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백총톡

야 무슨 소리야, 내 자취방에서 처음. 야. 

동창회에서 첫키스 장소 어디인지 대답하다 답 갈린 우리

대학생때부터 5년째, 지금은 동거중 

백른

[징1]

찬열

너 누구랑 지금 착각하는 거야. (물로 목을 축이다가 어이없다는 듯 웃는)

[글쓴징]

착각은 무슨, 자기가 착각하고 있으면서. 너 강의실에서 누구랑 했어. 나 너랑 첫 키스 강의실 아닌데?

[징1]

뭔 소리야. 공강에 강의실에서 했잖아. 애들 지나가는 소리 들려서 숨 죽이면서.

[글쓴징]

아니거든, 그거 첫 키스 아니거든? 우리 집에서 했어. 나 자다가 깼는데 갑자기 했잖아.

[징1]

자다가 뭘 갑자기 해. 우리 강의실에서 애들 들어오는 소리 들려서 내가 너 가려주고 애들 나가게 했잖아.

[글쓴징]

1에게
아니, 그러니까 그게 첫 키스가 아니라니까? 너 우리 집에서 애들이랑 술 마시고 애들 다 가고 너만 남아서 있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다 이내 잘 하지도 못하지만 술잔을 들어 술을 마시는)

[징1]

글쓴이에게
(네가 마시는 술잔을 들이키자 이를 제지하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왤케 마셔.

[글쓴징]

1에게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러지, 나 진짜 어이없어. 너 누구랑 했냐, 강의실에서 첫 키스한 사람 누구야.

[징1]

글쓴이에게
너랑 했다니까. 내가 너랑 키스하지 누구랑 키스하냐고. 나도 진짜 어이없거든.

[글쓴징]

1에게
너 기억나, 안 나. 술 마시고 애들 다 집 가고 너만 남아 있다가 나 일어나고 키스한 거. (이제 다른 친구들은 안중에도 없고 사실을 밝히는 데에 집중하며 너를 바라보는)

[징1]

글쓴이에게
아니 그건 기억 나는데. 그게 첫키스가 아니라니까? 우리 그 전공 과목 강의실이었다고.

[글쓴징]

1에게
그게 첫 키스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내 자취방에서 한 건 사귀기도 전이었는데 어떻게 그게 첫 키스가 아니야. 강의실은 사귀고 나서거든?

[징1]

글쓴이에게
뭔 소리야. 그게 어떻게 사귀기 전이야. 그거 우리 비밀연애 하던 중이었어서 애들 갈 때까지 못했잖아. 그러고 너 바로 잠들어서 깨가지고 키스한 거고.

[글쓴징]

1에게
아니라니까, 그날 사귄 거야. 나 일어났는데 갑자기 너 막. 어? 취해서 술 냄새 풀풀 나고.

[징1]

글쓴이에게
뭔 소리야. (한숨을 내뱉는데 애들이 그만하라는 말에 술을 꿀꺽꿀꺽 마시는)

[글쓴징]

1에게
참나. (너도 끝까지 우기다 이내 술을 한 잔 더 마시고는 인상을 찡그리다 다시 빈 잔을 친구에게 뻗는) 한 잔 더 줘.

[징1]

글쓴이에게
그만 마셔. 잘 마시지도 못하잖아. (네 손을 잡아 내리곤 고개를 젓는) 속 아파.

[글쓴징]

1에게
내 마음이거든? (너를 힐끗 보며 툴툴대면서도 잔에서 손을 떼고는 물을 한 모금 마시는) ... 더워.

[징1]

글쓴이에게
아이스크림 사다줘? (네 앞머리를 걷어 이마에 시원한 손을 얹어주는)

[글쓴징]

1에게
다 사줘야 하잖아, 사람 너무 많아. (너를 힐끗 보다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는)

[징1]

글쓴이에게
그러니까 술을 왜이렇게 많이 마셨어.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나가서 바람이라도 쐘까.

[글쓴징]

1에게
(네 말에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너와 가게를 나오는) 몇 잔 안 마셨는데...