걸이에 한숨을 내쉬며 네 가방을 빼앗어 앞으로 메고는 네게 등판을 보여 업히라며 손짓을 하고는 교문 밖을 빠져 나가다 보이는 제가 널 처음 봤던 곳에 귀 끝이 살짝 붉어져선 또 괜한 기침을 하는) 너 그때 진짜 예뻤는데. (이 모습으로 보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느냐만. 한숨을 내쉬며 제 목을 껴안은 널 업고 교문 밖을 나서 제 집보단 네 집으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단 생각에 얼핏 들은 것 같은 네 집 방향으로 우선 발을 돌리는) 집 어딘지 얼른 말해. 그쪽으로 가자. (네가 손가락을 꾸물거리며 말해 주는데 대충 어딘지는 알 것 같은 느낌에 그 쪽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도중에 보이는 약국에 널 잠시 내려 두고는 약을 한가득 사 밖으로 나와 다시 네게 업히라며 등을 보이자 업히는 널 꼭 붙잡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3
(네 등에 업혀있다가 네 어깨를 조심스레 톡톡 두드리는) 형...있잖아요. 집에 엄마 계세요. 나 일찍 집에 와서 엄마 놀라요. 그리고 나 지금 더러워요. 안 가면 안 돼요? 안 갈래요, 형. (네게 말을 하다가 제가 다쳐오면 크게 걱정을 하던 엄마의 모습이 갑자기 떠올라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걱정하는 얼굴로 네게 처음으로 때 쓰는 것 같지도 않은 때를 쓰며 등에 얼굴을 묻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제게 웅얼거리며 말하는 네 목소리를 듣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싶어 방향을 틀어 얼마 안 가 나오는 제 자취방으로 발걸음을 돌려 오르막을 오르는, 얼마 가지 않아 나오는 제 집에 대문을 열고 들어가선 저 뒤로 작게 딸린 집 문을 열고 들어가 제 엉망이 된 좁은 집에 널 들이고는 대충 치워버리고 장판에 열을 올리곤 널 앉히는) 잠시만. (널 앉혀두고는 방 밖으로 나서는데 낮은 천장에 머리는 닿을 것 같고, 싱크대인지 쓰레기통인지 모를 쓸모 없는 광경을 네게 보인 것 같아 한숨을 내쉬며 치우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6
(투박한 손길로 집을 치우느라 분주한 널 따라 일어서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휴지 같은 작은 쓰레기들을 주워 담으면서도 힐끔힐끔 널 보다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 널 보고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줘 부끄러운가보다 생각하며 널 달래려 이말 저말 건네다 신이 나서 제 이야기를 하는) 내 방도 지저분해요. 그래서 쪼꼼 혼나요. 우리집 강아지 이름은 꾸꾸인데요, 맨날 여기저기에 쉬야해요. 그래서 내가 이놈 했어요. (제 말에 저 스스로 키득이며 재잘대다가 걸려있는 빨래들을 보고 제 옷이 생각나 네게 다가가는) 형, 나 옷 지저분해요. 더러운 거는 씻어요. 나 씻어도 돼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꾸꾸는 무슨 네 이름을 따 지은 이름이냐며 작게 웃음을 보이다 씻어도 괜찮냐는 네 말에 욕조나 몸을 담글 것이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욕실을 바라보다 일단은 물을 따뜻히 덥혀놓고는 네게 씻으러 들어가라며 욕실 문을 열었다 뒤뚱거리며 들어가는 널 바라보다 한숨을 쉬는) 문 닫을 거니까 나 필요하면 부르고. (아무리 봐도 걱정된다며 쉽사리 문을 닫지 못하다 네가 옷을 벗는 광경을 보고서야 숨을 들이 쉬며 문을 닫아버리는, 제 집을 말끔히 치우고는 네가 입을만한 옷들과 예전에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사이즈가 안 맞아 입지 못한 드로즈를 수건과 같이 욕실 앞에 두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1
(씻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들어와 집에서 매일 저녁마다 하던 그대로 씻으려는데 제 집 욕실과는 구조며 샤워기며 선반에 놓인 통들마저 색깔이 달라 물은 어찌어찌 틀어 몸을 적시고 선반의 통들은 하나하나 글씨까지 소리내어 읽어가며 샴푸와 바디워시를 찾아 씻고는 세수까지 깔끔하게 다 마친 뒤 거울을 보는데 다 씻은 뒤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 욕실 문을 조금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고 사방을 둘러보는데 바닥을 보니 놓여있는 옷가지들에 무릎을 굽혀 야무지게 챙겨 들어가,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들을 주섬주섬 꿰어 입고는 수건으로 머리를 비비며 욕실에서 나가는) 옷이 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형이 빌려준 거, 고맙습니다. 물, 따뜻해요. 근데 계속 물 틀면 혼나요. 낭비 안 돼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네가 들어가고 장판 불을 올리곤 가운데 앉아 약을 뜯어 구급 상자라고 둔 작은 통에 약을 정리해 두는데 욕실에서 나오는 네 모습에 역시 너무 얇은 옷을 준 건가 생각하며 제 앞자리를 치자 제게로 다가와 앉는 널 바라보다 이불을 둘러주곤 드라이기를 들고 와 네 머리를 살살 말려 주는) 드라이기 동생이 사 준 거 처음 쓰네. 그것도 너한테. (어느 정도 다 마른 네 머리칼에 대충 드라이기를 던져두고는 네 앞머리를 까 넘겨 수건으로 고정시키곤 소독약으로다가 네 얼굴 곳곳에 있는 상처를 소독하는데 역시 쓰린 건가 일그러지는 네 표정에 한 손으론 네 손을 꽉 잡아 주는, 그 후로 면봉에 약을 덜어 살살 바르곤 그 위로 반창고를 붙여 주는) 간지럽다고 떼면 죽는다, 너. (얼굴에도 가득한 멍에 멍 빼는 크림을 발라주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3
(네 앞에 앉아 무릎을 꿇어 안고는 따뜻한 바람으로 머리를 말려주는 손길을 가만히 받다가 동생이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을 여는) 형, 동생 있어요? 나는 형 있어요. 드라이기 사주고, 형 동생 멋지다. 나도 우리형 사줄래. 나도 멋진 동생 할래요. (네가 제 머리를 고정하려 얹어둔 수건 끝을 만지작거리며 있다가 상처에 닿아오는 소독약에 저도 모르게 팍 인상을 쓰니 잡아주는 네 손이 제 손을 다 덮고도 남을 만큼 크고 따뜻해 배시시 웃는, 치료르 받는 동안 간질간질한 느낌에 자꾸 손이 올라가려다 네 말 한 마디에 힉- 하고 놀라며 손을 내리고, 다 끝났는지 구급 상자를 정리하는 네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고마울 때 가족들에게 하는 뽀뽀가 생각나지만 아직은 조금 어렵고 무서운 너에 조심스레 네 목을 껴안는) 고마우면 뽀뽀해줘요. 그런데 형은 안아야 돼요. 고마워요 형아. 나, 형이 자꾸만 자꾸만 고마워서...고마워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제 목을 껴안으며 고맙다 말하는 네 행동에 제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어정쩡히 널 바라보다 어 네 허리에 제 팔을 두르는) 아니, 무슨, 그런... (뽀뽀란 네 말이나 제게 부비적여 오는 제 담배 향과는 다른 네 향에 귀 끝이 살짝 붉어져선 괜히 널 떼어내려 하는) 야, 형 무겁다, 무거워. (제 말에 떨어져서도 배시시 웃는 네 얼굴 표정에 괜히 마음이 무거워져 고개를 돌렸다 네 머리에 둘러진 수건을 빼 방 한 구석으로 던져버리자 치워야 한다며 몸을 일으키는 네 팔을 잡아다 빤히 쳐다보다 앉으라 말하자 털썩 앉는 네 행동에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다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 형이 그렇게 고마우면 맞지 마, 인마. 애들이 또 괴롭히려거든 내 이름 꼭 부르고. 그럼 형이 너 지켜 주러 나타날게. (제 말에 눈을 반짝이는 너에 널 가만히 쳐다보다 조금은 욕심을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제 볼을 톡톡 두드리는) ... 형 뽀뽀.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3
(팔을 잡아 앉으라고 말하는 너에 다시 자리에 앉아 멀뚱히 바닥을 보고 있는데, 머리를 쓰다듬어오는 손길에 고개를 드니 옅게 웃으며 이름을 꼭 부르라고, 그럼 지켜주러 나타나겠다고 하는 모습이 전에 없이 멋있어 보이며, 워낙 키나 체구가 저에 비해 월등히 큰 탓에 똑같이 앉아있어도 한없이 크고 듬직하게 느껴지는 너에 배경은 사라지고 오직 너만 시야에 들어오는 것 같이 보여 눈을 몇 번이고 감았다 뜨며 너에게 반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응, 형 불러요...그럼 형이 지켜주러 나타나요. 아이언맨처럼...(볼을 톡톡 두드리며 뽀뽀를 말하는 너에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며 네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손만 꼼지락대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그맣게 정말 해도 되냐고 물으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킨 뒤, 네 무릎을 짚어 네 얼굴 가까이 다가가서 툭 튀어나온 광대 께에 서툴게 꾸욱 뽀뽀하고는 여전히 눈을 맞추지 못 한 채 천천히 떨어지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설마 진짜로 할 줄이야. 제 뺨 부근으로 네 입술이 맞춰졌다 떨어지는 느낌에 귀가 화끈거려 괜히 고개를 숙였다 널 쳐다보는데 양 볼이 붉어져선 부끄러운지 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너에 괜히 큼큼거리다 무슨 귀가 자꾸 뜨겁냐며 제 귀를 만지작이다 부끄러워하는 네 모습에 자꾸만 여기 저기 입을 맞추고 싶어져 입술을 깨물었다 욕을 뱉으며 형 좀 나갔다 오겠다며 현관 밖으로 나가 주저앉아선 제 뺨을 때리며 이러면 안 된다고 진정시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서는, 방 안에서 절 빤히 쳐다보고 있는 너와 눈이 마주치니 화들짝 놀라며 제 눈을 피하는 네 행동에 저도 쑥쓰러워져 괜히 고개를 돌리고 큼큼거리는) 진짜 하란다고 하냐... (제 말에 고개를 푹 숙이는 널 바라보다 네 앞에 앉아선 네 머리를 쓰다듬는) 됐으니까 형이랑 밥이나 먹으러 나가자. 너 밥도 안 먹었을 거 아니냐. (제 지갑을 살짝 확인했을 때 넉넉히 남은 한달 월급에 담배 말고 네 입에 뭔가를 물려주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에 먹고 싶은 걸 생각하는 듯 보이는 널 가만히 바라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6
(뽀뽀를 하고 떨어지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제 눈을 마주치지 않다가 꽤나 심각해 보이는 표정으로 욕을 내뱉고는 나갔다 오겠다며 순식같에 문을 닫고 나가는 너에, 먼저 하라고 했고 저는 제차 물었음에도 고개를 끄덕인 너였는데 뭘 잘못한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고 조금은 억울한 마음에 눈썹을 찡그리며 입을 삐죽이는데 갑자기 아까의 너와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하고 있는 중에 마침 네가 들어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히는) 형이 하라고...진짜로 해도 된다고...(이제는 익숙해진 네 쓰다듬을 받다가, 네 말에 고개를 번쩍 들며 눈을 빛내는) 어! 밥! 좋아요! 형은 뭐 좋아해요? 나는요 원래 야채 엄청 엄청 싫어해서 막 안 먹어요, 때 썼는데. 이제는 고등학생이니까! 골고루 잘 먹어요. 형도 그래요? ('고등학생' 이라고 말하며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고개를 숙이느라 덩달아 축 처져있던 어깨를 펴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
(점심시간 종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익숙한 얼굴의 무리들이 나타나 늘 저를 끌고 가는 것이 지독하리만큼 무서웠지만 찍 소리라도 냈다 맞는 횟수만 늘어날까 싶어 입 꾹 다물고 도착한 곳은 언제나 그렇듯 학교 옥상, 제가 온전히 이해 못할 법한 말들을 꺼내가며 제게 가하는 폭력이 가벼운 손찌검에서 발까지 동원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결국 참다못해 하지 말라 애처롭게 외쳐보아도 돌아오는 것은 매질뿐이라 한참 동안을 그렇게 맞고 있으니 분이 풀렸는지 자리를 뜨는 무리들을 비스듬히 누워 바라보다 입안에서 맴도는 피비린내와 시큼한 맛이 싫기도, 많이 맞은 탓에 욱신거리는 몸에 결국 참고 있던 울음을 펑펑 쏟아내는 와중에 아무도 없을 줄 알았겄만 제 어깨를 치며 절 부르자 놀란 토끼눈을 한 채 구석으로 몸을 웅크리는) 미, 미안해. 나, 내가, 내가 울려던 게 아니었어. 그, 그니까... 미안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제가 누군지도 확인 못하곤 몸을 웅크려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게 우스워 피식 웃다가도 얇은 셔츠 위로 찍힌 발자욱들과 그 안으로 비친 파아란 멍이 들려는 자욱들에 인상이 팍 쓰여져서는 제 입술을 훑으며 또 때린 건가 싶은 생각에 다시 네 어깨를 잡는, 단지 어깨를 잡았을 뿐인데 눈에 띌 정도로 파르르 떠는 네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다 살짝 보이는 피투성이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네 얼굴에 인상을 찌푸리며 네 얼굴을 가리고 있는 팔을 확 끌어 절 보도록 만들고 다시 몸을 웅크리려는 너에 네 턱을 우악스럽게 잡아 이리로 저리로 돌려가며 네 곳곳에 난 상처들을 확인하다 다시 위액을 게워내려는 너에 손을 떼고는 숨까지 쉬기 힘들어 하는 널 쳐다보는) 맞았냐? 또? (온 몸에 난 상처들에 네 교복 마이와 외투는 어디로 가고 셔츠 하나로 떨고 있는 네가 보기 힘겨웠던 것은 물론, 상처들이 더욱 더 보기가 힘들어 제 패딩을 벗어다 네게 걸쳐 주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
(네가 제 어깨를 잡아오자 그 무리들이 떠올라 몸을 잘게 떨며 여전히 잔뜩 겁을 먹은 채 무릎 사이로 고개를 파묻고는 무릎을 끌어안아, 쌀쌀해진 날씨에 이미 제 몸을 떠나고 남은 보온 역할 하나 제대로 못하는 얇은 와이셔츠에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에 딱딱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맞 부딪히다 끌어안고 있던 제 팔을 낚아채가는 행동에 다시 화들짝 놀라 너와 시선이 마주치게 되니 이런 제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에 치부를 전부 들어낸 느낌이라 재빨리 몸을 웅크리려는 행동을 제지시키기라도 하듯 턱을 우악스럽게 잡아 잔뜩 흉이 진 얼굴을 살피기라도 하는 손짓에 힘 없이 휘둘러지다 비린내로 울렁거리던 속 때문에 먹은 것도 없던 탓에 헛구역질만 여러 번 하다 맞았냐는 너의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여, 이런 제가 더럽지는 읺은것인지 망설임 없이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제게 걸쳐 주는 것이 못내 고마웠지만 벗어 다시 네게 건네는) 아, 아니야. 국이는 괘, 괜찮아. 태, 태형이 입어. 나는, 나, 나는 이런 거 모, 못 입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다시 제가 입으라며 건네 오는 옷을 받아 들고는 한숨을 푹 쉬며 억지로 네 팔을 패딩 안으로 끼워 넣고 지퍼를 쭉 올려버리는) 입어. 내가 입으라면 입어. 네가 진짜 병'신이 아니면 입어. (제게 패딩을 건네는 손에도 심지어 담배로 지진 자국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괜한 마음에 네 손목을 주물럭이는 게 아팠는지 앓는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무는 게 보여 제발 네가 아프단 소리라도 했으면 싶은 마음에 미련한 네 모습이 보기 싫어 네 머리통을 한 대 때렸다 아무 반응이 없는 너에 네 뺨을 짝 소리가 나도록 쳤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자 다시 네 턱을 우악스레 잡아 저와 시선을 맞추는) 안 아파? 전정국, 너 안 아프니까 지금 바보처럼 소리도 안 내는 거지. 어? (제 말에 잔뜩 깨물린 네 입술이 보여 속이 쓰리다가도 미련한 네 모습에 화가 나 제 주먹이 손톱 자국이 날 때까지 꽉 쥐는) 웃어. 웃어 봐. 안 웃으면 너 또 맞을 줄 알아. (제 말에 떨리는 입꼬리를 올리는 너에 어이 없는 웃음이 터져버려 허 하고는 제 손을 놓고 얼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1
(괜찮다는 저의 말에도 기어코 억지로 패딩을 입어준 후 네가 말하는 병'신이 무엇을 뜻하지는 잘은 알지 못하나 이런 상황에서 말이 나온 걸로 보아하니 그다지 좋은 뜻은 아닌 것 같아 고분고분 네 행동에 따르고는 엊그저께 지독한 향이 나던 뜨거운 것에 닿은지라 안 그래도 쓰라린 상처 부위를 네가 만지는 것에 꽤나 큰 고통이 따르시었지만 너도 혹 그 아이들처럼 울거나 소리라도 낸다면 절 때릴까 걱정이 앞서 살짝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정도로만 아픈 것을 표현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머리를 때리는 행동에 입술만 꽉 깨물고 어떻게든 버텨, 다음으로 뺨을 내려치는 행동에도 아랑곳 않고 버티다 턱을 잡아 방금 전처럼 시선을 맞추는 행동에 바보같이 또 놀라 입술만 꾹 깨문 채 웃지 않으면 때린다는 협박조의 말에 다 터진 입술을 억지로 잡아당긴 탓에 덜덜 떨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탓인데 네가 또 때릴까 눈치만 살피다 작은 실소를 터트리며 얼굴을 쓸어내리는 네가 금방이라도 절 때릴 것 같이 무섭게만 느껴져 살짝 거리를 두고 앉아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채 살짝 고개만 들어 널 바라보는) 구, 국이는 웃어, 웃었어. 태형이 마, 말대로. 또, 또 때... 때릴, 때릴 거야?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1에게
(네 말에 자꾸만 한 구석이 찌릿해져 괜히 널 때리려 손을 들었다 부들부들 떠는 네 모습에 손을 거두고는 한숨을 쉬며 제 앞을 탕탕 치는) 가까이 와. 내 말 들어야지. (제 말에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으로 다가오는 널 쳐다보다 한숨을 쉬며 네 뺨을 살살 쓰다듬는) 정국이 안 아파? 진짜 안 아파서 울지도 않고 소리도 안 질러? 어? (제 말에 쉽사리 대답을 하지는 못하는 널 쳐다보다 제 눈가를 문지르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입술을 풀어 네게 할 말이 있다는 듯 입술을 벙긋거리다 다시 다물어버리곤 네 뺨을 쓰다듬던 손을 거두고 네 머리를 살살 만져주는) ...형 집 갈까. 저번에 우리 정국이는 간 적 있었잖아. 맛있는 것도 많고, 푹신한 이불도 있고. (우선은 널 학교 밖으로 빼내 치료를 하는 게 시급하단 생각에 제 집을 가지 않겠냐며 말을 던지고는 괜히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패딩 모자를 네게 씌워주고는 제 손길에도 깜짝 깜짝 놀라는 네 모습이 안쓰럽고 속이 쓰려와 입술을 세게 깨무는) 가는 길에는 정국이 좋아하는 것도 사서 가자. 정국이 많이 아프면 형이 업어다 줄게. 싫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7
글쓴이에게
(가까이 오라는 너의 말에도 늘 경계하고 다닌 것이 버릇이 되어버린 탓에 네게도 똑같이 적용되어 네가 절 때린 탓도 있기 때문에 겨우 네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방금 전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손길로 뺨을 쓰다듬으며 제게 물어오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야 되는 것인지 고민하다 끝내 답은 하지 않고 제게 하려는 말이라도 있는지 벙긋 거리는 네 입술에 시선을 두었다 다시 다물어지는 입술에 못내 하려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기도 잠시, 볼을 만지던 손이 머리로 올라가 보드랍게 만져주며 너의 집에 가자며 불어오는 바람에 패딩 모자를 씌워주는 행동에 다시 또 놀라 흘깃, 네 눈치를 살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으응... 괜, 괜찮아. 구, 국이 혼자, 혼자서도 갈 수 있어. (너와 살짝 거리를 두고 반으로 내려와 조퇴서를 끊고는 네 집에 가는 내내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 다리에 힌을 주어 걸어가며 하염없이 땅바닥만 보며 걷다 네 가방끈을 살짝 잡고는 네게 조심스레 묻는) 태, 태형아. 그... 그러니까... 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내가 더럽다는데... 태형, 태형이는 왜 나, 나한테 잘 해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7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걸음걸이에 한숨을 쉬며 쳐다보다 왜 잘해주냐 묻는 너에 네 가방을 빼앗아 제 앞으로 메고 네게 제 등을 내밀어 안 업히겠디며 말하는 널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보자 제게로 어정쩡히 안기는 널 고쳐 업고는 본인이 더럽다 말하는 너에 네 엉덩이를 툭 치고는 널 돌아 보는) 안 더러워, 너. 네가 왜 더럽냐. 너더러 더럽다는 놈들이 더 더러운 거지. 그럼 하나만 묻자. 넌 왜 네가 당연스럽게 더럽다 생각하는데? (웅얼이며 대답을 하는 네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다 제 집 앞에 다 와서야 널 잠시 내려다 놓고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네가 항상 좋아하던 것들을 사서 와 네게 다시 제 등을 내밀어 업히는 걸 확인 후 높지 않은 건물에 엘레베이터가 없기에 계단을 올라 4층에서야 널 내려주고는 도어록을 열고 네가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는) ...넌 깨끗해. (괜히 처음 봤을 때의 네가 생각나 괜히 지금과는 비교하기 힘들만큼 밝았던 표정의 네가 생각나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한숨을 푹 쉬고는 네가 앉아 있는 장판의 열을 덥지 않게 올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9
글쓴이에게
(묻는 말에 대답도 않고 가방을 빼앗아가 대신 메고는 등를 내밀며 업히라는 뜻에 고개를 저으며 굳이 괜찮다는 저의 말에 인상을 팍 찌푸리자 어쩔 수 없이 어정쩡하게 네 등위로 업힌 저를 제대로 고쳐 업고는 엉덩이를 치며 뒤늦게 해온 답은 더럽지 않다는 말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안심이 되어 너 모르게 옅은 미소를 띠어, 되라 제게 물어오는 네 질문에 그동안 당연히 저보고 아이들이 더럽다 해왔으니 저도 그리 생각했다는 말을 돌리고 돌려 말하는 탓에 길고 긴 옹알이가 되어버려서는 집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마침표를 찍어 잠시 편의점에 들려 제 입맛에 맞춘 것들로만 가득 찬 봉지에 기분이 좋아져 실실 웃으며 다시 네 등에 업힌 채로 4층까지 수월하게 올라와 도어록이 열리고 열린 문틈 사이로 들어와 장판 위의 앉아 집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바깥공기와는 다르게 따뜻해지는 온도에 나른해지는 눈꺼풀을 느리게 껌뻑이는) 지, 집 좋다... 학교, 학교보다 좋아. (제 옆에 앉아 사온 봉지들을 뒤적이는 널 따라 봉지 안에서 과자 하나를 꺼내 들어 서툰 손길로 과자봉지를 열어 하나를 네게 건네는) 태, 태형이 먼저. 우, 우리 엄마가 그랬다. 항상 남부터 챙이, 챙기라고. 그러니까 태형, 태형이 먼저 먹어.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9에게
(분명히 그거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 그랬는데. 네 말에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봉지를 뜯어 하나를 제 입에 밀어넣고는 봉지를 네게 쥐어 주고는 두어 개 입 안으로 밀어 넣고는 몸을 일으켜 구급 상자 같은 걸 찾다 다 떨어진 약들이나 몇 개 없는 종류들에 괜히 욕을 뱉으며 제 저금통 뚜껑을 열어 천원짜리 몇 장을 쥐고는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밖으로 나서 동네 약국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어... 멍 빼는 크림이랑 소독약이랑... (여러 개의 약을 한가득 사들고는 혹여나 네가 기다릴까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자 장판 한가운데 앉아서 과자를 우물거리고 있는 네가 보여 별 탈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은 생각에 웃자 절 따라 마주 보고는 웃는 네 모습에 네게로 다가가 이마를 톡톡 치는) 뭘 웃어. (제 말에 표정을 굳히는 널 보다 말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네 볼을 살살 쓰다듬는) 농담, 농담. 웃어도 돼. 예뻐. (말 없이 사온 약들을 따고는 절 멀뚱히 쳐다보는 널 쳐다보다 한숨을 푹 내쉬는) 위에 옷 다 벗어 봐. 너 몸에, 몸에 멍이랑 상처... (말하면서도 화가 나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벗기 쉽도록 몸을 돌리는) 얼른 벗어.

