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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네 얼굴에 드리운 수심이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 프로듀서의 길을 가겠다 회사로 들어왔다 걷게 된 길이 쉽지 않을 걸 알고 있음에도 지켜만 봐야 하는 게 매일 나를 괴롭게 했다. 오늘 같은 날은 유독. 괜찮다며, 잘하고 오겠다며 촬영장에 갔던 너와 달리 지금 제게 들리는 말들은 이런 내 마음을 한껏 더 어지럽히기 충분했다.
- 먹고 살기 힘들지?
- ...뭐, 아직은 참을만 해요.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나라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 말 하나로 너는 괜찮다며 위안 삼고 싶어서. 넌지시 뱉은 말에 제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너는 나를 달랜다. 하지만 그 말 앞의 정적과, 쓴 웃음의 네 표정은 힘들다고 내게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 " ... 내가 다 미안해. "
- ...뭐가 미안한데요.
오늘따라 평소와 같은 장난 섞인 분위기가 아님을 너도 직감한 걸까. 유독 눈치가 빠르니 아닐 리도 없지. 내 말을 듣자마자 날을 세워 너는 묻는다. 그 말은 내게 비수가 되어 날아오고 죄책감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괴롭힌다.
- 하... ㄱ,그냥, 너가 이렇게 자본주의에 무릎 꿇고... 이러는 거...
- ...알면 됐어요, 울지마, 뚝.
- ...알면 됐어요, 울지마, 뚝.
참았어야 했는데. 참으려고 했는데. 볼 안 여린 살을 괴롭히면서까지 티를 내려하지 않았지만 너는 기어코 알아챈다. 하지만 울지 말라며 말해주는 말이 따뜻해서, 그 목소리가 답지 않게 부드러워서 한번 터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 ㄲ, 끄흡, 흑, 윤기야 내가 다 미안해.
사실 너도 나도 알고 있다. 이렇게 울어서 달라질 건 없다는 걸.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와도, 모레가 와도. 너와 나는 똑같은 길을 걸어가겠지. 다만 오늘도 마음을 담아 빌어본다. 너가 힘들지 않기를, 너를 보는 나의 무거운 마음이 쉽게 가벼워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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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콘 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