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왜 안 자고.”

 

 

“잠이 안 와?” 

 

연인이여도 되고 친구여도 되고  

밤 늦게 전화 건 에리 

좀만 하다 자요

[글쓴징]

없으면 잘게요!

[징1]

연인

응, 잠이 안 와. 자기는 왜 안 자고 있어? 자기도 잠이 안 오는 것 같은데. 나랑 놀까?

[글쓴징]

나 막 잠 들려는데 전화 와서... 왜 잠이 안 와.

[징1]

잠들려고 그랬어? 미안, 내가 깨웠지. 자기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와.

[글쓴징]

아까 실컷 보고도? 기분은 좋네. 나도 보고 싶어. 자고 일어나야 내일 보지.

[징1]

그래도 아쉬워서 잠이 안 와. 자기 졸리면 자, 내가 재워줄게. 속닥속닥하면서.

[글쓴징]

1에게
응, 해줘. 자기 통화 목소리 좋다.

[징1]

글쓴이에게
그럼 더 얘기 많이 해야지. 나 작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래도 내 목소리 들려?

[글쓴징]

1에게
응 들려. 고요하게 들려. 나 얼만큼 좋아해? 얘기해줘.

[징1]

글쓴이에게
우주만큼 좋아해. 내 세상이 전부 너인 것처럼. 내 입으로 말하려니까 좀 부끄럽다.

[글쓴징]

1에게
우주만큼? 귀엽다.

[징1]

글쓴이에게
응, 우주만큼 좋아해. 그럼 자기는 나 얼마큼 좋아해?

[글쓴징]

1에게
음... 혜성만큼. 그 우주 다 헤집고 다니는 혜성 할래. 좀 웃긴가.

[징1]

글쓴이에게
아니, 좋아. 기분 좋다. 우리 연애 초 때 생각난다. 맨날 이렇게 전화하다가 잠들고 그랬는데.

[글쓴징]

1에게
그러게. 근데 난 지금도 좋아. 지금은 포근해.

[징1]

글쓴이에게
나도, 설렘은 익숙하게 사라지는 거라잖아. 그래도 난 그 편안함이 설렘이라고 생각해.

[징2]

연인

응, 잠도 안 오고 그냥 생각도 좀 많고. 이래저래 복잡해서 과부하 올 거 같아. 너는 왜 안 자고 있어?

[글쓴징]

막 불 끄고 누웠는데 폰 울려서. 무슨 생각해.

[징2]

불 끄고 누워서 핸드폰 두 시간 하려고 그러지 또. 그냥 모르겠어, 이런저런 생각. 옆에 있으면 안고 잘 텐데.

[글쓴징]

아나야, 다 해서 불 끄던거였어... 그러게. 보고싶다.

[징2]

피곤해?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자려고 했네. 나 보고 싶으면서 오늘 왜 안 왔어. 나 보러 오지.

[글쓴징]

2에게
피곤해서 그랬지. 내일 꼭 만나자.

[징2]

글쓴이에게
그럼 얼른 자. 나 오늘 기분이 별로라서 한 마디 한 마디 다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전화는 내가 걸었는데 이상하게 후회되네. 그냥 잘걸 그랬다.

[징3]

친구

응, 잠 안 와. 나 진짜 재워줘라.

[글쓴징]

뭘 어떻게 재워줘. 노래라도 불러줘?

[징3]

아 진짜 노래라도 불러줘봐. 나 이러다가 또 밤샐 거 같아. 불면증 너무 심해.

[글쓴징]

네가 불면증인데 왜 나까지 안 재우냐 이 말이야.

[징3]

아니, 친구가 불면증인데 걱정은 못해줄망정. 진짜 너무하네.

[글쓴징]

3에게
걱정은 무슨. 일단 눈을 감아. 불은 껐냐.

[징3]

글쓴이에게
불은 아까 껐지. 아, 진짜 내가 너 깨운 거냐? 그럼 미안해. 그냥 잘래? 전화 끊을까?

[글쓴징]

3에게
됐으니까 빨리 눈 감고 양 세. 너 자면 내가 끊을테니까.

[징3]

글쓴이에게
오, 의리 뭐 이런 건가? 감동이네.

[글쓴징]

3에게
의리 빼면 시체지 또. 양 세라.

[징3]

글쓴이에게
양 세도 잠이 안 와. 그냥 약 먹고 잘까?

[징4]

연인

응, 자다 깼는데 안 와서. 아직 안 잤어?

[글쓴징]

막 잠 들으려고 했는데... 왜 깼어? 나쁜 꿈 꿨어?

[징4]

조금... 기분이 좀 찜찜해졌어. 내가 깨운 거야? 미안하게.

[글쓴징]

무슨 꿈 꿨길래 그래. 미안하면 노래라도 불러주든지.

[징4]

나 자다 깨면 목 엄청 잠기는데... 삑사리 나서 감성 다 무너지면 어떡해.

[글쓴징]

4에게
그게 무슨 상관이야. 불러줘.

[징4]

글쓴이에게
뭐 불러줄까? 선곡 받습니다.

[글쓴징]

4에게
음... 동요 불러줘. 자기가 잘 부르는거 몇개 있잖아.

[징4]

글쓴이에게
그러면 내가 자기 재워줄게.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이건 좀 아닌가?

[글쓴징]

4에게
아니 그것도 좋아. 계속 불러줘.

[징4]

글쓴이에게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사실 나 이거 다음에 가사 몰라 자기야.

[징5]

애인

나 저녁에 좀 잤더니 잠이 안 와. 재워줘.

[징6]

늦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