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의연인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다. - 변하지 않는 것도 있는거야. / "싫어요. 안 가요. 차라리 같이 죽을래요.” - 지민은 그제서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다. 가기 싫어요. 못 가요. 고집을 부리는 지민을 연신 쓰다듬으며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윤기는 마치 그 말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 같이 굴었다. 이때까지 마음을 잘 숨겨왔으면서, 이렇게 막판에 다 드러내고야 마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 "태형아, 형이 미안해." 바르게 살지 못해서 미안해. - "나 못 믿어? 나 민윤기야. 난 안 죽어." - 지민아, 근데 형 좀 늦을 것 같아. 형 연락 기다리지 마 / 엄마. 나 지민이 형이 좋아. / “형 말하고 있는거지 지금? 말 하지 마 제발. 나 못 듣는단 말야. 응? 나중에 해. 지금 제발 좀 하지마.” 내가 너 좋아했어. 그래서 더 다정하게 못굴었어. 티날까봐. 그럼 안되니까. 형 맘 알지. 아냐 모르는게 낫겠다. / 무서웠다. 형이 더 이상 날 보고 웃지 않게 될 것 같아서. 안된다고 말해주길 바라면서, 먼저 아는 척 해주길 기다리면서 사실은 매일 매일 나는 내게 닿는 형의 시선과, 그 시선 끝에 들썩이는 입술에 긴장한다. 정말로 안 된다고 말할까봐. 내가 생각해도 진짜 모순투성이다. 들키고 싶다. 들키기 싫다. 아는 척 해줬음 좋겠다. 그냥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다. - "내가 먼저 널 보고 있으니까 니가 날 볼 때 눈이 마주치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해봤냐?" / 나 방학했는데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방학을 너가 했지 내가 했냐... / "같이 살아요." "같이 살자구요. 우리 둘이." / “무섭다. 너한테 정말로 미운 사람이 되는 거.” 네가 다시 좋아지는 거, 그런 건 없어. 왜냐하면 나는 너를… “나도 취했어.” 애초에 마음에서 놓아버린 적이 없거든. - “사랑한다고. 난 아무리 노력해도 이 마음이 안 멈춰지는데 어떡해, 그럼. 방법 있음 좀 알려줘 봐.” / “제가 만난 열아홉 살 중엔 형이 제일 괜찮았어요.” “내가 만난 열여덟 중엔 니가 제일 말썽이었어.” / “그럼 형이 올 줄 알았지.” “오는 데 오래 걸렸네.” - “아무리 발광을 해도 안 미워지면 어떻게 해?” - “사랑하지 않는 게 안 돼. 별 짓 다 해봐도 안 돼 형.” - 나의 유년기이자 사춘기, 나의 첫사랑, 영원한 나의 짝사랑, 나의 상처, 나의 흉터, 나의 후유증, 나의 성장통, 나의 욕심, 나의 욕정, 나의 열망, 나의 꿈, 나의 희망, 나의 순정, 나의 열등감, 나의 자괴감, 나의 양보, 나의 희생, 나의 슬픔, 나의 질투, 나의 여름, 나의 긴 겨울, 나의 방학, 나의 만약, 나의 후회, 나의 기쁨, 나의 모든 것. / "너는 내가 뭐 같아? 아니면 뭣 같아?" - "헤어지자고 하지 마요, 나 정말로 아저씨 좋아한단 말이에요... 안 좋아하면 이렇게 아프지도 않을 텐데 가슴이 막 아프고 숨 막혀요. 나 혼자 이렇게 된 거 아니잖아요. 근데 왜... 왜." - "네 생각에 내가 어떤 어른인 거 같아?" "그럼 내가 얼마나 도덕적인 거 같아?" / "아닌데." "내가 더 사랑하는데." - 너는 정말로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고. - 그 때는 내가 당신을 지켜 줄 테니까 당신의 외로움을 내가 버틸 테니까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하기만 하라고. - "다시 태어나도 그 사람 사랑할거잖아." 다 너무 사랑해...... 심장 쑤신다 (ˊ̥̥̥̥̥ ³ 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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