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어느덧 결혼 3년 차를 접어든 부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신혼부부처럼 깨가 쏟아졌음.
그 이유를 묻자면,
주말부부이기 때문에..?
아무리 평일 내내 연락 자주 한다 뭐 한다 해도
사실상 일이 바쁘기 때문에 전화 잠깐은 무슨
'뭐 해' 이 한마디 치기도 빡빡할 정도로 바쁘니 원...
주위에서 너희는 애 언제 낳을 거냐~, 2세 계획은 없냐~
아주 지겹게들 말해오는 데,
2세 있으면 왜 안 좋겠냐고...
내 새,끼 낳아서 도순도순 예쁘게 키우면
그게 성공한 인생이라고들 많이 들어서인지 (특히 울엄마)
우리도 되게 심각하게 고민을 많이 해봤음.
글쎄 아직은 일이 더 중요할 시기이기도 하고
만약 애를 낳는다고 해도
당장 일을 그만두거나 쉴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점들이 두려워서 미루고 또 미루니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흐름.
"여보 나왔다!"
"어! 왔어?"
"여보 보고 싶어서 혼났네."
"이번주도 많이 바빴어?"
"어, 새로 계약한 업체가 생각보다 주문량이 많네?"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오늘 저녁은 자주 가던 맛집에 가서
한 끼 때우고 오랜만에 데이트나 하기로 하곤 차에 올라탔음.
솔직히 대화를 하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2세 계획을 묻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었음.
"호석아."
"응 여보."
"그 있잖아..."
"응?"
"음 그러니까...."
"왜 여보?"
"우리 이제 회사 어느 정도 자리 잡기도 했고.."
"응."
"주위에서도 많이 원하는 일이기도 하고 우리도 원하는 일이니까..."
"무슨 일?"
"2세..계획 조금씩 생각해야지 않을까?"
결국엔 내가 그동안 고심해왔던 일을 호석에게 털어놓았음.
"좋지 애."
"....정말?"
"응 기왕 낳을 거면 아들로."
아니 말로는 좋다고 하는 데....
왜 내 눈에는 저 표정이 매우 씁쓸해 보이지?
괜히 내가 기분 상해할까봐 싫은 걸
억지로 좋은 척하는 거 같은 느낌에
나도 그렇게 썩 달갑지만은 않았음.
뭔가 찝찝하단 말이야.
"진짜 아들 낳고 싶어?"
"어 진짜야! 나 닮은 아들!"
"호석아 너 닮으면 큰일 나."
"아, 왜!"
내가 너무 예민한 탓에 그렇게 느낀 건가 보다 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넘기기로 했음.
호석은 정말로 원하는 눈치인 거 같았으니까.
"여보 뽀뽀."
그렇게 8개월 하고 반이 지난 오늘.
내 뱃속엔 희망이가 작게 자리를 잡고 있었음.
아직은 임신 초기라 그런지 모든 게 어렵고
신기하고, 이상하고....어......막 모든 감정이 다 뒤섞여 있었음.
임신하고 나서 바로 친가, 외가에 알리지는 않았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첫 아이기도 하고, 모든 방면에 주의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싶어서
알리지 않기로 했음.
하지만 다행히도 희망이는 뱃속에서 열심히 자라주었고,
어느덧 4개월에 접해 배도 은근히 나왔음.
일은 어쩔 수 없이 다니지만 한 8개월쯤 접했을 땐
직원들한테 맡기고 육아에 전념하려고 함.
간간이 집에서 자택근무로 운영하는 정도?
일단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최우선이었으니
호석도 웬만해선 평일에 잠깐이지만 집에 오려고 노력했음.
그런 모습에 감동을 먹어서인지 건강하게 자라주는 듯한
희망이가 너무나도 기특했음.
"이 노래였던가?"
"..뭐?"
"어, 이거 맞네.."
그러다가 6개월쯤인가 7개월쯤에 밤에 배가 너무 땡기고 살살 아파서
끙끙 앓고 있었는 데, 잠 귀 어두운 호석이 그걸 용케 듣곤 일어나서
심신 안정에 좋다던 노래들을 다운 받아놓은
트랙 리스트를 열어 내게 들려주었음.
혹시라도 자신이 즐겨듣는 힙합 장르의 노래가 나오면
희망이가 깜짝 놀라 할까 봐
이어폰으로 먼저 들어보는 센스도 잊지 않았음.
평소에 잔잔한 음악 듣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아님 호석의 따스한 손길에 취한 건지
잠이 안 올 것만 같던 이 밤이 빠르게 지나갔음.