-
미안해요. 먼저 잠들었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9
글쓴이에게
(네가 쥐여준 과자 봉지를 손에 꼭 쥔 채 말없이 과자만 먹다 나갔다 오겠다는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네가 올 때까지 할 것도, 그렇다고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따뜻한 장판 위에서 벗어나기도 싫었던지라 거의 과자 한 봉지를 다 비워 갈 즈음 도착한 널 보고는 이유 없이 그냥 기분 좋아 배시시 웃는 제가 맘에 안 든 것인지 이마를 톡톡 치며 뭘 웃냐는 너의 말에 아차 싶어 바로 웃음을 지워버리니 농담이라며 웃어도 된다는 말에 조금. 안심을 하고선 네가 하는 행동들을 빤히 쳐다봐, 옷을 벗으라는 말에 부끄러워 잔뜩 구겨진 와이셔츠만 만지작거리니 그런 절 배려해주듯 몸을 돌려준 덕분에 조금은 느리지만 패딩과 겨우 와이셔츠를 벗으니 얇은 반팔 티 위로 잔뜩 드러난 상처가 민망해 아직 손에 든 와이셔츠만 꾹꾹 누르는) 태, 태형아. 추, 추운데. 옷 다, 다 벗어, 벗었어.
-
괜찮아요. 그 시간대에... 깨있는 게 대단한 거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9에게
(다 벗으라니 반팔 티는 안 벗고 가만히 앉아 있는 네 모습이 꼭 애 같아 피식 웃어버리곤 방에 들어가 이불을 들고 와선 네 위로 덮어 주고 반팔 티 마저도 벗기려 만세를 하라고 하자 조심스레 손을 드는 널 바라보다 곳곳에 피가 묻어 있는 얇은 티마저도 벗겨버리는) ...너. (생각보다 엉망인 몸에 한숨을 푹 내쉬다 어쩔까 싶어 눈가를 문지르며 널 바라보는) ...혼자 씻을 수 있냐. 씻고 약 바를까. (아무래도 조금 무리인가. 널 가만히 바라보다 형이 씻겨 줄까 라는 말을 하려다가도 혹시나 네가 오해를 하면 어쩔까 싶은 마음에 가만히 제 귓볼만을 만지작이는) 아니, 그, 그러니까... 너 상처에 흙도 묻고 했는데, 상처가 한두 군데가 아닌데, 그러니까 괜찮겠냐, 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네 하얀 목덜미가 눈에 들어와 에이씨 하며 제 머리를 헝클어버리곤 모르겠다며 욕실로 들어가 얼마 전에 청소해둔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는) 너 알아서 씻고 나와라. 형 부르지 마.

-
알바 갔다 오느라 늦어졌어요. 밥은 먹었으려나 모르겠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2
글쓴이에게
(만세를 하라는 너의 말에 양손을 조심스럽게 들어 한결 편하게 옷을 벗은 후 한기가 들어 네가 덮어준 이불을 끌어당겨 몸에 꼭 감은 채 절 바라보는 너와 시선을 맞춰, 혼자 씻을 수 있냐는 물음에 늘 엄마가 씻겨주던 탓에 잘할 자신은 없지만 엄마가 하시던 대로만 하면 문제없을 거라 생각한다만 제 앞에서 무어라 자꾸 중얼거리는 널 빤히 쳐다보다 씻고 나오라는 말에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들어가 바지를 탈의한 후 이미 욕조에 가득 채워진 따뜻한 물을 손으로 몇 번 저어보다 몸을 푹 담가, 따끔따끔 거리는 느낌에 이를 악물고 몸 곳곳을 손으로 닦은 후 엄마가 하던 대로 머리까지 거품을 내 꼼꼼히 씻고 화장실 문을 반쯤 연 채 얼굴을 내밀어 널 부르는) 태, 태형아. 나 다 씻어, 씻었는데... 옷... 옷 주라. 추워.
-
불닭 먹고 배고파 죽어가요. 으에... X(... 알바는 잘 했어요? 날씨 춥던데.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2에게
(얼굴을 빼꼼 내민 널 바라보다 몸을 일으켜 제 옷들과 사이즈가 전 여친이 사준 사이즈가 안 맞아 옷장에 박아 둔 속옷을 네게 건네고는 본인 것이 아니라며 말하는 너에 그냥 입으라며 욕실 문을 탁 닫아버리는, 얼마 가지 않아 다시 고개를 빼꼼 열고 나오는 널 바라보다 장판 위로 앉으라며 탕탕 치차 달려와선 앉는 네게 이불을 둘러주곤 상처 치료하려 윗옷을 벗겼더니 또 상의를 입고 나온 네 모습에 실소를 터트리며 다시 벗겨버리고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내는, 소독약이라고 산 작은 동글한 솜들이 들어있는 용기를 열어 네 몸에 있는 온 상처들을 나름 톡톡 두드려가며 소독을 하고는 약을 살살 바르곤 그 위로 작은 솜을 대고 밴드를 붙이는) 아파? (울상이 된 네 표정을 바라보다 웃으며 네게 초콜릿을 물려 주고는 온 몸에 들어 있는 멍에 멍 빼는 크림을 발라 주고 한숨을 푹 쉬는)

-
오는 길에 좀 많이 춥더라고. 그거 말고는 괜찮아요. 정국이는 내일 아침에 배 조심하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6
글쓴이에게
(네가 건네준 옷과 속옷이 제 것이 아니었음에 아니라 했을 뿐인데 입으라머 욕실 문을 닫아버리는 행동에 놀란 토끼눈을 한 채 한동안 옷만 들고 서 있다 금세 가라 입고 나와 장판 위를 치는 행동에 바로 쪼르르 달려와 편하게 쭉 다리를 뻗어 앉은 후 이불을 꼭 끌어안아, 기껏 입고 나온 상의를 모조리 벗겨 버린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며 제 상처들을 치료하는 것이 물 안에 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쓰라리고 따끔거려 아프냐는 너의 물음에 안 그래도 울상인 얼굴을 더욱 찌그러트려, 그런 절 달래주기라도 하는 듯 초콜릿을 물려주자 혀로 살살 초콜릿을 녹여 먹으며 달달한 맛에 배시시 웃음을 터트리는) 히... 기분 좋다. 태, 태형이가 도와, 도와줘서 덕분에 기분, 기분이 좋아졌어. 고, 고마워.
-
응.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많이 먹어봐서. 날씨 추운 만큼 건강 조심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6에게
조용히 해라. 난 너 때문에 기분 안 좋으니까. (제 말에 입을 꾹 다무는 널 잠깐 쳐다보다 네 얼굴에 있는 상처를 치료하려 소독을 하곤 약을 발랐다 밴드를 바르고 됐다며 온통 늘어져있는 밴드 껍질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널 바라보다 아 싶어 이불을 살짝 걷고는 네 바지를 살짝 걷어 보이는 네 다리에도 치료를 하고는 멍 빼는 약을 발라 주는, 그러곤 다시 네게 옷을 입히고는 잘했다며 초콜릿을 네 손에 쥐어 주자 다시 밝아지는 네 표정에 으이구 바보야 하며 네 볼을 쭉 늘렸다 하하 웃으며 손을 놓고는 이불을 네게 다시 둘러주는) ...다음에 또 걔네가 너 괴롭히면 나 불러. 괜히 또 아픈 거 참지 말고. 끙끙거리지 말고. 안 그러면 형 이제 너 안 봐. (제 말에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네 눈길에 괜히 귀 끝이 뜨거워져 눈을 내리 깔았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네 머리를 쓰다듬는) 또 이런 일 당하면 뭐, 어쩌라고?

-
학교에서 철인이라고 소문 난 몸이니 걱정은 말고. 우리 정국이나 조심하세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9
글쓴이에게
(날 선 너의 말에 곧바로 입을 꾹 다물고는 얼굴에도 꼼꼼히 약을 발라주는 탓에 얌전히 앉아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다 이제 다 되었는지 뒷정리를 하는 널 따라 시선을 움직여, 뒷정리를 마친 후에도 아직 다 끝난 것이 아니었는지 바지를 살짝 걷어올려 마저 약을 바른 후 벗어 놓았던 옷도 다시 입은 후 손에 쥐여준 초콜릿에 금세 기분이 좋아져 껍질을 반쯤 깐 채 입에 물어 조금씩 녹여 먹다 볼을 쭉 늘리는 장난에 헤실헤실 웃는) 으응. 앞으로 꼭 그, 그럴게. (반쯤 녹은 초콜릿을 손쉽게 잘라 입안에 넣은 후 네가 하는 말을 되새기며 네게 집중하다시피 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제게 묻는 네 질문에 네게 쓰러지듯 품 안으로 안기는) 태, 태형이 부르면 돼! 그, 그럼 태형, 태형이가 짠! 하, 하고 나타나 줄 거야. 그러, 그러니까 태, 태형이 부르면 돼.
-
응응. 조심할게요. 내일 놀러 나가는데 옷 단단히 챙겨 입어야겠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9에게
(제 품으로 안기는 네가 꼭 저랑은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도 하얀 모습에 감히 안을 수 없을 것 같아 망설이다 어정쩡히 네 등에 손을 얹고는 하하 웃는) 또. 아프면 꼭 아프다 그러고. 그랬는데 또 때리면 누구 부르라고? (태형! 이라며 제 말을 기억하는 듯 기분 좋게 웃는 네 모습에 일 년 전 쯤이 생각이 나 저도 마음 놓고 웃어버리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제 품에 안겨선 나갈 생각을 않는 너에 네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다 저와 같은 향이 난다는 생각에 옅은 웃음으로 네 머리를 쓰다듬는) 오늘 저녁은 형이랑 나가서 먹을까. 형 주머니에 돈 빵빵한데. 뭐 먹을까. (나가서 먹겠냐는 말에 제게서 떨어서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널 보고는 하하 웃으며 네 볼을 살살 매만지는) 먹고 싶은 건 있냐. 또 초콜릿 이런 거 말하면 영원히 안 사 준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5
글쓴이에게
(다시 한 번 재차 확인하는 듯 묻는 네 질문에 망설임 없이 태형!,이라 크게 외치며 맘 편히 소리 내어 너와 같이 웃으며 되러 네 품으로 파고들어, 뭐 먹겠냐는 질문에 살짝 네 품에서 떨어져 나와 고개를 끄덕거리며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 제 볼을 살살 매만지며 초콜릿 같은 간식류를 말하면 영영 안 사줄 거라는 너의 말에 괜히 제 속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 괜스레 부끄러워져 두 주먹을 꼭 쥔 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슴팍을 때리며 입을 삐죽 내미는) 구, 국이도 잘 알거든. 그거, 그거 먹자. 계란, 계란밥. 위, 위에 토마, 토마토 얹은 거. 그거, 그거 엄마가 해, 해줬는데 맛있, 맛있었다. 구, 국이는 그게 제, 제일 좋다. 세상에서 제, 제일로.
