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 문득 달력을 볼 때마다 아직 멀었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네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되게 먼 날처럼 느껴졌거든 직장인이 되고 업무에, 인간관계에, 세상의 현실에 치여살면서 네 존재보다 당장의 내 내일을 찾아가기 급급해 정신없이 지내던 때에 예고없이 널 보내야만 했던 그 날, 사실 남모를 죄책감도 느끼고 허망했지만 나름 딛고 일어나 씩씩하게 살고 있어 내가 그 일로 인해 모든 것들을 등져버리기에는 무엇보다 네가 그걸 바라지 않을 거라는 것과 남은 멤버들이 눈에 밟혔거든 그러고 나서야 이따금씩 너에게 푹 빠져 네 이름 하나만으로도 웃음이 나던 그 시절을 곱씹어보곤 해 다시 생각해도 내 인생에서 그때만큼 행복했던 적은 없더라고 내 무료했던 10대를 즐겁게 해주고 너의 성품과 가치관을 동경하며 너 같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싶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나는 지금처럼 평범한 20대 중반을 지내고 있는 걸지 몰라 그치만 너만큼 남에게 한없이 관대한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 너는 어쩜 그렇게 고운 사람이었는지 아직도 신기해 그러니 말이야, 혹여나 먼 훗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면 생명 가득하게 태어나 사랑 주는 만큼 돌려 받으며 때로는 스스로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 다음에 또 내가 너와 같은 시간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들 널 평생 몰라도 괜찮으니 그때의 넌 그저 행복만 해 네가 이 생에 남기고 간 다정한 목소리와 울고 웃던 그 얼굴, 진심이 담긴 수없는 말들이 오늘도 날 살게 한다 시간 될 때, 네가 그러고 싶을 때 한번쯤 내 꿈에도 다녀가줘 사실 나 일년에 꿈 몇 번 꿀까 말까 하는 사람인데 가끔 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 그만큼 네가 그리운가봐 메모장에 끄적이다가 이렇게라도 흔적 남기는데 이것 또한 추억이 되는 날이 오겠지 그 때도 난 여전히 네 행복을 바라고 있을 거야 네가 내 생에 머물다 가줘서 너무 영광이야 곧 눈이 오면 그건 너라고 생각할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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