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똑같이 일어났네!"
"그러게"
"괜찮아? 조심해야지"
맙소사. 발을 헛디뎌서 넘어질 뻔한 나를 붙잡아주었다.
"어어.. 고마워!"
갑자기 가까워진 탓인지, 넘어질 뻔한게 쪽팔려서인지,
괜히 얼굴이 붉어진 느낌이다.
.
이렇게 다같이 모여서 밥 먹는 것도 얼마 안남았네..
최종 선택일이 다가오니까 모든 순간이 아까워진다.
여기에서 나가고 싶지가 않다.
"와~ 승우 오빤 밥 먹을 때도 너무 한사람만 보는거 아니야?"
"...."
밥 먹다 무슨 소린가 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여전히 항상 나를 보고 있었구나.
눈이 마주치자 머쓱하게 웃더니 고개를 숙인다.
"아 맞다. 마트 가야되는데! 우리 술 다 마셨더라"
"같이 갈까? 밥 다 먹고 가자"
"그래!"
"나도. 운전 내가 할게"
그렇게 우리는 길을 나섰다.
별것도 아닌데 괜히 설레고 아쉽네..
이렇게 같이 장보러 가는건 마지막이겠지?
"날씨 진짜 좋다"
"그러게!"
.
"제일 왼쪽 코너일걸?"
참, 새삼스럽긴 하지만 모델이라 그런지 멋있긴 멋있다.
분명 마트인데 화보 촬영장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모습도 마지막이겠지...
진짜 한순간 한순간이 아쉬워지네..
.
.
낮에는 다들 밖에서 각자 일을 보고,
저녁이 되자 하우스 식구들이 다시 모이게 되었다.
아까 잔뜩 사온 술을 꺼내놓고
한잔 두잔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빈 술병이 점점 늘어갔고..
우리는 진실게임을 빙자해 각자의 진심을 들어보기로 했다.
#취중진담?
우리는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나씩 받고
무조건 진실만을 대답하는 것으로 룰을 정했다.
오늘 밤 어떤 진심들과 마주하게 될까?
"자 그럼 승우오빠부터 돌아가면서 대답하는거야! 시작한다?"
1
"음.. 우선,
하우스에 들어와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어..."
"얼마 안됐어"
"아침에 냉장고를 열었는데,
과일 주스랑 쪽지가 보였을때..?"
"...좋았지"
2
"그럼 이번엔 하우스 들어와서 가장 후회됐던거!"
"나는..후회하고 있는 부분은"
"진지한 모습을 약간 못보여준거같아"
"진심인데 장난처럼 느꼈을까봐? 걱정이 됐지"
"근데 그 사람이라서 내가 잘 웃었던거야"
3
"음...이번에는!
지금 마음에 있는 사람한테 확신을 가진 순간?"
"음...좀 많은데"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 할때 좀 그렇더라구..
질투가 나니까"
"그래서 첫 공식 데이트 끝났을 때도
바로 산책 가자고 그랬지"
4
"병찬이는... 가장 설렜던 순간!?"
"나는"
"눈 마주칠때?"
"그럼 너무 많은거 아니야?ㅋㅋㅋ"
"항상이란 뜻이지."
.
"뉴월이가 마지막이네? 음..이번 질문은"
"딱 오늘만 봤을때!
어떤 이유에서든, 제일 신경이 쓰인 사람이 누구야?"
"신경 쓰인 사람..?"
이럴수가. 왜 내 질문이 가장 어려운 것 같지..?
신경 쓰인 사람이라 하면,
관심이 있다는 말이랑 거의 같은거 아닌가?
모두가 듣고 있는 지금..
나는 누구라고 대답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