-
미안... 8ㅁ8 방이 너무 따뜻했어요. 먼저 잠들었다. 미안해요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
ㅅㅈ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
퓨ㅅ퓨 관음 할 거야. 그러니까 부끄러워 해줘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조금만 일찍 오지 그랬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9
하고 싶은데 내가 글을 못 써서 망설이다가 놓친 거라... 사람 많으면 힘들잖아요. 난 그냥 관음할게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뭘 그런 걸로 그래. 다들 톡 하다 말고 가고 그래서 망치는 것도 많은데. 힘들어도 한두 번 쓰면 요령은 생기더라. 한 번 안 해 볼래?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
사람 많으면 힘들텐데... 나는 괜찮으니까 아랫분 해줘요. 히힝, 아쉽지만 다음도 있으니까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에게
자주 오는 놈 아닌데, 형은. 진짜 안 하려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4
글쓴이에게
나는 쩌어기 위에 있는 사람들처럼 잘 할 자신이 없어서...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4에게
ㅋㅋㅋㅋ 괜찮아. 형도 못 써. 형이 아마 제일 못 쓰지 싶다. 지문은.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
글쓴이에게
아닌데.. 완전 잘 쓰는데... 아 나 하면 너무 비교될 것 같아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에게
그래서 진짜 안 해? 안 하려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
글쓴이에게
8ㅂ8... 해야할 것 같은...데...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에게
ㅋㅋㅋㅋㅋ 아가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거고. 하고 싶으면 해. 강요는 이렇든 저렇든 안 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0
글쓴이에게
하고 싶응 마음 진ㄴ짜 큰데 어떡하조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 ㅠㅜㅜㅜㅜㅜ 글 못 써서 피해 줄 것 같은데ㅜㅜㅜ 하아 진짜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0에게
아, 됐어. 그럼 그냥 해. 얼른 해. 형 마음 바뀌기 전에 일단 싸지르고 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3
글쓴이에게
미잉... 그러면 새댓으로 올래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3에게
ㅋㅋㅋㅋㅋ 그래. 잘 생각했어. 천천히 써. 천천히.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6
글쓴이에게
8ㅂ8 나 글 너무 못 써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6에게
미안해. 형이 답 달다가 잔 것 같다. 너 글 잘 쓰는데? 괜찮아. 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0
글쓴이에게
잘 잤어요? 칭찬은 부끄러운데... 잘 못 써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0에게
나보다 잘 쓰니까 걱정 마. ㅋㅋㅋ 오래 잤더니 허리 아프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2
글쓴이에게
8ㅅ8 고마워요 형아, 나는 치과 다녀와서 볼이 너무 아파요. 정구기 우러 ㅠㅅ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2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엽다. 울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3
글쓴이에게
진짜로 우는 건 아닌데 볼이랑 치아가 아파요... 불편하면 손 들으래서 손 들었는데! 알겠다고 하고 손내리라 그러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3에게
그래, 형도 그런 거 했는데. 하다가 졸아서 의사 쌤이 뭐 끼워 준다 그러는 거 쪽팔려서 안 한다 그랬다. 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5
글쓴이에게
차라리 졸거나 자고싶었는데... 볼 너무 아파서 잠도 안 오고 속도 안 좋고 여러모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우울하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5에게
그거 아마 형한테 뽀뽀 해 주면 금방 나을 걸.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7
글쓴이에게
뽀뽀해주면 금방 낫는 거 맞아요? 진짜루?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7에게
어, 진짜로. 그나저나 형 알바 갔다 오느라 늦어졌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4
글쓴이에게
아냐 괜찮아요. 많이 힘들었죠. 빨리 씻고 자요. 응? 힘들잖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4에게
얼씨구. 우리 아가 봐야지.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8
글쓴이에게
아가는 아닌데... '^`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놓쳐서?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
맞아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하고 싶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에게
여기까지 받을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0
글쓴이에게
네가 결정해줘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0에게
그럼 여기까지.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5
히힝 나에여! 누군지 알 거리 믿어요♡
-
(여느 날과 다름 없이 교실에 가만히 앉아있는 제 머리채를 잡고 학교 옥상으로 가는 애들에 입술을 꽉 물고 버텨보려 했지만 그 애들에게는 그 모습이 반항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는지 턱을 잡고 입을 벌려 제 입안에 침을 뱉은 후 다리를 걷어차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 타 몇십분 간 얼굴과 몸을 때리는 애들에 익숙한 듯 몸을 웅크리며 팔로 머리를 감싸는, 아프단 걸 티내면 더 심하게 괴롭히는 아이들이라 어금니로 혀를 꽉꽉 물어가며 고통을 견뎌내다 그 아이들이 내려가고 입 안이 고인 피와 침에 역겨움을 느껴 옥상 구석에 최대한 게워낼 수 있는 만큼 게워내며 울부짖고 있는 찰나 제 어깨에 느껴지는 손길에 눈물과 입가를 닦고 때리기 편하게 아무말 없이 몸을 웅크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몸을 웅크리는 널 바라보다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담배를 입술 사이로 옮기고는 네 어깨를 툭툭 치는) 전정국. (입술 사이로 흩어지는 담배 연기에 시야가 가렸다 이내 필터까지 빨아버린 담배 꽁초를 옥상 아래로 던지고는 몸을 웅크리고 부들부들 떠는 네 모습에 네 팔뚝을 우악스럽게 잡아 일으켜 절 보도록 만들곤 절 보려 하지 않는 네 고개를 잡아다 들어 저와 눈을 마주치도록 만드는) ...맞았냐? (어째 평소보단 달라 보이는 상처들과 그 갯수에 눈살을 찌푸리고 널 쳐다보다 이내 얇은 와이셔츠 안으로 비치는 멍 자국들이나 하얀색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더러워진 셔츠에 제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네 턱을 쥔 손을 놓고는 네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가만히 널 쳐다보는) 애들이 그랬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1
(제 이름을 부르는 네 목소리에도 웅크리고 가만히 있는) 때, 때려... (때리라는 말에도 아무짓을 하지 않다가 억지로 제 몸을 일으켜 눈을 맞추려는 너의 행동에 고개를 돌리는) 안 마, 맞았어... 이거 정구기가 혼자 구, 구른 거라고 그랬, 어... (제 얼굴에서 손을 떼는 너의 행동에 가뜩이나 힘이 없던 다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앉는) 아니야... 정구기가 혼자 그랬어. 아, 아무도 나 안 때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지'랄하지 말고 말해라. 혼자 굴렀는데 여기 왜 발자국이 찍히냐. (네 셔츠를 잡아 끌자 부들부들 떠는 네 모습에 한숨을 쉬며 손을 놓고는 널 가만히 쳐다보다 말할 생각이 없는지 제 눈치를 보는 너에 한숨을 푹 쉬는) 혼자 굴렀는데 왜 겁을 덜컥 먹었냐. 너 진짜 저기 가서 굴려 줄까? (옥상에서 내려가는 계단을 손으로 가리키자 고개를 젓는 네 행동에 눈썹을 살짝 찌푸리곤 널 쳐다보다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는) 형한테도 말하기 싫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4
발자국, 정구기 몰라... (제 셔츠를 잡아끄는 느낌이 나자 혹시라도 또 네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함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자, 잘못했,어요... (한숨을 푹 내쉬며 계단 쪽으로 끌고 가려는 네 팔을 붙잡는) 아니야! 싫어요! 하지 마! 정구기 맞는 거 싫어. 그거 아파... (제 앞에 앉아 눈을 맞추며 묻는 네게서 멀어지려 뒷걸음질 치는) 마, 말하면 정구기 혼 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4에게
(말하면 혼난다며 뒤로 갈 곳도 없는데 뒷걸음질 치는 널 바라보다 실소를 터트리며 널 바라보는) 너 나한테 말 안 하면 나한테 뒈질 줄 알어. 말 안 하면 저 새끼들 또 불러 올 거니까. (널 가만히 쳐다보는데 부들부들 떨리는 네 몸이나 보기 싫어지는 상처들에 한숨을 내쉬며 제 패딩을 벗어다 네게 둘러 주고는 제 주머니에 울리는 폰을 꺼내 네게 보이는) 그 놈들한테 전화하기 전에 분명히 말하라 그랬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36
글쓴이에게
그, 그래도 안 돼... 말하지 말라고 그랬단 말,이야. (단호한 목소리와 화난 듯한 네 표정에 구석에 웅크리는) 차,라리 형아한테 죽을래... 때려도 돼. 나 소리 안 내는 거 자, 잘해. (네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눈을 꾹 감은 채로 날아올 발길질을 기다렸지만 제 등 위로 올라온 패딩에 눈을 슬며시 뜨는) 아, 안 때려? 침 뱉어도 되,고 발로 차도 되고 돌, 던져도 되, 되는데... 그리고 이거 더러워져... (제 위러 덮어져있는 패딩을 조심스럽게 네 쪽으로 미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36에게
(차라리 제게 맞겠다며 하는 널 바라보다 패딩을 내미는 손을 가만히 보고는 짝 소리 나도록 네 뺨을 치는) 진짜 형한테 죽을래? (몸이 옆으로 엎어져서 부들부들 떠는 네 몸을 다시 세우고 반대쪽 뺨을 짝 소리 나도록 치고 반대쪽으로 네가 엎어지자 네 머리채를 잡아 네 몸을 일으키는) 걔네 말보다 내 말이 웃기다, 이거네. 지금. (아무 반항도 못하는 네 모습에 열이 뻗쳐 주먹을 꽉 쥐곤 손 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손을 꾹 쥐었다 네가 이래봐야 그 놈들이랑 똑같은 놈밖에 더 못 된단 생각에 한숨을 쉬며 입술을 깨물었다 마른 세수를 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45
글쓴이에게
(저를 한참 바라보다 세게 뺨을 치는 너에 입술을 꽉 깨물며 버티는) 차,라리 그럴,래요... (반대쪽 뺨을 맞고 엎어져 있다 머리채를 잡아 몸을 일으키는 너에 반항도 하지 않고 순순히 너의 손길을 따르는) 그, 런 거 아니야... 정구기 안 그래써... (네가 손을 흔드는 대로 몸을 휘청거리다 꽉 깨문 입술에서 피가 나는 게 느껴져 팔로 피를 닦아내는) 때, 때려도 정구기 안, 말해... 더 해도 되, 되는데... 히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45에게
(결국 저도 네가 피를 보이게 했구나. 괜한 자괴감에 한숨을 푹 내쉬다 어쩌면 네 생각엔 같은 놈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들었던 손을 내리고 널 가만히 쳐다보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푹푹 내쉬는, 몸을 일으켜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고는 반대쪽 난간으로 가 한 대, 두 대 피우다 착찹한 맘을 끄듯 꽁초를 밟아 끄고는 다시 네게로 걸음을 돌려 네 앞에 마주하고 앉아선 네 입가로 터져 흐르는 피를 닦아 주는) ...전정국.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0
글쓴이에게
(주저앉아 있다가 이유모를 메슥거림에 허벅지를 꼬집으며 너와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곳에 위액을 다시 게워내는) 으으... 정구기 아, 아프다... (혹시라도 네가 눈치챌까 소매로 입을 닦고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가 무릎을 꿇고 앉는) 태, 태형도... 그거 불 있는 거.. 정구기 몸에 끄... 끌 거야? 태형은 어디에, 끌 거야? 목은 마, 많이 아픈, 데... (뒤를 돌아 제 쪽으로 오는 너에 와이셔츠를 반쯤 내리고 눈을 감는) 아무, 데나 해도 되는, 데...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50에게
(네 말에 가만히 널 쳐다보다 반쯤 벌어진 와이셔츠를 잡아 끌어 다 벗겨버리곤 네 몸을 살피는데 이건 사람 짓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가득한 흉터들에 입술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꾹 물었다 제가 왜 네게 차갑게 대했을까 하는 후회에 주저 앉아선 제 머리를 막 헝클이다 고개를 들고는 절 쳐다보고 있는 너와 눈을 마주치는) 정국아, 전정국... (일년 전까지만 해도 넌 이렇지 않았는데. 분명히 작은 웃음 하나로 제 맘을 설레게 만들었는데. 양 볼이 빨갛게 부어 오른 이유가 저 때문이란 생각에 손이 부들부들 떨려와 잔뜩 떨며 네 양 뺨을 쥐었다 널 제 품으로 꼭 끌어 안고는 잔뜩 떨리는 손으로 네 머리를 쓰다듬는) 우리, 우리 정국이, 우리...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4
글쓴이에게
(우악스레 제 옷을 다 벗겨내는 너에 당황해 하는) 추, 추운데에... 태, 태형 추우면 그거 입어... 정구기 괘, 괜찮아, (한참동안이나 머리를 뜯는 널 보다 다가가 손을 떼내고 네 손을 제 머리 위로 올리며 해맑게 읏는) 정구기 머리 이러케 해. 태형이 머리 소중해! (제 이름을 연신 부르는 널 의아스럽게 쳐다보다가 제 양볼을 손으로 감쌌다가 품에 안아버리는 네 행동에 놀라는) 태, 태형. 이러면 더러워져. 안 되는데... (네 품에서 빠져나오려 애쓰지만 못 빠져나와 결국 힘을 푸르고 너를 따라 네 머리를 쓰다듬는) 으응,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54에게
(하얗디 하얀 네게 어떤 놈이 이런 상처를 준 걸까. 누구보다 소중한 너인데. 제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네 손길에 네게서 살짝 떨어져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다 역겨운 놈들이 네게 했을 짓에 괜히 토기가 올라와 쿨럭이다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패딩을 주워다 네 팔을 끼워 입혀 주고는 한숨을 내쉬며 널 바라보다 떨리는 손으로 네 머릴 쓰다듬는) ...미안해. 형이. (몸을 일으켜선 해야 뻔하겠지만 널 괴롭힌 놈들 얼굴이나 보자며 옥상 아래로 걸음을 옮겨 반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새끼 봤냐며 키득거리는 놈들이 보여 그대로 책상을 발로 밀어 넘어뜨리고는 쿠당탕탕 소리가 나는 걸 바라보다 제 볼을 혀로 쓸었다 의자를 들고는 안 봐도 제일 널 괴롭혔을 놈의 다리를 찍어버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7
글쓴이에게
(꽤나 다정하게 저를 챙기고 웃어주는 너에게 같이 웃어보이는) 태형 아, 아프지 마. 기침이 하면 병원 가라고 해써! 그리구 미아내 그거 안 해도 돼. 다른 애들도 다 그, 그래서 나는 괜찮, 아. 이, 익숙한 거야. 히히 (갑자기 제 앞에 앉아있다가 일어나는 너에 당황하며 힘겹게 따라 일어나 널 따라다니는) 태, 어... 어디가? (말이 없는 네가 무서웠지만 끝까지 따라가 네 행동을 지켜보는) 아, 안 되는데에... (저를 괴롭힌 아이를 심하게 때리는 널 보다 뒤에서 널 껴안는) 태, 태형... 친구 때리면 안 되는 거, 야. 차라리 정구기 때, 리자아... 응?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57에게
(차라리 본인을 때리라며 안 된다는 네 행동에 하하 웃음을 지으며 널 쳐다보다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우리 정국이 여기는 왜 온 거야. 저기 미들이 가득한데. 넌 옥상으로 가 있어, 응? (널 대충 떼어내고는 놈의 멱살을 잡아다 한 쪽 구석으로 밀어 넣고는 제 입술을 쭉 훑었다 다시 의자를 들고는 놈들이 있는 곳으로 던졌다 피하지 못한 놈의 멱살을 잡아선 바닥으로 꽂으려 하는데 제 허리를 다시 잡아 오는 너에 한숨을 쉬며 네 멱살을 쥐곤 교실 문 쪽으로 던져버리곤 작게 욕을 뱉는) 저 놈들은 너 때렸다고, 병'신아. 네가 아무리 병'신이어도, 아무리...! (괜히 울컥거려 숨을 헙 하고 들이켰다 다시 고개를 돌리곤 제게 멱살이 쥐인 놈을 엎어 바락으로 꼽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59
글쓴이에게
태, 태형 따라왔어... (왠지 모르게 무섭게만 느껴지는 너에 눈을 아래로 깔며 말하는) 오, 옥상 혼자 무서워. 같, 이 가자... (제가 자꾸 매달리자 불편한지 저를 밀쳐내고 그 아이에게 의자를 던지고 멱살을 잡아 바닥에 머리를 찧게 하는 걸 보고 있자니 큰 사고가 날 것만 같아 네 허리를 붙잡는) 이러지 마아... 응? (갑자기 제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제 멱살을 잡고 문쪽으로 집어던지는 너에 입술을 꽉 깨물며 소리를 참는) 나 벼, 병'신 맞아! 그러니까 친구 괴, 롭히지 말라고 태형! 아픈 거 나 호, 혼자면 충분해! (제 말에도 묵묵히 그 아이를 때리는 널 보며 네 팔에 매달리는) 안 돼... 응? 태, 형... 머, 멈춰...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59에게
(다시 절 말리며 친구를 때리면 안 된다는 네 말에 허 하고 웃음이 터져 네 머리를 뻑 소리가 나도록 치는) 쟤네는 너 괴롭혀도 괜찮은 거고, 난 안 된다고? ㅆ발 난 안 돼? 그것도 너 괴롭힌 새끼들인데 안 된다고? (제 말에 눈에 울음이 고이는 널 쳐다보다 작게 욕을 중얼이다 한숨을 쉬며 천장을 올려다 봤다 손에 들린 의자를 놓고는 네 몸을 안아 들어 교실 밖으로 나서 출장 나갔다는 푯말이 걸린 보건실 문을 따고 들어가 제일 안쪽 침대로 널 던지듯 내려놓고는 커튼을 치고 나가 한숨을 푹푹 내쉬는) 도대체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들끓는 제 화를 삭히려 네가 커튼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민 것도 모르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보건실을 왔다 갔다 거리다 고개를 돌려 너와 눈이 마주쳐 제 머리를 헝글이곤 네게로 다가가는) ...넌 진짜 바보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2
글쓴이에게
(제 머리를 세게 내리치는 너에 피가 날 정도로 안쪽 볼살들을 씹으면서 소리를 내지 않으려 버티는) 나, 나는 괜찮... 아. 아, 안 아파! (고개를 들었다가 살기 어린 네 눈과 마주치고 울망거리며 고개를 다시 숙여 손톱만 물어뜯다 갑자기 제 몸을 들어올려 보건실로 향하는 네게서 빠져나오려 애쓰지만 몸에 힘이 없어 실패하는, 너와 몸이 떨어지고 몸에 작은 충격이 느껴져 눈을 뜨자 침대 위라는 걸 눈치채는) 태, 형 화났... 어? (커텐 밖으로 눈까지만 내놓고 네 행동을 지켜보다 네 질문에 당황하는) 어? 어... 저, 정구기 바보랬는데에...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0
자나보다.