또 언제는 희망이가 배가 고팠던 건지 새벽에 눈이 딱 떠지더니
라면부터 시작해서 닭발, 붕어빵, 호떡
막 먹을거리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다가
결국엔 당근 주스가 먹고 싶다고 결론을 내린 건지
당근 주스가 미,친듯이 먹고 싶었음.
깊은 잠에 든 거 같아 보이는 호석을 깨우기엔 너무 미안해서
나 혼자 몰래 다녀오려고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서
주섬주섬 겉옷을 입기 시작했음.
"여보 어디 가..?"
"아, 나 당근주스 먹고 싶어서 편의점 다녀오려고..."
"내가 다녀올게 여보.."
잠긴 목소리로 자기가 대신 다녀오겠다고 하는 데
그 모습이 어찌나 든든하고 멋있어 보이던지,
남편 하난 잘 뒀다는 생각에 순간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희망아 아빠 잠 좀 자자.
당근 주스가 그렇게 먹고싶었어?"
하며 내 배에 대고 얘기하는 호석이 덕에
작게 소리내어 웃었음.
"여보 다녀올게."
"조심히 다녀와."
"희망아 아빠 금방 올게."
"운전 조심하고, 응?"
"알았네요~ 나 다녀올게!"
출산 예정일이 얼마 안 남은 시기에
하필이면 출장이 잡혀서 급하게 광주로 가봐야할 거 같다는
호석의 말에 할 수 없이 조심히 다녀오라며 보내주었음.
살짝 서운했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아빠가 돈을 벌어야 우리 희망이가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그까짓거 일주일, 희망이랑 같이 열심히 기다려주기로 했음.
엄마가 꼭 챙기라는 것도 열심히 체크해서 챙기고
병원에서 챙겨오라는 것도 빠짐없이 사오고
태교도 듣고 희망이가 태어나면 줄 모자도 열심히 만들며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여보!' pm 6:40
'여보야!' pm 7:00
'탄소야!' pm 7:05
'나 지금 집 가는 중이다!' pm 7:07
'먹고 싶은거 있어?' pm 7:07
5일도 지나지 않아서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음.
반가운 마음에 얼른 전화를 걸었고
오랜만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반가웠음
"여보야 뭐하고 있었어?"
"나 그냥 있었지 뭐."
"나 지금 가는데 먹고 싶은 거 없어?"
"먹고 싶은 거?"
"응 지금 막 생각나는 거!"
"그냥 너나 빨리 오세요 여보야."
계속해서 먹고싶은 게 없냐고
물어오는 호석이 귀여워서 한참 웃다가
지금 당장 생각나는 음식은 없고
호석은 보고싶기에 얼른 오라며 재촉을 하니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음
"여보야!"
"왔어?"
"희망아 보고싶었어."
오자마자 거칠게 숨을 들이 마시다가
바로 무릎을 꿇어 희망이에게 잘 들릴 수 있도록
배에 대고 말을 하는 호석이 귀여워서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주었음.
"..우리 여보 며칠 사이에 더 예뻐졌네?"
"아니거든요."
희망이와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곤
다소 오글거리는 말을 늘어놓았음.
솔직히 기분은 좋지만
들을 때마다 오글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음.
"이거 여보 선물!"
"뭔데?"
"첫 아이인데 내가 여보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사랑도 듬뿍 줘야되는 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서."
"왜 우리 엄마가 뭐라고 했어?"
"아니...그냥 내가 미안해서."
뭐가 그렇게 미안한 건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전해오는 호석이
너무나도 고맙고 더불어 내가 다 미안해지기 시작했음.
친구 남편은 맨날 집구석에 들어오지도 않고
애기 태명은 개불, 거들떠도 안본다던데.
그에 반면 나는 진짜 복 받은 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호석이 이렇게 혼자 미안함을 품고 있는 지 몰랐음.
"내가 더 잘할 게."
어느새 맺혀있던 눈물을 닦아주며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는 호석의 품에 꼭 안겼더니
호석이 나를 더 꼭 감싸 안아주었음.
"탄소야 사랑해."
오늘따라 희망이가 더 빨리 보고 싶었음.
(경험한 것을 토대로 글쓰기 때문에 약간씩 비슷해 보일 수 있어!
혹시 다음에 보고싶은 멤버 있으면 말해주라 참고해서 쓸게!)

인스티즈앱 










그냥 너네 감으로 킵스위밍 바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