잘 자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미안해요. 알바 갔다 오느라 너무 힘들었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4
지금 일어났네, 내가. 잘 잤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나름. 여덟시간은 넘게 잔 것 같은데 또 졸리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67
잠은 원래 자면 잘 수록 늘잖아요. 좋은 하루.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2
67에게
영화 한 편 보고 올게요. 7시 넘어서 올거야.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72에게
보고 와요. 피곤했는데 저는 한 숨 자야겠어요. 재밌게 즐기다 와.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74
글쓴이에게
영화 끝. 그런데 술 좀 마실 것 같아요. 오늘은 푹 쉬고 있어요, 집 들어가면 올게. 늦어서 미안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74에게
미안해요. 고의적으로 늦은 게 아니라 어제 분명히 잠을 많이 잤던 것 같은데 열시에 또 바로 잠들어버려서... 좋은 하루 보냈음 좋겠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5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 많이 피곤했구나. 나도 일어난지 얼마 안 됐어요, 괜찮아. 좋은 하루 보내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6
글쓴이에게
나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치킨 좀 사올게요. 먹으면서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6에게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사실 저도 방금 치킨 먹으려고 치킨 집 전화를 했는데 받을 생각을 않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7
글쓴이에게
우리 동네는 왜 무조건 테이크아웃이야... 그쪽 치킨집도 늦게 일어났나봐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7에게
분명히 열두 시에 문 연다 그랬는데. 이거 진짜 화나네요. ㅋㅋㅋㅋ 치킨...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88
글쓴이에게
아직도 안 받아요? 너무했네 거기. ㅋㅋㅋㅋㅋ. 나 다녀올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88에게
오늘 몸이 조금 안 좋아서 조금 늦어도 괜찮을까요. 미안해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3
글쓴이에게
약 먹었어요? 나중에 와도 괜찮으니까 들어가요. 저녁 챙기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3에게
약 먹고 한참 잠에서 허우적이다 왔네요. 조금만 기다려 줘요. 지문 이을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4
글쓴이에게
더 안 자도 괜찮아요? 몸은 좀 어때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4에게
그렇게 치면 오늘 열다섯 시간은 넘게 잔 것 같으니 괜찮아요. 사실 폰 보니까 다시 아프긴 하네요. ㅋㅋㅋ 괜찮겠죠, 곧.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15
글쓴이에게
힘들면 꼭 쉬어요. 이불 따뜻하게 덮고. 물 많이 마시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15에게
늦어져서 미안해요. 혹시 뭉을 거 있어서 왔는데, 상황 어떻게 끌면 좋을까 싶어서... 괴롭힘 당하는 건 이제 그만 할까요, 아님 계속 할까요. 다시 늦어서 미안해요. 이제 시험 끝나면서 다시 정신이 없어지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1
글쓴이에게
바쁘구나. 난 항상 있으니까 너무 미안해 하지마요. 내가 지금 편의점 잠깐 왔는데 집가서 다시 답글줄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1에게
천천히 와요, 천천히.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2
글쓴이에게
형이 처리한다고 아는 형에 경찰까지 불렀는데 쟤네들 잡히기 전 까지는 내가 좀 벌벌 떠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눈치봐서 형이 맞는다 싶으면 한 번 의자들고 폭주할 생각은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2에게
미안해요. 친구들이랑 밤새 노느라...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29
글쓴이에게
안 피곤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29에게
몸이 죽을 것 같은데 또 어디 나가 봐야 하고 조금 있다 알바도 가야 하고... 미칠 것 같네요. 그냥 쉬고 싶다. 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1
글쓴이에게
일 몇 시부터에요? 그 전까지 좀 쉬면 좋겠는데 주말이라 바쁘구나 또. 고생이 많아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1에게
열한시에 상담 같은 거 있는데 그거 때문에 벌써 나왔어요. 뭐라도 먹으려니까 돈도 없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2
글쓴이에게
혹시 술 마셨으면 이따 점심 때 해장 좀 하고 움직여요. 몸 상할라. 아니어도 따뜻한 거 먹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2에게
아니 어떻게 알았어요? 불편할까 봐 일부러 술이라고 안 했는데. 지금 있는 돈 없는 돈 끌어서 해장 중이니 걱정은 마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33
글쓴이에게
딱 보면 척. ㅋㅋㅋㅋㅋㅋ 그래요 다행이네. 오늘도 좋은 하루.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3에게
항상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다시 지문 꼭 이을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33에게
반나절이나 늦어버렸네. 미안해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6
글쓴이에게
먼저 잘게요. 좋은 꿈.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2
(생경한 감촉들에 몸을 움찔거리며 열띈 숨 내뱉기를 몇 번, 정신없이 너와 입을 맞추다 정신을 차렸을 땐 서로 지친 몸 서로 끌어안고 누운 상태였기에 이게 뭔가, 뭐가 훅 지나간 것 같은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저를 쳐다보는 시선에 얼굴을 붉혀 꼼질꼼질 네 품으로 파고드는, 땀에 젖은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며 이마에 쪽 입을 맞춰준 너와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잠에 빠지니 쌓여있던 피로가 순식간에 확 풀리는 기분에 간만에 아무런 방해없이 깊은 잠에 빠져 고른 숨소리를 내며 꿈도 안 꾸고 자는. 아침을 알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와 문을 똑똑 두들기는 엄마의 목소리에 비척이며 눈을 뜨니 제 옆에서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잠든 네 모습에 베시시 웃다 볼에 쪽,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떨어진 제 바지를 주섬주섬 입은 뒤 널 흔들어 깨워서는 아침 먹으러 나가자며 비틀거리는 널 부축해 식탁에 앉아 손에 수저를 쥐여주는) 태형, 밥 먹어야 학교 가. (잠 기운을 이기지 못해 밥상에서 졸고 있는 네 모습에 그저 웃는 엄마의 모습에, 이러다 지각하면 어쩌려고 그러지 걱정이 들기 시작한 내가 아예 네 턱을 붙잡고 벌려 밥 한 술을 넣어주자 그제야 긴 속눈썹 파르르 떨며 눈꺼풀을 떠올리더니 밥을 씹기 시작하는 너에 다행이다 생각하고는 저도 밥을 먹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조금 무리했던 건가. 아무리 뭘 해도 깨지 않는 잠에 거의 눈을 감고는 네가 넣어준 밥도 겨우 우물거리며 씹다 나름 정긴 차리자며 옆의 물을 들이키고는 겨우 눈을 떠 밥을 입 안으로 꾸역꾸역 밀어넣는, 밥을 다 먹곤 잘 먹었습니다, 하곤 욕실로 들어가 너무 졸려 씻기 귀찮다는 핑계로 머리만 대충 감고 나와선 네가 씻으러 들어간 것을 보곤 교복으로 후딱 갈아입곤 침대로 드러누워 버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흔드는 네 작은 손길에 푸스스 웃으며 네 목을 끌어 안아 침대로 눕히고는 어서 자자며 네 등을 토닥이는) 형 오늘 너무 피곤하다. 졸려 죽겠어. (제 품에서 학교 가야 한다며 절 팡팡 쳐대는 네 손길에 싫다며 널 되려 꼭 껴안고는 네 몸에서 풍기는 바디워시 향에 기분이 좋은 듯 가만히 웃고 있는) 형이랑 학교 가지 말자, 어? (낑낑거리며 제 품에서 빠져나와선 한숨을 쉬는 네 소리에 괜히 작게 큭큭거리다 눈을 느릿하게 뜨곤 네게 두 손을 내미는) 일으켜 줘. (태형 애기야? 라며 절 일으키는 네 손길에 겨우 겨우 일어나선 네가 교복을 입을 때까지 기다리다 가방을 메곤 밖으로 나서 하품을 쩌억 하다 신발을 신곤 두꺼운 외투에 덮여 꼬물거리며 나오는 널 바라보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곤 네가 나오는 것을 보곤 현관문을 닫는) 정국아. (절 쳐다보는 널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널 꼭 껴안고는 여기 저기 쪽쪽거리는) 형이랑 학교 가지 말까? 날도 더럽게 추운데.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3
태형, 졸업 한다고 나랑 약속 했어. (집 앞에서부터 저를 끌어안고 뽀뽀 세례를 퍼부어대는 너에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피하다 찡- 하고 울리는 허리 통증에 미간을 살짝 구기며 네 팔을 붙잡고 신음하는, 그런 제 모습에 놀랐는지 왜 그러냐며 어디 아프냐 물어오는 너에 허리...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곤 몸을 양 옆으로 트위스트 돌려 풀어준 뒤 조금 괜찮아진 통증에 손을 뒤로 뻗어 통통 두들기며 걸음을 옮기는) 태형 때문에 아파. 지금도 막 아파. (밤에 있던 낯 부끄러운 일들에 귀를 붉히며 엄마가 해준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고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니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랬다며 제 손에 깍지를 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너에 괜히 칫, 그 상태로 네 온갖 다정한 말을 들으며 학교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등교한 학생들의 생활 소음에 미소를 지으며 신발을 갈아신고 함께 교실로 향하는) 태형, 그림 그려줄까? (자리에 앉아 수업 시간표를 확인한 뒤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내 펼치는데 문득 네가 그림을 직접 보고 그려달라고 했던 것을 떠올리는, 마침 창문으로 비춰지는 햇살에 네가 유달리 예뻐보여 해맑게 웃으며 꼬질꼬질한 노트와 필통에서 연필을 꺼낸 뒤 새 면을 펼치고는 의자를 옆으로 돌려 네가 잘 보이게 앉은 뒤 책상에 턱을 괴고 날 쳐다보는 너와 눈을 맞추는) 그대로 있어야 돼! 움직이면 안 돼,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턱을 괴고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널 바라보다 몸이 불편해 살짝 움직이려니 안 돼! 라며 말해오는 네 탓에 멈춰선 널 가만히 쳐다보는) 뽀뽀도 안 돼?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안 돼. 그림 그린다며 말도 걸지 말라 하는 네 탓에 입술을 삐죽이는데 제 입술을 보곤 씁! 하며 엄한 표정을 짓는 탓에 웃어버리곤 다시 턱을 괘고 그림 그리는 널 빤히 쳐다보는) 언제 끝나냐. 뽀뽀하고 싶은데. (제 목소리에 이제는 대꾸도 안 하는 네 모습에 그렇게 가만히 널 쳐다보다 종이 칠 때쯤에 한숨을 내쉬는 네 모습에 다 됐냐며 공책을 보려는데 싫다며 도리질을 치는 네 모습에 덜 그렸어? 라니 고개를 끄덕이길래 그럼 알았다며 나중에 다시 그려달라 하고는 네 볼을 살짝 꼬집는) 공주님이지, 완전 공주님. (제 말에 또 베시시 웃는 널 쳐다보다 얼른 책이나 피라며 핀잔을 주곤 제 서랍에 집히는 책을 아무렇게나 펼쳐두고 엎으려 잠을 청하는, 그렇게 뒤척이며 간밤에 자지 못한 잠을 여기서 다 자려는 듯 몇 시간을 종이 친 줄도 모르고 잠만 자다 이제 좀 일어나라며 절 쿡쿡 찌르는 손길에 눈을 뜨자 제 앞에서 절 빤히 쳐다보고 있는 눈동자가 보여 가만히 바라보다 볼을 꼬집는) 간밤에 잠 못 자서 피곤해 죽겠다, 전정국이. 누구 누구가 너무 예뻐서 말이야. 응? (제 말에 귀를 붉히는 널 바라보다 몸을 일으켜 네 서랍에서 네 노트를 꺼내 네게 쥐어주고는 다시 턱을 괴곤 널 빤히 쳐다보며 느릿하게 눈을 꿈뻑이는) 얼른 그림이나 그려. 나 그거 집 들고 갈 거야. (제 말에 꼼질거리며 다시 작은 손을 움직이는 널 바라보다 새삼 누구 건진 모르겠지만 참 예쁘단 생각이 들어 바보같이 네게 웃어 보이는) 우리 공주님은 누구 거라서 이렇게 예쁜가 몰라.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4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그림이 끊기자 아쉽다는 듯 쩝 입맛을 다시는데 자꾸만 낯 부끄러운 말들을 내뱉는 너에 혹 누가 들을까 염려되어 급히 주위를 둘러보고는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며 쉿, 수업이 시작하고 잠에 푹 빠진 네 옆모습에 저도 모르게 네 옆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데 수업에 집중하라는 선생의 목소리에 황급히 교과서를 쳐다보고는 이따금씩 잠든 네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교과서 끄트머리에 낙서를 하는. 그렇게 수업 몇 개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잠에서 깨질 않는 네 모습에 어깨를 살살 흔들어 널 깨우니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다시금 턱을 괸 네가 노트를 건네주고는 빨리 그림을 더 그려달라 재촉하는 것에 푸스스 웃음을 터트리는) 안 돼, 이거 못 가져가. (집에 들고 가겠다는 네 말에 노트에 얼굴을 박고 슥슥 그림을 그리면서도 작게 할 말은 내뱉으며 집중하는데, 대뜸 네가 헤실거리는 미소로 누구 거라서 이렇게 예쁘냐 말하는 것에 결국 노트로 얼굴을 가리며 잔뜩 붉어진 얼굴을 숨겨버리는) 자꾸 그러면 안 그릴래, 태형... (그런 제 모습에 알았다며 웃음을 터트리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눈만 빼꼼 내밀어 널 쏘아보니 미안하다 사과를 하자 기분 상한 듯 흥 소리를 내고서는 마저 그리지 못한 네 그림을 적당히 마무리하며 노트를 덮어 책상 서랍에 밀어넣는) 이제 밥 먹으러 가. 태형 밥 먹어야 돼.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54에게
너 안 가고? (급식소로 안 가겠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널 바라보다 가자며 손을 잡아 이끄는데 손을 빼내는 네 행동에 그럼 저도 안 가겠다며 네 옆에 앉아선 널 빤히 쳐다보는) 진짜 안 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그럼 알겠다며 조금만 기다리라 말하고는 교실 밖으로 나서 급식소를 지나 매점으로 향해 피자 빵 두 개, 음료 두 개를 샀다 꼭 너같은 딸기 바닐라 맛 사탕을 사선 다시 반으로 올라가는, 책상에 엎드려 발을 팔랑이며 앉아있는 네 뒤로 가선 볼에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추고 네 옆자리에 앉아 네게 빵과 음료, 그리고 작은 사탕까지 내밀고는 제 것도 제 앞에 두는) 다음 달부턴 나도 급식 신청 안 해야지. (네 빵 봉지를 뜯고 우유에 빨대를 꽂은 음료를 내밀고 네가 먹는 걸 보고선 제 빵을 뜯어 입으로 우걱우걱 밀어 넣는, 온통 입가에 묻혀가며 먹는 네 탓에 웃으며 널 바라보다 반 뒤에 놓인 휴지를 잔뜩 떼와서는 네 입가를 닦아 주는) 맛있어? (다행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네 모습에 웃어 보이고는 어느새 얼마 안 남은 빵을 입 안으로 밀어 넣고 우적거리며 음료를 쪽 빨아 마시곤 쭈그러든 음료수 팩을 구부려 책상 위에 있는 쓰레기들을 쓰레기 통으로 버리고 오는, 자꾸 네게 나쁜 것만 먹이는 것 같아 차라리 도시락을 싸올까 생각 중에 빵을 다 먹었다며 말하는 네 손가락을 닦아 주고 입가를 닦아 줬다 입술을 몇 번 부딪히고는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 말하곤 사탕 껍질을 까 네 입으로 물려주는) 형이 빵도 사줬는데 그림 보여주면 안 되냐? 우리 공주님이 그린 그림 보고 싶은데.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5
글쓴이에게
안 돼는데... (네 말에 사탕을 입에 굴리며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잠시 고민하다 이내 세차게 고개를 휘저으며 단호하게 안 돼, 대답하는) 이거 다 그리면 그때 보여줄 거야. 지금은 안 돼. 빵 사줘도 안 돼고 사탕 사줘도 안 돼. (꽤나 단호하게 말하는 제 태도에 당황했는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볼을 꼬집고는 알았다 말하는 너에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서는 입 안 가득 딸기와 바닐라가 섞인 맛이 퍼지는 것에, 햇살도 밝고 너도 있고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탕을 혀로 굴려 빨아먹다 한 쪽 볼에 넣고는 다음 수업 준비를 시작하는, 그러다 문득 제게 교과서를 다 주어 너는 수업을 제대로 못 듣는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나자 네 손을 잡아 흔들며 널 불러 말을 꺼내는) 태형 졸업하려면 교과서 필요해. 그런데 이거 다 내가 썼어. (내가 필기한 걸 네게 보여주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래도 수업 때 선생의 설명을 직접 듣는 것과 단순히 필기만 보고 공부하는 것은 천지차이기 때문에 이번 시간부터는 함께 교과서를 보자며 너를 설득하기 시작하는, 졸리고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기는 천재라 수업 안 듣고도 졸업하고 대학까지 프리 패스라는 말에 뚱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비죽거리기 시작하는) 태형 그림 괜히 그렸다, 안 보여줄 거야.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55에게
형은 천재라서 괜찮다니까. (그래도 안 돼. 하며 도리질을 치는 널 쳐다보다 다시 한 번 나 천재 맞다니까? 라고 하는데 그림 안 보여주겠다며 눈에 힘을 주고 말하는 널 쳐다보다 마냥 제 눈에는 귀엽기만 해 볼을 꼬집고 살살 흔들다 놓는) 공주, 공주 하니까 진짜 공주님이 됐네. (진짜 태형 그림 안 보여줄 거야! 라며 말하는 네게 얼씨구 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형 몰래 몰래 그런 건 누군지 모르겠네, 라며 벌써 쳐버린 예비 종에 엎드려 잠을 청하려는데 아아, 태형. 이라며 제 팔을 잡아 일으키는 네 손에 이끌려 몸을 일으키니 교과서를 내미는 네 모습에 한숨을 쉬며 턱을 괴고 널 바라보는) 형 뽀뽀. (제 말에 그럼 안 잘 거야? 하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교실 한가운데서 입 맞추려는 네 행동에 네 어깨를 잡고는 장난이라며 수업을 듣겠다며 몸을 일으켜 의자를 당겨 앉아 수업 종이 치는 걸 가만히 듣고 있다 널 빤히 바라보는) 근데 넌 형이 수업도 듣는데 진짜 그림 안 줄 거냐. 형 얼굴이 들어간 그림인데? (고개를 끄덕이는 널 바라보다 네 양 볼을 잡아 쭉 늘리곤 온통 늘어난 네 얼굴을 보곤 하하 웃다 손을 거두고는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것에 벌써부터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8
글쓴이에게
자면 안 돼. 자면 진짜 진짜 안 보여줄 거야. (수업 종이 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하품을 하는 너에 엄한 표정으로 선전포고를 하며 선생이 말한 교과서 페이지를 펼쳐 네게 밀어주는, 수업이 시작되고 이따금씩 진짜 못 하겠다며 제 옆구리를 쿡쿡 찔러오는 너에 필기를 하던 펜을 들어 손바닥 때리는 시늉을 한 뒤 다시 필기에 집중하는. 틈틈히 힐끔힐끔 눈을 돌려 널 확인하면 책을 읽다가도 꾸벅꾸벅 졸려는 모습에 슬쩍 손을 밑으로 내려 네 허벅지나 옆구리를 찌르며 깨우기를 반복하다, 요새 날 춥다고 집에서 안 나오는 애들 많은데 인간은 광합성을 해야 한다며 쓸데없는 잔소리를 늘어놓고 수업을 끝낸 선생이 교실을 나가자 아예 책상에 얼굴을 박고 졸려 죽겠다며 신음하는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는) 많이 졸려, 태형? (얼굴을 옆으로 돌려 눈을 끔벅거리며 저를 쳐다보는 네 표정이 그 짧은 시간에 폭삭 늙은 것 같아 웃음을 작게 터트리고는 너와 똑같이 엎드려 얼굴을 옆으로 돌린 뒤 널 빤히 쳐다보는) 나머지 다 들으면 그림 보여줄게. (눈을 반짝이며 정말? 진짜로? 신난 아이처럼 되묻는 너에 얼결에 고개를 끄덕이니 진짜 열심히 할 거니까 꼭 지켜보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하는 너에 결국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다음 수업을 준비하며 교과서를 꺼내 네게 밀어주는) 나는 필기할 거야, 태형은 책 읽어. 알았지?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58에게
(책 읽으라는 네 말에 지겹다는 듯 기지대를 쭉 펴다가도 그림을 그리는 네 모습이 자꾸 떠올라 픽 하곤 웃어버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오신 선생님의 모습에 뭔 놈의 쉬는 시간은 이렇게 짧냐며 투덜대다 교과서를 펼치곤 제 옆에서 열심히 꼬물거리며 받아 쓰는 널 지켜보는데 네가 고개를 돌리고 눈이 마주쳐 다시 칠판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네가 필기를 하겠다, 싶으면 고개를 돌려 널 쳐다보고 마주치면 다시 고개를 돌리기를 반복하다 갑자기 제 교과서에 꼬물거리며 낙서를 하는 네 뒷통수만을 바라보다 작은 낙서를 보니 태형 자꾸 그러면 혼나! 하고는 화난 모습을 그려 놓은 탓에 귀엽다며 풉 하고 웃었다 순간 이목이 집중된 교실에 널 바라보다 하하 웃어버리곤 칠판을 탕탕 치며 집중하란 말에 다시 지루한 수업을 한 시간 넘겨버리는. 드디어 한 시간 남았다며 쉬는시간에 쓰러져 얼마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절 깨우는 손길에 몸을 일으켜 졸린 눈을 부비적이다 네 책상에다 오늘 형이 괴로운 만큼 넌 뽀뽀 당할 줄 알어 라고 써놓고는 다시 수업을 들으려는데 어쩔 수 없이 자꾸 떨어지는 고개에 결국 다시 엎어지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9
글쓴이에게
아이, 참... (한 것도 없으면서 벌써 괴롭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 책상에 낙서된 네 글씨를 보며 풉 웃고는 그동안 안 하던 걸 하려니 힘든게 당연하겠지 생각하며 이번 한 시간은 쉬도록 냅둘까, 그래도 이제부터 잘 하겠다고 했으니 노력하면 점점 바뀌겠지 생각하며 잠든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흐트러진 머리 귀 뒤로 넘겨주며 시작한 다음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가끔씩 옆에서 들려오는 작은 뒤척임이나 잠꼬대에 널 쳐다보며 입꼬리를 올리다 네 자는 모습이 너무도 웃겨 결국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는 너 모르게 노트 하나를 새로 꺼내 잠든 네 얼굴을 그리기 시작하다, 네가 몸을 뒤척이거나 자세를 고칠 때 흠칫 놀라며 노트를 급히 숨기기를 몇 번 반복하고는 간단하게 그려진 네 얼굴에 해맑게 웃으며 노트를 곱게 덮어 가방에 넣은 뒤 지퍼를 올려 잠그는) 태형, 일어나. 수업 끝났어. (기어코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한 시도 깨지 않고 잘 잔 네 어깨를 흔들며 깨우니 그새 침까지 흘렸는지 턱에 마른 침 자국을 손등으로 훔치며 쓰읍 일어나는 너에 웃음을 터트리는) 잘 잤어, 태형? 오늘 잤으니까 그림 안 보여줄 거야. (그런 제 말에 그런게 어디 있느냐며 울상을 짓는 것에 고개를 내젓고는 짐을 챙기기 시작하는) 얼른 집가자,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59에게
(짐을 챙기는 널 졸린 눈으로 쳐다보다 네 손가락을 탁 잡고는 진짜 치사하게 안 보여주기냐, 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안 보여줄 거면 안 간다며 책상에 눌러 붙어 다시 엎드리자 절 한 번 보더니 그대로 짐을 챙겨 나가버리는 네 탓에 아이씨, 하며 제 짐을 챙겨 뒤따라 나가는) 너 그렇다고 진짜 가기냐. 서방님 두고. (네 양 볼을 잡아 붕어 입술을 만들었다 뽀뽀 할 것처럼 앞으로 다가갔다 눈을 감는 네 모습에 피식 웃으며 바로 뒤로 물러나곤 으이구 하며 볼을 꼬집는. 얼굴이 빨개져선 진짜 그림 안 보여줄 거라 말하는 네가 뭐가 웃긴 건지 끅끅거리며 웃다 서로 신발을 들고는 학교 중앙 현관으로 향해 신발을 신곤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을 나서는, 나가면서도 네 손을 꼭 잡곤 네 앞, 옆을 왔다 갔다 하며 진짜 안 보여줄 거냐 묻다 사람이 어느정도 없는 골목에 와서야 네 양 볼을 붙잡고는 입술을 부비적이다 옅은 키스 후 번들거리는 입술 위로 제 입술을 꾹 찍고 떨어지는) 형은 이렇게 뽀뽀도 해 주는데 넌 그림 그거 하나 안 보여주기냐. 또 전정국이 허리 확. (제 말에 짙어지는 네 얼굴에 귀여워 죽겠다며 널 꼭 안고 방방 뛰다 네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추고 떨어져 네 볼을 쓰다듬는) 얼굴은 또 왜 이렇게 빨개. 정국이 어디 아프냐. 곧 죽는 병이야?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0
글쓴이에게
힝, (정신 사납게 제 주위를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던 네가 골목에 들어서자 바로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춰버린 탓에 붉어진 얼굴이 창피해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 여기, 또 막 간질간질... (죽을 병 걸렸느냐며 저를 놀리는 네 말에 울상을 짓고서는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며 울먹이는 눈으로 널 쳐다보는, 반면에 잔뜩 진지한 저와는 달리 뭐가 또 웃긴지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리는 너에 결국 태형 미워!!! 소리치며 널 지나쳐 뛰어가니 금방 저를 따라와 손목을 붙잡으며 웃어서 미안하다 사과를 하는 너에 입술을 삐죽거리는. 공주가 너무 예뻐서 그랬다며 저를 꼬옥 안아주고는 나도 너처럼 가슴이 막 간질간질 이상하다 말하는 것에 고개를 들어 태형도 죽을 병이야...? 물으니 그건 또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속으로 안심하며 네 가슴팍에 머리를 부비적대는) 태형은 진짜 나빠... 맨날 나 놀래켜... (형 때문에 놀랐어? 양 볼을 살살 늘리며 쪽쪽 입에 뽀뽀를 해준 덕에 기분은 금방 풀렸지만, 그림은 진짜 진짜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잔뜩 토라진 얼굴로 걸음을 성큼성큼 옮기니 제 뒤에서 조잘거리며 따라오는 너에 풉 웃음을 터트리고는 헛기침을 큼큼 하며 표정 관리를 하는) 태형이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안 자는 날 보여줄 거야. (그건 고문과도 다름이 없다며 우는 시늉을 하는 너에 단호한 표정으로 안 된다 말한 뒤, 이렇게라도 네가 노력을 해주는 것이 내심 고마워 슬쩍슬쩍 걸음을 맞춰 네 옆에 나란히 서서는 손을 꼬옥 붙잡고 베시시 웃어보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0에게
(차라리 안 보고 만다며 투덜거리는데 제 손을 꼭 잡고 웃는 널 빤히 쳐다보자니 귀 끝에 또 열이 올라선 괜히 요즘 왜 이렇게 덥냐며 부채질을 하다 차가운 네 손 끝에 괜히 네 손을 제 주머니로 밀어 넣는) 아마 네 그림은 보기 어렵지 싶다. (제 말에 진짜 안 봐? 라며 묻는 널 바라보다 네 머리를 콩 박고는 아무 말 없이 나란히 걷다 널 바라보는데 콧잔등에 내려 앉아 녹는 하얀 물체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벌써 날이 이렇게 추워진 건가 느낄 정도로 내리는 눈들에 괜히 푸근한 느낌이 들어 널 쳐다보는, 하늘에서 눈을 떼질 못하더니 손에 닿자마자 사라지는 작은 물체를 바라보는 네가 아이같아 네가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네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네가 저와 눈을 마주쳐 베시시 웃을 때까지 쳐다보는) 눈이네... (분명 전까지만 해도 예쁜 쓰레기,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네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단 생각에 미소를 띄며 자리에 멈춰 서 제 주변을 방방 뛰어다니며 눈이라고 좋아하는 모습만을 바라보는, 그렇게 좋냐, 하고 묻자 제가 기억하는 웃음 그대로 웃어 보이는 모습에 기분 좋은 울렁임이 생겨 붉어진 두 뺨을 괜히 만지작이다 얼른 집 앞마당에서 형이랑 놀자며 네게 손을 내미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1
글쓴이에게
(벌써 눈이 내리네, 늘 엄마랑 손 잡고 보거나 학교 옥상에서 저 혼자 맞았던 눈을 오늘은 너와 함께 맞고 있다는 사실이 자체만으로 특별해져 행복한 얼굴로 널 돌아보고는 네 손을 붙잡아 방방 흔들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눈이 내려서 너도 신났는지 누가 먼저 도착하나 달리기 시합을 하자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잡은 손은 놓지도 않고 함께 내달리며 숨이 찰 때까지 한참을 뛰다 도착한 집에 벌러덩, 바닥 더러운 건 생각도 않고 앞마당에 드러누워 숨을 헐떡이며 오르내리는 가슴팍 느끼다 고개를 돌려 널 쳐다보는) 나는, 태형이, 너무 너무 좋아. (옛날 같았으면 너와 이렇게 나란히 마주보고 웃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네가 내 곁에 다가와 손을 잡아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워 몸을 꼼질꼼질 움직여 네 옆에 찰싹 달라 붙어서는 허리를 꼭 끌어안고 두 눈을 감은 채 열띈 숨 내뱉으며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고스란히 네게 표현하는) 그러니까 태형은 이제 어디 가면 안 돼. 나쁜 사람이야. (너를 붙잡고 말하는 것에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친 네가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쳐다만 보는 것에 저도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곧게 마주하니, 곧 한 손을 뻗어 제 뺨을 매만지다 그대로 올라와 입을 맞추는 너에 웃음이 터져 키득거리고는 한참을 쪽쪽거리며 너와 바닥에 누워 뒹구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1에게
(한참을 뒹굴었을까, 벌러덩 드러누워선 네 손을 꼭 붙잡고 하늘만 빤히 쳐다보고 있다 네게로 고개를 돌리니 입을 아 벌리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며 하하 웃었다 네 손을 깍지 껴 꽉 잡는) 형이 그렇게 좋냐.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 어깨로 부비적이는 네 행동에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몸을 살짝 일으켜 온통 얼어버려 빨갛게 된 네 뺨에 입을 맞추는) 형은 아무데도 안 가. 우리 공주님 옆 지키고 있지. (네게 약속이라며 새끼 손가락을 팔랑 팔랑 흔들자 마주 새끼 손가락을 끼고는 베시시 웃어오는 너에 웃으며 이제 일어서자고 널 일으켜 네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고는 너를 집으로 들여 보내고 이제 형은 가보겠다며 손을 흔드는데 제 팔을 턱 잡는 네 행동에 널 바라보자 시무룩한 표정에 하하 웃으며 입을 맞추고는 이틀이나 있었으면 됐지, 라며 저도 괜히 아쉬운 맘을 숨기고는 네게 간다며 손을 흔드는, 아무리 그래도 저도 가기 싫다고 몇 번을 뒤돌아서 네게 입을 맞췄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정말 뒤돌아 네게 인사를 하고는 네 집 대문 밖을 나서 제 집으로 향하는, 네 번호가 있었던가, 폰을 보는데 네가 폰이란 걸 만지는 걸 보지 못했기에 역시 난 바보인 건가 생각하며 폰을 구겨 넣고는 눈이 꼭 너같다는 생각을 하며 제 집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2
글쓴이에게
(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밖에 서서 네 뒷모습 쳐다보다, 이내 골목으로 빠져 네가 사라진 이후에야 시린 손 호 불며 다녀왔습니다- 크게 외치고는 집으로 들어가 엄마에게 인사하는, 곧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은 뒤 깨끗하게 손까지 씻고 나오자 오늘 그 친구는 같이 안 왔느냐는 말에 베시시 수줍은 미소 지으며 집 앞에서 헤어졌다 말하고는 따끈따끈한 저녁 밥상을 먹기 시작하며 종일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그래서 그림을 어떻게 그렸고, 널 졸업 시키려고 수업을 어떻게 들었고, 넌 어떻게 졸았고, 그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를 말하며 밝게 웃으니 좋은 친구를 둬서 참 다행이라 말한 엄마에게 괜히 얼굴을 붉히며 빈 그릇을 개수대에 넣고 총총 방으로 들어와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펼치는. 평소에는 교복을 입은 네 모습만 그렸다면 오늘은 어쩐지 평소보다 더 멋드러지고 꽤나 꾸며진 모습의 네 그림에, 이걸 네게 보여주면 어쩐지 부끄럽기도 하지만 자기가 이렇게 잘생긴 왕자님이냐며 저를 놀릴 것이 뻔해 괜히 노트로 얼굴을 가리고 침대 위를 뒹굴다 급히 정신을 차리고는 어느새 짧아진 몽당 연필을 꺼내 네 그림을 마저 그리기 시작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2에게
(이틀동안 누구랑 있었다고 아무도 없는 집이 어색해진 건가.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집 안으로 들어서 대충 치우고는 씻고 나와선 머리를 탈탈 털다 그러고 보니 의도치 않게 담배 안 피운지 좀 됐다 싶은 생각에 필까 싶은 생각에 손을 뻗었다 제 냄새가 좋다던 네가 생각나 한숨을 내쉬며 손을 떼고 폰을 만지작이다 별 재미도 없이 올라오는 타임라인들에 폰을 내버려 두고 티비를 틀어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 배고프다 싶어 냉장고를 열었는데 반찬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는 잘됐다, 싶어 밥을 차리는) 아. (그 중에 햇반이 없다는 걸 알고는 아이씨, 하며 대충 패딩 하나만 걸치고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는 집 앞 마트로 가 햇반을 사 와서는 밥을 먹고는 치우고 장판에 열을 올리곤 그 사이로 꼬물꼬물 기어 들어가는, 무료한 하루에 역시 알바를 그만 둔 게 잘못인가, 생각하다 네가 준 노트가 생각이 나 제 가방을 뒤적거려 가져왔던 노트를 펼쳐 온통 제 얼굴로 가득한 노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새삼 작은 손으로 그렸을 걸 생각하니 귀여워 심장이 뛰는 게 느껴져 하하 웃다가 이런 제 모습이 스스로도 어색해 괜히 머리칼을 매만지다 여전히 네 향이 남을 것 같은 베개에 얼굴을 푹 묻어버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3
글쓴이에게
(얼마나 오래 그렸는지 눈이 뻑뻑한 걸 느낄 즈음에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두 팔을 위로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해주는, 탁상에 올려진 시계를 확인하니 곧 12시가 다 되어가는 것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해서는 깨끗하게 이를 닦고 세수를 한 뒤 수건으로 톡톡 얼굴을 닦으며 거실로 나와 책을 읽던 엄마에게 쪽, 볼 뽀뽀를 하며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를 하고서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 이불 속으로 풀썩 기어들어가는. 어제까지 저와 함께 달라붙어 쪽쪽거리던 네가 떠올라 괜한 부끄러움에 이불을 발로 몇 번 차고서는 어쩐지 미세하게 남은 것 같은 네 체향을 찾아 이불에 코를 박고 킁킁대다, 순간 새벽의 전희가 떠올라 한없이 붉어진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한참을 뒤척이며 네 생각에 잠을 못 이뤄 결국 새벽이 된 후에야 고롱고롱 숨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그동안 꿈만 꾸면 어두운 배경에 저를 괴롭히는 놈들이 나타나 울며 깨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너와 함께 지내면서부터 특히 최근에 들어서는 더더욱 꿈은 커녕 오히려 한숨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난 느낌을 받아 잠자리가 기대되는 것이 꽤 색다른 자극이었기에, 포근한 향 풍기는 이불 끌어안고 입꼬리 올린 얼굴로 잠에 빠지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3에게
(역시나 밤 늦게까지 티비에 휴대폰 게임 등 할 게 너무 많다며 손을 바삐 움직이다 그대로 엎어져 잠에 들어버려 아침에 뻐근한 허리를 붙잡고 일어나니 어제 너무 격하게 마당에서 뒹군 건가 싶을 정도로 온 몸을 감싸는 몸살 기운과 푸르스름한 새벽이 아닌 해가 쨍하게 더 눈을 녹히는 많이 늦은 오전에 하다가 끊겨 베터리가 나가버린 휴대폰을 쳐다보다 김태형 멍청이라며 머리를 쥐어 뜯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잠을 청하는, 그 와중에도 제가 없으면 시무룩할 네 표정과 그림 안 보여준다는 네 생각이 나 벌떡 몸을 일으키다가도 어차피 지금 가나 안 가나 똑같단 생가애 다시 몸을 눕히는) ... (역시 너 때문이라도 가야겠지. 무거운 몸을 이끌고는 목 가득 껴오는 기침에 몇 번 콜록이다 씻고 나와선 옷을 따뜻하게 입는다고 입어 보지만 역시 추운 온도에 패딩까지 입곤 장판 안으로 들어가 있다 이제 슬슬 나가자며 대충 집을 정리하곤 밖으로 나서는, 하품을 쩍 하며 마스크를 쓰고는 졸린 눈으로 미끄덩한 거리를 걷다 편의점에 들려 또 점심 안 먹는다 땡깡 부릴 널 위해 간단한 걸 사선 느릿하게 학교로 향하는, 딱 점심시간이 치는 종과 함께 반에 들어서선 네 옆자리로 가 앉자 절 바라보더니 왜 늦게 왔냐 묻는 네게 먹거리를 건네고는 책상에 엎어지는) 형 아파.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4
글쓴이에게
아파? (개운한 몸으로 아침 일찍 기상해 네 얼굴 볼 생각에 절로 환해지는 미소를 본 엄마가 아침부터 무슨 바람이 들었느냐 저를 놀리기에 헤헤 웃으며 등교하는, 교실에 도착해 얼른 네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아침 수업이 시작하고 점심 시간이 올 때까지 등교를 하지 않는 너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가 싶어 걱정을 하고 있던 와중 비척이는 몰골로 나타나선 아프다 말하며 엎드리는 네 모습에 크게 놀라 손을 뻗어 이마의 열을 짚어보는) 태형, 양호실 가. 가서 약 먹어. 응?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건지 아무리 흔들어도 움직이려는 기색이 안 보여 안절부절 손톱 끝을 물어뜯다 너 대신 양호실에서 약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조금만 기다리라 급히 말한 뒤 교실을 빠져나와 걸음을 재촉해 양호실에 들어가는, 점심 시간이라 밥을 먹으러 갔는지 굳게 닫힌 문에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결국 문 앞에 쭈그려 앉아 가만히 선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그렇게 한참을 무릎 끌어 안고서 바닥에 앉아있는데, 지나가던 학생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에 왜 저러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니 곧 어디서 익숙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흠칫 몸을 굳히며 고개를 돌리니 그동안 저를 괴롭히던 놈들이 각자의 부모들과 함께 복도를 걸어오는 모습이 보여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고는 얼른 지나가라, 속으로 빌고 또 빌며 두 눈을 꼭 감다, 저를 못 보고 지나갔는지 금방 조용해진 복도에 고개를 살짝 들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숨 푹 내쉬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뛰다시피 빠른 속도로 교실에 들어가 네 옆자리에 쿠당탕 앉아서는 엎드린 네 몸을 꼬옥 끌어안는) 태형, 아프지마... (정면으로 마주하더라도 약을 받아올 걸 그랬나. 생각보다 꽤 열이 많이 오른 네 몸에 입술을 깨물며 물이라도 떠줘야지 생각하고는 복도에 비치된 정수기에서 찬 물을 떠 네게 건네주는) 태형, 물 마셔, 응?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4에게
(물을 떠다 주는 네 모습에 피식 웃으며 몸을 일으켜 마스크를 끌어 내리곤 물을 마셨다 턱턱 걸리는 목구멍에 목 긁는 소리를 내다 고맙다며 컵을 놔두고는 한숨을 푹 내쉬는, 그런 제 옆에 와 안절부절 못하는 널 보고는 네 머리를 쓰댜듬으며 안 죽는다고 너 밥이나 먹으라며 봉지를 네게 내밀어 주고는 마스크를 다시 끌어 올리고는 엎드리는, 옆에서 안 봐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네가 보여 몸을 일으켜 계란이나 삼각김밥 등 네게 먹여 주고는 마지막으로 음료를 손에 쥐어 주고 네가 다 먹는 걸 보고서야 착하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곤 다시 풀썩 엎드리는) 오늘 정국이랑 뽀뽀 못하겠네. 형 몸이 이래서. (피식 웃으며 울상이 된 네 표정을 바라보다 양치나 하고 오라 말하고는 고개를 팔로 묻어버리는, 제 말에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드니 네가 아니라 담임 선생님의 얼굴에 다시 엎드리려는데 널 못 봤냐 묻는 물음에 왜 찾냐 그러자 그럴 일이 있다며 말 끝을 흐리는 모습에 일이 생긴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마침 교실 뒤로 들어오려는 널 보고는 네게로 다가가는 담임보다 빠르게 네게로 다가가 네 어깨를 감싸는) 정국이는 왜요. (우물쭈물 하시더니 그쪽 부모님이 왔다며 그래도 얘기 한 번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널 제 뒤로 밀고는 안 된다며 고개를 젓고는 쿨럭거리다 제 옷자락을 꼭 쥐는 네 손길이 느껴져 네 손을 꼭 잡는) 영상... 보셨잖아요. (합의는 봐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합의는 무슨 합의냐 라고 조금 소리를 내 말하자 제 손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져 괜찮다며 네 손등을 천천히 쓰다듬고는 네 손을 끌고선 교실 밖으로 나서는) 더 할 말 없어요. 정국이 더 괴롭히지만 말아 주셨음 합니다. (그대로 네 손을 이끌고 옥상으로 가려니 너무 추울 것 같아 땡땡이 칠 때 자주 가던 캄퓨터 실로 네 손을 이끄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5
글쓴이에게
태형... (잔뜩 갈라진 네 목소리에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곧 제 손목을 붙잡고 어디론가 가는 너에 가만히 널 불러보지만 멈추려는 기색이 없어 결국 말 없이 널 따라가는, 아무도 없는 컴퓨터실에 도착해 대충 아무 자리를 잡아 앉는 네 옆에 의자를 빼 앉으니 괜찮느냐 물어오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 괜찮은데, 태형, 많이 아파? 양호실, 선생님 없었어. 그래서 약 없어. (너는 이 와중에도 내 걱정이냐며 머리를 헤집는 너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축 내리고는 걱정되서... 작게 중얼거리다, 몸이 안 좋아 뽀뽀도 못 하겠다던 네 말이 떠올라 잠시 머뭇거리곤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네게 쪽 입을 맞추는) 나, 나는 튼튼해서 안 아파! (금방이라도 왜 그랬냐고 네게 혼이 날 것 같아 두 눈에 힘을 빡 주고서 네게 말하니 벙쪄있던 네가 웃음을 터트리며 그게 뭐냐고 말하는 것에 긴장이 조금은 풀려 에라 모르겠다 쪽쪽 입을 몇 번 더 맞추고 떨어지는) 태형, 입술도 뜨겁다. 여기도 아파? (닿는 네 입술에서도 뜨거운 열이 느껴져 걱정 가득한 얼굴로 시선을 마주하니 덕분에 이제 괜찮다며 베시시 웃는 너에 그제서야 다행이다, 해맑게 웃으며 너를 꼭 끌어 안는) 아프면 안 돼,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5에게
(절 끌어안는 네 허리를 꼭 안고 걱정 말라며 토닥이다 옮겠다고 널 떼어내자 섭섭해 보이는 네 표정에 네 볼을 살살 꼬집는) 형 약 안 먹어도 다 나아. 엄청 튼튼하니까 걱정 말라고. (제 말에 그래도... 라며 손을 꼬물이는 널 쳐다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곤 네 손을 가만히 잡는) ...괜찮아? (분명히 걔네를 보기에는 힘겨울 텐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거짓말 말라며 널 쳐다보는데 정말 괜찮다고 웃어 오는 네 모습에 네 머리를 어깨로 가져다 천천히 토닥이고는 그럼 나가자고 네 손을 잡아 이끄는, 여러 번 쿨럭이자 절 걱정스레 쳐다보는 시선에 괜찮다고 웃어 보이지만 단순 몸살인 줄 알았던 게 열까지 올라와 눈알이 빠지도록 아픈 몸에 으슬으슬 떨며 눈가를 꾹꾹 누르다 뜨거운 한숨을 내쉬고는 너더러 잠시만 교실에 있으라 말하곤 혹시나 몰라 다시 보건실로 내려가는, 이제 밥 먹고 들어오신 것처럼 보이는 양호선생님께 감기약 하나만 달라 하곤 목구멍 너머로 밀어 넣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곤 다시 교실로 향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8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혼자 교실로 돌아오니 저를 쳐다보며 수근거리는 학생들의 시선에 왜 저럴까, 곧 좀전에 복도에서 마주쳤던 놈들을 떠올리고는 걔네들 때문에 그러는 건가 싶어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아 교과서를 꺼내는, 네가 언제쯤 돌아올까 기다리며 턱을 괴고 가만히 멍을 때리다 곧 노트를 꺼내 전날 널 그렸던 페이지를 펼쳐 혹여 다른 학생들이 볼까 조심스럽게 팔로 가리곤 미처 다 그리지 못한 부분들을 연필로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그리기 시작하는. 그렇게 정신없이 한참을 집중해 그리는데, 도대체 언제 어떻게 봤는지 두어명이 제 옆에 서서 그림을 쳐다보며 너 진짜 잘 그린다- 말을 거는 것에 화들짝 놀라니 미안하다 사과를 하기에 어색하게 웃으며 괜찮다 말하는데, 무슨 일이냐며 뒤에서 제 어깨 위로 팔을 올리는 너에 웃으며 고개를 휘젓고는 급히 노트를 덮어 가방으로 넣어버리는) 태형, 어디 다녀와? (어디 다녀온다 말도 없이 저만 교실로 올려보낸 너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하니 약을 먹고 왔다는 네 말에 한껏 웃으며 잘 했다 대답하고는 네가 공부를 할 수 있으려나 싶어 수업 할 내용이 펼쳐진 교과서를 밀어주려다 멈칫, 이번엔 같이 보고 공부하자 말하며 반만 네 책상에 올려주니 웃음을 터트리는 너에 머쓱해져 뒷머리를 긁적이는) 빨리 나아,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8에게
형이 왜 안 낫는 줄 아냐. (제 말에 고개를 갸우뚱이는 널 보다 네 가방을 가리키며 웃는) 그림 안 보여줘서. (제 말에 거짓말 치지 말라며 제 팔에 고개를 폭 묻는 네 행동에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진짜인데? 라며 널 골리는 투로 말하다 진짜...? 라며 절 올려다 보는 널 마주 바라보는) 어, 진짜. 전정국이가 그림 안 보여주면 아마 형 평생 아파서 정국이랑 뽀뽀도 못할텐데. (제 말에 입술을 비죽거리는 널 보고는 하하 웃다 네 입술을 꼭 잡았다 손을 떼고 그저 귀엽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는. 고개를 숙이고는 상상을 하는 듯하더니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꾸물적이는 널 보곤 책상에 엎드려 가만히 널 쳐다보는데 진짜냐며 자꾸 물어오는 탓에 그럼 형은 그냥 평생 아프고 뽀뽀도 하지 말지- 라며 고개를 묻어버리자 아니야, 아니야. 라며 제 팔을 잡아 오는 네 행동에 고개를 들곤 널 바라보는) 그럼? 형 아파 죽겠다, 정국아. 얼른. (한참을 꾸물이더니 제게로 노트를 내미는 네 손길에 됐다며 네 손을 미는데 태형 나아야 한다며 다시 노트를 내밀고는 눈꼬리 축 쳐진 눈으로 절 쳐다보는 네 시선에 정말 어쩌면 애같은 발상에 네 머리를 쓰다듬는) 형 벌써 아픈 거 괜찮다. 정국이 그림은 다 그리고 보지, 뭐. 예쁘면 막 여기 저기 뽀뽀도 하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0
글쓴이에게
진짜...? (그림을 안 보여줘서 아프다는 네 말에 덜컥 겁을 먹고서는 얼른 보여줘서 네가 빨리 낫기를 기도해야지 생각하는데, 제 팔을 밀어내며 괜찮다 말하는 것에 의심 가득한 얼굴로 널 쳐다보다 뽀뽀 얘기가 나오자 귀 끝을 붉히며 성이라도 난 듯 씩씩대며 가방에 노트를 넣고는 지퍼까지 꼭 닫아 잠근 뒤 입술을 대빨 내밀며 시선을 칠판으로 돌려버리는) 태형 나빠, 놀리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안 그래도 아픈 거 걱정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그 와중에 농담이나 하다니. 그런 제 모습에 조금은 기가 죽었는지 제 팔을 살살 흔들며 부르는 너에 힐끔 쳐다보자 웃음을 꾹 참는 것 같은 입 모양새가 눈에 들어와 아예 몸을 옆으로 틀어 네 시선을 외면하는) 학교 끝날 때까지 말 안 해. (그림도 안 보여줄 거야. 그런 제 모습에 그제야 진짜 미안하다며 얼른 얼굴 좀 보여달라 떼를 쓰는 것에 아주 조금 기분이 풀렸지만 오늘은 정말 단호하게 말해야겠다 싶어 교과서를 네 쪽으로 확 밀어버리는) 오늘은 진짜 자면 안 돼, 자면 그림 안 보여줄 거야. 진짜 진짜 안 보여줘. 공부해! (급기야는 배 부여잡고 책상에 머리를 박은 채 끅끅대는 것이 내가 화내는 것이 웃긴가, 어떻게 해야 네가 안 웃고 저를 진지하게 봐줄까 짐짓 고민에 빠져있다 수업을 시작한다며 들어온 선생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는 필기용 노트를 꺼내 볼펜을 딸깍이며 열심히 수업 내용을 필기하는. 가끔씩 옆을 돌아보면 그래도 제 말을 듣기는 듣는지, 칠판보단 교과서에 얼굴을 박은 상태지만 그래도 평소와는 다르게 졸지 않고 눈을 뜬 모습이 꽤나 감격스러워 흐뭇한 웃음 짓고는 열심히 필기를 작성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0에게
(네 말에 공부해야 보여주겠거니, 싶어 팬을 잡고 그래도 모르는 문제 꾸역 꾸역 들어 가며 수업을 들으려는데 아무래도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인지 어질어질한 머리나 열 때문에 빠질 듯한 눈가를 꾹꾹 문지르다 목을 긁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아무리 옷을 껴입고 몸을 움츠려도 추운 공기에 괜히 제 팔을 더듬는. 교과서를 보고 읽으란 선생님의 말에 교과서를 내려다 보는데 순간 핑 돌며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다 툭 떨어진 머리에 쿨럭이며 다시 몸을 일으켜 수업을 듣는데 약 기운에다 힘까지 빠져 그런 건가, 잠은 충분히 잤다 생각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단 생각에 손을 들어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보건실로 가있으면 안 되겠냐 말하고는 가라는 말을 듣고서야 네 손을 잡으며 공부는 나중에 정국이가 알려줘, 미안해. 라고 말하곤 보건실로 향하는. 작은 비타민을 하나 더 받아 먹고는 따뜻한 침대로 몸을 눕히자 금방 금방 오는 잠에 눈을 느릿하게 꿈뻑이다 이내 잠들어버려 항상 아플 때마다 꾸는 이상한 악몽을 꾸는데 태형, 태형. 하는 소리가 들려 눈을 뜨니 침대에 턱을 대고는 절 빤히 쳐다보고 있는 네가 보여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형 아파 죽겠다, 국아.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3
글쓴이에게
많이 아파...? (수업을 잘 듣는가 싶더니 아예 내려와버린 네가 걱정되어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려와 널 살피니, 잠시나마 잠에 들었었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뒤척이는 네 모습에 급히 널 깨우자 숨을 헐떡이며 일어나서는 아프다 말하는 꼴이 꽤나 심각해보여 팔을 올려 네 손을 꼬옥 붙잡고 깍지를 끼는) 약 먹었어? 병원으로 안 가도 돼? (양호 선생님이 약을 주셨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네 말에도 안심이 되질 않아 한참을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아무래도 이 상태로는 수업은 커녕 필기도 손에 안 잡힐 것 같아 결국 이번 한 시간만 딱 눈 감고 빠지기로 마음을 먹고는 고개를 뒤로 돌려 선생이 있나 없나를 확인한 뒤 침대 커튼을 쳐 자리를 숨기는) 나 수업 안 가, 태형 보고있을 거야. 아프지 말라고 기도할 거야. (자긴 빠져도 넌 빠지면 안 된다며 저를 자꾸만 밀어내려는 것에 쓰읍 소리를 내며 아예 내 침대 이불을 들춰 네 몸을 옆으로 쭉쭉 밀어낸 뒤 그 위로 올라가 네 옆에 나란히 누워 직접 네 팔을 올려 팔베개도 챙기는, 너 이러다 병 옮으면 어쩔 거냐 묻는 것에 베시시 웃으며 뜨거운 얼굴에 쪽 뽀뽀를 해주고는 네 허리를 끌어당겨 안은 뒤 머리를 부비적대는) 으응, 차라리 내가 아플래. 그럼 태형은 안 아프고 수업도 듣고 졸업도 해. 난 그게 좋아. (그런 제 말에 진짜 넌 어쩔 수 없는 놈이라며 결국 머리통을 살살 쓰다듬는 손길이 좋아 해맑게 웃다 볼에 쪽, 입술에 쪽 입을 맞추고 품으로 파고드니 형 열나서 더우니까 좀 떨어지라 말하는 것에 서운한 소리를 내면서도 그게 진심으로 싫어서 밀어내는 것이 아님을 알아 웃는 낯으로 너와 눈을 맞추는) 그러니까 얼른 나아, 태형. 응?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3에게
너 감기 옮을까 무서워서 내일부턴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겠다. 뽀뽀도 못하게. (네 앞머리를 살살 쓸어서 넘겨주곤 볼을 살살 매만지자 손이 뜨겁다는 말에 네가 말 안 들어서 그렇다며 가만히 제 품에 꼭 안긴 네 허리를 붙잡곤 네 등을 토닥이는) 아프지만 않아도 여기서... (널 빤히 바라보자 서서히 붉어짐을 느끼는 제 귀와 덩달아 붉어지는 네 귀에 괜히 고개를 돌려 큼큼거리곤 자꾸만 삐져나오는 웃음에 잔뜩 입가에 웃음을 흘리고는 왜 넌 귀가 빨개지냐며 볼을 쭉 늘리자 이불로 얼굴을 가리는 네 탓에 하하 웃는) 변태야, 아주 그냥... (뜬 눈으로 뻑뻑한 눈을 꿈뻑이다 스르르 들리는 잠에 혹여나 네게 피해가 갈까 패딩 지퍼를 쭉 올려 입가를 가리곤 이불 안으로 파묻혀 눈을 감고는 잠을 청하며 네 허리를 토닥이는. 뽀뽀하면 너 혼난다... 흘리듯 중얼거리곤 다시 잠에 빠져 드는데 역시나 항상 어릴 때부터 아프면 이상한 것들에 시달리는 악몽들에 인상을 찌푸렸다 제 품으로 잡히는 네 허리를 그저 꼭 끌어안아 뜨거운 숨을 자꾸만 턱턱 내뱉다 결국엔 다시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떠 절 올려다 보며 괜찮냐 묻는 널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며 몸에 힘을 쭉 빼는) ...물 한 잔만.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보건실 안쪽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 한 잔을 떠다 제게로 주는 걸 받아 마시고 옆쪽에 작은 협탁에 올려두고는 이마와 얼굴에 가득한 땀을 대충 닦아내고 저더러 많이 아프냐 물어오는 네게 괜찮다며 웃어 보이는. 다시 자리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고르쉬는데 제 옆에 다시 꼭 붙어선 큰 눈을 꿈뻑이며 제 허리를 꼭 붙잡아 오는 작은 손에 웃음이 나와 제 손을 허리춤으로 옮겨 손등을 만지작이는) 진짜 너 감기 걸림 어쩌려고 그러냐. 너 감기 걸림 형도 공부 안 하고 하루 종일 너 간호만 한다? (그건 또 안 된다며 도리질 치는 네 행동에 그저 하하 웃고는 네 머리칼을 살살 매만지다 조금 있다 넌 반 가라며 잔뜩 쉬어버린 목으로 네게 말하는) 넌 수업 들어. 그래야 형한테 알려주지.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4
글쓴이에게
안 가, 태형 아픈데 수업 안 들어. (네 말에 고개를 휘저으며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는 흐르는 네 이마의 땀을 손등으로 훔쳐 닦아주는, 약을 먹었음에도 약 기운이 안 도는 건지 아니면 네 병이 그만큼 심각한 건지 여전히 고열인 것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아픈 환자를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간호하던 장면이 생각나 급히 침대를 내려와서는 네게 잠시만 기다리라 말한 뒤 양호실을 둘러보며 작은 가재수건 하나를 발견해 챙기고는 화장실로 달려가 찬 물로 적셔 쭈욱 물기를 짜낸 뒤 급히 돌아와 헉헉대며 네 이마를 닦아주기 시작하는) 이렇게 하면, 열 내려가. (굵은 수건도 아니고 얇디 얇은 가재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 뭐 얼마나 닦이겠느냐만, 그래도 간호랍시고 서투르게 해주는 모양새가 퍽 좋았는지 그저 웃기만 하는 너에 속으로 잘 하고 있나보다! 뿌듯함을 느끼며 성심성의껏 네 얼굴을 닦아주고는 금세 열기로 달아오른 가재수건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 번 더 적시고 오겠다 말한 뒤 화장실을 뛰어갔다 돌아오며 헉헉대는) 태형, 몸 닦아줘? (그 사이에 더위를 느꼈는지 누운 상태로 상의를 펄럭거리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자 부리나케 손을 휘덕이며 됐다 말하는 것에 잠시 고민하고는 이내 손을 뻗어 네 상의를 위로 확 들어올려 땀으로 푹 젖은 네 가슴팍과 배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이거 다 닦아야 나아, 태형. (그렇게 차가운 가재수건으로 몸을 닦기 시작하자 추위를 느낀 네가 몸을 움츠리며 하지 말라 발버둥을 치는 것에 진땀을 빼고서는 결국 안 되겠다 싶어 침대에 올라가 네 위로 올라탄 뒤 양 손목을 한 손으로 붙잡아 위로 올려 고정시키는) 가만히 있어,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4에게
(가재수건으로 제 열을 내리겠다고 끙끙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보고 있자니 꼭 제가 열을 완전히 내릴 때까지 움직이겠다는 듯 보여 피식 웃으며 다시 나가려는 네 손목을 붙잡고 형은 괜찮으니 와서 누으라 말하자 안 된다고 태형 손이 아직 뜨겁다며 말하는 네게 뽀뽀해 준다 말하니 베시시 웃으며 제 옆자리를 차고 눕는 네 모습에 입술엔 차마 하지 못하겠고 네 앞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이마에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형 혼자 집 가면 어쩌냐. 종일 골골거리겠네. (떨어지라 할 때는 언제고 네가 제 옆에 없다면 어쩌면 더 아플지도 몰랐겠단 생각에 널 꼭 끌어안고 너와 눈을 마주치며 이런 저런 간질거리는 얘기를 하다 마지막 교시임을 알리는 종이 치고 수업 들어간다며 나가신 보건 선생님에 온전히 둘이 남은 보건실에 서로 숨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아 괜히 간질거리는 심잠에 네 뒷통수를 끌어다 제 어깨로 묻고는 천천히 토닥이는) 우리 예쁜 전정국이... (제 말에 응? 하며 올려다 보는 네 시선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젓고는 한 시간 남은 거 자고 일어나자며 네 등을 토닥이는. 눈을 꼭 감고 제게 기대 한 팔을 제 허리에 두르고 있는 폼이 마냥 귀여워 볼에 입 맞추고선 저부터가 문제라며 질책을 하다 저도 같이 눈을 감곤 다시 잠에 빠져드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5
글쓴이에게
(그렇게 한참을 잠에 푹 빠져있다 저희를 흔들며 깨우는 보건 선생의 목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니, 사내 둘이 뭐 그리 다정하냐며 장난을 치는 선생의 말에 화들짝 놀라 네 품에서 떨어지려다 바닥으로 쿵 떨어지고야 마는, 그 소리에 놀란 네가 벌떡 일어나며 괜찮느냐 묻는 것에 아픈 표정으로 괜찮다 대답하니 퇴근한다고 문을 잠글 거라는 선생의 말에 알았다 대답하고는 일어나는 널 부축해 컴컴한 복도를 걸어 교실로 들어서는. 야자를 하는 학생들 몇을 제외하고는 텅 빈 자리들에 얼른 집으로 가야겠다 생각하며 급히 가방을 챙겨 너와 학교를 빠져나오자 쌀쌀한 날씨에 네가 춥진 않을까 걱정되어 네 손에 깍지를 껴 주머니에 넣고는 네 집 방향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하는) 태형, 나 오늘 태형 집에서 잘래. (이렇게 아픈 사람을 놔두고 어떻게 집으로 가겠어. 기필코 네가 다 나을 때까지는 네 옆에서 간호를 해야겠다 다짐하며 말하니 어머니는 어쩌고 그런 말을 하느냐 말하는 것에 아... 탄식을 내뱉으며 고민에 빠지는, 그런 제 모습에 정말 괜찮으니까 오늘은 집으로 가라 말하는 너에 고개를 휘저으며 그건 싫다 대답하고는 마침 떠오르는 생각에 해맑게 웃으며 널 돌아보는) 그럼 태형이 우리 집에서 자고 가! (기겁을 하며 어머니까지 감기를 옮길 순 없다는 말에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를 할 수 없다는 듯 네 손을 꽈악 붙잡아 끌어당겨 제 집 방향으로 끌고 가기 시작하는, 내가 힘을 세게 준 건지 네가 약해진 건지 속절없이 끌려오는 네 모습에 키득거리며 결국 집에 도착해서는 다녀왔습니다-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들어서자 저희를 반기는 엄마가 네게 어디 아프냐 묻는 것에 태형이 감기에 걸렸으니 오늘은 내가 책임을 질 거야! 당당하게 대답하고는 널 방으로 데려가며 갈아입을 옷들을 꺼내 건네주는) 교복 젖었어, 갈아입어. (한숨을 푹 내쉰 네가 결국 알았다며 옷을 건네받자 흐뭇한 표정으로 널 빤히 쳐다보니 부끄러운데 옷 벗는 거 구경할 거냐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방을 나와서는 엄마에게 오늘만 봐달라며 애교를 잔뜩 떨어대다, 곧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네 모습에 얼른 와서 같이 저녁을 먹자 부르고는 의자를 꺼내 앉혀주며 온갖 배려란 배려는 다 하겠다는 양 수저까지 네 앞에 가지런히 놔주는) 먹고 약 먹어, 태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5에게
(네 행동에 웃던 것도 잠시 입맛이 돌지 않는 저를 탓하며 밥을 내려다 보다 일단을 감사하다며 잘 먹겠습니다- 하고는 숟가락을 들지만 역시 씹기 조차도 힘들 뿐만 아니라 돌지 않는 입맛에 밥을 그저 욱여 넣고 씹다 절 걱정스레 바라보던 네가 숟가락에 올려다 주는 반찬을 겨우 겨우 밀어 넣고는 우물거리다 따가운 목구멍으로 삼키는, 목구멍이 쓰려 인상을 찌푸리자 맛 없어...? 라며 조심스레 물어오는 네게 맛있다며 고개를 젓고는 몇 숟갈 덜었다 결국 숟가락을 내려놓는) 정국아, 형이 미안한데... 입맛이 없다. (울상이 되어선 많이 아프냐 묻는 네 얼굴을 보자니 어떻게든 넘기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밥을 꾸역꾸역 넘기고는 목 뒤로 남는 쓰라린 느낌에 기침을 하다 네가 내주는 어린이용 해열제를 보곤 빵 터져 형이 어린이냐? 이러면서 널 바라보다 고맙다며 결국 그 약을 먹고는 널 따라 양치를 하러 들어갔다 치카치카 소리를 내며 양치를 하는 널 바라보고는 제 손에 들린 칫솔을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고 칫솔을 앙 무는, 형이 힘이 없어 양치를 못하겠다니 태형 양치해야 해 라며 빠른 속도로 양치를 끝내고는 제 손에 들린 칫솔을 잡아 태형 아 라며 제가 입을 벌리면 칫솔질을 해 주는 네 손길에 마냥 귀엽게만 보여 네 머리를 쓰다듬는, 다 됐다며 입을 행구라는 말에 으이구 하며 네 볼을 쭉 늘렸다 입을 행구고는 욕실 밖으로 향해 네 방으로 가서는 네가 잠깐 엄마한테 간다며 나간 틈을 타 네 가방에 있는 노트를 꺼내 네가 그린 그림을 기어코 보고야 마는, 제가 보기에는 완성인 그림인데 아니라는 넌 얼마나 그림을 잘 그리는 거냐며 감탄하다 아, 태형! 이라며 제 뒤에서 소리치는 네 탓에 깜짝 놀라 입을 떡 벌리곤 뒤돌아 눈만 꿈뻑이며 널 바라보는, 보지 말라니까아! 라며 제 등을 퍽 퍽 치는 네 탓에 아이고, 김태형 아파 죽는다. 라며 엄살을 부리다 온통 심통이 난 네 볼을 쭉 꼬집고는 하하 웃는) 그래도 우리 정국이 그림 보니까 형 벌써 열 내리는 것 같은데? 야, 이제 뽀뽀도 할 수 있겠다. 우리 정국이가 형 열 내리게 도와준 거니까 우리 정국이 화 풀어라, 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6
글쓴이에게
(네게 주라며 받은 약과 유자차를 쟁반에 들고 조심조심 방으로 들어오는데, 익숙한 표지의 노트를 손에 들고 한참 쳐다보는 네 뒷모습게 뭘 저렇게 집중해서 보는가 생각하다 곧 그림이 그려진 노트라는 걸 알고는 쟁반을 책상에 쾅 내려놓으며 네게 소리를 지르는.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비는 와중에도 끝까지 손에서 노트를 놓지 않는 너에 씩씩대며 입을 대빨 내밀고는 태형은 진짜 못 됐어, 화난 목소리로 말하며 팔짱을 끼는데 그런 제게 헤실거리는 얼굴로 이제 뽀뽀도 할 수 있겠다며 한껏 괜찮은 모습을 보이려는 것에 힐끔힐끔 널 쳐다보다 흥! 소리를 내며 몸을 돌리는) 이제 진짜 진짜 안 보여줄 거야, 안 그려줄 거야. 태형은 진짜 진짜 나빴어. 뽀뽀도 안 돼! (마지막 말에 대놓고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제 양 손을 꼭 붙잡고 제발 그것만... 응? 간절하게 말하는 네 모습에 약해지려는 마음 꾹 참고 네게 눈을 부릅 떠보이며 안 돼, 다시 한 번 말을 내뱉는) 태형은 약속도 안 지켰고, 어, 밥도 제대로 안 먹고, 그래서 오늘은 같이 안 잘 거야. 나는 바닥에서 자고 태형은 침대에서 자. 안 들으면 진짜 화 낼 거야. (이번엔 조금 무섭게 말했나, 꽤나 시무룩해진 네 표정에 입을 꾹 다물고 대답을 기다리니 이내 알았다며 축 쳐진 몸을 철푸덕 침대에 던지듯 엎드리는 것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낑낑대며 이불 하나를 더 꺼내 바닥에 펼친 뒤 춥지 않도록 방 보일러를 적당히 높이며 불을 끄곤 따뜻한 바닥에 몸을 뉘이며 이불을 끌어 당겨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베시시 웃어보이는) 태형, 잘 자. 좋은 꿈 꿔야해. (늘 잠에 잘 때면 네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뒤척이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신경쓰였기에 오늘은 꼭 좋은 꿈을 꾸라 말하며 손을 침대 위로 뻗어 네 한 손을 더듬더듬 찾아 붙잡고는 깍지를 조심스럽게 끼워 매만지는) 나도 좋은 꿈 꿀 거야, 태형. 알았지?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6에게
형은 네가 옆에 없으면 좋은 꿈 못 꾸겠는데? (몸을 최대한 침대 가로 당겨 말할 힘이 없는 와중에도 널 쳐다보며 손을 꼭 잡고 있다 네 손등에 살살 입을 맞추자 뽀뽀 안 된다며 손을 쑥 뻬는 널 바라보다 침대 밑으로 손을 뻗어 네 머리칼을 만지작이다 올라오면 안 되냐고 널 구슬리려는데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절 침대 안쪽으로 밀어 넣고는 이불을 덮어버리고 다시 밑으로 내려가 눕는 네 행동에 귀엽다는 듯 웃다 까만 천장만 눈을 꿈뻑이며 바라보다 정국아~ 하고 부르는데 대답이 없는 너에 아싸 잘 됐다 싶어 베개를 들곤 내려가 네 옆에 누워선 예쁘장한 네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나름 도둑 뽀뽀랍시고 입술을 뺀 전 얼굴에다 쪽쪽거리자 느릿하게 눈을 뜨고 절 바라보는 네 이마에 입을 맞추곤 그저 귀엽다며 널 바라보는) 형 아픈데 혼자 자게 두기냐. (제 말에 태형은 나쁘다며 절 밀어내려는 네 허리를 붙잡고는 온 얼굴에 뽀뽀 세례를 퍼붓자 으응 하며 제 품에 안겨 들어오는 너에 이겼다며 널 꼭 안고는 등을 가만히 토닥이는) 봐, 형 정국이 그림 보고 다 나았다니까. (제 말에 거짓말이라며 중얼이는 모습에 피식 웃고는 네 엉덩이를 톡톡 치고는 이불을 네 어깨까지 끌어 덮어 주고는 네 등을 가만히 토닥이는) 내일만 버티면 주말이네. 형 안 아프면 정국이랑 놀려고 했더니. (진짜? 라며 절 올려다 보는 네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보통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하고 뱉으려다 괜히 부끄러워져 말을 삼키고는 음 하다 입을 여는) 영화 보고, 밥 먹고... 어... 카페도 가고? (윽. 간질거리는 게 죽을 것 같다. 여자친구 있을 때도 전혀 하지도 않던 말을 하고는 괜히 부끄러워 형 아파서 못 간다며 네 뒷통수를 가슴팍에 꾹 누르고는 얼른 자라고 네 뒷통수를 토닥이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9
글쓴이에게
뭐야, 이랬다가 저랬다가. 진짜 태형은 너무했다. (그림 보고서 다 나았다고 당장 여행이라도 떠날 사람처럼 말을 꺼내고는 또 아파서 못 간다는 말에 입술을 비죽이며 투덜거리다, 난방을 올려 따뜻하지만 그래도 푹신푹신한 침대를 놔두고 사내 둘이서 바닥에 엉켜있는 꼴이 퍽 웃긴 것 같아 널 살살 흔들어 몸을 일으켜 세워주기 시작하는) 태형, 침대로 올라가서 자, 응? 나도 올라갈테니까 침대에서 자자. (곧 죽어도 저와 따로 자는 건 싫다는 네 반응에 결국 같이 잘테니 침대로 올라가자며 널 달래며 몸을 감싼 이불을 들춰 침대 위로 던지듯 올려 널 품에 끌어 안고는 침대 위로 올려준 뒤 그 옆에 털썩 드러누워 숨을 고르게 내쉬는, 허리를 감싸며 오늘 간호해줘서 고맙다 말하는 너에 베시시 웃고는 태형 아픈 거 싫어, 얼른 나아. 이마에 짧게 쪽 입을 맞추며 대답하다 입에도 쪽 입을 맞추니 간지럽다고 키득거리는 너에 괜히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는. 평소에도 자주 느끼지만 유독 너와 이렇게 단 둘이 있을 때면 더 크게 와닿는 감정이나 마음이 간질거림에 귀 끝을 붉히고는 이불 속으로 꼬물꼬물 기어 들어가 네 팔을 베고 누우며 품으로 파고드는. 제 등을 살살 쓰다듬으며 토닥여주는 너에 잘 자라 인사를 건네보지만 아픈 네 몸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인지, 아니면 침대 위 전기장판의 열기인지, 그도 아니면 뭐 때문인지 자꾸만 몸에 열이 오르는 기분이 들어 가슴팍에 기대이던 얼굴을 살짝 들어올려 옅은 숨을 내쉬는, 그런 제 숨결에 놀랐는지 몸을 움찔거리는 너에 급히 미안하다 사과하지만 양 볼에 떠오른 홍조로 너와 눈을 맞추자 한참 가라앉은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네가 조금씩 고개를 내리는 것에 이젠 자연스럽게 눈이 감겨 그대로 맞물리는 입술을 받아들이며 살짝 열린 틈으로 들어오는 네 혀에 뜨거움을 느끼고는 움찔, 네 팔을 붙잡고 느린 속도로 너와 맞추다 긴 실을 늘려 떨어지며 서로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고는 꽉 껴안으며 잠을 청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9에게
(널 가만히 토닥이다 어느새 색색거리며 잠든 널 바라보다 살짝 벌려진 통통한 입술을 톡톡 치다 입가에 웃음이 번져 괜히 혼자서 웃다 이내 저도 자자며 네 허리를 꼭 껴안고 잠이 드는, 알람 소리에 느릿하게 눈을 떴을 땐 잘 때와 마찬가지로 제 품에 꼭 안겨 눈을 감고 있는 네가 보여 빠질 듯한 눈을 꾹꾹 눌러가며 널 쳐다보다 괜히 널 껴안고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정국아, 정국아 하다 제 어깨로 부비적이며 으응 하는 소리를 내는 널 보고는 밤새 또 잔뜩 젖어버린 절 따라 땀으로 젖어버린 네 머리를 쓰다듬다 네가 나오기 전에 씻어야지 싶은 마음에 몸을 일으키지만 무거운 머리에 한숨을 푹 내쉬며 몸을 이끌어 욕실로 들어가는, 겨우 다 씻고 나오지만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침대에 턱을 대고 늘씬한 네 뒷모습을 바라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일어나자고 아침이라며 살살 깨우는, 제 말에 눈을 뜨더니 제 목을 꼭 안아오는 네 행동에 널 마주 안고는 토닥이다 형 씻고 왔다며 너도 얼른 씻고 오라 말하고 터덜거리며 걸어간 널 바라보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러가며 눈을 감고 다시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선 이불을 폭 덮어도 따뜻해지지 않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는 뜨거운 숨을 푹 내쉬는, 얼마 안 가 다시 잠이 들어버린 절 깨우는 네 손길에 네 팔을 끌어 당겨 널 품에 꼭 안고는 형 아파 죽겠다며 웅얼거리자 제 머리에 손을 대는 네 행동에 뜨거운 숨을 내쉬며 그저 네 허리를 붙잡고 있다 약 들고 오겠다며 어제와는 다른 타이레놀 한 알과 미지근한 물을 들고 온 널 보고 약을 목구멍 뒤로 힘겹게 삼키고는 고맙다며 네게 다시 건내주고 그래도 졸업은 하자는 네 말이 생각이 나 몸을 일으켜 교복을 입다 도저히 안 되겠단 생각에 선생님께 병원 갔다 등교하겠단 메시지를 보내고 다 씻고 왔다며 교복을 입곤 제게 태형 약 먹었는데 얼굴이 빨갛다 말하는 네게 웃어 보이는, 밥 먹으러 가자는 네 말에 형은 도저히 입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고 나중에 꼭 죽 먹겠다는 약속을 받고는 네가 밥 먹는 걸 가만히 바라보다 네가 외투까지 챙겨 입는 걸 보고서 저도 외투와 가방까지 챙겨 너와 등굣길에 오르는) 형은 집 갔다가 병원 좀 갔다 갈게. (널 학교 앞까지 손 꼭 잡고 데려다 주고는 손을 흔들며 네가 학교 안까지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몸을 돌려 제 집으로 향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4
글쓴이에게
(도대체 얼마나 아프길래 저러는 거지. 교실에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고 수업 준비를 하는 내내 네 생각이 떠나가질 않아 결국 책상에 엎드려 푸흐-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창 밖을 쳐다보며 연신 네 생각에만 빠져있는,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 소리에 고개를 들어 칠판을 바라보지만 하필 재미가 없어도 너무 없기로 소문한 한국사 선생의 수업이 오늘따라 유독 더 재미가 없어 입학 후 처음으로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기 시작해 결국은 책상에 엎드려 아예 잠을 자버리는. 평소에는 두 눈 동그랗게 뜨고서 수업을 듣던 놈이 엎드린 것에 괜한 걱정이 되었는지 안부를 묻는 선생이나 학생들에게는 괜찮다며 대충 고개를 휘젓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그런 제 머리통을 아프지 않게 살짝 밀며 누구는 졸업하라고 잠도 못 자게 하더니 너는 대놓고 자러 나왔느냐 잔소리를 하는 너에 언제 자고 있었냐는 듯 개운한 얼굴로 태형! 부르며 네게 폴싹 안기는) 약 먹었어? 많이 아파?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말했어? (가방에서 약 봉지를 꺼내 달랑이며 보이던 네가 단순 독감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대답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어깨에 이마를 기대어 눈을 감는) 얼른 나아, 태형... ㅇ, 에취.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4에게
(기침을 하는 널 바라보다 혹시나 열이 있을까 머리를 짚는데 제 손의 열인지 네 머리의 열인지 모를 뜨뜻함에 가만히 널 바라보다 괜히 입을 맞춘 건가, 싶은 생각에 아파? 라고 물었다 고개를 젓는 모습에 다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우선은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는) 형 주사도 맞고 와서 괜찮은데. 뽀뽀해도 되냐? (제 말에 입을 턱 막으며 안 된다고 고개를 젓는 모습에 괜히 그럼 평생 뽀뽀하지 말자며 엎드려선 네게서 고개를 돌리는, 제 모습에 흥 소리를 내는 네 목소리가 들려 제가 듣기에는 마냥 귀여워 끅끅거리며 웃다 결국 제가 몸을 돌려선 네 허리를 끌어 당기고는 네 볼을 쿡쿡 찌르는) 이러면서 어제 형이랑 뽀뽀 다 해놓고. (서서히 붉어지는 네 귀에 역시 사랑스럽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다 형 아침으로 죽도 먹고 왔다며 자랑을 하다 잘했다고 말하는 네게 고개를 들이밀고는 뽀뽀를 해달라 하지만 그때마다 절 밀어내는 네 손길에 시무룩 해져선 책상에 엎어져 눈이나 감아버리는, 그러다 또 쳐버린 수업 종에 절 일으키며 졸업! 이라 말하는 네 행동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한 수업을 그저 그렇게 보내는데 평소와 달리 자꾸 꾸벅거리는 네 모습에 컨디션이 안 좋은 건가 싶어 그냥 잠이나 자라며 네 머리를 꾹 눌러버리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8
글쓴이에게
(책상에 머리가 닿기 무섭게 온 몸이 무거워져 결국 딱 한 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다시 수업에 집중해야겠다 다짐하며 눈을 감은 것이 어느새 세 시간, 점심 시간이라며 밥 먹자고 저를 흔들어 깨우는 목소리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겨우 올려 교실 벽에 걸린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다 두 눈을 크게 뜨고는 기겁을 하는) 나 왜 안 깨웠어...! (별로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오래 잘 수가 있나, 수업 시간에 저를 깨우지 않은 널 원망하려 입을 열었다 먼지가 가득 낀 것처럼 칼칼한 것에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질 않아 놀란 얼굴로 입을 턱 틀어막는, 그런 제 모습에 미간을 구기며 아침처럼 이마를 손으로 짚어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며 열이 난다고 병이 옮은 것 같다 말하는 것에 울상을 짓는. 그러게 하지 말라는 짓은 왜 자꾸 해대서 몸을 아프게 하느냐 잔소리를 하기에 다 맞는 말이라 반박할 말이 없어져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몰라... 기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점점 어지러운 머리에 푸흐 뜨거운 숨을 내쉬며 살짝 풀린 눈으로 널 힐끔 쳐다보는) 태형, 나 아파...? (어, 너 아파. 딱딱하게 돌아오는 말에 입꼬리와 눈꼬리를 추욱 내리고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손등으로 살짝 훔치며 네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화났어...? 화 안 내면 안 돼? 응? 미안해, 태형... 안 아파, 나 완전 튼튼한데...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힘겹게 침을 삼켜가며 말하니 대놓고 아프다 광고하는 애가 뭘 안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느냐며 혼을 내는 것에 기가 죽어서는 손가락 끝을 꼼지락대다 조심스럽게 네 손을 잡아 깍지를 끼우는, 그런 제 모습에 차마 내칠 수는 없었는지 한숨만 푹 쉬며 조퇴하고 형이랑 같이 병원가서 엉덩이에 주사 맞자는 네 말에 주사는 싫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아픈 거 싫어, 약만 먹을래. (안 돼. 단호하게 대답하는 너에 붙잡을 손을 흔들며 애교 아닌 애교를 보이니 애써 웃음을 참던 네가 결국 풉 웃음을 터트리고는 급 표정을 굳히며 그건 병원가서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거 듣고 결정하자는 것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교실을 빠져나와 교무실로 향해 선생에게 조퇴증을 받은 뒤 너와 손을 잡고 병원으로 향하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8에게
(뜨거운 네 손을 꼭 잡고 왜 제가 괜찮더니 네가 감기냐며 목소리를 잔뜩 깔고는 중얼거리자 제 팔을 꼭 안아 오며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는 탓에 또 풀어져선 네 머리를 쓰다듬다 너한테 제가 어떻게 이기겠냐며 콧잔등에 입을 맞추는, 병원으로 들어가 접수를 하고는 진료실에 들어가는데 어째 오늘 두 번 보는 것 같네- 라고 하시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그러게요 하며 뒤에서 열을 측정하고 의자로 앉는 널 쳐다보는, 자꾸 힐끔힐끔 하더니 제게 손을 내미는 네게 다가가 손을 꼭 잡아주고 약 몇 알, 몇 알, 하고는 주사는 맞고 갈까요? 라는 말에 울상이 된 네 얼굴을 바라보다 맞고 간다며 말하자 태형! 이라며 벌써 울 것 같은 표정에 귀엽다는 듯 작게 웃는) 그래야 빨리 낫지. (빨리 안 나아도 되거든? 이라며 억울하다고 말하는 네 모습을 바라보다 허허 웃으며 주사실로 들어가란 말에 네 손을 잡고 밖으로 향해 주사실로 들어가려는데 제 손을 잡고 고개를 젓는 행동에 씁 하며 널 엄한 눈으로 쳐다보는) 네가 안 가면 형 너 끌고 들어간다. 안고 들어가버린다, 너. 그러게 누가 그렇게 뽀뽀를 하래. 형이 하지 말래도. (그래도 주사는 아파서 싫다며 동동거리는 행동에 한숨을 쉬고는 주위를 두리번이다 네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는) 형이 옆에서 손 잡고 있을게. 주사 맞고 나오면 뽀뽀도 해 주고. (제 말에 손가락을 꼼질거리더니 주사실로 들어가자 아무 말도 않고 제 뒤로 숨는 행동에 널 침대로 올리고는 엎드리는 널 바라보다 간호사가 오는 것을 보고 네 엉덩이가 살짝 까짐과 동시에 제 손을 꾹 잡아오는 행동에 괜찮다며 네 머리를 쓰다듬는, 주사 다 맞았다며 엉덩이를 만져주는 솜으로 꾹 눌러주다 솜을 버리고 옷을 추스러 입은 네 이마를 콩 박으며 으이구, 하고는 네 입술에 잘게 입을 맞췄다 떨어지는) 잘했어. (금방 베시시 해져 울려고 할 때는 언제고 제 손을 꼭 잡고 나오는 널 바라보다 계산을 하곤 약국으로 내려가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02
글쓴이에게
(약국에 들어서자 처방전을 내밀고서 대기하는 네 옆에 가만히 앉아 두 손 무릎이 올린 상태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귀여운 캐릭터들이 그려진 비타민 사탕이나 그 외 어린이용 영양제 간식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오는 것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짝이고는 네 팔을 잡아 흔들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런 제 모습을 본 네가 머리를 꽁 약하게 때리며 네가 어린애냐고 왜 저런 걸 먹으려고 하느냐 잔소리를 하는 것에 한껏 풀이 죽어 입술을 비죽 내밀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는. 정국이 복숭아 먹고 싶은데... 평소에는 상상도 못할 3인칭 말투까지 써가며 네 눈치를 힐끔힐끔 보니 웃음을 억지로 참던 네가 결국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끅끅대며 하나 집어오라 말하는 것에 해맑게 웃으며 비타민 사탕 하나를 집는. 네 손을 꼬옥 붙잡고 약국을 빠져나와 달랑이는 봉지 안의 약들을 힐끔, 그 안에 담긴 사탕을 쳐다보며 침을 꿀꺽 삼키고는 태형... 하며 널 부르니, 밥을 먹고 약까지 먹은 후에 줄 거라 단호하게 말하는 네 덕분에 괜히 눈꼬리 입꼬리를 축 내리고 시무룩한 모습으로 네 집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 태형, 나 엉덩이가 아파. (병원에서 맞은 주사가 통증이 꽤 있을 거라는 설명을 듣긴 들었지만, 이렇게 심할 줄 몰랐기에 걷는 족족 근육이 뭉친 것처럼 무겁게 아파오는 통증에 주먹으로 퉁퉁 제 엉덩이를 두들기며 울상을 짓고서 네게 말하는, 거의 다 왔으니 아파도 조금만 참으라며 집가면 문질러주겠다 말하는 것에 애써 고개를 끄덕이곤 오르막길과 계단 몇 개를 올라 힘겹게 네 집에 도착한 후에야 헐떡이는 숨을 진정시키며 약 봉지에서 사탕을 꺼내 헤실거리는) 태형, 나 이거 까줘. 먹고 밥 먹을래. 응? (어허, 밥! 엄하게 말하는 너에 풀이 죽지만 이거 안 먹으면 밥도 안 먹어! 괜한 반항심에 대들었더니 이번에는 조금 세게 이마를 딱- 때려오는 너에 놀란 표정으로 널 빤히 쳐다보다 사탕을 네 품으로 던지며 후다닥 방에 숨어버리는) 태형, 나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02에게
(제 품으로 던져진 사탕을 주워 옆에 올려다 두고는 방으로 훽 들어가버린 네 뒷모습을 그저 눈을 꿈뻑이며 바라보다 피식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자 제 이불을 폭 뒤집어 쓰고 있는 꼴이 귀여워 보여 바닥에 불을 올리곤 밖으로 몸을 움직여 얼마 남지 않은 반찬들을 꺼내 나름 밥상을 차리곤 방 안으로 들고 들어가는데 이불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엄한 눈으로 절 쳐다보고 있는 모습에 피식 웃으며 상을 내려놓는) 와서 먹어. 그래야 약도 먹고 사탕도 먹지. (제 말에 흥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이불로 휙 들어가버리는 널 보다 한숨을 내쉬고는 몸을 일으켜 이불 안에 있는 널 번쩍 안아 들어선 이불을 걷고 내려달라 찡찡거리는 네게 온통 입을 맞추다 절 밀어내는 손길에 널 내려다 놓고 그 위로 몸을 겹쳐 네 얼굴에다 입을 쪽쪽 맞추는) 안 먹어? 안 먹는다고? (제 말에 미워! 라며 소리를 지르는 네 모습에 네 볼을 쭉 잡아 흔들거리다 나쁜 눈을 뜨는 모습에도 귀엽다며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추는) 안 먹으면 형이 자꾸 뽀뽀한다? (얼마 가지 않아 붉게 물드는 네 두 뺨에 하하 웃다 입술을 떼고서 널 바라보니 진짜 미워 라며 얼굴을 가려버리는 널 보다 얼른 밥 먹자며 네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널 타이르는, 제 말에 손가락을 벌려 절 보더니 진짜 먹고 줄 거냐며 물어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일으켜달라는 말에 제 몸을 일으켜 네 손을 잡아 일으키고는 네 앞으로 밥상을 가져다 숟가락을 쥐어주고 네 밥 위로 햄을 두는) 대신 다 먹어야 줘. (제 말에 다시 울상이 되어선 절 바라보다 숟가락을 내려두고는 나 그냥 안 먹어, 라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태형 나빠... 라며 중얼거리는 모습에 입 안에 우물거리던 밥을 삼켜버리고 밥상을 뒤로 치운 뒤 네 앞으로 다가가 네 볼을 톡톡 두드리는) 전정국. (절 올려다 보는 두 눈에 눈물이 또 그렁하게 맺혀 있는 걸 보고는 한숨을 쉬다 널 내려다 보는) 왜 이렇게 안 부리던 떼를 쓰고 그래. 형이 먹고 먹자고 그랬잖아.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03
글쓴이에게
(그깟 사탕 하나 까주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평소라면 당연히 이거 하나만 먹고 밥 먹는 거야- 라며 져줄법도 한데, 끝끝내 사탕은 안 주고 먹기 싫은 밥만 꾸역꾸역 먹이려는 너에 기분이 상해 저도 모르게 울컥하여 붉어진 눈시울로 널 올려보는, 아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입맛이 없었고 그래서 더 단 게 땡겼던 건데 넌 이런 내 마음도 몰라주고... 한숨을 내쉬며 그저 날 내려보는 너에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 고개를 휙 돌려버리니, 다시금 한 손으로 볼을 쿡 찔러 눈을 맞추는 너에 괜히 손가락만 꼼지락대다 네 손가락 끝을 아프지 않게 앙 물어버리는) 맛이 없단 말이야... (어릴 적부터 저가 아프거나 유독 입맛이 안 도는 날이면 단 걸로 입맛을 돋궈주던 엄마가 생각나 네게 떼를 써봤지만, 되려 잔소리만 산 것 같아 억울한 마음에 결국 고여있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밥, 밥 먹기 싫은데, 맛 없는데에... (고작 사탕 하나 때문에 울기 시작하는 내가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터트리며 양 볼을 붙잡고 늘려대는 너에 후엥 소리를 내고서는 몸에 두르고 있던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 끌어와 무릎을 포옥 끌어안고 얼굴을 묻어버리는) 밥 싫어! 약도 싫어! 태형도, 태형도 미워! (차마 너도 싫다는 소리는 나오질 않아 잠시 멈칫하다 결국 밉다는 말을 하니 그게 뭐 웃기다고 작게 키득거리며 이불 위로 너를 와락 끌어안는 너에 발버둥을 쳐보는, 곧 가까이서 밥 딱 세 숟갈만 더 먹으면 사탕 줄테니 그거 먹으면 밥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네 말에 고개를 힐끔 들어 젖은 눈으로 널 응시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꾸역꾸역 맛도 안 느껴지는 밥 먹지로 입 안에 밀어 넣으며 제대로 씹지도 않고 꿀꺽꿀꺽 삼켜버리다 결국 사레에 들려서는 콜록이며 물 한 컵을 한 번에 들이킨 뒤 겨우 진정된 속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달래주며 네게 양 손을 펼쳐 내밀어 보이는) 이제 사탕 줘. 세 번 다 먹었어. 맛 없어.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57
답글 달고 있었는데 어디갔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죄송해요. 다시 수정했습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6
쪽. 먼저 잘게요, 내일 일이 생겼어. 좋은 꿈.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아싸, 뽀뽀 받았다. ㅋㅋㅋ 얼른자요. 예쁜 꿈, 예쁜 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7
뽀뽀 받아서 좋아요? ㅋㅋㅋㅋ
2시 이후에 올게요. 좋은 하루.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7에게
보고 싶네요. 얼른 와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69
글쓴이에게
얼레. 타이밍 굿?
좀 짧을 거에요. 나 편의점 좀 다녀오려고 ㅎㅎ 너무 늦게와서 미안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69에게
아니 제가 더 미안한 걸요. 쓰다가 폰 쥐고 그대로 잠에 들어버려서 이제 상황 이었네요. 미안합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1
글쓴이에게
많이 피곤하면 자러 가도 괜찮으니까 억지로 하지 마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1에게
억지는 무슨 억지. 거기다 지금 엄청 팔팔하니 걱정 마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2
글쓴이에게
한숨 푹 잤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피곤했나보네. 그렇다면 다행이다. 근데 너무 늦게는 자지 말아요, 또. 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2에게
감기 때문에 약 먹고 누웠더니 바로 네 시간 풀로 자버렸는데, 뭘요... 아마 오늘도 엄청 늦게 자지 싶어요, 사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7
글쓴이에게
티켓팅 잘 했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7에게
네. 예상 외로 괜찮은 자리 걸렸어요. 정국이는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8
글쓴이에게
티켓팅을 살면서 처음 해봤어요.
테이블석 aa열. 아무래도 평생 운 다 쓴 것 같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8에게
제일 앞 열인 거예요? 테이블 석은 노리지도 않아서 모르겠다. 그래도 거기 엄청난 자리 아니에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79
글쓴이에게
응, 제일 앞 열 맞아요. 엄청난 이득이죠 ㅎㅎ 전광판 보면서 즐길 거 생각하면 시야도 나쁘지 않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79에게
이야, 멋있는데? 하루만 잡은 거예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0
글쓴이에게
아이디 하나로 양일을 나눠서 예매한 거라, 막콘은 나중에 일예로 표 구하거나 양도를 받아볼 생각이에요. 오늘 구한건 첫콘.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0에게
정국이 엄청 멋있는데요? 테이블석이면 엄청 잘 보고 오겠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1
글쓴이에게
오늘 그거 예매 확인하고 손 떨려 죽는 줄 알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반 예매도 이랬으면 참 좋겠다만...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1에게
어이구, 귀여워라. 아마 만원팩이라 일예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도 아마 그때 또 아는 동생 티켓팅 도와준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2
글쓴이에게
문제는 역시 돈이네요. 티켓팅을 잡아도 돈이 없으면 못 가 ㅋㅋㅋㅋ 아오...
참, 형아는 콘서트 언제로 가요? 양일?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2에게
양일 가요. 그거 때문에 알바도 뛰고 약속도 안 잡고... 결국엔 사람 필요 없다고 잘리긴 했지만요... 간당간당히 돈은 될 것 같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3
글쓴이에게
좋겠어요, 나도 통장에 여유만 있으면 당장에 양일 구하는데. 내 티켓값 한 장 겨우 냈어... 그래도 기대 많이 되네요. :)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3에게
그래도 자리 엄청 잘 잡았잖아요. 그것도 멤버 생일 날. 그럼 지나가다가 잘하면 정국이 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4
글쓴이에게
와... 엄청 꽁꽁 싸매고 다녀야겠다. :):):):) 아마 콘서트도 솔플로 갈 것 같은데 혼자 버벅이는 사람 있으면 잘 챙겨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4에게
어이구야. 저도 솔플인데. ㅋㅋㅋ 이러다가 혼자 있는 사람만 보면 정국아? 이러고 다니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5
글쓴이에게
반응 둘 중 하나에요. 퐐든이거나 태, 태형! 이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5에게
괜찮은데요? 태형이라 그러면 있는 거 없는 거 다 빼줘야지. 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엄청 신난 것 같아 보이는데. 기분 탓인가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7
글쓴이에게
아 그거 티켓팅 성공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이랑 수다떠느라 저걸 길게 못 썼어요 한 번 봐줘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7에게
뽀뽀해 주면 생각은 해 볼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88
글쓴이에게
아, 진짜... 그렇게 말하면 수정하러 가야지, 또. 쪽쪽. 기다려요 머리 짜내서 수정하고 오게.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88에게
ㅋㅋㅋㅋ 괜찮아요. 나도 짧은데, 뭐. 안 해도 괜찮으니까 다시 와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0
글쓴이에게
뽀뽀도 했고 수정도 했는데 난 뭐 없어요, 형?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0에게
아픈데 키스했으니까 정국이 곧 감기 걸리겠다. 뭐, 어떤 거 원하는데요? 전 모르겠는데.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1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내가 아파?
그렇담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형의 간호. 뽀뽀도 덤으로 좀 줘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1에게
뽀뽀? 그게 뭐지. 난 모르겠는데?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2
글쓴이에게
태형 밉다.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3
192에게
어... 근데요 형. 나 진짜 옮은 것 같은데. 목에서 열이 나요. 하다 사라지면 아침을 기다려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2에게
어이구. 잘한다. 약 꼭 챙겨 먹어요. 요즘 독감 유행한다고 다들 난리더니. 병원 꼭 가보고, 아프면 안 이어도 괜찮으니 잠 꼭 자고. 알겠죠.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5
글쓴이에게
알았어요. 그렇담 태형 오늘도 좋은 꿈. :)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5에게
정국이처럼 예쁜 꿈, 예쁜 밤 보내길.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6
글쓴이에게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6에게
네. 정국이는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7
글쓴이에게
저도요. 어머니가 치킨을 시켜주셨는데 비비큐가 아니네. 일단 한 번 뜯고 올게요.ㅋ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7에게
혹시 내일 와도 괜찮을까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199
글쓴이에게
괜찮아요. 푹 쉬고 내일 봐. 좋은 꿈.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199에게
미안해요. 너무 늦었죠. 기분이 좀 안 좋아서...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00
글쓴이에게
무슨 일 있었어요?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랐는데 아닌 것 같네.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00에게
가끔 이러는 거예요. 괜찮아요.

9년 전
대표 사진
탄소201
글쓴이에게
걱정돼요. 쉬고 싶으면 들어가도 좋으니까 말 해주고.

9년 전
대표 사진
글쓴탄소
201에게
충분히 힐링하고 와서 괜찮으니 걱정 마요. 고마워요.

9년 전
1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정보/소식마플OnAir미디어정리글후기장터댓글없는글
아미밤 픽업 몇시에 가면 돼?
4:43 l 조회 2
영화관 라이브뷰잉은 응원법 하는 분위기야? 3
2:42 l 조회 28
콘서트 준비물
2:14 l 조회 30 l 추천 1
오갓 나 지민이 후드 있었어!!! 1
0:31 l 조회 101
정리글 대충 생각나는 준비물들 적어봄 참고해!!! 8
0:16 l 조회 104 l 추천 6
아니 나처럼 대충 스밍돌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다고 기계라는거야 3
0:14 l 조회 42
콘서트 자차 끌고가는 탄소들은 어디다 주차해? 4
0:06 l 조회 62
나!!!!!! 너무!!!!!!! 떨려!!!!!!!! 1
0:04 l 조회 27
고양콘 끝나고 광역버스 타려는데 2
04.05 23:40 l 조회 53
혹시 콘서트 md 떴어? 2
04.05 23:19 l 조회 83
중콘가는 지방탄인데....서울역에서 고양까지 길 헤맬 거 생각해서 2시간 잡으면 되려나...? 5
04.05 23:18 l 조회 74
콘서트 리허설 한 곡 뭐뭐 있어? (본문 스포주의) 6
04.05 23:06 l 조회 237
자리좀 봐줘 2
04.05 23:02 l 조회 97
스포 안당할라면 X 지금부터 하지 말아라 4
04.05 22:58 l 조회 158
애매한 경기도 탄소들 콘 끝나고 다들 어떻게가?ㅠㅠ 12
04.05 22:57 l 조회 81
모바일티켓 따로 뭐 해야해? 2
04.05 22:54 l 조회 57
정국이 인스타에 호비 댓글 + 지민이두 6
04.05 22:49 l 조회 238 l 추천 1
탄소들아 나만 취켓 안보이는거아니지… 3
04.05 22:42 l 조회 42
나 콘서트장 가는 버스 취소했다 3
04.05 22:37 l 조회 166
알엠 쫄았다 우우우ㅜ우우우우 1
04.05 22:36 l 조회 139


12345678910다음
방탄소년단 팬캘린더
픽션
전체 보기 l 일정 등록
방탄소년단
연예
일상
이슈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